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수원 강원 제주 톱5

[베리타스알파=최희연 기자] 2017 외고 경쟁률이 2년 연속 하락했다. 2017학년 전국 31개 외고 경쟁률은 정원내 1.55대 1(6152명 모집/9513명 지원)로 기록됐다. 지난해 동일정원 모집으로 기록했던 1.94대 1(6152명/1만1941명) 보다 경쟁률이 다소 하락한 수치다. 1년 새 지원자가 무려 2437명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31개 외고 가운데 30개교의 경쟁률이 일괄 하락하면서 외고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팽배했던 가운데, 올해는 고입 학령인구까지 전년 대비 7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해로 경쟁률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진 바 있다.

31개 외고 가운데 2017학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미추홀외고로 기록됐다. 미추홀외고는 정원내 2.23대 1(192명/429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전남 수원 강원 제주외고까지 경쟁률 톱5를 형성했다. 지난해 12위를 기록했던 수원외고는 올해 경쟁률 상승을 기록, 3위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11위를 기록했던 제주외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 하락 폭을 기록, 순위가 5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톱5를 형성했던 미추홀 전남 강원외고는 2년 연속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성남 대전외고는 경쟁률이 하락하며 순위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1개 외고 가운데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학교는 수원외고 청주외고 부산외고다. 지원자 증가 폭이 크지는 않지만, 외고 선호도 감소와 학령인구 감소추세에서 지원자가 증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3개교 모두 지난해와 동일정원 모집에 청주외고 40명, 부산외고 20명, 수원외고 10명씩 지원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외 28개 외고는 경쟁률이 일괄 하락했다. 다만 경쟁률이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은 9개교에서 상승, 1개교에서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 의미가 있었다.

외고의 경쟁률 순위나 증감 추이는 대입실적과는 큰 연관이 없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외고를 중심으로 수시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는 몇몇 학교의 경쟁률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신 전반적인 경쟁률 순위는 공립학교>사립학교 순으로 형성됐다. 관내 사립학교와 공립학교가 하나씩 존해하는 인천과 경남은 모두 공립학교인 미추홀외고와 김해외고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고, 경기 역시 수원외고와 성남외고 경쟁률이 도내 사립학교 경쟁률 보다 높았다. 2018학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문과 대졸자 실업률 증가, 의대열풍, 이공계 선호현상 등 외고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의 선호도 감소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사립학교 내에서는 대입실적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 고양외고 경기외고 등은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한편,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의 경쟁률 집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국 31개 외고는 정원내 전형과 정원외 전형을 둘 다 운영하지만, 베리타스알파는 정원내 모집/지원인원만을 바탕으로 경쟁률을 집계하기 때문이다. 

▲ 2017학년 전국 31개 외고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31개 외고 가운데 최고 경쟁률은 정원내 2.23대 1(192명/429명)의 경쟁률을 보인 미추홀외고(사진)로 기록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반전형 1위 전남 2.42대 1..강원 미추홀 수원 성남 톱5>
정원의 80% 상당을 모집, 실질적인 경쟁률로 인식되는 일반전형 경쟁률은 전남이 1위를 기록했다. 전남의 2017 경쟁률은 2.42대 1(100명/242명)로 기록됐다. 지난해 2.7대 1(100명/270명)보다 하락한 수치지만,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1개 외고 가운데 일반전형 경쟁률이 상승한 학교는 수원과 청주 2개교 뿐이었다. 수원은 2.24대 1(160명/359명)에서 2.31대 1(160명/370명)로, 청주는 1.52대 1(160명/243명)에서 1.72대 1(160명/275명)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별 경쟁률은 전남에 이어 강원 2.4대 1(97명/233명) 미추홀 2.38대 1(153명/364명) 수원 2.31대 1(160명/370명) 성남 2.16대 1(160명/345명)까지가 톱5를 형성했다. 이후 대전 2.02대 1(200명/403명) 경기 2.01대 1(160명/322명) 김포 1.97대 1(160명/315명) 김해 1.87대 1(75명/140명) 명덕 1.86대 1(200명/371명)까지가 톱10을 형성했다. 톱10 가운데 6개교(전남 미추홀 수원 성남 대전 김해)가 공립이었으며, 3개교(경기 김포 명덕)는 사립이었다. 강원외고는 사립이지만 양구군수가 이사장으로 있어 공립형 사립고로 여겨진다. 여타 사립에 비해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후 제주 1.84대 1(80명/147명) 청주 1.72대 1(160명/275명) 한영 1.71대 1(200명/341명) 고양 1.7대 1(200명/340명) 동두천 1.68대 1(160명/269명) 안양 1.68대 1(200명/336명) 대원 1.67대 1(200명/334명) 대일 1.64대 1(200명/327명) 과천 1.64대 1(189명/310명) 대구 1.63대 1(120명/195명)까지가 11위에서 20위를 마크했다.

