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개 미달.. 충남 강원 충북 경북 전남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올해 전국 17개 시/도별 초등교사 임용시험 일반선발 경쟁률은 1.41대 1로 지난해 1.37대 1 대비 미세한 상승을 보였다. 다만, 3년 연속 미달을 기록한 지역이 4개(강원 경북 충남 충북), 2년 연속 미달을 기록한 지역이 1개(전남)로 5개 지역이 미달을 기록했다. 올해도 미달지역은 도단위 로 경쟁률마저 하락추세를 보여 '도 단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반면 시 지역인 광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등교사 임용 최고 경쟁률을 기록, 2위 세종과 2배 이상 격차를 벌렸고, 세종 대구 부산 서울 등 경쟁률 상위 톱7이 모두 시 단위로 나타나 농산어촌 지역이 많은 도 단위 진출을 꺼려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 가장 경쟁률이 가장 낮은 충남의 경우 인접 시단위인 세종시가 대폭 모집인원을 확충하면서 세종시 쏠림현상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 올해 전국 17개 시/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일반선발 평균 경쟁률은 1.41대 1을 기록했다. 도 지역의 경우 기피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세종시가 선발인원을 대폭확대하면서 충남 경쟁률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춘천교대 제공

-경쟁률 답보 추세
초등교사 임용 경쟁률은 2014학년부터 2대 1 미만의 낮은 경쟁률을 형성하고 있다. 전체 선발유형 합산 지원자는 2013학년 1만1227명에서 올해 7915명으로 3분의 2 가량 줄어들었다. 2013학년부터 매년 6000명이상 인원을 선발하던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올해 5972명의 선발계획을 공고해, 6000명선마저 무너졌다. 학령인구감소의 여파가 교원선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산어촌 밀집한 ‘도 단위’ 기피현상 여전
일반선발에서 시단위는 올해 경쟁률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반면, 도 단위는 2014학년 1.41대 1, 2015학년 1.18대 1, 2016학년 1.1대 1로 지속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소폭오른 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 가산점뿐만 아니라 평균 2대 1 미만의 낮은 경쟁률에 생활여건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시 단위로 지원자가 쏠리는 양상이었다. 이에 더해 춘천교대 전주교대 제주대(초등교육과)를 제외하면 모든 초등교사 양성대학들은 시 단위에 지원해도 지역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도 단위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서 지역 가산점이 없더라도 시 단위로 지원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울, 경기 지역의 경우 가까운 춘천교대 출신자들이 지역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강원 지역을 등지고 수도권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 강원 충북 경북 전남 ..  ‘미달 5도 단위’ 지난해보다 더 낮아져
충남 강원 충북 경북 지역은 3년 연속 미달사태를 맞았다. 전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미달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낮은 지역은 충남이었다. 충남은 일반선발 562명 모집에 319명이 지원으로 0.57대 1, 지역제한선발 30명 모집에 9명이 지원으로 0.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강원 242명 모집에 140명이 지원, 0.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북 0.62대 1(모집 330명/지원 203명),  전남 0.78대 1 (324명/253명), 경북 0.82대 1(360명/294명) 순이었다.

연속 경쟁률 미달 사태를 기록한 지역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더 하락해 도 단위 기피의 심각함을 더했다. 충남은 지난해 0.82대 1에서 올해 0.55대 1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충남뿐만 아니라 강원(0.7▶0.58), 충북(0.83▶0.62), 전남(0.83▶0.78), 경북 (0.92▶0.82)로 하락세를 이겨내지 못한다. 해당 지역은 모두 도 단위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는 지역 가산점의 존재와 도 단위를 기피하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남의 경우 인접 세종시가 또다른 요인이다. 세종은 지난해 67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249명으로 4배 가까이 확충돼 인근 충남 지원자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충남은 공주교대, 강원은 춘천교대, 충북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초), 경북은 대구교대 출신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지만, 지원이 낮은 이유는 지원자들의 지원 동기가 약하기 때문이다. 대구교대는 경북 외에도 시 단위인 대구 울산 지역, 공주교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는 각각 충남 충북 외에도 시단위인 대전 세종 지역에 지원이 가능하기에 도 단위보다는 거주여건이 유리한 시 단위로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최근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여성비중이 높은 지원자들이 도단위를 꺼려한 요인이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예비 교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주거 여건이 좋은 시단위로 지원, 농산어촌 지역을 기피했다는 것이다.

