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서울대 의과대학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17일 하버드 의대 1차의료센터 공동센터장인 앤드류 엘르너 교수를 초청해 제25차 아카데미아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아카데미아(Academia for Global Medicine)는 국제의학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특히 국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국제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들을 초청해 매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엘르너 교수는 ‘일차의료, 국제보건과 의료서비스의 미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엘르너 교수는 미래의 보건의료체계에서 1차의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탄탄한 1차의료를 기반으로 한 보건의료체계 개선과 의료인력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 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17일 하버드 의대 1차의료센터 공동센터장인 앤드류 엘르너 교수를 초청해 제25차 아카데미아를 열었다. /사진=서울대 제공

엘르너 교수는 △끊임없는 감염병의 출현 △새천년개발목표(MDGs)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의 전환 △보편적의료보장(UHC)의 확대 등을 현재 국제보건의 상황을 보여주는 주요 키워드로 설명했다. 국가 소득수준에 따른 사망원인 분포도를 살펴볼 때 저소득국가의 주된 사망원인이 감염성질환, 영양부족, 여성의 출산전후 건강상태일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소득국가는 중상위소득국가에 비해 만성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오히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엘르너 교수는 현재도 많은 나라의 보건의료체계가 공통적으로 구조적인 불평등, 비효율, 부실관리와 부패, 만성질병 부담, 시스템의 필요와 의료인력의 부조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OECD 국가들에 비해 GDP 대비 의료비 지출이 월등히 높음에도 기대수명이 최하위를 기록한 점을 대표적 사례로 발표했다.

해결방안으로 엘르너 교수는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의료서비스제공 모델로 일차의료팀과 IT 기술의 결합을 제시했다. 간호사와 전문의, 헬스코치, 심리학자나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일차의료팀이 IT 기술을 활용한 원격 진료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엘르너 교수는 이러한 모델이 모든 사회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의 특성에 맞춘 의료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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