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직후 정시지원 전략과 성적대별 전략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17일 수능시험이 끝나면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운 후, 12월7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그 동안 세웠던 지원 전략을 토대로 대학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수능 이후 대입 대비전략을 '대입 최고전문가'로 꼽히는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으로부터 알아본다. 이 소장으로부터 상위권 대학들의 정시모집 요강을 정시지원전략에 도움이 되도록 대학별 반영요소와 반영영역에 영역별 반영비율까지 망라해 전한다.

<수능시험 직후 대입 대비 전략>
- 수능 가채점 결과 기준 지원 대학 선택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들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경우는 가채점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 수능 이후 수시 전략 수립
올해에도 수시 6회 지원 횟수를 최대한 활용하여 지원한 수험생들이 많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수시 논술고사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치를 학생들은 논술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① 수능시험이 끝나면 가채점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수능시험 당일 가채점을 하여 영역별 예상 등급을 확인하고 수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입시기관에서는 수능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예상등급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 자료도 제공한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 본 다음 수능 이후 계속되는 수시 전략을 세우면 된다.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예상 점수가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가기가 어려우면 수능 이후에 계속되는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오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미 원서접수를 한 수시 논술고사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은 17일 수능 직후 11월19일과 20일에 논술고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논술고사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고려대 중앙대 한국외대 아주대 인하대 등은 수시 논술고사를 11월26일과 27일, 고려대는 26일, 이화여대는 27일에 시행한다.

②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성적은 중요하다
수시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수능 성적의 9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최근 들어 일부 대학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다소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대학이 많다. 수시 논술고사 전형은 수십 대 일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은 실질 경쟁률이 상당히 낮아진다.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수시는 수능 성적이 여전히 중요하다.

③ 대학별고사(논술고사 등) 대비에 최선을 다한다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가 있는데 기출 문제와 예시 문제를 통하여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준비하면 된다. 특히 논술고사는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논술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서 남은 수시 준비를 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경우 학생부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비중이 낮다.

논술고사 준비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료는 모의고사나 전년도 기출문제 등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이다. 일부 대학들은 논술고사를 단과 대학별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경희대와 한국외국어대 등은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이 출제된다. 자연계 논술고사는 주로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시행하는데 수학과 과학에 관한 풀이 과정을 요구하고 정답을 묻는 문제를 출제한다. 최근의 논술고사는 제시문을 교과서와 EBS 교재 범위 내에서 출제함으로써 다소 평이해지고 있지만 주어진 논제에 맞추어 답안을 작성하기는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지망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추어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수능이후 정시 대비 전략>
-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성적 위주로 선발하고 일부 대학들은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서는 면접ㆍ구술고사를 병행하여 시행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을 포함한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을 잘 확인하여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각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이 대학마다 다르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 단위에 따라서 다른 경우도 있다.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를 경우 지망 대학에 따라서 과목 간 성적 차이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다.

-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가장 중요하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이다. 올해에도 많은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으로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모집단위별 합격선 근처에서는 동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대학마다 동점자 처리 규정도 잘 확인해야 한다.

- 탐구 영역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올해에도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 중 일부 과목은 아주 쉽게 출제될 방침이다. 따라서 수능이 쉬워지면 인문계 사회탐구는 대체로 반영 비율이 낮지만 영향력이 높아지고, 자연계 과학탐구는 반영 비율도 높고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유리한 지표를 잘 선택해야 한다
정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한다. 둘 중 어느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에서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백분위 활용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 영역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기준으로 대학에서 별도로 발표하는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 모집 군별 3회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가군과 나군 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는데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따라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해야 한다. 다군은 모집 대학수와 정원이 적고 가군과 나군의 대학들 중 다군에 분할 모집하는 대학은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간다. 따라서 다군 지원자들은 가군과 나군에 합격한 복수 합격자들의 이탈도 많겠지만 오히려 합격선은 올라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을 해야 한다.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번은 소신지원, 나머지 한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점수대별 정시 지원 전략>
- 최상위권 점수대

최상위권 점수대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 및 지방 소재 의학계열 학과들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이 점수대에서는 수능성적 반영 방법과 학생부 성적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고려하여 지원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모집단위는 변별력이 떨어져 모집단위별로 점수 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학별 환산점수에서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에 따라 유 불리 문제가 발생하고 탐구 영역의 작은 점수 차이가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 상위권 점수대
상위권 점수대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있어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한 개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학생부 반영방법도 따져 보아야 하지만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수능 반영영역에서 4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 중위권 점수대
중위권 점수대는 가, 나, 다군에서 골고루 모집하기 때문에 3번의 복수지원 기회가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인데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점수대도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데 일부 대학은 학생부를 반영한다. 학생부 반영비율이나 반영방법 등이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가를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다. 수능 점수도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해 본인의 수준에 맞는 대학에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면 된다. 이 점수대에서도 수능 반영방법이 4과목을 주로 반영하지만 3과목을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에 3과목을 반영하는 경우 합격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잘 확인해 보아야 한다.

- 하위권 점수대
하위권 점수대는 주로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서 가, 나, 다군의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이다.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여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다소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한다면 이 점수대에서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망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4년제 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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