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20건 최다..국어 과탐 수학 영어순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2017 수능 이후 평가원 홈페이지는 발표된 문제/정답에 대해 이의제기를 받기 시작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7일 수능 매 교시가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을 기준으로 종료될 때마다 시험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고 있다. 평가원은 시험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를 이날부터 21일 오후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접수된 이의들은 22일부터 28일까지 심사를 거쳐 28일 오후5시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평가원은 시험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를 17일부터 21일 오후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접수된 이의들은 22일부터 28일까지 심사를 거쳐 28일 오후5시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평가원 홈페이지 캡쳐

평가원이 공개한 이의신청 안내에 따르면, 2017 수능 문제/정답에 이의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21일 오후6시까지 평가원 전용게시판을 통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전용게시판을 통한 신청 외 다른 경로를 통한 이의신청은 접수하지 않으며, 준수사항을 따르지 않은 글은 삭제처리된다.

평가원 홈페이지에 이의신청 글을 작성하려면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휴대폰 또는 공공아이핀을 통해 본인인증을 받으면 자신의 성명이 입력된다. 성명은 변경할 수 없다. 본인인증을 거친 이후 영역과 문항번호, 정답의견, 전화번호, 내용을 입력하면 이의신청이 완료된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 동일한 사유로는 중복적인 이의신청이 불가능하며, 한번 게시된 이의신청은 수정/삭제할 수 없다. 채점 일정 등을 고려해 이의신청 기간이 지나 접수된 의견은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

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11시 기준 46건의 의견이 등록됐다. 사탐 20건, 국어 9건, 과탐 7건, 수학 5건, 영어 3건, 한국사 1건, 제2외국어/한문 1건 순이다. 직탐은 이의신청이 등록되지 않았다. 지난해 수능이 끝난 당일 자정까지 105건의 이의신청이 등록된 점과 비교하면 이의가 제기된 문제는 아직 적은 편이다. 2건 이상의 이의가 제기된 문항은 국어 12번, 18번, 23번, 수학(가) 27번, 법과정치 15번, 생활과윤리 6번, 8번이다. 
 
평가원은 2014학년 세계지리 8번, 2015학년 영어 25번 문항,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을 복수정답처리하는 등 2년 연속 출제 오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2014학년 세계지리 8번 문항은 ‘EU의 총 생산량이 NAFTA의 총생산량보다 많다’는 보기가 논란을 야기했다. 문제가 근거로 한 2012년까지의 통계와 달리 2013년 NAFTA의 총생산량이 EU의 총생산량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이의심사위원회를 거쳐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결정했다. 수험생들은 교육부/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심에서 문제오류 판결을 얻어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2014년 10월 오류를 인정하고 성적 정정을 통해 대학교 추가합격 대상자를 발표하는 등 피해학생 구제에 나섰다. 2014학년과 2015학년 수능 사상 최초로 각각 전원정답, 복수문항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해에도 논란은 있었다. 국어A/B 공통으로 출제된 14번 문항에 이의제기가 쏟아진 것이다. 보기 4번에서 쓰인 ‘같이하다’가 주어진 문형정보/용례만으로는 세 자리 서술어로 볼 수 없기 때문에 4번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평가원은 심사를 통해 2016학년도 수능 문제에 오류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수험생들의 반발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수험생 서모씨등 6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결정 처분취소 소송을 벌였고 원소 패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객관식 시험은 문항과 보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가장 적합한 정답 하나만을 골라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삼았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출제오류가 없는 수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능문제에 대한 검토업무를 주관하는 검토위원회가 출제오류 방지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영욱 검토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수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출제오류를 줄이는 것"이라며, "1차검토에 이른 교차검토, 문항점검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문제를 출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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