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이어 연합기숙사형태.. 재경기숙사 총 6600명 확대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1000명 수용규모의 재경기숙사 설립에 착수한다. 한수원과 원전인근 지자체가 400억원을 기부하고, 교육부는 국유지 6100㎡를 제공하는 협력모델로 만들어진다. 한수원의 재경기숙사가 지어지면 일선지자체와 각급 기관이 운영중인 재경기숙사 총원이 4600여 명에서 약 43%늘어난 6600여 명으로 대폭 증가하게 된다. 현재 건립중인 광주전남의 제2남도학숙, 은행연합회의 대학생연합기숙사와 함께 학생들의 주거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교육부, 한국장학재단 등과 함께 '재경대학생 기숙사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수원이 운영하는 원전인근 지자체출신 학생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한수원과 원전지자체가 400억원 기부를 결정한 것이다. 교육부는 국유지 6100㎡를 제공하고 한국장학재단이 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수원은 서울시 성동구 응봉동에 1000명 수용규모의 연면적 2만㎡ 규모로 재경기숙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원전소재 지자체 지역주민 자녀가 주입주 대상이며, 월 15만원의 정도로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를 이용하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초기 보도당시 1000명 가운데 500명은 원전인근 지자체 지역주민 자녀가 배정될 것으 보도됐지만,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하며, “협약 이후 구체적인 시행단계에 들어서야 원전지역출신학생와 타 지방출신 비율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의 재경기숙사가 들어서면, 얼마 전 기공식을 가진 은행연합회의 대학연합기숙사에 이어 서울지역최대 수용규모를 가진 재경기숙사가 된다. 현재 재경기숙사 가운데 가장 수용규모가 큰 기숙사는 850명 수용가능한 남도학숙이다. 뒤이어 경기도 장학관 384명, 충북미래관 356명, 전북에서 운영하는 서울장학숙 308명 순으로 수용인원이 큰 편이다. 전국 20여 개 시/도에서 현재 21개의 기숙사/장학숙을 운영하고 있다. 총 수용규모는 3600여 명으로, 앞서 건립계획을 밝힌 전남의 제2남도학숙, 경남의 경남기숙사(가칭)가 들어설 경우 총 수용규모가 6600여 명으로 늘어나 학생들의 주거안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수원 재경기숙사의 건립예정지는 서울 성동구 응봉동 부근에 지하철 5호선 행당역과 경의중앙선 응봉역이 위치해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인근에 한양대, 건국대, 세종대가 위치해 있고, 1시간 거리에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이 위치해 있어 대학접근성도 괜찮은 편이다. 원전소재 지자체 지역주민 자녀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를 제공하는 대신 입주생들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학습지도 등의 재능기부에 참여해 지역과 상생하는 모델로 만들어진다.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1000명 수용규모의 재경기숙사 설립에 착수한다. 한수원이 400억원을 기부하고, 교육부는 국유지 6100㎡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사진은 내년초 개관을 앞둔 은행연합회 대학생 기숙사기공식 장면 /사진=한국장학재단 제공

-재경 기숙사 현황은?
재경기숙사(지역 학숙/학사)는 서울에서 수학하는 지역 내 대학생들을 위해 지자체별로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기숙사를 일컫는다. 재단을 설립해 비용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자체 운영 또는 지역 장학회에서 설립하는 경우도 있다. 기숙사 유지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자체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하숙/자취 비용보다 저렴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지자체별로 수용규모에 차이가 있고, 대학별 접근성이 다른 것이 단점이다.

서울에는 현재 20여 개 가량의 재경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도봉구 쌍문1동 소재 경기도장학관(경기), 관악구 난곡동 소재 강원학사, 동작구 대방동 소재 남도학숙, 서초구 방배3동 소재 서울장학숙,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충북미래관, 강서구 가양2동 소재 탐라영재관 등 광역자치단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들을 포함해 화성시 장학관(1관, 관악구 남현동)/(2관, 도봉구 창2동), 풍남학사(종로구 구기동), 구례학사(강서구 화곡2동), 구미학숙(성북구 동선동), 제천학사(성북구 안암동), 옹진장학관(영등포구 당산동), 강화장학관(영등포구 영등포동), 포항학사(동대문구 제기동), 청송학사(동대문구 용두동), 영덕학사(종로구 사직동), 영양학사(성북구 석관동), 군위학사(강동구 천호동), 영천학사(동대문구 신설동) 정읍장학숙(안양 석수동)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경기숙사가 있다. 그밖에 포천시장학관 연천군장학관 등 지역별 소규모 기숙사와 향후 건립될 남명학사, 제2남도학숙, 은행연합회의 대학생 연합기숙사, 한수원 재경기숙사까지 재경기숙사 수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재경기숙사 입사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입사비와 월세다. 5만~10만원 가량의 입사비는 보증금과 비슷한 성격이지만, 추후 반환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에 확인해야 한다. 월세의 경우 식사비용의 포함 여부가 다를 수 있으므로 입사 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월세만을 놓고 보면 인천 옹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옹진장학관이 월 10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편이다. 경기 화성 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화성시장학관(1관)과 경북 영덕 출신 대상인 영덕학사가 각각 11만원 정도이며, 구례학사(전남 구례 출신 대상)도 12만원으로 재경기숙사들 중 저렴하다. 그밖에 경기도장학관(경기) 강화장학관(인천 강화) 13만원, 강원학사(강원) 남도학숙(전남/광주) 서울장학숙(전북) 탐라영재관(제주) 풍남학사(전주) 구미학숙(경북 구미) 제천학사(충북 제천) 군위학사(경북 군위) 15만원 선이었으며, 화성시장학관(2관) 19만원, 충북미래관(충북) 20만원 등은 재경기숙사 중 다소 비용이 높았으나, 대학 기숙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비용뿐만 아니라 수용규모에 있어서도 재경기숙사는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역별로 서울 또는 수도권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학생 대상인 남도학숙의 경우 850명이라는 대규모 재경기숙사지만, 경북 청송 출신만을 대상으로 하는 청송학사는 18명 수용규모에 그치기도 한다. 경기도장학관 384명, 충북미래관 356명, 서울장학숙 308명, 탐라영재관 296명, 강원학사 274명 등 광역자치단체 학생 대상인 기숙사들의 규모가 전반적으로 큰 반면에, 영양학사 22명, 군위학사 28명, 구례학사 34명, 영덕학사 48명, 옹진장학관 55명, 영천학사 60명 등 기초자치단체 학생 대상인 기숙사들의 규모는 작은 편이었다. 경기도 화성시의 경우 1관과 2관을 함께 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화성시는 1관의 수용규모가 80명으로 다소 부족해 187명 수용규모의 2관을 설립해 추가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 포항학사 145명, 구미학숙 102명, 풍남학사 90명 등 시 단위의 기숙사들은 학생 규모에 맞춰 재경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장점이 많은 기숙사인 탓에 지역별 재경기숙사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지자체장 선거 공약으로 재경기숙사 건립이 제시되기도 한다. 최근 재경기숙사가 없던 경남이 남명학사라는 이름으로 400명 규모의 재경기숙사 설립을 추진해 현재 기숙사 설립을 위해 건축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1000명 규모의 대학생 연합기숙사(은행연합회)는 9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초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한수원의 재경기숙사는 2019년경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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