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3145명 (29.4%)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정시는 총 10만3145명을 선발한다.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의 '2017 정시모집 주요사항'을 17일 공개했다. 올해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이 10만3145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9.4%였다. 정시 모집인원이 전체 20%대로 떨어진 것은 수능 도입 이후 처음이다. 정시 비중의 축소는 수시가 확대되는 탓이다. 수시의 학종이 입시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선발규모를 확대하는 가운데 수능위주의 정시는 지속적으로 선발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정원이 감소하면서 정시 선발인원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정시 원서접수는 내달 31일부터 시작된다. 상위대학 가운데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1월2일부터 정시 원서접수를 개시한다.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 시 복수지원 허용범위와 복수지원 금지 규정, 이중등록 금지 규정을 숙지해야 한다. 

 

 

▲ 올해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이 10만3145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9.4%였다. 정시 모집인원이 전체 20%대로 떨어진 것은 수능 도입 이후 처음이다. 정시 비중의 축소는 수시가 확대되는 탓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의 6회 제한과 마찬가지로 정시에서는 군별 1회씩 3회 지원이 가능하다. 2017 수능이 종료된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내달7일 통지되는 성적표를 토대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시는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지만 반영비율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가 갈린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정시요강을 통해 반영비율과 반영 탐구과목 수 등을 따져봐야 한다.

<2017 정시모집 10만3145명..사상 첫 20%대로 축소>
올해 정시 모집인원은 10만3145명이다. 대교협의 2017 정시모집 주요사항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 정시 모집인원은 10만3145명으로 지난해 11만6162명보다 3017명이 줄었다. 모집인원과 함께 정시 비중도 감소했다.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 대교협의 2017 정시요강 주요사항에 따르면 올해 정시 비중은 29.4%로 지난해 32.5%보다 3.1%p 감소했다. 정시비율은 2015학년 34.8%를 기록하며 2014학년 33.7%보다 소폭 상승한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정시 선발비중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시인원의 축소의 가장 큰 요인은 수시확대에 있다. 수시, 특히 학종은 고교교육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방침으로 지속적인 확대를 겪어왔다. 올해 수시 모집인원은 197개 대학 24만6891명으로 70.5%를 기록했다. 정시와 반대로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수시확대와 정시축소의 방향은 서울 상위대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 모집인원이 729명으로 비율은 23.2%다. 지난해 24.4%보다 1.2%p 감소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27.3%에서 올해 25.9%로, 연세대 역시 30.5%에서 29.4%로 각각 1.4%p와 1.1%p 정시 비중이 줄었다. 서강대(27.9%) 한양대(28.2%) 중앙대(29.6%) 성균관대(25.4%) 역시 각각 30% 이하를 기록하며 모두 지난해보다 정시 비중을 축소했다.

정시비중의 축소세는 2018학년에도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지속된다. 쉬운 수능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2018학년부터 주요과목인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는 상황에서 수능위주의 정시규모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공유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발표된 각 대학의 '2018 전형계획'에는 수시확대와 정시축소의 기조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대입에서 학종의 흐름을 선도해온 서울대에 고대가 힘을 보태면서 정시축소와 학종확대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특기자와 정시중심 운영으로 대척점에 서있던 연세대와 성균관대, 이화여대까지 '입결' 상의 반사이익을 취해온 기조를 버리고 학종을 적극 수용하면서 정시 비중은 축소되는 양상이다. 2018학년 각 대학이 계획한 정시 모집비율은 서울대 21.5%, 고려대 15.8%, 연세대 29.6%, 서강대 19.9%, 한양대 27.7%, 중앙대 28.8%, 성균관대 20.8%다. 고려대는 정시 비중을 15% 수준까지 축소하고, 논술을 폐지하는 대신, 학종을 대폭 확대키로 해 파격적인 입시개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능위주 선발 87.6%..반영비율 유불리 확인 필요>
올해 정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능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2013년 정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방침을 통해 대학이 수시는 학생부위주로, 정시는 수능위주로 운영하게 했다. 전형방법은 수시와 정시가 각각 6개와 2개 이내에서 운영토록 했다. 수시는 여전히 학생부위주 전형에서도 학종과 학생부교과에 따라 전형방법이 달라지고, 논술과 특기자가 존재하지만 정시는 수능위주로 일원화된 전형방법이 유지되는 특징이다. 

올해 정시 모집인원 가운데 수능위주 모집인원은 9만370명으로 비율은 87.6%나 된다. 지난해 10만762명보다 인원은 감소했지만, 총 정시 모집인원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로 비율은 0.9% 확대됐다. 수시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종과 학생부교과는 정시에서는 비중이 크게 축소된다. 수능위주 선발전형에서는 실질반영비율이 적어 당락에 끼치는 영향력이 미미하고, 학생부 위주 선발전형은 정시에서 1% 수준에 그친다.

정시를 통해 대학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대학별 정시요강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본인이 수능을 통해 취득한 점수가 가장 높게 반영되는 대학 또는 모집단위를 찾아야 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이라는 일원적 전형요소에 정량평가를 실시하는 대신 영역별 가중치와 자격기준을 운용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운용하는 동점자 처리기준 또한 따져봐야 한다. 합격선에 몰릴 것 같으면 동점자 처리기준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살펴야 한다.

