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536만권 보유..자료구입비도 최고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재학중인 대학(원)생 1인 기준으로 가장 많은 책을 도서관에 보유한 대학은 어디일까. 대학알리미가 31일 공시한 '장서 보유와 도서관 예산 현황'에 따르면, 서울 상위 12개 대학 가운데 도서관 장서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올해 학생 1인당 187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었다.   

학생 1인당 장서수와 도서관 자료구입비 비율은 학문연구를 위한 대학의 기반투자이다. 도서관에 대한 투자는 학문의 전당인 대학교의 입장에서 본령인 셈이다. 도서관은 교수와 직원에게 교육과 연구활동을 촉진하고, 학생에게는 지적발달과 교양교육 등에 크기 기여하는 교육기본시설이기 때문이다. 

 

 

▲ 서울 상위 12개 대학 중 올해 1인당 도서관 장서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의 1인당 도서관 장서수는 상위 12개 대학 평균 89.2권의 2배 이상인 187.2권에 달했다. /사진=서울대 제공

 

 

지난해 9월 제정된 대학도서관진흥법은 대학 도서관의 최소 기본도서 수를 규정하고 있다. 전문대학의 경우 학생 1명당 30권 이상의 도서를 도서관에 비치해야 하며, 전문대 외의 대학은 학생 1명당 70권 이상을 도서관에 등록해야 한다.  최소 연간 증가 책 수도 규정된다. 전문대학은 학생 1명당 최소 연간 1권이 증가해야 하며, 전문대 외 대학은 학생 1명당 최소 연간 2권 이상이 증가해야 한다.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교양 지식을 쌓는데 충분한 도서수를 확보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1인당 장서수 서울대 187권..서강대 외대 시립대 고대 순>
서울 상위 12개 대학 중 올해 1인당 도서관 장서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의 1인당 도서관 장서수는 상위 12개 대학 평균 89.2권의 2배 이상인 187.2권에 달했다. 서울대의 총 도서 수 역시 536만765권으로 타 대학을 압도했다. 서울대의 압도적인 도서 수는 국내서적과 국외서적을 가리지 않았다. 국내서적과 국외서적은 각각 260만4757권과 275만6008권으로 모두 양적 측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서울대 다음으로 1인당 장서수가 많은 대학은 서강대였다. 서강대의 1인당 도서관 장서는 107권으로 서울대와 함께 100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2개 대학에 속했다. 서강대의 총 도서 수는 119만5704권으로 상위 12개 대학에서는 시립대 다음으로 적었지만 재학생 수가 적어 학생 1인당 장서수는 2위를 기록했다. 서강대에 이어 한국외대 91권, 시립대 90.7권, 고려대 88.1권, 연세대 84.3권, 동국대 82.8권 순이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장서의 양에 있어서는 서울대 다음으로 많은 수를 보유했다. 각각 328만6418권, 329만9217권의 장서를 도서관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외대와 시립대는 각각 173만5131권, 106만8966권으로 서강대와 함께 도서 수는 가장 적었지만 재학생 숫자가 비교적 적어 1인당 장서수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중앙대와 건국대는 대학도서관진흥법의 권고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도서관 장서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학도서관진흥법은 전문대 외 대학이 학생 1명당 70권 이상의 도서를 갖출 것을 주문한다. 중앙대와 건국대의 올해 1인당 장서 수는 67.8권과 64.6권으로 법정 최저기준인 70권에 미치지 못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까지 1인당 장서 수가 69.2권으로 70권보다 모자랐지만 올해는 도서를 확보해 기준을 충족한 71.9권까지 끌어올렸다.

<1인당 자료구입비 서울대 37만원..시립대 연대 성대 서강대 순>    
서울 상위 12개 대학 중 올해 학생 1인당 도서관 자료구입비가 가장 많은 대학도 서울대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올해 자료 구입에 106억9000만원을 투자, 1인당 자료구입비가 37만3000원이었다. 도서관 자료구입비는 도서자료와 연속간행물, 비도서자료, 전자자료 등을 구입하는 데 대학이 들이는 비용이다. 도서관이 교육과 연구활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투자비용으로 볼 수 있다.

서울대에 다음으로 1인당 자료구입비가 많은 대학은 시립대였다. 시립대의 올해 1인당 자료구입비는 26만원이었다. 이어 연세대 23.8만원, 성균관대 22만원, 서강대 20.9만원, 고려대 20.2만원으로 6개 대학이 1인당 자료구입비 2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12개 대학 평균 1인당 자료구입비가 19만3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자료구입비를 높이는 대학으로 봐야하는 셈이다. 한양대는 17.7만원으로 7위에 올랐고, 경희대 15만원, 한국외대 13.4만원, 건국대 13.3만원, 중앙대 12.7만원, 동국대 11만원 순이었다.

자료구입비는 대학이 운용하는 총 예산규모와 비교해서 따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한정된 대학 예산 가운데 도서관에 투자하는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학별 총 예산규모는 국/공립대의 경우 일반회계 세출과 기성회계 세출 항목에서 산출했고, 사립대학은 교비회계 자금예산서에 기재된 자금수입 총계를 통해 산출했다. 시립대는 예산대비 자료구입비 비중이 상위 12개 대학 중 가장 높은 3.51%였다. 시립대의 올해 자료구입비는 30억6684만원으로 서울대의 1/3 수준이지만, 총 예산 대비 비중은 서울대의 2배를 상회했다. 시립대의 예산규모가 서울대의 11%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대와 시립대의 예산 규모는 각각 7844억6077만원, 873억222만원이다.

서울대는 총 예산에서 차지하는 자료구입비 비중이 1.36%로 시립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서강대(1.27%) 한양대(1.21%) 한국외대(1.07%) 고려대(1.05%)를 포함한 6개 대학이 자료구입비 비중 1%를 넘긴 대학이었다. 이어 성균관대(0.95%) 연세대(0.93%) 경희대(0.93%) 건국대(0.9%) 중앙대(0.87%) 동국대(0.86%)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실질도서량 연대 5.3권 증가..동국대 8만권 폐기로 장서 줄어>
올해 학생 1인당 도서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올해 22만9265권의 장서를 기부나 구입 등의 방법으로 추가했고, 2만1330권을 폐기했다. 실질적으로 20만7935권의 장서가 늘어난 셈이다. 실질 장서 증가량을 재학생 수로 나눈 학생 1인당 실질 장서 증가량은 5.3권이다. 연세대에 이어 1인당 실질도서량이 많이 증가한 대학은 2.8권의 한국외대였다. 한국외대는 5만4763권의 도서가 증가했고, 241권이 폐기돼 5만4522권의 장서가 늘어났다. 서울대 2.7권, 시립대 1.81권, 중앙대 1.8권, 고려대 1.4권 순으로 증가량이 많았다. 동국대는 서울 상위 12개 대학 중 유일하게 장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는 올해 3만8158권의 장서가 증가했으나, 폐기된 장서가 8만898권으로 4만2740권이 줄었다.

도서관의 장서 폐기는 도서관법의 기준에 따라 실시된다. 도서관법 시행령 제3조2항은 도서관 자료의 교환/이관/폐기, 제적의 기준과 범위를 정해놓고 있다. 법 조항에 따르면, 도서관 자료는 불가항력의 재해/사고를 제외하면 연간 전체 장서의 7% 이하로 폐기가 가능하다. 통상 책에 파손이 발생하거나, 보존 가치를 상실한 경우 또는 도서관의 서고에 공간이 부족한 경우 폐기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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