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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능 출제오류 2개..'대입 영향 없을 듯'평가원의 신속대처, 과목 특수성...'절대평가 국사, 기피현상 과탐2'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6.11.25 21:20
  • 호수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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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수능에서 다시금 출제오류가 발생했다. 2014학년과 2015학년 연속된 출제오류 이래 2년 만에 나온 2건의 출제오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오후3시 발표한 이의신청 심사결과에 따르면 물리Ⅱ 9번에서 ‘정답없음’, 한국사 14번에서 ‘복수정답’이 각각 발생한 상황이다. 한국사는 기존 정답이던 1번 외에 5번을 선택한 경우도 정답으로 인정되며, 물리Ⅱ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전원 9번문제에서 정답을 받은 것으로 처리된다. 

다만, 2년 만에 발생한 출제오류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원이 사실관계를 신속히 인정, 발표를 앞당긴 점이 현장의 혼란을 잠재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으로 보여지는 때문이다. 최근 일어났던 출제 오류 중 소송으로 이어져 대입이 끝난 1년 후 다시금 추가모집을 실시하고 종국에는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될만큼 논란이 컸던 2014 수능 출제오류의 논란은 평가원의 늦장대응에 있었다. 평가원이 신속히 문제를 인정했던 2015 수능에서는 별다른 논란이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수능 출제오류도 별다른 혼란을 유발하지 않고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과 달리 한국사와 물리Ⅱ는 특수성을 지닌 과목이란 점도 별다른 혼란은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한국사는 절대평가란 특수성, 물리Ⅱ는 최근 들어 더욱 격화되는 과탐Ⅱ기피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특수성 때문에 대입에 끼칠 영향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부터 절대평가체제로 바뀐 한국사는 서울대의 경우 3등급, 고려대/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 3등급, 자연계열 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변별력 자체가 낮다. 복수정답 처리가 별다른 영향력을 미칠 수가 없는 구조”라며, “물리Ⅱ 9번의 전원 정답처리도 별다른 영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과탐Ⅱ는 주로 서울대 지원자들이 선택하는 과목인 데다 물리Ⅱ는 그 중에서도 선택인원이 적은 과목이다. 서울대 정시는 국어 25%, 수학30%, 영어 25%, 과탐20%로 과탐 반영비율도 낮다. 올해 국어 수학 영어가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있는 수능이란 점에서 물리Ⅱ 9번 정답처리는 별다른 영향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능에서 또 다시 출제오류가 발생했다. 2014학년과 2015학년 연속된 출제오류 이래 2년 만으로 2건의 출제오류다. 다만, 현장의 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원이 사실관계를 신속히 인정, 발표를 앞당긴 점이 현장의 혼란을 잠재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으로 보여지는 때문이다. 한국사와 물리Ⅱ가 특수성을 지닌 과목이란 점도 별다른 혼란은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사진=2017 수능 복수정답/정답없음 결정(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오류 발표.. 한국사 14번 ,물리Ⅱ 9번>
수능 출제업무를 전담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김영수 평가원장은 25일 오후3시 열린 브리핑에서 수능 종료 직후부터 2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 물리Ⅱ 9번과 한국사 14번 문항에 출제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에 따르면 올해 제기된 661건의 이의신청 가운데 문제/정답과 관계없는 의견개진/취소/중복을 제외한 실제 심사대상은 490건이었으며, 문항은 총 124개였다. 이의신청 처리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접수된 이의신청의 모든 사항들을 심사한 결과 122개 문항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2개 문항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두 문항의 오류 발생사실은 동일하나 오류유형은 달랐다. 한국사 14번은 복수정답, 물리Ⅱ 9번은 정답없음 판정이 나왔다. 한국사 14번은 2개의 정답이 인정되며, 물리Ⅱ 9번은 지원자 전원 정답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전원 오답과 전원 정답으로 처리가능한 물리Ⅱ 9번의 경우 기존 전례에 따라 처리방침을 정했다. 평가원이 주관한 2005 6월모평 화학Ⅱ, 2006 6월모평 프랑스어, 2014 수능 세계지리에서 발생했던 정답없음의 경우 전원 정답처리했던 바 있다. 