21위부터 31위까지는 서울 1.63대 1(200명/325명) 경남 1.63대 1(160명/260명) 전북 1.58대 1(128명/202명) 충남 1.51대 1(135명/204명) 울산 1.5대 1(140명/210명) 경북 1.41대 1(100명/141명) 이화 1.35대 1(120명/162명) 부일 1.23대 1(160명/197명) 부산국제 1.21대 1(160명/193명) 부산 1.15대 1(200명/230명) 인천 1.13대 1(200명/225명)순으로 기록됐다.

<수원 청주 부산 제외 경쟁률 일괄 하락>
전체 경쟁률은 수원 청주 부산을 제외한 28개교에서 일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28개교 가운제 지난해 경쟁률 상승을 기록했던 강원외고를 제외하면 27개교의 경쟁률이 2년 연속 하락한 셈이다.

수원외고는 지난해 2.07대 1(200명/413명)에서 2.12대 1(200명/423명)로 상승, 청주외고는 1.39대 1(200명/278명)에서 1.59대 1(200명/318명)로 상승, 부산외고는 1대 1(250명/250명)에서 1.08대 1(250명/270명)로 상승이다. 경쟁률 상승 폭은 미미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늘어 전년도 하락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청주외고는 일반전형 경쟁률과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고, 수원외고는 일반전형 경쟁률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외고는 일반전형 경쟁률은 하락, 사회통합전형 경쟁률만이 상승했다.

서울권 6개교는 2년 연속 일괄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명덕 2.24대 1(250명/560명)→1.64대 1(250명/410명) 대원 1.64대 1(250명/410명)→1.53대 1(250명/383명) 대일 2.14대 1(250명/536명)→1.48대 1(250명/370명) 한영 1.89대 1(250명/472명)→1.44대 1(250명/359명) 서울 1.43대 1(250명/357명)→1.39대 1(250명/347명) 이화 1.93대 1(150명/289명)→1.16대 1(150명/174명)순이다. 경쟁률 하락폭은 이화가 가장 컸으며 이후 대일 명덕 한영 한영 대원 서울 순이었다.

수원을 제외한 경기권 7개교는 성남 2.47대 1(200명/493명)→1.93대 1(200명/385명) 경기 2.04대 1(200명/407명)→1.8대 1(200명/359명) 김포 2.23대 1(200명/445명)→1.74대 1(200명/347명) 고양 1.78대 1(250명/444명)→1.57대 1(250명/392명) 동두천 2.39대 1(200명/478명)→1.55대 1(200명/309명) 안양 1.86대 1(250명/464명)→1.48대 1(250명/370명) 과천 2.33대 1(250명/583명)→1.39대 1(250명/348명)순으로 경쟁률이 형성됐다. 과천의 경쟁률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이후 동두천 성남 김포 안양 경기 고양순이었다.

청주와 부산을 제외한 지방 15개교 역시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미추홀 2.68대 1(192명/514명)→2.23대 1(192명/429명)에 이어 전남 2.61대 1(125명/326명)→2.15대 1(125명/269명) 강원 3.22대 1(125명/402명)→2.07대 1(125명/259명) 제주 2.07대 1(100명/207명)→1.96대 1(100명/196명) 대전 2.45대 1(250명/612명)→1.83대 1(250명/458명) 김해 1.83대 1(125명/229명)→1.78대 1(125명/223명) 경남 1.72대 1(200명/343명)→1.53대 1(200명/305명) 대구 1.88대 1(150명/282명)→1.53대 1(150명/229명) 전북 1.76대 1(160명/282명)→1.44대 1(160명/230명) 충남 1.77대 1(175명/310명)→1.36대 1(175명/238명) 울산 1.8대 1(175명/315명)→1.35대 1(175명/237명) 경북 1.34대 1(125명/168명)→1.3대 1(125명/162명) 부일 1.92대 1(200명/384명)→1.21대 1(200명/242명) 부산국제 1.4대 1(200명/279명)→1.1대 1(200명/219명) 인천 1.57대 1(250명/392명)→1.01대 1(250명/253명)로의 하락이다. 지방권 외고 가운데서는 부일 대전 인천 등의 하락 폭이 큰 편이었다. 경북 김해 제주 등은 경쟁률 하락 폭이 작은 곳에 속했다.

