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효과에 변별력 급부상 국어 매일 일정량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17일,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수시확대 정시축소의 흐름이지만, 수능의 의미는 여전히 막강하다. 수시6회 지원에 정시3회 지원까지 수능이 드리운 영향력은 적지 않다. 이미 넣어둔 수시 6회지원도 최저학력기준으로 희비를 엇갈리게 하는 한편 정시는 그대로 수능으로 당락을 가른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 그간의 노력을 돌아보고 블랭크를 메우고 실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수능 막판 뒤집기’는 충분히 가능하다. 책 전체를 훑는 방식보다는 약하다고 여기는 단원과 취약지점을 집중공략하는 한편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의 메커니즘을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기반으로 이 과목 저 과목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다 시간을 허송하기보다 집중공략 지점을 찾아 온전히 정리정돈하는 차분함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실시한 2016학년 수능부터 상위권 변별력을 세우며 상대적으로 높은 난도를 선보인 바 있는 수능은 올해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권의 6월모평 9월모평에서도 난도 유지를 예고한 바 있다. 변별력은 있지만 여전히 ‘쉬운 수능’인 만큼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만으로도 점수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메가스터디와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김영일교육컨설팅 EBS의 도움으로 수험생이 수능막판 꼭 해야 할 학습에 대해 알아본다.

 

 

▲ 수능막판이라 하더라도 책 전체를 훑는 방식보다는 약하다고 여기는 단원과 취약지점을 집중공략하는 한편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의 메커니즘을 따져 실력을 다지는 학습이 필요하다. /사진=고려대 제공

 

 

<새로운 문제 풀기보다 평가원모평과 EBS교재.. 국어는 매일 학습>
평가원의 6월과 9월 모평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건 필수다. 올해 치른 6월 9월모평은 올해 수능의 출제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다. 두 번의 모의평가에서 모두 출제된 주제나 유형을 특별히 신경 써서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새로운 도표, 그래프, 제시문 등이 포함된 신유형 문제들도 마지막 점검을 해둬야 한다.

수능과 연계된 EBS 교재의 지문을 최종적으로 정리할 필요도 있다. 수능 시험의 EBS 교재 연계 출제율은 70% 정도로 매우 높다. 특히 국어와 영어는 EBS 교재의 지문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제 수능과 연계되는 교재의 지문은 다시 한 번 확인, 최종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단, EBS 교재의 지문 자체를 암기하기보다는 지문과 제재를 꼼꼼히 분석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핵심 개념을 빠르게 정리하도록 한다. 모평 문제를 점검하다 보면 영역별로 출제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부분이 눈에 띌 것이다. 이 때부터는 출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핵심 개념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단, 중요 부분이라 하더라도 세부사항까지는 들추지 말아야 한다. 너무 자세한 내용까지 살피다 보면 모르는 부분이 발견되고 당황하게 되어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익숙한 문제를 중심으로 점검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마무리 시기에 해서는 안 될 ‘금기사항’은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이다. 문제를 풀다가 틀리면 그때마다 엄습하는 공포와 불안감이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껏 공부한 내용과 관련된 문제만 다 맞혀도 평소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 동안 풀었던 문제와 오답을 중심으로 점검하고 새로운 문제를 몇 문제라도 풀어보고 싶다면 사전에 답을 표시해 두고 가볍게 확인만 하는 것이 좋다.

그 동안 가장 많이 봤던 각 과목의 교재나 정리노트를 가볍게 훑어보며 혼동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좋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던 내용은 금방 눈에 들어오고, 머릿속에 쉽게 재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올해 출제경향에 비춰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내용들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마무리 학습에 도움이 된다.