김 원장은 “한국사 14번의 경우 학회 자문 결과 대한매일신보에 시일야방성대곡이 영어로 번역돼 게재된 것이 사실이며, 답지 5번에 ‘최초로’라는 진술이 없으므로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서도 학회자문 의견과 같은 이유로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번 외에 5번도 정답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한국사 14번 문항 복수정답 처리의 배경을 밝혔다. 

한국사 14번은 수능종료 직후부터 출제오류 판정이 날 것으로 예상돼 온 바 있다. 밑줄 친 신문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한국사 14번 문항은 황성신문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을 고르라는 의도로 출제된 문항이지만, 시일야방성대곡이 황성신문 뿐만 아니라 대한매일신보에도 게재됐음이 여러 자료들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초 게재된 곳은 황성신문이었으나, 대한매일신보도 이후 시일야방성대곡을 실었던 바 있었던 것이다. 답지 5번인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에 ‘최초로’라는 부분이 들어있다면 답지 5번은 오답이었겠지만, 조건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기에 5번도 정답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사 14번 문항을 둘러싼 논란이 2014수능에서 출제오류로 기록된 세계지리 8번 문항과 비슷하다는 점도 복수정답을 인정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였다. 교과서 내용이나 일반적인 통념으로 볼 때는 출제오류가 아니라고 인식할 수 있지만, 실제 사실관계를 보면 오류가 분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존재했기 때문에 평가원이 출제오류를 인정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평가원도 수능 다음날인 18일 “한국사 14번 문항과 관련된 문제제기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발표해 출제오류일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결국 한국사 14번은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25일 출제오류로 확인됐다. 

한국사 14번 문항의 오류 원인은 꼼꼼하게 사실관계를 챙기지 못한 출제진에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의 뒤를 이어 브리핑에 나선 이창원 수능본부장은 “출제진은 시일야방성대곡이 황성신문에 게재된 것을 너무도 당연한 사실로 인식했다. 동 시기에 대한매일신보에도 게재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간과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오류문항인 물리Ⅱ는 다소 예외란 평을 받고 있다. 수능종료 직후부터 출제오류 가능성이 점쳐져온 한국사 14번과 달리 물리Ⅱ 9번은 전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브리핑을 통해 오류인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물리Ⅱ 9번이 오류일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 원장은 “(물리Ⅱ 9번은) 이의신청이 단 1건만 접수되는 등 논란은 없었다. 평가원 자체에서 운영하는 이의신청 모니터링단 위원 중 1명이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평가원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중대 사안으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그간 평가원은 이의신청 처리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중대사안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출제위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를 위원으로 구성하는 이의신청 모니터링단을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다. 이번에 물리Ⅱ 9번을 중대사안으로 분류한 것은 모니터링단의 물리위원 3명 중 1명이었다. 

물리Ⅱ 9번도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관련 학회에 자문을 구하고 이의심사실무위, 이의심사위를 거치는 제반절차를 통해 출제오류로 판정이 내려졌다. 김 원장은 “관련 학회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자기장의 방향에 대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아 ‘보기 ㄱ’에 대한 진위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정답이 없다는 요지의 회신을 받았다. 이의심사실무위에서도 문항의 조건부족으로 ‘보기ㄱ’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정답이 없다고 판단, 모두 정답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의심사위의 심의를 거쳐 정답없음으로 최종확정하고 모두 정답처리하기로 했다”고 물리Ⅱ 출제오류 판정경과를 설명했다. 