31개 외고의 전체 경쟁률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이 상승한 곳은 9개교에 달했다. 여전히 과반수 이상의 외고에서 사회통합전형이 미달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에도 불구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지난해와 동일한 경쟁률을 유지한 김포(0.8대 1)와 더불어 제주 1.65대 1(20명/33명)→2.45대 1(20명/49명) 김해 1.2대 1(25명/30명)→1.68대 1(25명/42명) 경남 1.05대 1(40명/42명)→1.13대 1(40명/45명) 대구 0.93대 1(30명/28명)→1.13대 1(30명/34명) 청주 0.88대 1(40명/35명)→1.08대 1(40명/43명) 고양 0.88대 1(50명/44명)→1.04대 1(50명/52명) 충남 0.8대 1(35명/28명)→0.94대 1(35명/33명) 경북 0.72대 1(25명/18명)→0.84대 1(25명/21명) 부산 0.34대 1(50명/17명)→0.8대 1(50명/40명)순으로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이 상승했다. 특히 대구 청주 고양 3개교는 지난해 미달을 기록했던 데서 올해 미달을 벗어난 점이 의미가 있었다.

<외고 선호도 하락에 학령인구 감소까지>
대원을 비롯해 서울권 6개 외고(대원 대일 한영 명덕 서울 이화)와 상대적으로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경기권 고양 김포 경기 과천 안양의 경쟁률이 2년 연속 하락한 점은 외고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로 외고 뿐 아니라 영재학교 과고 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까지 모두 하락했지만, 대구과고 한성과고 민사고 등은 대입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률 상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부터 수도권 외고들의 경쟁률이 하락 일변도인 것은 고입 수험생들 사이에서 외고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외고 선호도 하락을 예측하는 근거는 다양하다. 2018학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영어 성적 산출 방식은 절대평가로 변경된다. 2018학년부터는 수능 영어 성적에서 표준점수나 백분위는 제공되지 않는다. 9등급 고정분할식을 적용, 90~100점이 1등급, 80~89점이 2등급 등으로 등급간 점수차가 10점에 달한다. 영어 변별력이 크게 약화되는 것이다. 수능 변별력은 낮아지고 수시모집은 확대되는 상황에서 통상의 외고 학생들의 대입 루트였던 특기자전형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체능특기자를 제외한 특기자전형 비중은 2016학년 5.4% 비중에서 2018학년 4.4%로 축소된다.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부터 특기자 전형을 운영하지 않을뿐더러 중앙대와 건국대 등은 2016학년 입시부터 특기자전형을 폐지했다. 대학 진학에서 외고 진학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교 선호도 하락은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인문계열 취업난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4년제 대졸자의 취업난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인문계열 취업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사회에 번질 정도로 인문계열 취업난이 심각해 이과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 역시 과학기술 발전과 SW(소프트웨어) 중심 산업 육성을 장려하고 대학의 이공계 정원 확충에 힘쓰고 있다. 외고에 진학하게 되면 고등학교 진학시점부터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모집단위가 인문계열로 한정된다. 일부 학교에서 운영되던 이과반 역시 2014-2015학년 입학생을 마지막으로 폐지됐기 때문에 진로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지원을 꺼릴 수 있다.

외고 경쟁률 하락은 결국 교육경쟁력으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공계 선호 현상이나 특기자전형 축소 등의 외부적인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수시가 확대되는 대입 추세에서 상위 대학 수시의 전반을 차지하는 학종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 체제를 변화시키거나 다져가는 것이다. 대원외고의 경우 지난해 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 71명을 배출, 그 중 41명을 수시(학종)로 합격시키며 수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경쟁률이 하락하긴 했으나 서울권 6개 외고 가운데 경쟁률 하락 폭이 작은 편에 속해 경쟁률 순위는 3계단이나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외고는 여타의 전기고에 비해 지방권 고교의 대입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3대 1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한 학교가 6개교로 늘어났다. 경쟁률 하락을 야기할 외부요인이 즐비한 가운데 학교 경쟁력마저 하락하면 전기고 입시에서 외고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대입에서 전국의 31개 외고는 33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전남과 청주가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29개교의 실적이라 할 수 있다. 332명 가운데 수시에서 214명, 정시에서 118명을 합격시키며 전반적으로는 수시 강세의 모습을 보였다.개별 실적은 대원이 71명(수시41명/정시30명)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기록했고, 대일 34명(수시28명/정시6명), 명덕 31명(수시24명/정시7명), 한영 28명(수시23명/정시5명), 경기 20명(수시15명/정시5명)이 뒤를 이었다. 이후 대전(19명) 고양(18명) 안양(14명) 수원(13명) 성남(13명)까지가 두자리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학교로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전의 대입실적이 가장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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