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주목'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인천하늘고는 2015학년과 2016학년에 공통문항을 실시했다. 올해 2017학년에도 공통문항을 실시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전형위원회가 열려야 결정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다만 '독서'에 방점을 찍는 면접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성 인천하늘고 입학부장은 "자기주도학습영역으로서 혹은 지원동기 및 진로와 관련한 영역으로서 독서활동을 평가할 예정"이라며 "인천하늘고가 매년 중요시 여긴 부분이 독서"라 강조했다.

인천하늘고는 특히 면접을 강조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40점 배점에서 80점 배점으로 비중을 크게 높인 바 있다. 80점 중 60점이 자기주도학습영역이다. 조 부장은 "인천하늘고는 기숙형 학교로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과 습관이 매우 중요하며 인성영역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밝혔다. 인천하늘고 면접은 3명의 면접관이 1명의 지원자에 대해 10분 내외로 실시한다.

인천하늘고가 제공한 2016학년 공통문항은 1개다. ▲우리 사회에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때문이다."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세요다. 조 부장은 "약간 우문적인 질문이지만 다양한 도서와 신문, 자료 등을 근거로 현답으로 대답한 학생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늘고가 제공한 2015학년 공통문항은 3개다. ▲문항1은 '지원자는 주로 무엇으로 정보를 믿는지 말하고, 그 정보를 통해 이룬 자신의 내면화 과정을 설명하시오'다. 문항2는 2-1과 2-2로 나뉜다. 제시된 글과 그림을 참고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제시문은 '모방 게임의 규칙'이라 명시하고, '이 게임의 참가자 A는 밀폐된 방에서 컴퓨터로 갑, 을과 채팅을 한다. 그런데 갑은 사람이고 을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물론 A는 채팅 상대방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A는 오직 컴퓨터 채팅만을 활용하여 갑과 을 중 어느 쪽이 사람인지 맞춰야 한다. 갑은 내가 사람이고 을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라는 내용을 A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을은 을대로 갑이 컴퓨터 프로그램이고 자신이 사람이라는 거짓말로 A를 설득하고자 할 것이다. 채팅 후 A가 "갑이 사람"이라고 대답한다면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패배하는 것이다'다. 그림을 통해 A와 갑(사람) 을(컴퓨터)의 세 참가자를 보여줬다. ▲문항2-1은 '위의 게임에서 A가 패배한다면, 이때 을(컴퓨터 프로그램)을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는가? 그 이유는?', ▲문항2-2는 '위의 게임(실험)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다.

하늘고가 제공한 2014학년 개별문항 기출은 ▲한국에서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면 어떤 편견을 이겨내야 할까 ▲과목별로 편차 없이 꾸준히 공부했음에도 성적이 하락한 적이 있다.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계획 ▲관심이 많은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의 편차가 있는 편인데,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나, 어떻게 극복할까 ▲염상섭의 <표본실의 개구리>에선 개구리 배를 갈라보니 김이 모락모락 났다는 내용이 나온다. 실제로 그랬나 ▲‘반면교사’와 ‘타산지석’의 차이점 ▲혼자 공부하면서 다양한 과학원리를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지원자의 혈액형을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설명 ▲영어공부를 할 때 시사문제에 대해 지원자가 썼던 에세이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 ▲지원자가 언급한 ‘1-10-100-1000 계획’을 국어공부에 적용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며, 극복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할 일은 ▲<경제학콘서트>를 읽기 전과 후에 경제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등이었다.

하늘고는 2017 입시에서 인천공항종사자전형 A의 모집인원을 10명 축소했다. 모집정원은 225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가져가면서 대신 인천지역전형과 전국전형에서 각각 5명씩 늘렸다. "전형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학교측 설명이다.

2017 하늘고 입시는 10월24일부터 31일까지 원서접수, 10월26일부터 11월1일까지 1단계 서류제출, 11월8일 1단계 합격자 발표, 11월8일부터 10일까지 2단계 서류입력, 11월26일 면접을 거쳐 12월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 인천하늘고는 매년 '독서'에 주목해 선발해 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중3 행특 세특 제외.. 면접 급부상>
2017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는 특히 면접이 급부상하고 있다. 매년 합격 관건으로 대두되어 왔지만, 올해는 특히 남다르다. 올해 학생부에는 중3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하 행특)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 역시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었지만, 세특 행특 제외라는 돌출 변수로 올해는 특히 면접이 급부상했다. 각 시도 교육청이 올 1월 이같은 내용을 구두협의해놓고 일선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28일 교육부 긴급공문에 의해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일제히 각 고교에 전달함으로써, 각 고교는 선발에 비상이 걸린 상황. 현재로선 면접에서 변별력을 더욱 내야 할 수밖에 없고, 기존 개별문항만 진행하던 고교가 공통문항도 개발해 진행하거나, 기존 공통문항을 더욱 강화해 출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험생들은 현재로선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기출문항을 토대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면접에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을 함께 출제하기도, 공통문항 없이 개별문항만 출제하기도 하는 등 학교마다 다른 방식이지만, 근본은 개별문항의 경우 수험생이 제출한 학생부 자소서와 교사가 제출한 추천서를 기반으로 출제하고 공통문항의 경우 교과지식을 곧장 묻는 방식을 배제하면서 논리력 창의력 등을 살펴 발전가능성을 가늠한다는 데 있다. 고교별로 난도 특징과 분야별 출제 양식이 다른 상황이므로, 지난해 실시한 2016 입시를 포함, 2014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최근 3개년의 기출문항을 살펴보는 이유다. 2016학년 민사고 상산고의 경우 학교 차원의 제공 없이 최근 출간된 '특목고 자사고 입시 멘토링(신철진 이은주 공저)'을 참고했다. 기출문항이 그대로 출제될 리는 없지만 고교별 흐름에 대해 '면접 이후 복기를 통한' 사교육 도움 없이도 수험생이 참고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교별 정보공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현재 10개교다. 이미 접수에 1단계 합격자 발표까지 마무리한 민사고와 5일 접수를 마친 상산고에 이어 현대청운고가 10일에 접수를 시작, 12일에 마감하고, 북일고가 13일에 접수를 시작, 19일에 마감한다. 광양제철고가 21일 접수를 시작해 27일 마감하고, 포항제철고와 김천고가 24일 접수를 시작해 27일 접수 마감한다. 인천하늘고는 24일 접수를 시작해 31일 마감한다. 내달 10일 외대부고와 하나고가 접수를 시작해 하나고가 11일 마감하고 외대부고가 15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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