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의예 제외 논술 실시.. '모의논술 가이드북' 제공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9일 2017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가톨릭대의 올해 모의논술은 어떻게 나왔을까. 각 대학의 모의논술을 같은 해 실시하는 실제 논술고사의 방향키로, 문제유형과 경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해준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모의논술을 풀면서 실제 논술고사를 대비해야 한다.

가톨릭대 의예과는 9일 논술을 실시하는 여타 모집단위와 달리 11월19일 논술고사가 진행된다. 의예과는 논술 문제 유형 또한 다른 모집단위와 상이하므로, 의예 지원자는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가톨릭대는 6월2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한 바 있다. 계열별 선착순 모집으로 총 2000명까지 응시가 가능했다. 온라인 모의논술은 시험현장을 체험할 수는 없지만, 멀리 떨어진 지방소재 학생도 접근성이 좋은 특징이다. 가톨릭대는 개별 채점결과와 함께 모의논술의 출제의도 문제해결 예시답안 채점포인트가 담긴 ‘2017 모의논술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지원자들은 가톨릭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가이드북을 참고, 논술대비에 활용할 수 있다.

▲ 가톨릭대는 개별 채점결과와 함께 모의논술의 출제의도 문제해결 예시답안 채점포인트가 담긴 ‘2017 모의논술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제공

<올해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인문/사회>
올해 가톨릭대 모의논술에선 인문/사회는 3개 문항이 출제됐다. 1번과 2번 문항은 5개 제시문, 3번 문항은 2개 제시문을 바탕으로 했다. 7개 제시문 가운데 6개 제시문은 고교 교과서에서 발췌됐다. 교과서를 출전으로 하지 않는 1개 제시문도 많이 알려진 ‘장자’를 발췌/수정한 글이었다.

문항은 ‘문제1. (가)의 관점에 근거해 (나)에 나타난 현상을 비판적으로 검토(200~250자, 20점)’‘문제2. (다)의 화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문제점을 밝히고, (가) (라) (마)를 활용해 해결방안을 기술(350~450자, 40점)’‘(바)는 부유한 나라가 약소국에 원조를 제공하는 이유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의 화자는 (바)에서 제시된 내용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릴지 서술(350~450자, 40점)’의 3개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1을 풀기 위해서는 먼저 (가)와 (나)의 관점이 평행상태에 있음을 파악해야 한다. (가)는 자공과 노인의 대화를 통해 노장 사상의 핵심이 드러난다. 인위적인 것을 거부하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이 만물의 도를 따르는 것이며, 곧 인간의 행복을 보장하는 길임을 제시한다. (나)는 오늘날 스마트폰 중독이 가져온 사회현상의 문제점을 짚어낸 글이다. 디지털 의존 증세로 인해 사람들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삶의 방향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가)의 두레박과 (나)의 스마트폰은 인간의 노동을 절감해 능률을 높여주는 기계의 일종으로 대응관계를 맺고 있다. 두레박과 스마트폰의 대응관계를 통해 (가)에서 우려하는 문제가 시대적 환경을 초월해 (나)에서 현실화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출제진은 “(가)와 (나)를 비교해 두레박과 스마트폰이 기계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짚어내고, (가)에서 지적한 상황이 (나)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파악”하는 것이 채점포인트라고 밝혔다.

문제2에서는 (다)의 요지를 이해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 (다)는 자연의 순수함과 인간의 평화를 상징하는 대상인 ‘비둘기’가 비인간적인 문명의 횡포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는 현실을 비판한 시다. 화자는 물질문명 시대에 자연의 소중함과 사랑, 평화의 중요성이 상실되는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다)의 요지를 바탕으로 (가), (라), (마)가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점을 파악하면 문제2에 접근할 수 있다. (가)는 기계 속도 효율성에 대한 신화를 반성하고 기계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라)는 인간이 자연을 생명이 없는 물질적 대상으로 파악해 오늘날 생태적 위기와 환경 파괴가 초래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마)는 연구결과를 통해 행복한 삶의 조건이 물질보다 정신적 만족감에 있다는 내용을 설명한다. (가), (라), (마)에서 인간이 자연을 대상화할 때 경제적,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게 돼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가톨릭대가 공개한 채점포인트는 (다)의 화자가 지적하는 문제점과 (가), (라), (마)를 활용한 해결방안 모색에 있다.

문제3을 풀기 위해서는 (사)의 관점을 이해해야 한다. (사)의 화자는 국가가 개인들의 의사에 반해 자원을 재분배하는 데 반대한다. 소유물의 취득과 양도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면 개인은 그 소유물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갖기 때문이다. 취득이나 양도과정에서 부정의한 일이 있었다면 교정이 필요하나, 아무 문제가 없다면 개인은 원하는 대로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바)는 부유한 나라가 약소국에 원조하는 도덕적 이유를 설명한다. 원조는 자선의 원조와 의무의 원조로 구분되며, 의무의 원조는 다시 자연적이고 당연한 의무의 원조와 일종의 손해배상적 책임을 져야 할 보상의무로 구분된다. (사)의 화자의 주장을 근거로 (바)의 내용을 평가하면 원조는 원칙적으로 자선이다. 허나, 부유한 국가가 약소국의 희생을 바탕으로 부를 쌓았다면 원조를 통해 약소국에 보상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볼 것이다. (사)와 (바)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사)의 주장을 (바)에 적용하는 것이 채점포인트다. (사)에서 제시된 취득과 양도 과정에서 부정의한 일이 발생했을 때 소유권의 제한을 통해 교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자선과 의무, 의무의 두 측면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감점대상이 된다. (사)의 주장을 (바)에 적용할 때 부유한 나라가 약소국에 부정의한 일을 저지른 경우 원조를 통해 보상할 의무가 발생한다는 점도 수험생이 명확하게 끌어내지 못하면 감점을 받게 된다.

