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1위도 서울대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올해 서울 상위 12개 대학 가운데 정원 기준 전임교원 확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가장 적은 대학이기도 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서울 상위 12개 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확보율'을 19일 살펴본 결과 서울대는 전임교원 확보 부분에서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확보 현황은 대학의 교육여건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지표다. 전임교원은 교수, 부교수, 조교수 등으로 안정적인 신분보장과 연구비 지원을 받아 강의/연구여건이 비전임교원보다 나을 수밖에 없다.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을 경우 외부 시간제 강사의 비중이 높아져 대학 교육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외부 시간제 강사의 교육 질이 낮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학교를 옮겨다니며 불안정한 계약을 유지하는 등 강의의 질 확보를 위한 여건이 불리할수밖에 없다.  

물론 전임교원 확보율 수치만으로 전임교원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2003년 도입된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제도 때문이다. 안민석 의원(더민주)이 최근 공개한 '2016년 국정감사 대학구조조정 진단' 자료에 따르면 사립대학의 비정규트랙 전임교원은 2011년 2179명(12%)에서 지난해 4379명(20.5%)로 늘어났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은 승진, 급여, 근무여건 등에서 정년트랙 교원과 차별을 받는다. 대학의 교육여건을 판단하는 잣대로 전임교원 확보율을 활용하되, 확보율을 다양한 각도에서 따져봐야 할 여지가 있다.    

 

 

▲ 올해 서울 상위 12개 대학 가운데 정원 기준 전임교원 확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가장 적은 대학으로도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교원 법정정원, 정원과 재학생 기준점 따라 수치변동>
교원 법정정원은 정원과 재학생 중 어느 지표를 기준점으로 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원외 학생 등으로 인해 재학생이 정원보다 항시 많아 기준점에 따라 요구되는 법정정원의 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학설립/운영 규정' 제6조에는 "편제완성연도를 기준으로 한 계열별 학생정원을 계열별 교원 1인당 학생 수로 나눈 수의 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정원을 기준으로,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재학생을 기준으로 법정정원을 다르게 설정했다. 확보율은 재학생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재학생 숫자는 매년 변동하기 때문에 고정인건비 지출 등의 이유로 대학이 확보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다. 안식년 등의 이유로 전임교원의 수도 변동이 있어 정원을 기준으로 전임교원 확보율을 산출했고, 1인당 학생수는 실제 대학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재학생을 기준으로 했다.

각 대학의 정원과 재학생 수는 학부와 대학원의 인원을 합산했다. 전임교원 중에는 학부강의와 대학원 강의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학부 또는 대학원만을 기준으로 전임교원을 산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 전임교원 확보율 1위..성대 연대 고대 100% 넘겨>
서울대가 131.8%로 서울 상위 12개 대학 중 전임교원 확보율이 올해 가장 높았다. 서울대는 법정전원 1705명, 전임교원 2248명으로 전임교원이 법정기준보다 543명 더 많았다. 확보율 뿐 아니라 전임교원의 양적 수치에서도 타 대학을 압도했다. 서울대 전임교원의 수는 2248명으로 고려대 1446명이나 연세대 1648명보다 전임교원이 많았다. 최근 3년간 전임교원 확보율 추이에서도 서울대는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와 함께 전임교원 확보율 100%를 넘긴 대학은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다. 성균관대는 법정정원 1198명에 1426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해 119%의 확보율을 기록했다. 이어 연세대 108.8%(법정 1514명/전임 1648명), 고려대 101.4%(법정 1425명/1446명) 순이었다. 확보율 100%를 넘긴 4개 대학은 모두 지난해보다 전임교원 확보율이 소폭 상승했다. 상승폭은 각각 서울대 0.3%p, 성균관대 0.4%p, 연세대 1.5%p, 고려대 0.1%p였다. 지난해에도 전임교원 확보율이 100% 이상인 대학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 4개 대학이었다.

한양대는 법정정원 1093명에 전임교원 1012명을 확보, 92.5%의 전임교원 확보율을 기록했다. 100% 이상 4개 대학을 제외하고 전임교원 확보율이 90%를 넘긴 대학은 한양대가 유일했다. 지난해 확보율이 90% 이상인 대학은 100% 이상 4개 대학을 제외하면 한양대 동국대 한국외대 등 3개 대학이었다. 동국대와 한국외대는 지난해보다 확보율이 하락한 반면, 한양대는 1.5%p 상승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한양대에 이어 한국외대 89.8%(765명/687명), 경희대 89.3%(1589명/1419명), 동국대 88.6%(758명/672명), 중앙대(서울캠) 87.3%(1009명/881명), 시립대 83.9%(498명/418명) 순으로 법정정원 80% 이상의 전임교원을 확보했다. 건국대 77.5%(918명/712명)와 서강대 76.8%(565명/434명)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70% 이상이었다.

서울 상위 12개 대학은 다른 4년제 대학에 비해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은 수준이었다. 전국 4년제 대학 252개교(사이버대 제외)의 평균 전임교원 확보율은 정원기준 76.5%에 불과했다. 서울 상위 12개 대학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전임교원 확보율을 보였다.

<1인당 학생수 법정기준보다 적은 대학, 서울대 성대>
법정기준보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가장 적은 대학도 역시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재학생 3만5338명에 전임교원 2248명으로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15.7명을 기록했다. 법정정원에 따른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21.5명에 비해 2.8명이 적었다. 성균관대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20.9명으로 법정기준 21.5명보다 0.6명이 적었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확보율과 달리 법정기준보다 많은 전임교원을 확보한 대학이 서울대와 성균관대 2개 대학뿐이었다.

한 대학의 재학생과 전임교원의 수가 고정돼 있음에도 법정기준에 따른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와 실제 전임교원 학생수는 대학마다 다를 수 있다. 계열별로 요구되는 법정정원의 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계열별 교원 1인당 학생 수의 법정 기준은 인문/사회 25명, 자연과학/공학/예체능 20명, 의학 8명이다. 전임교원 수가 동일할 때 의대 규모가 클 수록 법정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많아지는 반면, 인문/사회계열 학생 수가 많을 수록 법정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적어진다.

법정기준보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많은 대학 중에는 연세대가 가장 적은 차이를 보였다. 연세대는 법정기준 20.1명에 실제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22명을 기록해 격차가 1.9명이었다. 고려대는 법정기준 21.3명에 실제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23.4명을 기록하며 2.1명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한양대 5.1명(법정 20.7명/실제 25.8명), 한국외대 5.7명(24.2명/29.9명), 경희대 5.8명(19.7명/25.5명), 동국대 5.9명(22.3명/28.3명) 순으로 법정기준보다 많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를 기록했다. 서강대 중앙대 시립대 건국대 4개 대학은 법정기준보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6명 이상 많았다. 각각 서강대 6.3명(23.1명/29.4명), 중앙대 6.4명(21.6명/28명), 시립대 8.1명(22.1명/30.2명), 건국대 9.5명(20.9명/30.4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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