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능한파 1990년대 집중.. 2015 수능 '예외'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춥긴 하나 '수능한파'는 없을 전망이다. 2014년 치러진 2015학년 수능이 8년만에 영하의 날씨를 기록, 수능 한파를 톡톡히 보였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2년 연속 '따뜻한 수능'이 이어진다.

▲ 해 수능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춥긴 하나 '수능한파'와는 거리가 먼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재작년인 2014년 치러진 2015학년 수능이 8년만에 영하의 날씨를 기록, 수능 한파를 톡톡히 보였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2년 연속 '따뜻한 수능'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0일 기상청에 따르면‘2017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되는 17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지난해보단 낮지만, 평년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7학년 수능 시행일인 17일의 예상기온은 서울 기준 최저기온 영상7도, 최고기온 영상15도로 지난해 2016학년 수능일인 11월12일의 최저기온 영상10.2도, 최고기온 영상21도 보다 낮을 뿐 예년의 평균 수능날 기온인 최저기온 영상3.8도, 최고기온 영상12.5도에 비해 다소 따뜻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작년에 치러진 2015학년 수능일인 11월13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3.1도, 평균기온이 영하0.2도로 8년만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수능한파'를 톡톡히 선보인 바 있다.
 
수능일인 17일 지역별 아침최저기온을 보면 안동, 춘천, 파주가 가장 낮은 영상4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주 청주가 영상5도, 대구 서산 세종 수원이 영상6도, 대전 서울 전주 포항은 영상7도, 강릉 광주 군산 인천은 영상8도, 울산은 영상9도, 목포는 영상10도, 창원은 영상11도, 여수는 영상12도, 부산 제주는 영상13도 순이었으며, 서귀포는 영상14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따뜻한 아침 최저기온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고기온은 춘천이 영상13도로 가장 낮은 가운데 부산 서귀포가 영상20도로 가장 높았다. 17일 기온을 두고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에 약간 쌀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정도다. 한파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수능이 다가오면 회자되는 '수능한파'는 수능일만 되면 급격히 날씨가 추워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능일을 전후로 해 대륙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기온이 내려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 수능일이 춥다는 생각이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수능한파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 됐다. 실제 과거 수능일 날씨를 보더라도 추웠다고 볼만한 날들은 많지 않았다. 특히, 1990년대와 2000년대 들어 수능일 날씨는 다소 달라지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역대 수능은 총 24번 치러졌다. 1차 1993년 8월2일, 2차 11월16일로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된 94수능 중 여름에 진행된 1차 수능을 제외하면 겨울에 치러진 수능은 모두 23번이다. 겨울에 치러진 23번의 수능 중 1998수능, 1999수능, 2000수능, 2007수능, 2011수능, 2015수능 정도가 다른 해에 비해 비교적 추웠던 수능으로 남아있다.
 
가장 추운 수능으로 기록된 1999수능은 최저기온이 영하5.3도, 평균기온이 영하3도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1998수능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3.2도 평균기온은 영상2.2도 추웠던 데다가 1995수능(아침 최저기온 영상2.9도/평균기온 영상7.3도) 1996수능(영상3.5도/영상6.3도) 1997수능(영상2.1도/영상6.1도)도 비교적 추운 날씨를 보여 ‘수능 한파’라는 말이 생겨나는 계기가 됐다.
 
추운 수능일이 더 많았던 1990년대와 달리 2000년대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2000수능이 최저기온 영상1도, 평균기온 영상5.1도로 비교적 추운 날씨를 보이긴 했으나, 2001수능부터는 수능일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경우가 더 많아졌다. 특히 2012수능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10.9도로 10도를 웃돌기도 했다. 그밖에 2001수능이 최저기온 영상7.9도, 평균기온 10.5도, 2003수능 영상5도/영상10.4도, 2004수능 영상8.1도/영상13.8도, 2005수능 영상4.9도/영상9.9도, 2006수능 영상3.5도/영상8.5도, 2008수능 영상4.6도/영상8.3도, 2009수능 영상5.3도/영상10.1도, 2012수능 영상10.9도/14.1도, 2013수능 영상6도/영상8.8도, 2014수능 영상7.5도/영상12.2도 등을 기록, 수능한파와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2000년 이후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간 수능일은 지난해 수능을 비롯해 3번에 불과했다. 2002수능이 아침최저기온 영하0.3도/평균기온 영상5.9도, 2007수능이 영하0.4도/영상3.4도, 2015 수능이 영하3.1도/영하0.2도 등이다. 2011수능은 영상1.9도/영상6.5도로 비교적 추운 날씨를 보이긴 했으나, 영하의 온도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실제 기록이 보여주듯 수능일은 춥지 않은 경우가 많았지만, 여전히 추운 날로 인식되곤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능은 전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는 시험이다. 때문에 조그만 날씨 변동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실제 2001년 이후로는 따뜻한 수능이 더 많았지만,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거의 매년 추운 수능이 이어진 것이 교사/학부모들에게 수능일이 춥다는 인식을 공고히 자리잡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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