<올해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자연/공학> 
자연/공학은 3개 문항이 출제됐다. 문항마다 제시문이 1개씩 주어졌고, 논제가 2개씩 붙어 제시된 논제는 총 6개다. 제시문은 고교 교과서(수학 I, 수학 II, 미적분 I, 확률과 통계)를 참조해 구성됐다. 수리논술 문제는 지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력, 내용의 분석 능력, 제시된 지식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등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문제1은 미분계수의 개념을 통해 제시문에서 직선의 방정식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평가한다. 간단한 절대부등식을 이용, 최솟값을 구할 수 있는 능력도 평가된다. 문제2는 제시문에 드러난 정의에 맞게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판단 과정에서 이차함수의 최대, 최소에 대한 수학적 이해능력을 요구했다. 문제3은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선택의 상황으로부터 확률분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기댓값과 분산으로부터 얻어지는 수열의 극한값을 계산할 수 있는 능력도 평가대상이다.

<올해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생활과학부/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생활과학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모의논술은 3개 문항이 출제됐다. 문제1,2는 인문/사회 모의논술 문항과 동일해 인문/사회 모의논술을 참조하면 된다. 문항3은 4개 제시문을 바탕을 2개의 논제로 구성됐다. 제시문은 고교 교과서(수학, 수학 I, 수학 II, 미적분과 통계기본, 적분과 통계)를 참조해 출제됐다.

문제3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선택의 상황에서 수리적인 판단으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논제는 ‘(ㄱ)의 조건 p와 조건 q의 진리집합을 각각 구하고 근거를 논술(10점)’‘(ㄹ)의 영역 S의 넓이를 구하고 근거를 논술(30점)’ 2개 논제가 출제됐다. 
 
<올해 논술 어떻게 치르나>
가톨릭대는 2017 논술전형을 통해 175명을 선발한다. 올해 논술 경쟁률은 46.78대 1(175명/8186명)로 지난해 49.39대 1(177명/8742명)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논술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은 의예과가 기록, 경쟁률은 90.07대 1(15명/1351명)이다. 이어 간호학과(인문) 85.45대 1, 사회과학부 55.07대 1, 간호학과(자연) 47.18대 1, 인문학부 45.36대 1 순이었다.

2017 가톨릭대 논술은 논술60%+학생부교과40%로 반영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교과성적 반영방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동일하다. 지난해 논술과 학생부교과가 각 50% 반영됐던 점과 비교하면 논술의 중요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교과의 급간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실제 합/불을 가르는 지점은 논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논술고사는 계열별로 3문항씩 120분의 시간이 주어지는 점은 동일하지만, 출제유형이 다소 상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문사회계열과 간호학과(인문)은 제시문 이해도와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언어논술이며, 자연과학/공학계열과 간호학과(자연)은 문제를 올바르게 분석/해결하는지를 평가하는 수리논술이다. 생활과학부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는 언어논술 2문항, 수리논술 1문항이 각각 출제되며, 의예과는 수리논술 2문항에 더해 보건의료 관련 주제에 대한 이해력, 분석/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보건의료논술이 출제된다.

수능최저는 인문/사회 생활과학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컴퓨터정보공학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의예과, 간호학과(인문), 간호학과(자연) 등 4개 모집단위군으로 구분된다. 인문/사회 생활과학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컴퓨터정보공학부 정보통신전자공학부는 국수(가/나)영사/과탐 중 1개 3등급, 의예과는 국수(가)영과탐 중 3개 등급합 3이내를 받아야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탐구영역의 경우 2과목 평균등급을 반영한다. 간호학과(인문)는 국수(나)영사탐 중 2개 등급합 4이내, 간호학과(자연)는 국수(가)영과탐 중 2개 등급합 4이내가 수능최저이며, 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 등급이 반영된다. 한국사는 필수응시 영역이지만 수능최저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연과학부와 생명/환경학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가톨릭대는 9일 의예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자연/공학은 오전10시, 인문/사회 생활과학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는 오후3시에 논술고사가 실시된다. 간호는 같은 날 논술고사를 실시하나, 가톨릭대에서 논술을 치르는 다른 모집단위와 달리 서초고에서 논술이 진행된다. 간호학과(자연)는 오전10시, 간호학과(인문)는 오후3시까지 서초고 고사장에서 논술고사가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고사장에 고사시간 30분 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모집단위별 고사장소는 현재 가톨릭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생년월일 수험번호 성명을 입력하면 각자 조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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