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의료, 일회용품 등 적용 기대"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마술할 때 ‘펑’ 소리와 함께 연기만 남고 사라지는 종이처럼 반도체 전자소자도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마술처럼 기밀정보를 수 초 내에 없애는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연구재단은 국민대 최성진(사진) 교수 연구팀이 정보 보안에 특화된 자체적으로 잔해 없이 소멸하고 분해가 가능한 보안용 반도체 전자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새롭게 개발한 반도체 전자소자는 탄소나노튜브 기반의 전자소자를 니트로셀룰로스 종이 기판 위에 제작한다. 그리고 간단한 스탬핑 공정을 통해 제작된 전기 히터를 내장하여 전기적인 신호에 의해서 원하는 시점 및 원하는 시간 내에 수 초 내에 영구 소멸하면서 완전 분해가 가능하다. 연구팀에서 기판으로 사용한 니트로셀룰로스 종이는 잔여물(재)가 남지 않아 마술종이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보안용 전자 소자의 기판으로 적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 국민대 최성진 교수. /사진=연구재단 제공
특히 이 연구성과는 유연 기판 위에 제작된 전자소자를 용액에 노출시켜 소멸 및 분해시키며 사라지게 만드는 국외 연구에서 해결하지 못한 소멸의 시점 조절 및 시간을 수 분에서 수 초로 앞당기면서도 복원이 불가하도록 만들어져 차별화된다. 

최성진 교수는 "이 연구 성과는 기밀 정보 저장을 위한 보안용 전자소자의 분해 및 소멸 시점을 완벽하게 조절한 최초의 연구를 보고한 것"이라며 "따라서 군사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분야, 회수가 필요하지 않은 폐기물, 수술 없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하는 몸속의 의료센서 등으로 적용할 수 있어 군사, 의료, 일회용 제품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적인 학술지 '나노 리서치'(Nano Research) 9월26일자에 게재됐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