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일 세종대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이동일(51) 세종대 입학처장을 통해 본 세종대는 세계적인 미래지향 대학이다. 입시도 취업도 ‘서고연~’식의 대학서열에 위축되어 있지만, 세계적 시각에서 세종대의 위상은 ‘반전’이라 할만하다. 세종대는 연구력을 가늠할 지표인 라이덴 랭킹에선 과기원 포함 국내 종합11위, THE세계대학 평가에선 국내14위다. QS아시아대학 랭킹에선 아시아93위로 톱100 안에 들었다.

세종대를 인정하는 국내의 신호도 다양하다. 교육부의 2015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A등급을 획득하고 미래부의 SW중심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호텔관광계열 교수배출로는 1위에 올라 있으며 과학기술 교수당 기술이전료 수입은 8위다. 상위 20% 학술지 게재 논문 수는 SCI와 SSCI에 각 10위에 들었다.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AACBS(국제경영대학협회) 인증은 국내에서 네 번째로 받았다.

통념을 뒤집는 혁혁한 성과로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다 올해 수면 위로 급부상하며 주목 받고 있는 세종대. 이 처장은 최근 입시시장에서 자리를 넓혀가는 세종대 행보에 대해 “그간 수세적인 측면이었지만 올해 들어 소위 공격적인 정보공개에 나서고 있다. 홍보에만 혈안이 되기보다는 세종대의 정보를 적극 공개해 수험생들이 좀더 세종대를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배경을 밝힌다. 세종대의 미래에 대해선 “4차 산업혁명을 주도, 다양한 문화권에서 성공할 인재들을 양성할 것”이라 단언한다.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이 처장은 2006년 세종대와 연을 맺은 이후 교수학습센터장, 경영학과 학과장, 경력개발센터장, 융합창업기업가센터장 등 주요 보직으로 이력을 쌓아왔다.
 

▲ 이동일 세종대 입학처장


- 소위 대학서열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된 경향이 있다
“세종대는 세계순위에선 위축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앞서 있다. 과기원을 포함한 세계대학 랭킹인 THE랭킹 QS랭킹 라이덴랭킹에 세종대는 수위권에 든다. 라이덴은 국내11위 THE에선 국내14위다. QS아시아랭킹에선 톱100에 들었다. 세종대는 연구력과 국제화 노력에 의한 성과 등 내실에 비해 과소평가되어온 측면이 있다. ‘서열’로 불리는 국내순위는 물론 빠른 시일 내에 바꾸긴 어렵다 본다. 다만 ‘서열’의식이 상당히 오랜 시간 고착되어 온데다 시장이 좁다 보니 바뀌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인 것이지 세종대의 노력이 앞으로도 가열차게 더해지면서 국내시장에서도 인정되리라 본다. 빠르면 내년, 내후년이라면 가시화할 것이라 기대한다.”
 

- 세종대 노력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소프트웨어 교육이다. 세종대는 전공 55% 정도가 이공계열이다. 이공계열의 학문이 경영대학은 물론 인문/사회대학에까지 융합교육으로 뻗어 있다. 전교생에 소프트웨어 코딩교육을 하고 있다. 경영학과의 경우 신입생 전원이 빅데이터 분석에 많이 쓰이는 소프트웨어 랭귀지 python을 모두 공부하게 되어 있다. 프로그램을 기술적으로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 학과의 경우 이런 프로그램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되어 움직이는지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가져야 자신의 학문과정을 더욱 발전시켜갈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융합교육 관련, 수험생들은 세종대의 소프트융합대학의 신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컴퓨터공학과 정보보호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지능기전공학부(무인이동체공학전공 스마트기기공학전공) 창의소프트학부(디자인이노베이션전공 만화애니메이션텍전공)가 속해 있다. 만화애니 분야에 강한 세종대는 이미 5년 전부터 만화애니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전공을 만드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왔다. 경영학 역시 패러다임이 빅데이터 분석이나 소셜미디어와 기업의 홍보시장과의 결합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인문대학과 소프트웨어 사이에 융합과 퓨전이 일어나면 어던 일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교내 곳곳에서 융합교육 관련 연구회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활기에 젖어 있다.
 
국제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액 장학금’을 거는 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세종대는 우리학교에 와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이 있고, 이 학생들 가운데 국내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물론 세종대에 교수로 임용되기도 할 정도다. 교내에 이슬람사원을 만들고 학생식당에 상시적으로 할랄푸드를 제공하고 있는 점은 내가 봐도 인상적이다. 아시아권 학생들이 세종대에 와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정서적 도움을 주고 교내에 다양한 문화권을 들임으로써 국내학생들도 교내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춰갈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한 것이 국제화 지수를 높인 요인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더 나아가 해외로 우리학생들을 유학 보내는 아웃바운드 비율도 더욱 높여가려 한다. 소프트웨어교육과 국제화를 통해 세종대는 그간 입시시장과 취업시장에서 과소평가되었던 측면을 해소해나가리라 기대한다.”

- 최근 대학들이 앞다퉈 수시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세종대는 60% 가량이다. 수시확대 계획은?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듯하다. 다만 2016학년에 전체 정원의 10%, 2017학년에 20% 정도인 학종은 만화애니메이션텍전공 디자인이노베이션전공의 경우 올해 90% 가량을 학종을 선발한다. 잘 그리는 기술보다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전공적합성이나 창의성이 중요한 학과들이기 때문인데, 올해 선발 이후 성공적이라 판단된다면 앞으로 타 전공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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