물리Ⅱ에서 나온 오류도 본질은 한국사의 출제오류와 차이가 없었다. 충분한 조건이 문제를 통해 제시되지 못한 부분이 출제오류를 불러온 원인이었다. 이 본부장은 “물리Ⅱ 9번 문항에 나오는 그림은 ‘속도선택기’를 도식화한 것이다. 속도선택기는 상업화돼있는 물건이 존재할만큼 널리 사용되는 도구다. (로런츠 힘을 이용한) 속도선택기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지를 평가하기 위해 출제된 것”이라며, “본래 속도선택기의 자기장 방향은 수직이다. 에너지 로스가 없어야 한다는 간단한 공학적 원리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제기자가 전자기장이 비스듬히 있지 않겠느냐는 질의를 했다.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 세상에는 없는 경우겠으나 학문적/물리학적으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국, 물리Ⅱ 9번문항이 자기장의 방향을 특정하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기에 자기장의 방향을 특정할 수 없어 보기 ㄱ을 참이 아닌 거짓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옳은 것을 모두 고르는 물리Ⅱ 9번문항의 답지는 △ㄱ △ㄴ △ㄱ/ㄷ △ㄴ/ㄷ △ㄱ/ㄴ/ㄷ의 5개다. ㄱ을 거짓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며 정답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출제오류 대입에 영향있나? 영향 미미해>
올해 발생한 출제오류는 2년 만에 발생했다. 2014학년과 2015학년 연속된 수능오류로 2015년3월 평가원이 수능출제오류 개선방안을 내놓은 후 치러진 2016 수능에서는 출제오류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평가원은 출제과정의 사전준비를 강화하고 출제기간과 인원을 보강하는 등 출제과정 전반을 개선한 데 더해 검토위원의 점검사항을 추가하고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등 문항검토 과정까지 개선해 출제오류를 미연에 차단한 바 있다. 

다시금 수능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했지만, 향후 대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출제오류가 발생한 한국사와 물리Ⅱ가 국어 영어 수학 등과는 달리 특수성이 뚜렷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 한국사 절대평가.. 영향력 미미
한국사의 경우 올해부터 절대평가 체제로 변경, 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되는 특수성이 있다. 50점 만점 중 40점 이상이면 1등급이며, 35점~39점은 2등급, 30점~34점은 3등급, 25점~29점은 4등급, 20점~24점은 5등급, 15점~19점은 6등급, 10점~14점은 7등급, 5점~9점은 8등급이다. 5점 미만의 점수를 받은 경우에야 9등급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정시에서 일정 등급만 넘으면 최대 점수를 부여하거나, 한국사를 반영하지 않는 방식으로 한국사를 반영한다. 한국사를 반영하는 대학들도 서울대의 경우 3등급, 고려대/연세대/서강대/한양대의 경우 인문계열 3등급, 자연계열 4등급, 중앙대/성균관대의 경우 모집단위 구분없이 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한다. 50점 만점의 시험에서 25점 내지 30점만 받으면 대입전형 과정 중 만점을 취득하는 과목에 변별력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물론 난이도가 아주 높은 경우라면 변별력이 있겠으나, 한국사의 난이도는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선호도가 낮은 대학으로 내려가면 변별력은 더욱 낮아진다. 6등급에 만점을 부여하거나 0점을 받은 수험생과 50점을 받은 수험생에게 국어 1점보다도 적은 변별력만을 부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번에 출제오류가 발생한 한국사 14번의 배점은 2점이다. 한국사 배점구조가 2점 10문제, 3점 10문제임을 고려하면 배점도 높지 않은 편이다. 2점 문제 하나에 복수정답이 인정된 것이 대입 전반에 미칠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고 봐야 한다. 

- 물리Ⅱ 접수인원 3500여 명 불과.. 서울대 지원자 외 응시 안해
물리Ⅱ 9번문항에 대한 전원 정답처리도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파장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계열 수험생들만이 응시하는 과목인 데 더해 서울대 지원자가 아니면 응시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며, 과탐 중에서도 가장 적은 인원이 접수하는 등 전체 대입에서 영향력이 극히 작은 과목인 데다 정작 영향을 받을 서울대 지원자들도 서울대 전형구조를 볼 때 별다른 유/불리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일단 물리Ⅱ는 통상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과목이란 점에서 인문계열에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 더하여 최근 극심해진 과탐Ⅱ 기피 현상으로 서울대 지원을 염두에 두는 수험생이 아니고서야 과탐Ⅱ 전반에 응시하지 않는 데다 과탐Ⅱ 중에서도 물리Ⅱ는 가장 기피되는 과목이라는 특수성까지 있다. 

