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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대학에서 보는 자유학기제 - 배영찬 한양대 교수배영찬 한양대 교수 (전 입학처장)
  • 베리타스알파
  • 승인 2016.10.24 15:33
  • 호수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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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걷어낸다면 오히려 미래의 덕목 키울 기회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교육부의 자유학기제 학부모콘서트에 특별 토론자로 몇 번 참석을 할 기회를 가졌다.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대학관계자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예상대로 학부모님들의 현실적인 불안감은 상당했고 이에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가 갔다.

현재 국영수 중심의 교육은 문제가 많다는 사실뿐 아니라 자유학기제와 같은 수업방식이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정말 필요한 제도임을 학부모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항상 걸림돌은 대학입시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도 대입이라는 커다란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자유학기제로 학업을 소홀히 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자유학기제의 커다란 장점을 덮는 듯했다. 대입을 직접 담당했던 입장에서 현재 대학의 학생 선발기준을 알려드리고, 이러한 학부모님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드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토론에 임했다.

사회변화에 따른 대학의 학생 선발 기준은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대학은 어떤 학생을 원할까? 지난 수년간 대학에서 우수한 학생, 좋은 학생의 정의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대학들은 국영수 점수가 높은 학생, 문제풀이에 능한 학생이 과연 사회에서 원하는 학생인지에 대한 질문을 대학들 스스로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답변은 올해 대학들이 발표한 2017 입시요강에서 볼 수 있다. 수시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고, 일부 대학들은 80%까지 높였고,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하는 대학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즉, 수능점수로 줄을 세워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와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잠재력을 보고 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 배영찬 한양대 교수

자유학기제는 꿈과 진로를 탐색하는 학기이며 노는 학기가 아니라는 것, 자유학기제수업의 핵심은 학생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자율적으로 탐구하는 능력을 키워 준다는 것을 대학들은 잘 알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이러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찾아보긴 어렵다. 한양대의 입학 사례 중 이러한 학생선발 기준으로 합격한 다양한 예가 있다. 어느 평준화 일반고 학생(학생부 4.3등급, 미래자동차공학과 다이아몬드7학과 합격, 4년 전액 장학금)의 사례다. 학생부에는 ‘자동차공부를 목표로 자동차에 관련된 아이디어노트를 정리하고 미래형자동차를 설계해 보는 등 자신의 진로를 확고히 하고자 노력함’이라는 한 줄의 너무나 평범한 담임교사의 코멘트가 있었다. 이 한 줄로는 절대로 합격을 할 수 없다. 사정관들은 자동차의 관심을 단서로 학생부를 다른 관점에서 분석했고 합격결정을 내렸다. 자동차에 관한 관심이 높았던 학생은 계속해서 자동차관련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자동차를 공부하려니 물리과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또 물리를 공부하다 보니 그 기본이 수학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그에 대한 공부를 충실히 했다는 사실을 학생부가 잘 드러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은 지식의 암기 정도가 아닌 교내활동의 경험 (문제해결능력), 활동 중 개인의 역할(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 등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길러 주고자 하는 핵심 능력과 일맥상통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공지능의 인간에 대한 도전’이라고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올해 말에는 중국의 커제 9단도 알파고와 대국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1년도 되지 않아 ‘인간이 로봇에게 도전’하는 세상이 된 셈이다. 이제 세계는 바야흐로 인공지능 기반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경제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30년간 현존하는 일자리가 500만개 가량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직업의 개념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을 뜻한다. 일부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기반 기술들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걱정을 한다. 필자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기반 기술들은 인류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직업을, 사라지는 직업 수보다 두 배 이상 창출 할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65%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종에 일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현재 35세 이하부터는 확실히 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 하에서 생활을 할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예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복합문제 해결능력, 다양한 인지역량(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유연한 사고, 감성창의성, 감성논리성, 감성협업능력, 감성을 바탕으로 설득하는 능력 등)이다. 현재까지 학교현장에서 가르치고 배우던 개념과는 확연히 다르다. 학생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무엇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수업방식. 일류 대학진학이 목표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고 자기만의 목표를 세울 줄 아는 능력을 키워주는 자유학기제 교육방식을 보니, 우리나라는 감성기반의 학생중심 자유학기제 교육으로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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