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로 31.2%, 1인실 월 64만원'.. 성대 서울대 경희대 건대 수용률 톱5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서울 소재 상위 12개 대학 가운데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세대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은 8567명으로 재학생 2만7453명의 31.2%였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5년 기숙사 현황'에 따르면, 연세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상위 12개 대학 평균 17.1%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기숙사 수용률과 비용은 학생들이 안정적인 주거공간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학이 지원하는 잣대로 인식된다. 기숙사가 대학생들의 교육여건에 필수적인 시설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방출신 학생들에게 기숙사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대학은 적정한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 시설을 제공해 학생들의 편의를 보장해야 한다.

 

 

▲ 연세대는 지난해 8567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운영, 재학생 2만7453명 중 31.2%를 수용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는 지난해에도 30.6%의 기숙사 수용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른 바 있다. /사진=연세대 제공

 

 

<대학마다 차이 큰 수용률과 실비..규정 없는 탓>
기숙사 수용률과 비용은 대학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기숙사 수용 규모나 비용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기숙사 관련 규정은 '대학설립/운영규정'에서 기숙사를 교사시설 중 지원시설로 분류한 것이 전부다. 1996년 이전까지는 '대학설치기준령'에 기숙사 수용인원을 총학생정원의 15% 이상으로 명시했으나 '대학설립/운영규정'에는 관련 규정이 삭제됐다. 대학은 전체 교사 면적 중 기숙사를 필요에 따라 갖추기만 하면 된다.

지난해 서울 상위 12개 대학 가운데 절반은 기숙사 수용률이 20년전 대학에 강제된 최소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서강대 중앙대 한양대 고려대 시립대 동국대 등 6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이 15%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립대와 동국대는 10% 미만의 기숙사 수용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숙사 수용률은 각 대학의 교육체제와 소재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재학생 전원 의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지방에 위치한 캠퍼스는 주변 주거시설이 부족한 특성으로 기숙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알리미가 공시하는 기숙사 수용률은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을 재학 중인 학생 수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 건물에 따라 30일을 기준으로 입주학생이 납부하는 비용의 평균을 추린 값이다. 식비나 보증금은 제외되며, 관리비 자치회비 건강검진비 등의 비용만 포함된다. 

<기숙사 수용률, RC 도입한 연대 1위..성대 서울대 경희대 외대 순>
지난해 상위 12개 대학 중 연세대가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연세대는 지난해 8567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운영, 재학생 2만7453명 중 31.2%를 수용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는 지난해에도 30.6%의 기숙사 수용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른 바 있다. 2013년에도 21.6%로 1위를 차지했으나 2위인 성균관대와 0.02%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2014년 들어 기숙사 수용률이 2013년 대비 9% 증가하며 다른 대학과의 차이를 넉넉하게 벌린 모양새다. 연세대는 30% 이상의 수용률을 2년 연속 기록했다.

연세대 기숙사 수용률의 증가는 2014년부터 신입생 전체가 국제캠퍼스에서 1년간 RC(Residential College, 기숙형 대학)생활을 하는 데 따른 것이다. RC 도입을 위해 국제캠퍼스에 제2기숙사가 2014년 초 완공돼 수용가능인원이 크게 늘었다. RC는 영국과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유래한 것으로 학생이 교수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교과목은 물론 인성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 연세대는 2013년 신입생에게 공동체 생황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에티켓을 배우게 한다는 명목으로 RC를 도입, 신입생을 절반으로 나눠 한 학기 동안 의무적으로 국제캠퍼스에서 지내도록 했다. 2014년에는 RC를 확대해 신입생 전원이 국제캠퍼스에서 1년 간 생활하게 됐다. 

성균관대는 연세대 다음으로 높은 22.5%(재학생 2만4229명/수용인원 5451명)의 기숙사 수용률을 기록했다. 성균관대는 서울에 위치한 명륜학사와 수원 소재의 봉룡학사 2개 학사에 학생들이 거주하며, 양 학사를 합쳐 5000명 이상의 수용규모를 갖춘 12개 동의 건물을 운영 중이다. 이어 서울대 20.4%(2만8334명/5773명), 경희대 19.2%(2만9019명/5561명), 한국외대 17.7%(1만8233명/3232명) 순으로 15% 이상의 기숙사 수용률을 보였다. 서강대 12.2%(9977명/1222명), 중앙대 12.1%(2만57명/2435명), 한양대 11.5%(2만94명/2316명), 고려대 10.5%(2만6246명/2749명) 등 4개 대학은 기숙사수용률이 10% 이상이었다. 서울시립대와 동국대는 각각 7.4%(1만599명/788명)와 6.1%(1만6000명/976명)로 기숙사 수용률이 낮은 대학에 속했다.

