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연, 9일 인문/예술.. 수능이전, 수능최저 적용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8일과 9일 2017 홍익대 논술이 실시된다. 홍익대의 지난해 논술은 어떻게 나왔을까. 통상 각 대학은 실제 논술고사에 앞서 모의논술을 실시하게 마련이다. 홍익대는 올해 모의논술을 실시하지 않고, 대신 입학설명회 자료집을 게시했다. 논술고사를 앞둔 시점에 지난해 논술고사의 출제의도와 평가기준을 알 수 있는 입학설명회 자료집과 올해 초 내놓은 선행학습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클릭 다운로드▶ ‘2017학년 홍익대 입학설명회(일반계열) 자료집’, ‘홍익대 2016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

홍익대는 고교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하는 대학으로 평가된다. 최근 실시된 교육부의 대학별 고사 교육과정 위반조사에서도 위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태 입학관리본부장은 “홍익대 논술문제는 고교교육 수준의 내용에서 출제되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며 “논술문제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출제할 때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참고해 출제하는 것은 물론, 현직 고교교사들이 출제위원과 함께 입소해 출제될 문제를 놓고 고교교육 과정 이탈여부를 검증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 홍익대는 2017 논술전형으로 478명을 모집한다. 올해 논술 경쟁률은 6739명이 지원해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논술은 인문/예술계열의 경우 총 2000자 내외의 두 문항이, 자연계열은 글자수 제한없이 세 문항이 출제됐다. /사진=홍익대 제공

<지난해 논술 어떻게 나왔나, 인문>
인문계열은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된다. 통상 주요 인문/사회 분야의 지문이 나오며, 홍익대는 큰 틀의 논쟁적 이슈와 현상에 대한 2~4개의 제시문을 출제돼 2000자 내외로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하나의 제시문을 요약하고 제시문 간에 비교분석하는 문제와 특정 제시문에 제시된 개념이 다른 제시문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 지 논술하는 문제가 나왔다.홍익대는 평가기준으로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제시문의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지(독해력)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충분히 이행하고 있는가(독해력/논리적 분석력)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답안의 논지를 전개하는 지(논리적 분석력) △단순한 요약을 넘어서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지(창의적 표현력) △자신과 타인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검토/분석해 서술하는 능력을 갖췄는 지(종합적 사고능력/비판적 사고력) 등을 제시했다.

독해력은 주어진 제시문의 논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제시문에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를 읽어내는 것이다. 답안에는 문항에서 제시한 바에 충실해 제시문을 분석하고 답안지를 작성하는 논리적 분석력과 제시문 간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대주제 아래 제시문 별로 관점이 담긴 소주제를 파악하는 종합적 비교능력이 필요하다. 답안구성에 있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표현력이 드러나는 편이다. 자신의 언어로 문장을 작성하고, 주장과 근거를 적절한 예와 인용을 통해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항 1번은 ‘제시문 (가)에서 문자 문화의 특성을 찾아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다), (라)에 나타난 독서 경험이나 책에 대한 태도를 분석해 논술’하는 800자 내외의 문제로 나왔다. 독서와 문법 교과서에서 다루는 독서의 역사와 의미에 묻고 있는 문제로 교과서 외에선 주희의 동몽수지, 김경욱의 20016 이상문학상 작품집-위험한 독서, 로버트 단턴의 책과 혁명이 출전됐다.

문항 1번은 독서의 역사는 문자문화에서 전자문화로의 변화를 통과하고 있으며, 과정에서 속에서 독서의 의미와 독서의 양상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 대주제다. 제시문 (가)에 나타난 문자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제시문 (가)의 주제를 토대로 제시문 (나), (다), (라)에 나타난 독서경험이나 책에 대한 태도를 분석할 능력이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지를 묻는 문제로 나왔다.

수헝생 입장에서는 문제가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해 작성해야 한다. 문항 1번은  제시문 (가)의 핵심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다른 제시문에 적용해 비교/분석을 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문항을 파악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문제를 읽고, 요구하는 바대로 제시문 해석에 들어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고 좋은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문항 2번은 ‘제시문 (마)와 (바)의 주요 개념이 제시문 (사), (아), (자)에 각각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논술’을 요구했다. 두 가지 제시문이 말하고 있는 개념을 이해하고 다른 제시문에 나와있는 사례와 주장에 대해 이해한 개념을 활용해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제시문 (마)와 (바)는 사회 현상의 주요 개념인 ‘역할 갈등’과 ‘일탈 행동’의 개념에 대해 인식하고,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이 역할 충돌에서 발생하는 점과 일탈은 시대와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상대점 개념임을 나타내고 있다. 제시문 (사)는 부정적 일탈에 대한 예를 제시했고, 반대로 제시문 (아)는 긍정적 일탈 행동의 사례를 제시해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제시문 (아)의 경우 부정적 일탈을 해결한 기업의 사례를 소개해 독해력과 분석력, 비교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문제로 출제됐다.

