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통합문제..IT명품인재는 집단토론 면접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이번 주말인 5일과 6일 실시되는 연세대 특기자 (과학공학, IT명품인재) 면접은 지난해 어떻게 나왔을까. 올해 연세대 과학공학, IT명품인재 등 특기자 면접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은 반드시 지난해 면접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면접의 형태, 면접관의 질문 유형 등을 미리 알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과학공학, IT명품인재 면접은 제시문에서 수학적 사고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선행학습영향 평가보고서에 기출문제가 실려있다. 선행학습영향 평가보고서는 지난해 기출문제와 더불어 출제의도, 평가기준까지 모두 탑재하고 있어 면접을 앞둔 수험생들이 주의깊게 살펴야 할 자료다.

▲ 과학공학 면접은 수학/과학 통합 문제를 바탕으로 출제된다. IT명품인재는 과학공학과 동일한 학습역량 평가면접과 제시문 관련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융합적합성 면접이 실시된다. /사진=연세대 제공

<수학/과학 통합문제..IT명품인재, 집단토론면접 진행>
과학공학 면접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학생 1명과 면접관 2~3명이 진행하는 다대일 심층면접이다. 제시문은 수학/과학 통합 문제가 주어진다. 지원자들은 제시문 숙지시간 20분 후에 면접고사를 10분간 진행하게 된다.

제시문에 수학/과학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문제풀이식 면접으로 오인할 여지가 크지만, 논리적 사고력과 추론능력이 중점적인 평가대상으로 사고력을 통한 학업역량이 훌륭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단순한 암기위주 지식에 근거한 구술능력과 기계적 문제풀이 능력은 평가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답에 접근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질문을 통해 지속적인 사고를 촉진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제시문 숙지시간 내에 정답을 구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체계적인 논리를 세워 정답 도출과정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풀이를 세우게 된 근거와 풀이과정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면접의 관건이다.

IT명품인재는 학습역량과 융합적합성 면접이 실시된다. 학습역량 평가면접은 과학공학 면접과 동일하게 이뤄져 수학/과학적인 심층사고능력을 평가한다. 융합적합성 평가면접은 5명 내외의 학생들이 제시문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집단토론 면접이다. 집단토론 면접에서는 창의력과 리더십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IT명품인재에 지원한 학생들은 1박2일 동안 면접에 참여해야 한다. 5일에는 신촌캠퍼스에서 면접고사를 치르고, 6일에는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LAB 투어를 하게 된다. 
 
<지난해 과학공학 인재 면접 어떻게 나왔나>
지난해 연세대 과학공학인재 면접에서는 2개의 제시문과 제시문당 3문항으로 총 6문항이 출제됐다. 제시문에서 조건을 주고 문항에서 개별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문항은 특정 값을 구하는 문제와 함께 정답 도출과정의 설명을 요구하거나 관련된 현상을 설명하는 사례를 요구하는 질문도 나왔다.
  
제시문1에서는 2가지 규칙이 제시됐다. 규칙1은 각 행에서 왼쪽에 있는 숫자는 오른쪽에 있는 숫자보다 작다는 것이었고, 규칙2는 각 열에서 위에 있는 숫자는 아래에 있는 숫자보다 작다는 것이었다. 2가지 규칙을 통해 지원자드은 주어진 문항을 풀어야 한다. 문항은 '문항1, 3X3 모양의 박스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채우려고 할 때, 숫자 5가 들어갈 수 있는 칸을 모두 찾으시오''문항2. 9X9 모양의 박스에 1부터 81까지의 숫자를 채우려고 한다. 아래에 X로 표시된 7행 6열의 칸에 들어갈 수 있는 숫자의 최솟값과 최댓값을 구하시오''문항3. 자연수 n에 대하여 (2n+1)*(2n+1) 모양의 박스에 숫자를 1부터 (2n+1)2 까지 채우려고 한다. 이때 숫자 2n2+2n+1이 들어갈 수 있는 칸의 개수를 세는 방법을 설명하시오'의 3개가 출제됐다.

