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이화여대 윤후정 명예총장 겸 재단이사가 사임했다. 이화여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윤 명예총장이 명예총장직과 이화학당 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공지했다. 윤 명예총장은 "평생을 이화여대에 봉직하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화에 생명과 빛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며 떠난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남겼다.

▲ 이화여대 윤후정 명예총장 겸 재단이사가 사임했다. 윤 명예총장은 "평생을 이화여대에 봉직하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화에 생명과 빛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며 떠난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남겼다. /사진=이화여대 제공

윤 명예총장은 18일로 다가온 정유라씨의 입학/학사 비리에 대한 교육부 특감 발표에 부담을 느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달31일부터 이달15일까지 정씨 입학/학사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일부 비리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교육부가 정씨의 입학취소 처분을 고려하는 한편 2018학년 신입생 모집정지 조치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이대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 명예총장이 사퇴할 것을 요구해왔다. 평생교육단과대학(평단) 사업으로 불거진 이대사태가 '국정농단'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의 특혜입학 의혹으로 번진 원인이 이대 이사회의 지배구조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일부 평교수는 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 '윤후정 명예총장의 이화 파괴와 대학행정 문란행위에 대한 사죄와 하야를 촉구하는 이화여대 평교수 선언'을 올렸다. 학생들도 윤 명예총장이 이사회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면 이대사태가 다시 재발할 것이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미 이대 재단이 교수평의회 신설과 총장직선제 등에 대해 학생/교수의 의견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윤 명예총장도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한국 최초의 여성 헌법학자로 유명한 윤 명예총장은 이대 법대를 졸업하고, 1958년부터 이대 교수로 40년간 재직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는 제10대 총장을 지냈고, 1996년 9월 명예총장으로 추대돼 올해까지 20년 간 명에총장직을 수행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학교법인 이사장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재단 이사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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