다만, 답안작성에 있어 요한는 종합적 비교능력과 비판적 사고가 본인의 생각을 기재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답안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정답으로 가는 방향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항 2번은 요구한대로 제시문 근거에 두고, 본인이 해석한 제시문들의 개념을 바탕으로 논지를 구성해 작성해야 한다. 막연히 본인의 생각을 기재하거나, 기존의 통념을 바탕으로 작성할 경우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논술 어떻게 나왔나, 자연>
자연계열은 수리적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수리형 지문/질문이 2~4개의 제시문 형태로 출제된다. 문제의 풀이기법이나 기존의 방법론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문제에 대한 이해와 논리적 추론을 통해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한 편이다. 글자 수 제한은 없으며 문항별로 지정된 노트 형식의 답안지에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지난해는 3개 문항에 문항별로 4개의 세부문항이 출제됐다. 문항 1번의 경우 수리문제로 직사각형을 주어진 넒이의 비를 가지는 작은 직사각형들로 나누는 과정에 대해 물었다. 도형에서 길기와 면적의 비의 관계, 도형에서 전체와 부분과의 관계를 파악하고 적용할 수 있는 지 문제다. 문항 2번은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로 승강기를 탈 때 접하는 상황을 수리적으로 제시하는 지문이 나왔다. 확률과 기댓값을 구할 수 있는 지, 확률의 덧셈/정리, 조건부 확률 등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지가 가점의 요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문항인 3번은 좌표평면의 점에서 원점까지의 거리가 주어진 변수값 이하의 점들이 개수를 함수값으로 가지는 함수에 대해 파악하고 설명할 수 있는 지를 묻는 문제로 나왔다.

수험생들은 홍익대 입학처 홈페이지>게시판 탭>공지사항 코너에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활요할 필요가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문제의 출제의도와 함께 풀이, 제시문 분석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현직 교사들도 참가해 논술에 대해 어떤 점을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야 했고, 수험생 입장에서 어렵게 느껴졌는지에 대해 구체적 설명도 제공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외에도 함께 탑재한 입학설명회 자료집을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올해 논술 어떻게 치르나 '논술60%에 학생부 40% 반영'>
홍익대는 2017 논술전형으로 478명을 모집한다. 올해 논술 경쟁률은 6739명이 지원해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20.83대 1(326명/6790명) 과 지원자 수는 비슷했지만, 늘어난 논술전형 선발규모에 발목을 잡혔다. 홍익대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는 것은 논술고사일이 수능 이전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쉬운 수능기조로 인해 성적가늠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시까지 염두에 둔 수험생들은 수능 이전 논술고사라는 일정에 부담을 느껴 지원을 회피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논술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수학교육과로 9명 모집에 246명이 지원해 27.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뒤를 이어 건축학부-건축학(5년제) 24.38대 1(16명/390명), 예술학과 23.25대 1(8명/186명), 건축학부-실내건축학(4년제) 21대 1(7명/147명), 역사교육과 20대 1(7명/140명) 등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로 꼽혔다. 반면, 가장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는 법학부였다. 법학부는 10.36대 1(42명/435명)을 보였다. 이어서 경제학부 10.43대 1(14명/146명), 불어불문학과 11대 1(8명/88명), 건설/도시공학부 11.9대 1(30명/357명), 영어영문학과 11.91대 1(11명/131명) 순으로 논술전형 모집단위 가운데 경쟁률이 낮게 형성됐다.

올해 논술 전형방법은 논술 60%에 교과 40%며, 전 모집단위에 수능최저가 적용된다. 학생부교과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에 더해 사회/과학 중 1과목을 택해 총 4개의 반영교과를 정한 후 반영교과 내 전 교과목의 등급을 학년구분 없이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수능최저는 인문계열/예술학과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2개 등급합 4 이내, 자연계열이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2개 등급합 5 이내로 적용된다. 한국사는 전 계열 공통으로 4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하며, 사/과탐은 2과목의 평균 등급이 반영된다.

홍익대 논술에서 인문계열/예술학과는 인문/사회 분야의 통합교과형 지문이 출제된다. 2~4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요약하고, 제시문을 비교/분석한 이후 자신의 견해를 기술하는 형태의 문제가 출제된다. 답안은 2000자 내외로 글자 수 제한이 있다.

자연계열은 수리적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수리형 지문/질문이 출제된다. 2~4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요약, 논점을 비교/분석해 해결책과 문제점을 도출하고 수학적으로 표현하며 나름의 견해를 기술토록 하는 형태의 문제가 출제된다. 글자 수 제한은 없으며 문항별로 지정된 노트 형식의 답안지에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홍익대는 8일과 9일 양일간 모집단위에 따라 논술고사를 나눠 실시한다. 자연계열은 8일 오전 10시, 인문계열/예술학과는 9일 오전10시부터 논술고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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