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작문 무효처리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지난 10월 국내에서 ACT(American College Testing)를 치른 수험생들은 비상에 걸렸다. 지난 10월 실시된 아시아지역 작문 시험의 성적이 사전문제 유출을 이유로 전부 무효처리됐기 때문이다. ACT는 미국 대입시험으로 영어 수학 독해 과학 작문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작문 과목은 선택응시 과목으로 필수과목은 아니지만 미국 명문대는 대부분 작문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11월 조기 원서접수를 하려던 한국 학생들은 ACT 사의 성적무효처리 결정에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지난 10월 국내에서 ACT(American College Testing)를 치른 수험생들은 비상에 걸렸다. 지난 10월 실시된 아시아지역 작문 시험의 성적이 사전문제 유출을 이유로 전부 무효처리됐기 때문이다. /사진=ACT사 홈페이지 캡쳐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온 시험지 유출의혹이 성적무효의 원인이 됐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실시된 아시아 지역 학생들의 ACT 작문시험 성적이 무효처리됐다"며, "작문 주제 명성(Fame)이 사전에 유출돼 ACT 측이 작문 시험의 무효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출 사실을 파악한 ACT사 아시아 지부는 시험 당일 작문 주제를 바꿨지만 결국 무효처분의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ACT는 등록한 학생들에게 보낸 통지문을 통해 "불행히도 작문 시험과정에서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영어 수학 독해 과학 점수는 처리되지만 작문 점수는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10월 ACT는 전 세계 200개 고사장에서 5000여 명이 시험에 응시했으며, 응시인원 대부분은 아시아 지역 수험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학 입학을 염두에 두고 ACT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미국 대학들은 자체적인 입학신청 마감일을 정해놓고 있다. 마감일은 일반적으로 1월과 3월 사이에 설정되며 빠른 대학은 11월에 마감일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올해 ACT는 12월10일 치러지는 시험이 마지막이다. 12월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4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점수가 무효처리된 수험생들이 다시 시험에 접수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 문제가 된다. 한국에서 다음 ACT는 2017년 4월8일과 6월10일에 예정돼 있다. 성적이 무효처리된 수험생들은 결국 1년의 시간을 보낸 이후에야 미국 대학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셈이다.  

시험지 유출 등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과정에서 한국 등 아시아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올해 6월에는 사전 문제유출 정황이 드러나면서 한국과 홍콩에서 진행하기로 예정된 시험이 시작 직전에 돌연 취소됐다. ACT 측은 시험에 등록한 수험생들에게 시험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증거를 입수했다며 시험일정 취소의 사유를 전하기도 했다. ACT와 함께 미국 대입시험의 쌍벽으로 인식되는 SAT(Scholastic Aptitude Test)도 올해 1월 시험지 사전유출 정황이 포착돼 중국과 마카오에서 시험을 취소한 바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시험 성적을 올리려는 일부의 몰지각한 행동이 수험생 대다수의 피해를 불러오고 있다. 각국에서 시차를 두고 치러지는 시험의 특성은 부정행위에 이용돼 왔다. 시험문제를 암기한 후 인터넷에 올리거나, 학원 강사 등이 수험생과 모의해 시험에 응시한 후 문제를 유출하는 방식의 부정행위가 있어왔다. 한국에서는 2010년과 2013년 시차를 이용한 수법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수험생들이 적발된 사례가 있다. ACT와 SAT가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출제한다는 점도 부정행위가 일어나는 부분이다. 일부 학원 등에서는 시험지를 부정한 방법으로 입수, 수험생에게 고가의 돈을 받고 파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번 나온 문제가 반복해서 출제되기 때문에 시험 주관사에서는 절대 문제지를 공개하지 않는다.

ACT는 ACT사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미국애 있는 모든 4년제 대학에서 이용된다. SAT와 달리 ACT는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돼 있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직접 배우고 있는 과목에 대한 시험을 치룬다. 학생에 따라 시험 형식을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해 오랜 전통의 SAT가 새로운 방식으로 바뀐 데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잦은 문제유출 의혹에 시달리자 수험생이 ACT로 이동한는 추세다. ACT는 교과서 중심의 다지선다형 시험으로 영어 수학 읽기 과학적 논리에서 학생들의 능력을 중점으로 평가한다. 작문 과목은 선택영역으로 평가된다. ACT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4과목 각각에서 원점수를 받게 된다. 원점수는 1~36까지의 변환점수로 변환되며, 통합점수는 변환점수를 모두 합해 4로 나눈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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