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자기소개서 작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간신히 숨을 돌리나 싶었더니 직무적성검사가 코 앞으로 들이 닥친다. 직무적성검사 코스는 취업 성공으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자 공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데는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직무적성검사의 시즌을 맞아,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무적성검사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삼중고’에 관해 알아봤다.

<서류합격의 기쁨도 잠시.. 시험까지 ‘일주일’ 남았다>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과거를 쥐어짜듯 돌이켜보며 자소서 아닌 자소설로 서류 통과의 기쁨을 거둬낸다. 하지만 기쁨을 만끽할 여유란 없다. 바로 다음 관문인 ‘직무적성검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530명에게 ‘귀하가 A양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설문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준비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답했다. 43%가 ‘매우 부족하다’, 40%가 ‘약간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 ‘약간 넉넉하다’(12%)라는 답변과 ‘아주 넉넉하다’(5%)고 답한 응답자 비율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그렇다면, 실제로 취업준비생들이 직무적성평가에 평균적으로 할애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 ‘1일 이상~5일 미만’(3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5일 이상~1주 미만’ ‘2주 이상’(각각 19%) ‘1주 이상~2주 미만’(1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서류전형이 발표된 이후로 직무적성검사를 준비하기까지의 여유는 보통 ‘6일~10일 사이’(45%)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1일~5일’이라는 답변 역시 38%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여유시간을 계산해보면 전체 평균은 8.2일로 나타난다. 직무적성검사 준비에는 일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

응답자들에게 ‘직무적성검사 준비에 적당한 시간’은 어느 정도일지 물었다. ‘30일’(18%) ‘7일’(11%) ‘10일’과 ‘14일’(각 13%) 등의 답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출된 평균 값은 20.5일. 이들은 ‘적어도 3주 정도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12.3일이라는 이상적인 준비시간(20.5일)과 실제 여유시간(8.2일)의 차이는 실제로 어떻게 극복되고 있는지 물었다. ‘인적성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는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에 35%는 ‘서류발표가 되기 전에 여유 있게 미리 시작한다’고 답했다. 물론, ‘서류발표가 난 당일부터 바로 시작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33%에 달했다. 반면, ‘채용일정과 무관하게 평소에 꾸준히 학습’하는 구직자는 17%에 불과했다.

<준비부터 쉽지 않네.. 교재 비용부터 ‘큰 부담’>
4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들은 직무적성검사 교재 마련 단계에서부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구직자들의 상당수는 직무적성검사 준비를 위해 ‘교재에 의존’(34%)하고 있으며, 교재 구입을 통해 직무적성검사 대비를 해 본 구직자들의 절반 가량(47%)은 ‘직무적성검사교재 구입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이들이 한 번에 교재 구입에 소비하는 금액은 보통 ‘1만~3만원 미만’(25%)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3만~5만원 미만’(11%)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놀랍게도 한 번 구입시 ‘5만~10만원’의 책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들도 13%나 되었다.

교재 구입을 통해 직무적성검사 대비를 해 본 47%의 구직자들이 ‘직무적성검사교재 구입비’에 큰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대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부모님 등 가족의 지원’(28%)을 받거나 ‘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26%) 등을 통해 교재 구입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오늘날의 청년들은 각종 생활비, 학자금 마련도 모자라 ‘시즌별 2~3회 응시’(27%)하는 직무적성검사 준비에까지 경제적 고충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49초 만에 한 문제 풀어야 한다고??.. 문제풀이 시간도 큰 부담>
준비를 무사히 했다고 하더라도, 정작 시험장에서는 ‘문제풀이 시간’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인크루트는 이어 올 하반기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국내 20개 기업의 직무적성검사 문제 수와 시험 시간을 조사했다.

적게는 60문제(S-OIL), 많게는 220문제(금호아시아나그룹) 사이에 분포되어 있는 전체 직무적성검사 문항 수의 평균은 63.1개(인성검사 및 에세이, 창의력 문제는 제외된 수치). 제한 시간의 평균은 47.7분으로 지원자들은 한 문제를 평균 48.5초 이내에 풀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원자들을 무지막지한 시간의 압박 속으로 밀어 넣는 직무적성검사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K-SAT다. 220문항을 44분 내에 풀어야 한다(2016년 상반기 기준). 모든 문제를 다 푼다는 가정 하에 단순 계산해보면, 문제 1개 당 배분해야 하는 시간은 약 12초. 응시 경험자들은 ‘문제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를 재빨리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문제를 풀 수 있는 시험은 S-OIL의 TOCT다. 독해, 언어추리 2개 영역의 60문제를 110분 내에, 즉 문항당 1분 50초 남짓한 시간이 주어진다. (2015년 하반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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