주어진 2가지 규칙을 통해 문항1~3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추론능력이 필요하다. 문항1은 3X3 모양의 박스에 9개의 숫자를 규칙에 따라 넣어봄으로써 숫자 5가 들어갈 위치를 모두 찾을 수 있다. 문항2에서는 9X9 모양의 박스에 81개의 숫자를 규칙에 따라 모두 넣어 X로 표시된 위치에 올 숫자를 찾기 어렵다. 따라서 패턴을 찾아내야 하며, 패턴을 팢는 과정에서 X자리에 올 수 있는 숫자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할 수 있다. 문항3에서는 4n2+4n+1=2(2n2+2n)+1개의 숫자 중 2n2+2n+1 이 가운데 수임과 앞의 소문항에서 경험한 대칭성 등을 종합적으로 사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제시문2에서는 독립시행과 이항분포에 관한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팀당 인원수가 N명으로 동일하게 구성된 100개의 팀에서 각 팀의 학생들은 1번부터 N번까지 번호를 부여받는다. 1번 팀에 속한 사람이 정(N+1)면체 모양의 주사위를 던져 1부터 N중의 한 숫자가 나오면 2번 팀의 학생 중 선택된 번호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주사위를 전해준다. 숫자 N+1이 나오면 100번 팀의 한 학생에게 주사위를 전달한다. 선물상자가 100번 팀에 전달되면, 같은 규칙에 따라 100번팀은 1번팀 혹은 99번팀에게 선물상자를 전달한다. 제시문에는 실험조건이 제시됐다. 조건은 50번 팀이 선물상자를 가진 채 게임을 시작하고, 주사위를 K번 던지면 게임을 종료한다는 것이었다. 문항은 '문항1. k=40일 때, 선물상자가 50번 팀에 있을 확률은 얼마인가?''문항2. k=40인 실험을 수백 번 반복해 선물상자를 갖고 있는 팀 번호를 매번 기록했을 때, 그 값들의 기댓값은 얼마인가? N=4라고 가정한다''문항3. 1번팀과 100번팀의 연결이 단절된다고 가정할 때 상기 문제의 해석을 바탕으로 자연현상, 과학현상, 또는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예를 드시오'의 3개가 출제됐다.

제시문에서 주어진 상황은 a번째 위치에서 a+1의 위치로 이동할 확률이 N/(N+1)이고, a-1의 위치로 이동할 확률이 1/N+1인 시행을 k번 했을 때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두 확률의 합이 1이며,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므로 독립시행과 이항분포로 연결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문항1은 K=40일 때, 최초의 위치에 있을 확률을 묻는 독립시행 문제이다. 문항2는 N=4, k=40 일 때의 경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시행에서 기대값을 묻고 있다. 확률분포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항분포의 평균을 구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 문항3은 순환하는 구조의 문제와 순환하지 않는 구조의 문제에 대해 자연, 사회, 과학적 현상의 예를 들도록 해 수학적 상황과 규칙을 외부 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IT명품인재 면접 어떻게 나왔나>
지난해 IT명품인재는 학습역량 평가면접의 경우 과학공학에서 출제된 문제와 동일한 문제가 나왔다. 융합적합성 평가면접에서는 2개의 제시문이 주어졌다. 5명 내외의 인원이 제시문을 놓고 토론을 하는 과정이 평가됐다.

제시문1은 무인자동차의 도덕적 판단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무인자동차가 직진을 하면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고, 방향을 틀면 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상황이 주어졌다.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희생자의 총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인자동차가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내용도 덧붙여 제시됐다. 제시문2는 세대와 소득별로 인터넷 사용률의 격차가 크다는 내용을 제시한다. 제시된 내용을 통해 정보격차/불평등 문제가 생겨나고 사회계층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사회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면접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평가위원 앞에서 각자 제시문에 담긴 주장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학생 간 토론을 실시하게 된다.  토론은 일정한 주제나 특정 질문을 통해 이뤄지지 않으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평가된다.

<연세대 과학공학/IT명품인재 어떻게 선발하나>
연세대는 2017 수시에서 과학공학/IT명품인재로 265명을 선발한다. 각각 과학공학 245명, IT명품인재 20명을 모집한다. 올해 수시 경쟁률은 과학공학 7.4대 1(245명/1814명), IT명품인재 8.55대 1(20명/171명)로 각각 나타났다. 과학공학은 지난해 6.27대 1(240명/1504명)보다 경쟁률이 올랐으나, IT명품인재는 지난해 8.95대 1(20명/179명)보다 다소 하락했다.

전형방법은 단계별 전형으로 2단계에 면접이 설정돼 있다. 과학인재와 IT명품인재 모두 1단계에서 서류종합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일정배수를 면접대상자로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 70%+면접 30%로 평가를 진행한다. 면접대상자가 면접에 응시하지 않을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 수능최저는 적용되지 않는다.

연세대 과학공학 면접은 5일, IT명품인재 면접은 5일부터 6일까지 1박2일 동안 각각 연세대 서울캠 지정장소에서 실시된다. 지원자별 고사시각과 입실장소는 현재 연세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1단계 합격자에 한해 성명 생년월일 수험번호를 기입해 각자 조회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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