제출서류/제시문 면접 병행..지난해 공통질문 기출 확인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이번 주말인 내달 3일과 4일 실시되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올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면접고사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은 반드시 지난해 면접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면접의 형태, 면접위원의 질문 유형 등을 미리 알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네오르네상스는 제시문 기반의 공통질문이 나오는 면접과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을 함께 진행한다. 제시문과 공통질문 면접은 지난해 기출문제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에 공개돼 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기출문제 뿐 아니라 면접문항의 출제의도, 출제근거,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을 공개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경희대 면접은 제출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이 함께 진행된다. 면접위원 2명이 지원자 1명과 면접을 진행하는 다대일면접으로 면접시간은 10분 내외다. 단, 의학계열은 지난해보다 10분 늘어난 30분 동안 지원자의 가치관과 인성을 확인하기 위한 면접이 진행된다. /사진=경희대 제공

<제출서류/제시문 기반 면접..인성과 전공적합성 평가>
경희대 면접은 제출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이 함께 진행된다. 면접위원 2명이 지원자 1명과 면접을 진행하는 다대일면접으로 면접시간은 10분 내외다. 단, 의학계열은 지난해보다 10분 늘어난 30분 동안 지원자의 가치관과 인성을 확인하기 위한 면접이 진행된다. 지원자들은 계열에 따라, 면접 시간대에 따라 공통질문이 1개씩 주어진다. 공통질문은 특별한 교과지식을 요구하기보다 학생들의 깊이 있는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 출제된다. 서류기반 면접과 제시문기반 면접은 엄격하게 구분돼 있지는 않지만, 공통질문 이후 남는 시간에 따라 서류기반 면접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형식이다.

평가는 인성과 전공적합성 부분이 따로 이뤄진다. 인성평가는 창학이념 적합도와 인성을 요소로 진행된다. 지원자 서류에 기재된 고교생활과 활동내용을 확인하면서 품성과 사회성, 건설적 협동능력을 평가한다. 전공적합성은 전공 기초소양과 논리적사고력을 평가한다. 지원자가 지원한 전공단위에 적합한 학생인지, 역량은 갖춰져 있는지가 평가의 관건이 된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인문 오전>
지난해 인문 오전 면접은 찬반을 묻는 1개의 제시문과 찬반입장에 따른 추가질문이 나왔다. 제시문의 내용은 '많은 국가들에서 불평등이나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공무원 채용이나 대학 입학에서의 소수집단 우대정책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이 공정성에 위배된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이었다.

수험생이 찬반입장을 밝히면 각 입장에 따라 추가질문이 주어진다. 추가질문은 소수집단 우대정책이 공정하다고 답한 경우 '많은 사람들은 개인에 대한 평가는 개성 장점 성과로 평가해야지 소속집단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의견은?"이, 소수집단 우대정책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경우 '사회적 환경을 무시하고 전적으로 개인이 이룬 성취만 갖고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이 각각 이어졌다.

문제는 불평등이나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실시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의 공정성 여부를 묻고 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타당한 근거를 통해 설득력 있는 의견을 표현해야 한다. 예시답변은 소수집단 우대정책이 공정하다는 의견의 경우 '단순 점수만으로 취업이나 입학을 결정하면, 결국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차별받는 소수집단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줌으로써 사회적 약자 위치를 탈피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가,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의 경우 '사람은 개인이 갖는 개성, 장점, 성과로 평가해야지, 개인이 어떤 집단에 속하는 지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집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강화가 집단간 사회적 불평등을 공고히 할 위험이 있다'가 각각 제시됐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인문 오후>
지난해 인문 오후 면접은 찬반을 묻는 1개의 제시문과 찬반입장에 따른 추가질문이 나왔다. 제시문의 내용은 '최근 전쟁과 정치적 이유 때문에 수백만명의 국외 난민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외국인 난민을 받아들여야 하는가?'였다.

수험생이 찬반입장을 밝히면 각 입장에 따라 추가질문이 주어진다. 추가질문은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한 경우 '유럽 각국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난민들을 받아들였지만 사회통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에서 외국인 난민들과의 사회통합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의 질문이 추가로 주어졌다. 난민들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경우 '많은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정부도 공식적으로 난민들의 인권을 옹호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보편적 인권의 차원에서 난민의 생존과 자유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가?'의 추가질문이 제시됐다.

