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여고 2년연속 1위.. 정화여 포산 경북 '주목'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대구 소재 63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졸업생 대비 4년제 대학 진학자를 따진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정화여고였다. 지난해에도 대구에서 가장 진학률이 높았던 정화여고는 2년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뒤를 이어 포산고 구암고 시지고 경원고 경화여고 성화여고 덕원고 다사고 등이 대구에서 가장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은 일반고로 꼽혔다.

지역 내 최고 진학률을 기록한 정화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 7명으로 대구 일반고 중 가장 많은 서울대 진학자까지 배출하며 진학실적의 ‘질’ 뿐만 아니라 ‘양’까지 만족시키고 있음을 증명했다. 포산고는 정화여고보다 적은 3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이었지만, 졸업자가 99명으로 적어 서울대 진학률에서는 정화여고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경북고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다소 낮았지만, 서울대 등록실적 6명으로 진학의 질적인 측면에서 우수함을 보여 눈길을 끈 일반고였다. 
 
서울대 진학실적이라는 가장 활용도가 높은 선택잣대가 있는 특목/자사고와 달리 일반고는 서울대 진학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적은 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수시체제에 빠르게 적응한 서울고 양재고의 예처럼 일반고 중에서도 뛰어난 서울대 실적을 내는 곳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소수에 그친다. 수요자들이 일반고 선택 시 활용할 수 있는 잣대가 없는 셈이다. 한 해 졸업생 가운데 얼마만큼의 인원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학교의 분위기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고에 입학하게 될 수요자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고교유형을 일반고로 범위를 한정할 경우 4년제대학 진학률이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대입에서 학종의 무게감이 커져감에 따라 학교선택이 중요한 상황에서 사실상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일반고 선택잣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진학의 수준을 알 수 없다는 미비점이 있다. 다만, 최상위 대학 실적인 서울대 실적과 연계해 진학대학의 수준을 살피는 방식으로 보완 가능하다. 때문에 올해는 조사 과정에서 서울대 등록실적을 포함, 양적 지표와 질적 지표를 동시에 확인 가능하도록 했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과 달리 서울대 등록자는 재학생/재수생이 모두 포함되긴 했으나, 전반적인 학교의 진학실적을 따지기 위한 간접적인 자료로 활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 63개 일반고가 59.4%의 4년제대학 진학률을 기록한 대구에서 정화여고는 78.6%의 진학률을 기록,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정화여고 페이스북 캡처
 
<대구 63개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정화여 포산 구암 시지 경원 순>
대구의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평이한 수준이었다. 2만4725명의 졸업자 가운데 1만4698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 59.4%의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이며 17개 시/도 중 10번째로 높은 진학률을 보였다.  
 
대구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일반고는 정화여고였다. 정화여고는 졸업자 533명 가운데 419명이 4년제대학으로 진학, 78.6%의 4년제대학 진학률을 기록했다. 대구 지역 내에서 전국 1617개교의 일반고(자공고 포함) 기준 톱100 내 든 것은 정화여고가 유일했다. 지난해에도 정화여고는 대구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진학률을 보인 바 있다. 
 
정화여고의 뒤를 이은 포산고는 73.7%의 4년제대학 진학률을 기록했다. 99명의 졸업자 중 73명이 4년제대학 진학에 성공한 결과다.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진학률을 보인 두 일반고는 서울대 등록실적 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정화여고는 7명, 포산고는 3명이 각각 서울대에 진학했다. 단순히 4년제대학에만 많이 진학한 것이 아니라 진학의 질도 우수했던 것이다. 특히, 포산고는 졸업생이 99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3명이 서울대에 등록하는 기염을 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음으로는 구암고(북구) 73.5%(283명/385명), 시지고(수성구) 72.4%(328명/453명), 경원고(달서구) 70.5%(377명/535명), 경화여고(달서구) 70.2%(280명/399명) 등이 지역 내에서 높은 70% 이상의 4년제대학 진학률을 기록했다. 지역 내 톱10을 꼽으면 성화여고(북구) 69.7%(285명/409명), 덕원고(수성구) 68.5%(368명/537명), 다사고(달성군) 68.5%(126명/184명)까지 포함됐다. 
 
