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평가, 면접 등 정성평가 40%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서울대 약대가 올해 입시부터 공정성 확보차원에서 개선된 전형방법이 담긴 요강을 공개했다. 우선선발은 폐지됐고 전형요소 반영비율과 배점방식은 상세하게 공개됐다. 최근 공개된 2017 서울대 약대 모집요강은 지난해까지 명시된 우선선발대상자와 면접선발대상자의 구분을 없애고, 단계별 전형요소의 평가비율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법전원 입학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전문대학원과 약대 입시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 약대는 우선선발을 통해 모집인원의 50% 이내를 1단계 전형만으로 뽑은 바 있다. 올해요강에는 전형요소 평가비율 PEET, 학부성적, 공인영어성적 등 정량평가 요소와 서류평가 면접 등 정성평가 요소의 비율이 명시됐고, 정량평가 점수환산방법까지 공개됐다.

올해 서울대 약대 모집요강 변동은 공정성 논란을 감안한 교육부 지침을 반영한 결과다. 교육부는 8월 '의/치/한의전원 입학전형 개선사항 안내'를 통해 의/치/한의전원과 약대에 전형요소의 반영비율과 배점방식을 올해부터 사전공지하도록 했고, 정성평가요소는 전체 배점의 40%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단계별 전형의 경우에는 1단계에서 1.5배수 이내 선발하는 곳은 1단계 정성평가 배점을 40% 이내로, 1단계에서 1.5배수 초과 선발하는 곳은 1,2단계 총점 기준으로 정성평가 배점을 40% 이내로 설정하도록 제시됐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60점+면접/구술고사 40점으로 100점 만점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 서울대 약대가 2017 약대 편입학 모집요강을 최근 공개했다. 올해 서울대 약대 모집요강에서 눈여겨 볼 점은 우선선발의 폐지와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의 공개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약대 모집군은 나군이며, 일반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63명이다. 원서 접수기간은 11월16일부터 18일 오후6시까지다. 2단계 면접대상자는 12월23일 발표되고, 면접은 1월6일 실시된다. 최종합격자는 1월23일 발표될 예정이다. 특별전형은 모집인원이 1명 줄었다. 농/어촌 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선발인원이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9명 이내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수교육 대상자 2명이내, 산업체추천 계약학과 13명 이내, 외국인/재외국민/북한이탈주민/군 위탁생 약간 명의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차이가 없다.

<우선선발 폐지, 반영비율/배점 공개>
서울대 약대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모두 2개 단계로 구성된 단계별 전형을 운영한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 이내를 선발하고, 특별전형은 모집인원의 3배수 이내 또는 별도로 정한 모집인원이 없는 경우에는 1단계 전형에 따라 적정인원을 2단계 면접대상자로 선발한다.

지난해까지 실시한 우선선발은 올해 폐지됐다. 지난해 서울대 약대 우선선발은 일반전형 50% 이내 인원을 선발했다. 우선선발 대상자는 면접선발 대상자와 달리 구술면접이 적격/부적격의 기준으로만 활용된다는 차이가 있다. 1단계 전형만으로 사실상 합격이 결정되는 선발구조인 셈이다. 우수학생 선발이라는 명분으로 도입됐지만, 일반학생과 다른 선발기준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이 있어왔다.

지난해까지 없었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올해 상세하게 공개됐다. 1단계 전형에서는 PEET성적 30점+영어성적 15점+학부성적 15점+서류평가 40점으로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지난해 1단계 평가방식은 서류종합평가 100%였다. PEET 성적과 학부성적, 영어성적 등은 서류제출을 받았으나 자세한 반영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는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전형방법이 공정성 논란을 야기함에 따라 교육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반영하게 됐다.

전형요소 평가방법도 정량평가의 점수산출 공식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PEET성적은 과목별 취득 백분위 점수의 합에 20을 나눈 후 10을 더한 값이 반영된다. 4개 영역에 대한 영역별 가중치는 부여되지 않는다. 영어 성적은 TEPS의 경우 902점(TOEFL 116점)이상이면 15점 만점을 받게 된다. 853점~852점(112~115점) 구간은 14.5점, 803점~852점(108~111점)구간은 14점, 754점~802점(104~107점) 구간은 13.5점과 같이 구간마다 0.5점씩 감점되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학부성적은 전적대학 성적증명서에 기재된 전학년 취득 백분위 점수에 반영비율 15%를 적용해 반영한다. 대학 수료 예정자는 수료 직전학기 성정까지 반영한다. 2학년 수료 예정자의 경우 2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하는 셈이다. 4년제 대학 졸업자는 전체 학년성적을 반영하며, 편입학을 했거나 2개 이상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는 전적대학을 포함한 전체 학년 성적이 반영된다. 대학원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서류평가는 지난해와 같이 전공적성, 잠재능력/발전가능성, 학업관련활동, 학업외활동을 종합평가한다.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1단계 전형 총점, 서류평가 총점, PEET 성적, 학부 성적, 공인영어 성적 순으로 합격이 결정된다.

