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수능 이후 수능 가채점 성적에 따라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할 것인지 대학별고사를 포기하고 정시에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능 가채점 점수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 및 학과와 이미 수시에 지원하고 대학별고사를 기다리고 있는 대학 및 학과를 비교하여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정시 지원 가능 대학도 수능 가채점 점수에 의한 예측일 뿐이기 때문에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 대학별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것이 좋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은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때 꼭 점검해야 할 사항을 제시했다.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결정시 점검해야 할 사항은 ▲ 예상 표준점수의 높고 낮음이 아닌 각 대학별 환산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수시 지원 대학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이 같고 학과는 다르다면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 등급 컷에서 1문항 배점의 차이일 경우 반드시 응시하는 것이 좋다 ▲희망대학 및 학과의 군별 이동, 가산(감)점 등의 변화를 확인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등이다.

가채점 점수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알아보는 것은 온라인 합격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군별 특징, 변화 등을 고려한 정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채점 컨설팅에서는 수험생의 수능 점수를 다각도로 분석해 정시 각 군의 합격 가능성 예측을 통해 정시 합격 가능 대학과 수시 지원 대학을 비교,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결정을 도와준다. 응시 여부를 결정할 때는 대학명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과도 고려한다. 대학의 학과는 취업 시장의 변화와 전망을 통해 직업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은 지난해 가채점 컨설팅을 통해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를 공개했다.

▲ 자료제공=김영일교육컨설팅

이 학생의 수시 지원 경향을 보면 경영학, 중어중문, 영어영문 등 다소 연관성 없는 학과에 지원했다. 학생부중심 전형이 아닌 대학별고사중심 전형으로의 지원했음을 알 수 있다.

원점수 기준 예상 표준점수는 530점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은 성균관대와 중앙대 상위권 학과 정도로 판단되며 수시 지원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은 모두 충족된 상태다. 수시 논술 응시 대학의 정시 영역별 반영비율을 살펴보면 국어, 수학, 영어영역이 동일 비율이고 탐구과목은 상대적으로 낮게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의 가채점 결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는 적정,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는 안정지원 가능선이지만 연세대과 고려대는 상향 또는 도전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성균관대와 중앙대의 논술은 응시하지 않고 고려대는 응시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연세대는 수능 전 응시) 다만 탐구영역의 취득 점수가 두 과목이 만점임을 감안, 정시에서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25%인 학과인 한의예과 초등교육과 등 비교적 안정된 직업군으로의 선택 또한 고려해 판단하기를 권했다. 결국 이 학생은 정시로 한의예과 진학을 결정했다.

▲ 자료제공=김영일교육컨설팅

이 학생은 의예과 진학을 희망하는 특목고 학생으로 평소 모의고사에 비해 수능성적이 좋지 않게 나온 사례다. 원점수 기준 예상 표준점수가 512점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은 연세대 하위권 학과 정도로 판단됐다. 수시 지원한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은 성균관대와 고려대는 충족 했지만 중앙대 의학부는 충족하지 못했고, 경희대 의예과는 과탐 등급 때문에 충족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

수능 성적을 분석해보면 수시 지원 대학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의 탐구 영역 반영비율이 30%로 높기 때문에 정시보다는 수시에서 합격하는 것이 유리했다. 그러므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성균관대와 고려대는 대학별고사를 응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나왔다.

문제는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경희대 의예과 대학별고사의 응시 여부였다. 경희대 의예과 최저기준은 3개 등급 합 4로 탐구 두 과목을 반영하여 생명과학Ⅰ이 2등급이 나올 경우에는 충족이 가능하지만 3등급으로 떨어지게 되면 충족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학생은 의예과를 희망하는 학생이고 가채점 성적으로는 정시에서 의예과 합격이 힘든 점수이므로 실제 성적표를 받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점수를 단정 지을 수 없는 경우기 때문에 대학별고사를 응시하도록 하였다. 수능 성적표를 받아본 결과 생명과학Ⅰ은 2등급이 나왔고 경희대 논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최종적으로 경희대 의예과에 합격하여 의예과 진학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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