문제는 실제 세계적으로 발생한 난민 문제와 해결방안을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묻고 있다. 수험생들은 주관적 느낌이나 편견이 아닌 객관적 근거 제시를 통해 의견의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난민 수용에 찬성할 경우 보편적 인권의 차원에서 윤리적 의무를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더해 한국이 겪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난민수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어내는 것도 좋다. 추가질문에는 주거지, 교육프로그램 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난민 수용에 반대할 경우 난민 수용이 오히려 인종적, 종교적 갈등이나 국가재정의 악화 등 난민 수용의 부작용을 지적해야 한다. 추가질문에는 난민 발생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자연 오전>
지난해 자연 오전 면접은 찬반을 묻는 1개의 제시문과 찬반입장에 따른 추가질문이 나왔다. 제시문의 내용은 '특정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어떤 기업이 관련 기술의 특허를 무료로 모두 공개했다. 무료 기술공개에 대한 찬반의견을 말하라'였다.

수험생이 답한 찬반입장에 대해 서로 다른 추가질문이 제시된다. 추가질문은 찬성답변의 경우 '무료로 기술을 공개한다면, 기업이나 개인의 입장에서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을 왜 해야 하는가'가, 반대답변의 경우 '일부 기업에서 특허권을 이용해 가격을 고가로 책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각각 나왔다.

문제는 기술개발의 공공성과 지적재산권의 보호에 대한 수험생의 입장을 묻고 있다. 기술개발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기술개발 의욕을 고취하고 적절한 보상을 가능케 하지만 자칫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 반면, 공공성만 강조하면 개인에 대한 권익이 무시될 수 있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입장을 정해 논리적으로 명료하고 타당하게 답변해야 한다. 찬성입장의 예시답변은 '금전적 보상만이 기술개발의 동인은 아니다' 혹은 '공공성을 위한 기술개발도 가능하다'가 제시됐다. 반대입장의 추가질문에 대한 예시답변은 '지적 재산에 대한 보장이 있어 활발한 기술 개발이 가능하고 또한 특허 권리 기간이 있어 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대한 혜택을 넓힐 수 있다'가 제시됐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자연 오후>
지난해 자연 오후 면접은 찬반을 묻는 1개의 제시문과 찬반입장에 따른 추가질문이 나왔다. 제시문의 내용은 '과학기술의 해악에 대한 책임은 과학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에게 있고 과학기술자는 자유롭게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주장에 대한 찬반의견을 말하라'였다.

수험생이 답한 찬반입장에 대해 서로 다른 추가질문이 이어진다. 추가질문은 찬성답변의 경우 '핵폭탄이 인류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인명을 살상한 과학기술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가, 반대답변의 경우 '핵분열 이론은 원자력 발전과 핵폭탄에 이용되고 있다. 핵분열 이론 자체를 연구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가?'가 각각 제시됐다.

문제는 과학기술의 가치중립성과 과학기술자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내용을 묻고 있다. 과학기술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윤리적 책임에 대한 수험생의 사고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다. 찬성입장을 가진 수험생들은 우선 과학기술의 가치중립적인 면을 예를 들어 설명해야 한다. 과학적 진리발견과 활용은 별도의 문제로 과학기술에는 주관적 가치가 개입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이후 추가질문에 대해 과학기술 자체에 대한 연구는 비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반대입장을 가진 수험생들은 과학기술의 윤리적 책임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진리발견과 활용이라는 목적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려는 목적의 과학기술 연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 추가질문에 대해서는 핵폭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책임을 피할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어떻게 선발하나>
경희대 네오르네상스는 2017 수시에서 92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모집한 900명보다 선발인원이 20명 늘어났다. 올해 수시 경쟁률은 15.34대 1(920명/1만4117명)로 지난해 14.06대 1(900명/1만2657명)을 넘어 상승했다. 모집단위 가운데 최고경쟁률은 서울캠에서 34.71대 1(14명/486명)의생물학과가, 최저경쟁률은 국제캠에서 6.67대1(6명/40명)의 응용물리가 각각 기록했다.

네오르네상스는 단계별 면접으로 2단계에 면접이 설정돼 있다. 1단계에서는 서류종합평가를 통해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면접대상자로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성적 70%+면접 30%로 평가가 이뤄진다. 2단계에서 동점자가 발생하면 1단계성적, 면접, 면접 인성평가, 면접 전공적합성평가, 최근 졸업 순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수능최저는 적용되지 않는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면접은 내달 3일과 4일 실시된다. 3일에는 서울캠의 정경대 경영대 호텔관광대와 국제캠의 공대가 오전9시, 서울캠의 문과대 자율전공 간호(인문) 생과대 지리(인문)과 국제캠의 전자정보대 응용과학대 생과대가 오후3시에 각각 면접을 진행한다. 이어 4일에는 국제캠의 국제대 외국어대가 오전9시, 서울캠의 식품영양 이과대 의대 한의대 치대 약대 간호(자연)과 국제캠의 예체능계열이 오후3시에 면접을 시작한다. 경희대 면접에 응하는 지원자들은 고사시작 시간 30분 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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