<지원자격..지난해와 동일>
올해 서울대 약대 지원자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지원자격은 대학 2학년 이상 수료(예정)자, 전문대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해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서 대학에서 수학과목 3학점 이상 취득(예정)자에 주어진다. 대학은 산업대학, 방송통신대학, 사이버대학 등을 포함하며, 외국 대학의 경우 서울대의 별도 심사에 따른다. 수료(예정) 자격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출신대학에서 규정하는 2학년 이상 수료기준에 해당하는 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2학년 이상 수료했다는 사실이 기재된 수료증명서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원자는 출신대학의 학칙 또는 규정 등에서 2학년 이상 수료기준 학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선수과목은 교양과 전공의 구분 없이 서울대 심사에 따라 인정된다. 본인이 이수한 교과목 가운데 선수과목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교과목을 직접 인터넷 상에 입력하면 된다. 선수과목 관련 안내는 서울대 약대 홈페이지에서 참조가 가능하다. PEET성적은 올해 응시해 받은 성적을 제출해야 하며, 영어성적은 TEPS와 TOEFL 정기시험만 인정된다. 영어성적은 원서접수 마감기준 2년 이내 응시해 취득한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자소서 부모/친인척 신상 기재금지, 다대일면접 실시>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학사과정/졸업 후 경력, 학업관련 활동 내역, 학업외 활동 내역(리더십, 사회봉사 등), 자격/면허, 선수과목 목록을 입력해야 한다. 지원동기와 성장과정의 특징/교육환경, 고교/대학생활의 학업관련 활동과 학업외 활동, 관심분야/졸업후 활동계획은 각각 600자 내외로 작성할 것이 요구된다. 필요시 기타항목에도 600자 내외의 기재가 가능하다. 고교 성적과 활동내역을 요구하는 점은 서울대 약대입시의 특징이다. 고교/학사과정의 전과목 성적은 원서접수 외 별도 입력창에서 회원가입 후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각 항목의 내용은 시간 순으로 기술해야 하며, 항목과 관련된 증빙서류가 있을 경우 증빙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부모/친인척의 성명, 직장명 등 신상에 관한 사항은 기재가 금지된다. 기재시 불합격이나 감점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지원자들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면접/구술은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복수의 면접위원이 약학을 전공하는데 필요한 자질. 인성과 적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 응시자는 30분 동안 2개의 문제를 푼 이후, 총 7개 면접실에서 15분의 면접을 진행한다. 지난해까지는 다대다 면접으로 면접관 3~4명에 지원자 3~6명이 같이 자리해 면접평가를 진행됐으나 올해는 다대일 면접으로 방식이 달라졌다. 면접에서 제시되는 질문은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닌 자질과 인/적성 질문이 나온다.

<전형일정,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원서접수..면접 1월23일>
원서접수는 11월16일 오전10시부터 18일 오후6시까지 진행된다. 지원자들은 서울대 입학본부 홈페이지에 접속해 안내에 따라 인터넷 접수를 하면 된다. 1단계 전형료는 7만5000원으로 접수 수수료 5000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특별전형 지원자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학생과 북한이탈주민은 전형료가 면제돼 접수 수수료만 결제하면 된다. 지원서류는 11월17일부터 21일 오후6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주말에는 서류제출을 받지 않는다. 면접대상자는 12월23일 발표된다. 1월2일부터 3일 오후4시까지 면접대상자에 한해 2단계 전형료 3만원을 납부하면 1월6일 면접고사를 치르게 된다. 면접고사는 오전9시에 시작하며 오전8시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장소는 약대 21동으로 예정돼 있다. 자세한 시간과 장소는 추후 공지된다. 최종합격자는 2017년 1월23일 발표된다.

<지난해 경쟁률 2.4대 1..올해 상승 가능성>
서울대는 지난해 2.4대 1(모집 63명/지원 151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5학년  2.06대 1의 경쟁률보다는 다소 상승했다. 명확하지 않은 전형방법으로 수험생이 지원을 꺼린 탓에 2015학년 경쟁률이 하락했다가, 이후 반등효과를 타고 경쟁률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서울대 약대의 경쟁률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선발방법이 상세하게 공개돼 수험생 불안요소가 사라졌고, PEET 접수인원 역시 1만6127명으로 역대 최고인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약대 입시는?>
현 약대 입시는 2+4제도로 치뤄진다. 2009학년에 도입돼 2011학년 첫 2+4 약대 편입생을 받았다.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다른 학부(학과)로 입학해 최소 2년간 기초/교양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약학입문자격시험(PEET)에 응시해야 한다. 대학별 입학전형을 거쳐 합격하면 4년의 전공/실무 교육과정을 거쳐 약사시험을 통과함으로써 약사면허를 취득한다.

올해 PEET 접수자 1만6127명 중 46.5%는 생물학/화학 전공 출신이었다. 생물학이 4158명(25.8%), 화학이 3335명(20.7%)을 각각 기록했다. 공학계열 4146명(25.7%)까지 합하면 10명 중 7명 이상은 화학, 생물학, 공학계열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자연계 기초학문 이탈비율이 높다는 점을 들어 약대의 2+4 입시제도를 기존 4년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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