지역출신 비중이 낮은 것도 한 요인이다. IMF 이후, 안정적이고 워라밸(워크앤라이프밸런스)이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지역을 가리지 않고 교대로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일부 교대는 지역선발전형을 통해 지역인재를 선발하려고 하고 있지만, 졸업생들이 해당 지역에 머물기보다는 본고장으로 돌아가거나 생활여건이 우수한 대도시로 이동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실정이다. 춘천교대의 경우 서울/경기 지역과 가깝기 때문에 지역 가산점을 포기하고 수도권 지역으로 임용 지원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가산점을 포기하고 시단위로 지원하는 '도단위 기피' 경향은 도단위 경쟁률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전체젝 도단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일반선발 경쟁률 현황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이다. 충남은 일반선발 기준 0.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사태를 빚었다. 강원 0.58대 1, 충북 0.62대 1, 경북 0.82대 1, 전남 0.84대 1 순으로 5개 지역이 미달을 기록했다. 특히 충남 강원 충북 경북 지역은 3년 연속 미달, 전남은 2년 연속 미달 사태를 맞았다.

경남이 1.12대 1, 전북이 1.33대 1, 인천과 제주가 1.34대 1, 경기가 1.56대 1로 낮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울산 2대 1, 대전 2.07대 1, 대전 2.07대 1, 부산 2.31대 1, 대구 2.41대 1, 세종 2.47대 1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 5.44대 1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 세종보다 2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광주 경쟁률 5.44대 1.. 17개 시/도 1위
전남이 2년 연속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전남권에 속한 광주는 17개 시도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광주의 올해 일반선발 경쟁률은 5.44대 1(18명/104명)로 지난해 5.78대 1보다는 낮아져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광주의 인기 상승은 모집인원의 대폭 감축과, 광주교대 출신 지원자들이 가산점을 주는 광주/전남 지역 중 광주로 쏠리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지역의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올해 18명으로 2016학년 모집인원과 동일하다. 2014학년 269명, 2015학년 122명에 비해 대폭 감축됐다. 2014학년 269명에서 2015학년 122명으로 147명의 모집인원을 감축했을 때는 지원자가 632명에서 318명으로 314명 감소하며 경쟁률이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지원자가 214명 감소했음에도 모집인원 규모가 너무 적어진 탓에높은 경쟁률을 피하긴 어려웠다.

임용대란의 원인이 된 모집인원의 감축은 광주지역의 기형적인 교사 연령구조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조사결과, 광주지역 초/중/고/특수학교 교사 1만3000여 명 가운데 51세 이상 교사는 180여 명에 불과해, 연간 평균 퇴직자는 20명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1986년 광주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 분리될 당시 광주지역을 택했던 교사들 대부분이 최근 몇 년 새 퇴직하면서 50대 이상 교사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반면, 30대 이하 교사는 증가하면서 신규 교사 임용은 점점 줄어드는 구조가 올해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가 학급당 학생수를 OECD 상위국 수준(초등 21.2명)으로 조정하겠다는 명목하에, 교원 정원을 일괄적으로 감축해온 점도 모집인원 감축을 불러일으킨 원인이다. 학생수를 기준으로 정원을 배정하면서 일반선발 모집인원은 2013학년 342명, 2014학년 269명, 2015학년 122명으로 가파르게 축소돼왔다. 지난해엔 20명 이하로 축소돼 2016학년 18명, 2017학년 18명을 선발했다.

올해 지역내 초등교원 양성을 담당하는 광주교대의 모집인원은 183명인 상황이다. 광주교대를 졸업한 예비 교원들이 인근 전남, 전북지역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광주에 머물거나 대도시로 지원하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관계자들은 교육 당국 차원에서의 대책 없이는 임용대란이 앞으로도 몇 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미달 사태를 빚은 전남 지역과 초등교사 모집정원에 한해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별 초등교사 양성대학
지역별 초등교사 임용 경쟁률은 지역 내 초등교사 양성대학이 어디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지역 내 초등교사 양성대학 출신 임용지원자는 지역 가산점을 1점~3점 가량 받기 때문이다. 전국 초등교사 양성대학은 교대 10개, 초등교육과 보유대학 3개로 모두 13개 대학이 존재한다.

