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남성 직장인 59.3%가 깨끗하고 세련된 인상을 만들기 위해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네이처리퍼블릭과 함께 한 '남성 취준생과 남성 직장인의 화장품 사용 실태 조사' 결과다.

<한국 남자, 화장품 얼마나 쓰나? 평균 4.5개 소비>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세계 화장품시장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기준 한국 남성의 인당 월간 화장품 구매 비용은 세계 1위로, 2위인 덴마크와의 격차가 무려 4배에 달한다고 한다. 화장품에 대한 한국 남자들의 관심도가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국 남성들의 화장품 사랑은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남녀의 생활방식과 성 역할이 가변화되며 뷰티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관심이 급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남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는 인당 평균 4.5개. 이 중 구직자는 평균 4.7개, 직장인은 평균 4.4개의 화장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구직자들이 많이 쓰는 화장품은 △에멀전(로션, 16.4%) △토너(스킨, 16.3%) △폼클렌저(12.7%) △자외선차단제(선크림, 8.9%) △립밤(8.2%) 순으로 나타났고, 남성 직장인들은 △토너(스킨, 18.0%) △에멀전(로션, 16.4%) △폼클렌저(10.5%) △자외선차단제(선크림, 9.2%) 등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뻐지고 싶은' 취준생 vs. '어려지고 싶은' 직장인>
남자가 화장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들의 48.4%가 '깨끗하고 세련된 인상을 만들고자'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한다. 27.9%는 '노화방지를 위해' 화장품을 사용하며, 16.0%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깨끗하고 세련된 인상을 만들고 싶어' 화장품을 사용하는 남성의 비중은 직장인(43.1%)보다는 구직자(59.3%)가 더 높았다. 취업준비를 하는 입장에서 면접 준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구직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노화방지'를 위한 기능적 목적으로 화장품을 이용하는 비중은 구직자(23.1%)보다 직장인(30.0%)이 더 높았다. 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다던가. 하지만 직장인과 구직자의 차이는 비단 연령차에서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잦은 과로와 과음이 일상화된 직장인들의 생활 환경이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판단된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부여'할 요량으로 화장품을 사용하는 비중 역시 직장인(19.5%)이 구직자(9.3%)보다 더 높았다. 구직자보다 대면접촉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외모는 곧 자신감의 척도가 된다. 때문에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대인관계나 퍼포먼스로 이어져 좋은 업무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취준생 “취업과 사랑 둘 다 잡고 싶어요” vs. 직장인 “귀찮다. 일할 때나 쓰지 뭐”>
남성들의 대다수(70.8%)는 '면접 혹은 미팅 등 중요한 자리에서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83.7%는 이를 위해 '화장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구직자와 직장인들 간 양상이 다소 엇갈렸다.

구직자들은 △면접(27.4%) △없다(22.6%) △데이트(20.8%) △중요 미팅(19.2%) △항상(10.1%) 순으로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밝힌 데 반해, 직장인들은 △없다(28.0%) △중요 미팅(24.2%) △데이트(16.0%) △면접(15.9%), 항상(15.9%) 순으로 쓴다고 밝힌 것. 물론 취업을 목전에 둔 구직자가 면접 준비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화장품을 자주 쓰는 상황은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의외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구직자의 경우, '화장품을 잘 쓰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군과 '데이트를 위해 화장품을 쓴다'는 응답자 군의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균형 잡힌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구직자'들, '바쁜 일상에 지쳐 자신의 외모를 가꿀 여력조차 남아 있지 않은 직장인'. 어떤 표현도 이 두 구절만큼 대한민국 남성상의 오늘을 잘 묘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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