점수를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과목에 하루 정도를 온전히 할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바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등급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수능은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모두 반영되지만 반영방법은 크게 다르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형태로 반영되며,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응시영역 중 성적이 좋은 2~3개 영역만을 반영한다. 따라서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하여 2~3개 영역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올해 모평 성적을 면밀히 살펴보면 점수 상승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 중 단기간 학습효과를 볼 수 있는 과목을 하나 골라, 주말 등을 활용하여 집중 공략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점수가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로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4개 영역 점수를 모두 반영한다. 하지만 대학 또는 모집단위에 따라 영역별 반영비율을 다르게 하여 동일한 총점이더라도 합불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몇 개 선정하여 해당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등을 고려해 비중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때 성적 향상을 위해 일부 영역만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면, 나머지 영역에 대한 실전감각을 잃을 수 있으므로 학습시간의 적절한 안배가 중요하다. 특히 자신 있는 영역이라도 매일 꾸준히 기출문제를 풀어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남은 기간 동안 국어는 매일 꾸준히 공부하도록 한다. 올해 국어의 중요성은 6,9월 모평을 통해 강하게 부각된 상태다. 1교시 성적의 향배는 수능 전체를 심리적으로 좌지우지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1교시 국어를 잘 보면 자신감이 크게 상승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 남은 시험도 잘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동안은 매일 30분씩이라도 국어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수능막판 성적대별 막판 영역별 학습법>
상위권은 영역별 취약한 파트를 학습하도록 한다. 학습량에 치중하지 말고 난이도 있는 문제를 선별하여 한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주력하도록 하자. 국어는 언어 지문 형식의 문법 출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중세/현대 국어 문법의 기본 개념을 정리하고, 다양한 독서 제재 풀이와 <보기> 처리의 훈련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영어는 EBS 비연계 빈칸 추론 문제가 ‘킬러 문항’으로 작용할 테니, EBS 연계교재에 대한 충분한 학습 후에는 다른 교재를 통해 새로운 지문에 대한 적응력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학영역의 변별력이 합격의 중요 변수로 작용하므로, 실수하지 않도록 오답노트를 통해 주 1회 반복학습하도록 하고, EBS 교재나 모의고사 등으로 신유형을 풀어보도록 한다. 인문계(나형) 자연계(가형) 모두 미적분에서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되고, 확률과 통계에서 증명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중위권은 수능기출문제, 6월과 9월 모평, EBS 교재 오답 위주로 학습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학별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므로 가중치를 고려해 중점적으로 학습하도록 하자. 국어의 경우 긴 과학 지문에 취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꾸준한 독해 연습이 필요하다. 영어는 EBS 교재를 기본으로 어법과 빈칸추론 문제에 대비하고, 정확한 구문독해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중위권 역시 수학의 변별력에 따라 합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므로, 기본 필수 문제를 확실하게 익힌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준비하도록 하고 인문계(나형)의 경우 수학Ⅱ, 자연계(가형)의 경우 미적분Ⅱ에서 각 12문항 출제되므로 해당 과목을 주로 공략하도록 하자.

하위권은 영역별 개념 정리에 주력하자. 성적 향상 가능성이 높은 과목을 중심으로 마무리 학습하는 게 필요하다. 국어는 EBS 교재와 교과서를 중심으로 화법과 작문, 문학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도록 한다. 수학은 아는 문제라도 맞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과서 위주로 기본 개념과 공식을 재정리하도록 한다. 하위권 ‘수포자’의 경우, 수학은 유지하고 다른 과목에 집중하는 것도 전략이다. 영어는 수능 기출단어 정리, EBS 연계 교재 지문 반복 숙지, EBS 듣기 교재를 통한 듣기 내용 파악의 학습법이 유효하다. 탐구는 1개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되 짧은 시간에 복습할 수 있도록 요약 노트를 활용토록 한다.

<실전처럼 문제풀이.. 시험시간에 맞춰 생활>
실제 수능 시험을 본다고 가정하고 문제풀이에 걸리는 시간을 꼼꼼히 체크하여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답안지 마킹까지 시간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실전처럼 연습해 두도록 한다. 이 때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시간이 부족한지 체크하고 보완하는 것이 좋다. 또, 연습을 할 때에도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기고, 쉬운 문제부터 푸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실전 연습을 통해 실제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여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장감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번의 실전 훈련을 통해 수능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남은 기간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춰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다. 불안한 마음에 무리하게 밤을 새며 공부하면 그 다음날 생활리듬이 깨지고 본래 리듬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능하면 수능 시험 순서에 맞춰 영역별로 학습을 하고 쉬는 시간까지도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 생활해 보는 것이 좋다.
반드시 적절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도록 한다. 수험생 중에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불안한 마음에 수능 며칠 전부터 밤을 새워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밤을 새워 공부하고 낮에 꾸벅꾸벅 조는 습관은 좋지 않다. 밤에는 잘 집중하지만 낮에 집중하지 못하는 패턴이 몸에 익숙해진 경우에는 실제 수능 시험 당일에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든 탓이다. 막바지 공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도록 하자.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지나친 자신감은 금물>
이범석 숭실고 교사(서울청 진학지도지원단)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시험을 크게 망치게 되었다는 수험생이 생각보다 많다”며 “인생에는 수능보다 더 중요한 시험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수능이라는 게 그렇게 무시무시한 시험이 아니라는 뜻이다. 수능은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이 함께 치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마음을 편하게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또 “이와는 반대로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경계한다. “자신이 기존에 받았던 여러 모의고사 성적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자신의 평균 실력으로 믿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이런 경우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어려운 문제를 많이 만나게 될 경우 당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오히려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시험에 임하는 것도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 마음가짐 중 하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부모님께 감사하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공부는 혼자 한 것이 아니다. 부모님의 정성과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부모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수능 마무리 공부를 한다면 자신의 공부에 흔들림이 없고 더욱 굳은 의지가 생길 것이다. 모든 준비를 다 마친 수능 당일 아침, 수능 시험장으로 향하기 전에 부모님께 그 동안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로 감사의 큰절을 드리도록 하자. 수험생 스스로도 본인을 대견하게 생각할 것이고, 절을 받는 부모님도 그 동안 자녀를 키운 보람을 느낄 것이다. 수험생은 자식된 도리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뜨거운 의지가 절로 생겨 수능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꼭 한 번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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