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문항 실시.. 국제과정은 상황면접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국내대학 진학의 일반과정과 해외대학 진학의 국제과정을 운영하는 북일고는 두 계열에 각기 다른 형식의 면접을 실시한다.

지난해 일반과정의 경우 개별면접만 실시하는 건 동일하지만 면접실이 재작년 4개, 작년 2개 부스에서 올해 1개 부스로 축소됐다. 1부스 당 10분 내외, 총 20분 내외로 실시되며, 개별문항과 공통문항을 물었다. 개별문항은 자소서 기반, 공통문항은 교과지식이나 사회이슈에 관련되지 않은 인성에 관한 것만 실시했다. 권오웅 북일고 입학부장은 "1실 축소를 통해 개별문항과 공통문항의 연계, 즉 학생에 대한 판단근거가 일관성을 띠게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제과정의 경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했다. 개별면접과 집단면접을 실시하는 건 전년과 동일했지만, 집단면접이 토론면접에서 의대 다중미니면접 방식의 상황대처면접으로 바뀌었다. 개별면접은 2개 부스에가 각 5분, 총 10분 가량 진행됐다. 자소서의 '꿈과 끼' '인성'에 학생이 추가하고 싶은 내용을 담은 '기타'에 대한 질문으로, 자소서 기반 면접이었다. 둘째 날 실시된 집단면접은 2개 부스에 각 5분, 총 10분 가량 진행됐으며 부스당 2개의 상황을 제시했다. 권 부장은 "기존 공통면접의 발전된 형태로 슬라이드를 통해 상황을 제시, 문제해결력과 가치관을 관찰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영어면접은 지난해도 실시하지 않았다.

북일고가 제공한 2016학년 기출문항은 공통문항의 경우 일반과정은 ▲북일고에서는 학습외의 목적으로 전자기기를 사용할 경우 벌점을 부여하고, 일정기간 압수 했다가 돌려주는 규정이 있습니다. 지원자가 친구의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다가 담임선생님께 그 노트북을 압수당했을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였다. 국제과정의 상황면접은 ▲고등학교 입학 후 담임선생님, 같은 반 친구들(30명)과 함께 오지 체험 테마 여행을 떠났습니다. 동굴체험 중 내가 속한 조(15명)가 담임선생님은 물론 다른 조와 떨어져 낙오되었습니다. 동굴에 들어오기 전 현지 안내인으로부터 얻은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동굴의 출입구는 하나뿐이며, 저녁이 되면 동굴내의 온도가 영하로 내려간다.」 이 상황에서 학생이 취할 행동 우선 순위 3개를 정하고 학생은 어떠한 역할을 할 지 답해보세요였다.

2015학년 기출문항은 공통문항의 경우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정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세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생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22가지 중에서 돈은 겨우 20번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지원자가 생각하기에 성공한 인생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해 보세요 ▲교실 내 CCTV(폐쇄 회로 TV) 설치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각종 사고방지를 위해 CCTV를 설치해야 하는가? 아니면 학생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하지 말아야 하는가? 지원자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주세요 등이다. '인터넷 실명제'와 같은 시사활용 문항은 올해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개별문항의 경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북일고가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 더 유리한 점은 무엇인지 말해보시오 ▲기숙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말해보세요 ▲자기주도학습에 있어 가장 큰 성취감을 얻은 경험에 대해 말해보세요 ▲지원자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했던 노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한 가지만 말해주세요 ▲자신의 진로를 준비하는 데 있어 북일고의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세요 ▲진학하고자 하는 희망 학과는? 그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교 생활 중 어떤 역량을 길러야한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가정할 때,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은 것을 말해 보시오 등이다.

2014학년에는 작년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다면 본인의 인생에서 어느 시점으로 가고 싶은가, 이유는 ▲현대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장영실, 세종대왕, 이순신 중 어떤 위인의 리더십이 필요한지 인물을 고르고 이유 등이 공통문항으로 출제된 바 있다.

북일고는 올해 1단계 비중을 강화한 변화다. 일반과정의 경우 1단계 교과점수 배점이 작년 140점에서 200점으로 상향조정됐다. 교과성적 산출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외에 기술/가정 음악 미술 체육의 기타과목 배점이 신설된 때문으로 보인다. 과목별 성적 반영비율도 영 수가 29%로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던 작년과 달리 국영수 반영비율이 각 20%로 동일해졌다.

2017 북일고 입시는 10월13일부터 19일까지 접수, 10월21일 1단계 합격자 발표,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자소서 추천서 접수, 11월5일 일반과정 광역단위 면접, 11월6일 일반과정 전국단위 면접, 11월5일부터 6일까지 국제과정 면접 이후 11월1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 국내대학 진학의 일반과정과 해외대학 진학의 국제과정을 운영하는 북일고는 두 계열에 각기 다른 형식의 면접을 실시한다. 여학생도 선발하는 국제과정은 지난해 서울대 의대의 다중미니면접을 연상케 하는 상황면접으로 진행된 바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중3 행특 세특 제외.. 면접 급부상>
2017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는 특히 면접이 급부상하고 있다. 매년 합격 관건으로 대두되어 왔지만, 올해는 특히 남다르다. 올해 학생부에는 중3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하 행특)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 역시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었지만, 세특 행특 제외라는 돌출 변수로 올해는 특히 면접이 급부상했다. 각 시도 교육청이 올 1월 이같은 내용을 구두협의해놓고 일선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28일 교육부 긴급공문에 의해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일제히 각 고교에 전달함으로써, 각 고교는 선발에 비상이 걸린 상황. 현재로선 면접에서 변별력을 더욱 내야 할 수밖에 없고, 기존 개별문항만 진행하던 고교가 공통문항도 개발해 진행하거나, 기존 공통문항을 더욱 강화해 출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험생들은 현재로선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기출문항을 토대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면접에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을 함께 출제하기도, 공통문항 없이 개별문항만 출제하기도 하는 등 학교마다 다른 방식이지만, 근본은 개별문항의 경우 수험생이 제출한 학생부 자소서와 교사가 제출한 추천서를 기반으로 출제하고 공통문항의 경우 교과지식을 곧장 묻는 방식을 배제하면서 논리력 창의력 등을 살펴 발전가능성을 가늠한다는 데 있다. 고교별로 난도 특징과 분야별 출제 양식이 다른 상황이므로, 지난해 실시한 2016 입시를 포함, 2014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최근 3개년의 기출문항을 살펴보는 이유다. 2016학년 민사고 상산고의 경우 학교 차원의 제공 없이 최근 출간된 '특목고 자사고 입시 멘토링(신철진 이은주 공저)'을 참고했다. 기출문항이 그대로 출제될 리는 없지만 고교별 흐름에 대해 '면접 이후 복기를 통한' 사교육 도움 없이도 수험생이 참고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교별 정보공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현재 10개교다. 이미 접수에 1단계 합격자 발표까지 마무리한 민사고와 5일 접수를 마친 상산고에 이어 현대청운고가 10일에 접수를 시작, 12일에 마감하고, 북일고가 13일에 접수를 시작, 19일에 마감한다. 광양제철고가 21일 접수를 시작해 27일 마감하고, 포항제철고와 김천고가 24일 접수를 시작해 27일 접수 마감한다. 인천하늘고는 24일 접수를 시작해 31일 마감한다. 내달 10일 외대부고와 하나고가 접수를 시작해 하나고가 11일 마감하고 외대부고가 15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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