<정시 유의사항..복수지원 허용범위 주의>
정시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복수지원 허용범위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정시는 모집기간 동안 군이 다른 대학이나 모집단위에는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 별로 군이 다르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반면, 같은 군에 속한 대학이나 동일 대학 내 모집단위에는 복수지원이 금지된다.

수시모집에 이미 합격한 경우에도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지원이 금지된다. 수능 성적이 아무리 높아도 수시에서 합격했다면, 올해는 정시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2014학년에는 수능 만점자 가운데 수시 합격으로 아예 정시지원이 불가능한 안타까운 ‘수시납치’ 사례가 있었다. 수시 충원합격자 역시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정시지원이 불가능하다.

복수지원 금지에는 예외가 존재한다.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이공계열 수험생의 경우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KAIST, GIST대학, DGIST, UNIST에 지원을 할 수 있다. 4개 대학 모두 수시6회제한, 이중등록금규정, 정시모집군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수시에 합격해 등록을 마친 학생이라도 정시에서 4개 대학에는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시에 합격한 대학 대신 이공계특성화대학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정시 모집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 단, 이공계특성화대학 범주에 포함되는 포스텍은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 점을 수험생들은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동국대 의전원 학석사통합과정도 ‘수시납치’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지원할 수 있었으나 올해 동국대는 의전원 학석통합과정을 폐지하고 모집을 실시하지 않는다. 

<군별모집 따라 지원전략 수립>
수험생들은 가/나/다군 1회씩 허용된 정시카드의 활용 전략을 따져봐야 한다. 대교협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시에서 가군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133개교로 모집인원은 3만5907명이다. 정시 모집인원의 34.8%를 차지한다. 나군모집 대학은 139개 대학 3만9346명으로 38.2%, 다군모집 대학은 113개 대학 2만7892명으로 27%의 비율을 각각 나타냈다.

수험생들은 본인이 지원할 대학의 모집군을 파악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서울 상위대학은 대체로 가/나군 모집이 많고 다군 모집이 적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 정시에서 서울대 서강대는 가군, 고려대 연세대는 나군 모집을 각각 실시한다. 한양대와 성균관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은 가/나군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 등은 가/나/다군에 각각 모집을 실시하지만 모집인원 비중의 중심은 가군과 나군에 실려 있다.     

동일 모집단위 지원 시 군별 유불리는 사라졌다. 2015학년 정시모집부터 동일 모집단위의 분할모집이 금지되면서 예외적으로 2015~2016학년까지에 한해 정원 200명 이상인 학과에 한해 2개 모집 군까지 분할 모집이 허용됐다. 반면, 올해부터는 정원 200명 이상인 학과를 포함해 동일 모집 단위의 분할모집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한 학과는 하나의 군에서만 선발한다. 

<내달31일부터 원서접수..군별 모집시기 유의>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12월31일부터 내년1월4일 사이에 3일 이상 실시된다. 전형기간은 가군이 1월5일을 시작으로 14일까지, 나군이 1월15일부터 21일까지, 다군이 1월22일부터 2월1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정확한 기간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원하는 대학의 접수방법도 눈여겨봐야 한다. 대부분의 주요대학을 포함한 대학들은 인터넷으로 지원이 가능하며, 인터넷접수와 창구접수를 병행한다. 수험생들이 참고해야 할 대학은 창구접수만 허용하는 5개 대학이다. 광주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수원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중앙승가대 등 5개 대학은 창구를 통해서만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대학들은 내년 2월2일 이전에 2017 정시 합격자를 발표해야 한다. 합격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2월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등록을 마쳐야 한다. 미등록 충원인원은 2월16일 오후8시 이전까지 충원사실을 통보받게 된다. 충원합격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2월17일 이후에는 등록이 마감되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미등록충원은 소위 '전화찬스'로 불린다. 정시지원에서 최초 불합격 통보를 받았더라도 충원합격 통보를 받게 될 수 있어 수험생들은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불합격 이후 여행을 떠나 충원합격 전화를 받지 못한 수험생의 사례도 존재한다. 보통 1~3차까지는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4차 충원부터 원서접수 당시 기재했던 학생, 학부모 휴대전화나 집전화로 대학이 전화를 걸어 합격사실을 알리는 편이다. 만일 연락을 3회 정도 실시했으나 연결되지 않는 경우라면 등록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불합격처리하기 때문에 추가합격을 기다리는 학생이라면 연락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교협, 수험생 대입안내..12월15일부터 대입정보박람회>
대교협은 ‘2017 정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책자로 제작해 전국 고교와 시/도 교육청에 배포하고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도 게재할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17개 시/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권역별 정시모집 대비 설명회를 열어 수험생들에게 대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교협은 내달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입정보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유선이나 온라인으로 상담을 받고 싶은 수험생들은 대입상담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344명의 상담교사단과 전문위원이 연중 전화와 온라인으로 수험생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상담은 오전9시부터 오후10시까지 가능하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직전인 12월19일부터 30일까지는 특별상담기간으로 자정까지 상담을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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