교대 10개교는 각각 서울교대는 서울, 경인교대는 경기 인천, 춘천교대는 강원, 청주교대는 대전 세종 충북, 공주교대는 대전 세종 충남, 전주교대는 전북, 광주교대는 광주 전남, 대구교대는 경북 대구 울산, 진주교대는 경남 울산, 부산교대는 부산 울산 지역에 지원하면 지역 가산점을 받는다. 초등교육과가 설치돼 있는 3개교 중 이화여대는 서울, 제주대는 제주 지원시 가산점을 받으며, 한국교원대는 대전 세종 충북 지역에 더해, 각 지원자의 출신고교 지역 지원시에도 가산점을 받게 된다.

도 단위(9개)인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강원 경북 경남 제주는 각각 경인, 청주 공주 전주 광주 춘천 대구 진주 제주대(초) 등 지역내 초등교원 양성대학이 존재하나, 시 단위는 서울(서울교대, 이화(초)), 인천(경인교대), 광주(광주교대), 대구(대구교대), 부산(부산교대)만이 초등교사 양성대학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 세종 울산 지역은 지역 내 초등교사 양성대학이 없으므로 대전 세종은 공주교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 울산은 대구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 출신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11개 지역, 도 지역 기피현상 증명
경쟁률이 높은 지역들은 시단위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서울과 가깝고 경기지역으로 지원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인천을 제외하면, 8개 시단위 가운데 7개 지역(광주 포함)이 경쟁률 1위부터 7위까지를 싹쓸이했다. 시단위 경쟁률이 도단위에 비해 높은 이유는 선호도 때문이다. 지역 가산점을 시/도 어느 곳을 지원해도 받을 수 있는 경우 시단위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지역 가산점이 없다 하더라도 향후 결혼, 문화생활 등 생활 여건을 고려해 가까운 시단위나 선호도가 높은 서울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경쟁률 2위인 세종이 249명 모집에 616명이 지원해 2.33대 1을 기록했으며, 대구가 2.3대 1(50명/115명)로 뒤를 이었다. 부산 2.24대 1(116명/260명) 서울 2.13대 1(846명/1802명) 대전 1.96대 1(80/157명) 울산 1.93대 1(30명/58명)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시 단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도단위들은 전반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 미달인 도단위를 제외하면 경남이 1.06대 1(416명/440명)로 가장 경쟁률이 낮았고, 제주가 1.24대 1(62명/77명), 전북 1.25대 1(161명/202명), 인천 1.28대 1(170명/170), 경기 1.47대 1(1786명/2634명) 순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 선발
충남과 전남은 일반선발 외에도 지역 선발로 초등교사 임용을 진행한다. 충남은 지역제한선발이 하나인 반면, 전남은 도서I, 도서 II, 시/군I, 시/군II 선발이 각각 존재한다는 차이점이 존재하나 전남의 각 선발방법들이 유의미한 경쟁률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역선발로 묶어서 분류했다. 지역선발은 일정기간 동안 공고된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교사생활을 해야 하는 탓에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충남의 지역제한선발은 모집인원 30명에 9명이 지원해 0.3대 1을 기록했다. 전남의 지역선발은 34 모집에 8명이 지원해 0.24대 1을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충남은 2014학년 1.12대 1(50명/56명), 전남은 1.18대 1(33명/39명)을 기록한 이래로 2016학년 충남 0.3대 1(50명/15명) 전남 0.38대 1(26/10명)에 이어 올해도 미달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미달을 기록하고 있다.

-장애인 선발
초등교사 임용은 일반선발 외에 장애인 선발이 존재한다. 올해 전국 초등교사 임용 장애인 선발은 총 모집인원 370명에 91명이 지원하며 0.25대 1을 기록했다. 장애인 선발은 지원자 풀이 적은 탓에  부산과 광주를 제외하면 1대 1을 넘어선 지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장애인 선발은 광주 1.5대 1(2명/3명) 부산 1.14대 1(7명/8명) 대구 1대 1(4명/4명) 울산 1대 1(2명/2명) 등으로 미달을 간신히 피했다. 나머지 시도의 경우 대전 0.67대 1(6명/4명) 서울 0.63대 1(51명/32명) 세종 0.42대 1(19명/8명) 제주 0.33대 1(6명/2명) 인천 0.3대 1(10명/3명) 경북 0.2대 1(25명/5명) 경기 0.13대 1(110명/14명) 전남 0.11대 1(18명/2명) 충북 0.09대 1(22명/2명)으로 모집인원보다 낮은 인원이 지원했다. 강원 경남 전북 충남 지역은 지원자가 없거나 1명에 그쳤다. 강원 경남은 1명의 지원자가 지원했으며, 전북과 충남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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