<한국외대 3년간 2배 이상 증가..중대 연대도 증가폭 커>
2013년 대비 지난해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크게 늘어난 대학은 한국외대였다. 한국외대는 2013년 8.1%(1만652명/863명)에서 2014년 17.1%(1만8491명/3162명)로 2배 이상 수용률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17.7%(1만8233명/3232명)로 늘어난 수용률을 유지했다. 2013년 상위대학 가운데 10위를 기록한 기숙사 수용률 순위도 2014년과 지난해 6위로 뛰었다.

한국외대의 수용를 증가는 본분교 통합이 가져온 효과다. 한국외대는 2014년부터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의 본분교를 통합을 실시한 바 있다. 본분교 통합으로 기숙사 현황도 통합공시됨에 따라 기숙사 신축과 같은 과정 없이 기숙사수용률이 증가했다. 2013년 한국외대 서울캠의 기숙사수용률은 8.1%(1만652명/863명)였고, 글로벌캠은 30.3%(8144명/2466명)였다.

중앙대와 연세대도 3년 간 기숙사 수용이 크게 상승한 대학에 속했다. 중앙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2013년 8.7%에서 2014년 7.5%로 하락했으나, 지난해에는 12.1%로 크게 상승했다. 2015년 초 약 1000명 규모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2차 기숙사가 완공됐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2014년부터 신입생 전체가 국제캠에서 RC생활을 하게 된 점이 기숙사 수용률 상승의 요인이 됐다.  

<입사경쟁률 시립대 1위..기숙사 문제, 높은 수요 반해 규모 작아>
입사경쟁률은 기숙사지원자 수를 기숙사 수용가능인원 수로 나눈 값이다. 실질적인 기숙사 거주희망자를 대상으로 기숙사 수용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재학생 전체 수를 기준으로 해 기숙사 거주를 원치 않는 학생들까지 분모에 산정하는 기숙사수용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기숙사 지원자 수를 기준으로 하는 입사경쟁률은 시립대가 상위대학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았다. 시립대는 수용인원 788명에 2670명이 입사를 지원, 3.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위 12개 대학의 평균 입사경쟁률 1.42대 1(4만2481명/6만210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시립대에 이어 동국대 1.79대 1(976명/1748명), 한양대 1.62대 1(2316명/3759명), 서울대 1.57대 1(5773명/9074명), 중앙대 1.55대 1(2435명/3786명) 순이었다.

시립대는 저렴한 기숙사비로 기숙사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인 데 반해 상위 대학 가운데 가장 작은 기숙사 규모로 입사경쟁률이 치열하다. 기숙사 부족 문제는 시립대 학내 문제로 이어져 올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립대 등록금 전액감면 철회 배경이 되기도 했다. 시립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숙사 증축에 관한 투자심사가 통과돼 설계까지 진행됐지만 예산배정이 이뤄지지 않아 기숙사 증축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인실 기숙사비 연대 월 64만원 최고>
서울 상위 12개 대학 가운데 지난해 가장 비싼 기숙사를 운영하는 대학은 연세대였다. 1인실 기준으로 연세대는 기숙사 평균 실비가 월 6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지난해에도 2014년에도 1인실 기숙사비가 각각 62만원과 55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세대에 이어 지난해 1인실 기숙비는 건국대 57만원, 한양대 52만9000원, 고려대 49만8000원, 중앙대 42만1000원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실을 운영하지 않는 한국외대와 서강대를 제외하면 서울시립대가 20만2000원으로 가장 기숙사 비용이 저렴했다. 서울대도 25만6000으로 가격이 낮은 편이었다. 

2인실 기숙사비는 38만8000원의 고려대가 가장 비쌌다. 이어 건국대 37만3000원, 서강대 35만9000원, 경희대 35만6000원, 동국대 34만7000원 순이었다. 중앙대와 한국외대는 각각 34만2000원과 32만8000원으로 2인실 기숙사 비용이 30만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와 서울시립대는 17만6000원과 14만1000원으로 1인실과 마찬가지로 2인실 가격이 낮은 편이었다.

3인실 기숙사비는 한양대가 39만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다. 이어 경희대 25만8000원, 한국외대 24만6000원, 연세대 21만3000원, 고려대 20만9000원 순이었다. 4인실은 중앙대 24만3000원, 한양대 19만2000원, 한국외대 18만4000원, 서강대 16만5000원, 성균관대 15만2000원 순으로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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