최근 들어 과탐Ⅱ 기피현상은 심화돼가는 추세다.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으면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과탐Ⅱ를 응시하지 않더라도 대학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에 지원할만한 수준을 갖춘 수험생이 아니라면 과탐Ⅱ를 응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물리Ⅱ는 그 중에서도 정점의 기피현상을 보이는 과탐Ⅱ 과목으로 분류된다. 올해 수능 전체 접수인원 60만5988명 가운데 물리Ⅱ 접수인원은 3528명 뿐이었다. 접수인원 대비 비율을 보면 0.58%로 극히 소수에 불과했던 것이다. 결국 물리Ⅱ의 정답없음 처분은 서울대 지원자, 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 한해서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는 서울대 지원자 중 물리Ⅱ에 응시한 경우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가 정시에서 과탐의 비중을 낮게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자연계열 선발 시 국어25%+수학(가)30%+영어25%+과탐20%의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과탐의 비중은 여타 국/영/수에 비해 낮은 편이다. 더욱이 올해는 2012수능부터 2016수능까지 최근 5년간의 수능보다 국어 영어 수학에서 변별력이 크게 오른 체감난이도가 높은 수능이 출제된 바 있다. 통상 국영수 변별력이 높으면 과탐의 변별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을 띄기 때문에 물리Ⅱ 전원 정답처리가 낳을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 혼란 잠재운 평가원의 빠른 대응>
본래 28일로 예정돼있던 결과발표를 사흘 앞당겨 25일 발표할 만큼 평가원이 사실관계를 신속히 인정하고 발표한 점도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고 향후 소송 등의 불상사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속 출제오류가 발생했던 2014수능과 2015 수능 중 유독 2014 수능의 출제오류가 문제가 됐던 것은 평가원이 출제오류를 신속히 인정하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평가원의 판단은 관련 학회 등의 자문을 거친 결과로 절차 상 문제는 없었지만, 지리한 다툼이 이어지게 된 계기였다.  

2013년 11월7일 실시된 2014 수능의 세계지리 8번 문항은 ‘EU의 총 생산량이 NAFTA의 총생산량보다 많다’를 옳은 내용이라 제시했다. 문제는 문항의 근거였던 2012년까지의 통계와 달리 2013년 NAFTA의 총생산량이 EU의 총생산량을 앞질렀다는 데 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평가원은 관련 학회에 자문을 구하고 이의심사위원회를 거쳐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최종판정했다. 

이의를 제기했던 수험생들은 교육부/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실관계가 잘못된 문제인만큼 출제오류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1심에서는 수험생들이 패소했으나 2심에서 판결이 뒤집히며 1년이 지난 2014년 10월 교육부와 평가원은 문제 오류를 인정하고 전원 정답처리한 후 사후구제에 나섰다. 세례지리 8번으로 인해 성적이 바뀐 피해학생들의 경우 다시금 입학사정을 실시, 추가합격을 통해 입학할 수 있도록 구제조치를 받았다. 

추후 1년 간의 손실을 입었다며 100명의 피해학생이 평가원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으나, 올해 7월 법원은 손해배상소송을 기각했다. 부산지법 민사합의 11부는 출제오류를 두고 “객관적 정당성을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잘못된 문제출제와 정답결정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출제오류가 발생하긴 했으나, 출제위원들과 검토위원, 이의심사실무위 평가위원 등은 주의의무를 다했다고 본 것이다. 

결국 2014 수능이 법정공방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평가원이 빠른 오류인정을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다음해 치러진 2015 수능의 경우 생명과학Ⅱ 8번문항과 영어 25번문항에서 오류가 발생, 2년 연속 출제오류가 되풀이됐으나, 전년도 출제오류로 크게 데였던 평가원이 즉각 출제오류를 인정하고 두 문항을 모두 복수정답 처리하며 법정공방/후속조치 문제 등이 불거지지 않았다. 평가원이 논란의 여지를 원천 차단한 셈이었다. 

결국 올해 평가원이 현장 목소리에 귀기울여 오류를 빠르게 인식, 인정한 것은 현장혼란을 막고, 추후 발생가능한 분쟁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처라는 평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해 평가원이 빠르게 출제오류를 인정한 것은 2014 수능으로부터 얻은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평가원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현장 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7 수능에서 '복수정답' 판정을 받은 한국사 14번 문항/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7 수능에서 '정답없음' 판정을 받은 물리Ⅱ 19번 문항/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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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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