톱10 이후 4년제대학 진학률 60% 이상을 보인 일반고는 19개교였다. 성광고(북구) 67.4%(244명/362명), 경북여고(중구) 65.8%(308명/468명), 강동고(동구) 65.7%(215명/327명), 운암고(북구) 65.6%(257명/392명), 경북사대부고(중구) 65.5%(215명/328명), 대구상원고(달서구) 65.4%(325명/497명), 효성여고(달서구) 65.2%(240명/368명), 대구혜화여고(수성구) 64.6%(312명/483명), 영남고(달서구) 64%(367명/573명), 신명고(중구) 63.8%(219명/343명), 대구여고(수성구) 63.8%(361명/566명), 오성고(수성구) 63.4%(234명/369명), 경상여고(북구) 61.9%(223명/360명), 칠성고(북구) 61.7%(124명/201명), 대륜고(수성구) 61.7%(338명/548명), 영신고(동구) 61.6%(242명/393명), 화원고(달성군) 60.9%(280명/460명), 현풍고(달성군) 60.4%(125명/207명), 영송여고(북구) 60.2%(215명/357명) 등이다. 서울대 등록실적 5명을 낸 대구여고, 4명의 대륜고, 3명의 오성고 등이 비교적 눈에 띄는 일반고였다. 
 
진학률 50% 대를 기록한 일반고는 28개교였다. 대구동부고(동구) 59.8%(186명/311명), 경상고(북구) 58.7%(216명/368명), 대원고(달성군) 58.6%(170명/290명), 협성고(남구) 58.4%(146명/250명), 대곡고(달서구) 58.4%(258명/442명), 경명여고(북구) 57.8%(214명/370명), 심인고(남구) 56.6%(141명/249명), 경북고(수성구) 56.4%(295명/523명), 강북고(북구) 56.4%(243명/431명), 도원고(달서구) 56.4%(199명/353명), 능인고(수성구) 55.7%(289명/519명), 원화여고(달서구) 55.6%(282명/507명), 송현여고(달서구) 55.6%(229명/412명), 성서고(달서구) 55.6%(269명/484명), 경덕여고(서구) 55.4%(194명/350명), 정동고(동구) 55.2%(138명/250명), 수성고(수성구) 54.3%(247명/455명), 학남고(북구) 53.1%(205명/386명), 대구고(남구) 53%(193명/364명), 성산고(달서구) 52.6%(229명/435명), 호산고(달서구) 52.6%(215명/409명), 동문고(수성구) 51.9%(232명/447명), 대구제일고(서구) 51.8%(189명/365명), 함지고(북구) 51.3%(194명/378명), 청구고(동구) 51.3%(184명/359명), 달성고(서구) 50.7%(271명/534명), 대구중앙고(수성구) 50.6%(169명/334명), 대진고(달서구) 50.6%(224명/443명) 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경북고였다. 진학률 1위인 정화여고 다음으로 많은 6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낸 일반고인 때문이다. 전형유형별로 봐도 수시 4명, 정시 2명으로 변화해가는 수시체제에 잘 적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진학률 50% 미만을 기록한 일반고는 6개교였다. 상인고(달서구) 49.4%(170명/344명), 와룡고(달서구) 47%(202명/430명), 대구서부고(서구) 47%(201명/428명), 매천고(북구) 45.7%(185명/405명), 달서고(달성군) 45.5%(80명/176명) 순이었으며, 영진고(북구)가 43.4%(139명/320명)로 지역 내에서 가장 낮은 진학률을 보였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어떤 의미인가>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기준으로 전체 졸업자 가운데 4년제 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일반고의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고려,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인원의 수가 아닌 비율을 따짐으로써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앴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이유는 수험생/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 시 활용가능한 선택잣대가 없는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은 학종으로 운영되는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이 뚜렷하게 갈리는 편이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2016학년의 경우 수시/정시를 통틀어 서울대 등록자를 단 1명이라도 낸 일반고는 692개교에 불과했다. 그 중 342개교는 등록실적이 단 1명 뿐이었다. 정시실적이 재수생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 1명의 실적을 가지고는 경쟁력의 우열을 논하기 어렵다. 전체 4년제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의 맹점은 대학의 수준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으로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있는 4년제 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지방 소재 선호도가 낮은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수치로 산정된다. 진학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대학의 진학실적을 일률적으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명확한 잣대로는 활용하기 어려운 셈이다. 2018학년이 ‘학종시대’로 불릴만큼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점도 4년제대학 진학률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이다.
 
다만, 전국 일반고의 대학별 진학실적을 알 방법은 없기 때문에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의미를 가진다. 특히, 각 학교별 분위기를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도가 높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보다는 대학 진학을 권장하는 분위기, 취업 등으로 진로를 바꾸기보다는 상급학교 진학이라는 일반고 설립취지에 맞춰 대학으로 진학하는 분위기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등록실적까지 연계해서 보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상위권 대학으로도 진학이 이뤄지고 있는 지를 짐작할 수 있으므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갖는 문제점은 상당부분 해결된다. 
 
<베리타스알파가>가 실시한 전국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조사는 학교알리미가 올해 3월 처음으로 정부 3.0 기조에 따라 2015학년의 데이터를 공개한 데 2016학년 데이터도 하반기에 공개하면서 이뤄졌다. 그간 학교알리미는 서열화 등을 이유로 내세워 학교별 데이터를 개별 공개할 뿐 한데 모아서 공개하지 않았었다. 개별 학교명을 일일이 입력해 수치를 확인하는 것만 가능했던 것이다. 영재학교/특목고/자사고/일반고를 합치면 2000개교가 훌쩍 넘는 상황에서 개인이 전체 고교별 데이터를 취합해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다만, 학교알리미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데이터를 개방하고자 한다. 국민의 쉽고 편리한 (이용을 위해) 전국 학교의 공시정보를 데이터 파일로 제공한다”면서 취합한 데이터 파일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는 원성이 자자했다. 진학률을 공개하면서 4년제대학과 전문대를 구분하지 않은 채 전체 합계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함에도 학교알리미는 두 대학 유형을 구분하지 않은 채 정보공개에 나섰다. 결국 하반기에 공개된 2016학년 데이터에서도 4년제대학과 전문대는 구분되지 않았다. 일일이 조사/취합하는 것만이 가능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겠다는 정부 3.0에도 불구하고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4년제대학과 전문대의 진학률을 통합 공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 수요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4년제대학 진학률 조사대상.. 전국 1617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 확보를 위해 전국 고교의 4년제 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통상의 ‘진학’으로 분류되는 4년제 대학 진학률과 학교알리미의 진학률(4년제대학+전문대 진학률)을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요했던 일이다. 학교알리미 데이터에 포함돼있는 2048개교를 분류한 결과 2016학년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할 일반고와 자공고는 1617개교로 추려졌다. 일반고 진학률 조사에 부합하지 않는 431개교가 제외된 것이다. 2015학년  데이터에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도 포함돼있어 일일이 제외했지만, 2016학년 데이터에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처음부터 포함돼있지 않았다. 
 
제외된 431개교는 진학률 산정이 어려운 특수학교 168개교, 대안학교 등 22개교, 방송통신고 42개교에 더해 일반고와 동일 여건으로 보기 어려운 영재학교 7개교, 과고 19개교, 외고 31개교, 국제고 7개교,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광역단위 자사고 36개교, 예고 28개교, 체고 15개교 등이다. 광역단위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곳 중 5개교도 빠졌으며, 체고는 아니지만 체육계열 특목고로 분류되는 함평골프고도 일반고로 보기 어려운 이유로 진학률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일반고에 속하지만, 설립 3년차 미만으로 2016학년 진학실적이 없거나, 학내사정으로 학교알리미에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40개교도 제외했다. 
 
전국에 8개교가 존재하는 영재학교 가운데 7개교만 제외된 것은 한국과학영재학교가 학교알리미를 통하지 않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공개해 데이터에 포함돼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7개 영재학교 중에서도 2014학년부터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한 대전과고와 광주과고는 과고 실적이지만,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산정에서는 과고/영재학교 어느 쪽으로 구분하더라도 무리가 없어 영재학교로 구분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각각 2015학년과 2016학년 개교해 아직 진학실적이 없지만, 학교알리미 데이터에는 포함돼있어 영재학교로 분류/제외했다. 과고 중에서는 대전동신과고가 자공고였다가 2014학년부터 과고로 전환돼 2016학년에 자공고 실적과 과고 실적이 동시에 나온 관계로 자공고로 분류,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계산에 포함되면서 전국 20개교 중 19개교만 제외됐다. 그밖에 광역단위 자사고체제였으나 일반고로 전환한 전국 8개교 가운데 우신고 미림여고 동래여고 숭덕고 서대전여고의 5개교는 2016학년 기준 광역단위 자사고 체제로 입학한 학생들의 진학실적이 나오는 시기여서 제외됐다. 
 
학교유형은 2016학년 졸업생이 입학한 2013년의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했다. 자공고(자율형 공립고)를 일반고에 포함시켜 함께 진학률을 구한 것은 학교의 성격 때문이다. 자공고는 자사고(자율형 사립고)처럼 진학에 특화된 성격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교육 취약지역 공립고들이 자공고로 대거 선정됐다는 실질 때문에 일반고와 동일하게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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