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의 개념과 뉴타운 사업 주민설문 결과 도표 분석 문제 등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건국대(총장 민상기)는 1~2일 이틀간 2017학년 대입 수시모집 'KU논술우수자전형' 논술고사를 서울캠퍼스 400여 개 고사장에서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에는 462명 모집에 1만7383명이 지원, 37.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서울 상위권 대학 가운데 수능 이전 가장 먼저 논술고사를 실시한 건국대는 인문사회계와 자연계 모두 제시문과 문항을 고교 교과서와 EBS 교재 등에서 출제하고, 고교 교육과정과 교육내용 내에서 난이도를 유지해 수험생의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출제했다.

▲ 2017 논술 개막을 알리며 1일부터 이틀간 시행된 2017 건국대 논술고사는 100%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됐다. /사진=건국대 제공

2일 치러진 건국대 인문사회계I 논술고사에서는 인본주의 지리학에서 '장소의 개념'을 주제로 '뉴타운 사업'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도표를 분석하고, 문학지문에 나타난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제시문은 EBS수능 특강 '독서'에서 '장소의 정체성'과 '무장소성'의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과, EBS 수능특강 '국어'에서 '수단-목적 합리성'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 고교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양귀자의 작품 '원미동 시인' 등에서 출제됐다.

경영대학과 상경계열 학생들이 응시한 인문사회계열II 논술고사에서는 고교 '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수요와 공급 균형가격의 원리를 이용해 균형 거래량이 최소가 되는 시점과 균형 거래량을 묻는 문제, 누진세율에 따른 과세표준과 종합소득세율표(EBS 수능특강 '경제')를 응용해 특정 국가의 개인 소득세의 기댓값을 구하는 문제, 고등학교 '확률과 통계' 교과서에 나오는 확률에서의 이항분포의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출제위원회는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지식을 바탕으로 통합적이고 분석적인 사고,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대상에 적용하는 지식의 활용 능력, 환경 및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1일 실시된 자연계 논술고사에서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수리, 과학 등 자연계 관련 지문을 제시해 출제했다. 다양한 내용의 지문을 바탕으로 통합적 이해력, 논증력, 표현력, 추론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사고와 추론의 최종적 결과뿐만 아니라 추론 과정까지 평가할 수 있도록 출제됐다.

수학은 포물선의 방정식을 구하고 포물선 위의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는 문제, 이차곡선의 접선을 음함수 미분을 이용하여 구하는 문제, 좌표평면에서 두 직선의 위치관계와 두 직선이 수직으로 만날 조건, 좌표평면에서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를 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생명과학은 고교 생명과학1에서 학습하는 흥분의 전도 과정 중 활동 전위의 전달 과정을 단계별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분석하여 반응의 결과를 유추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액틴 필라멘트와 마이오신 결합을 통해 일어나는 근육 수축의 원리를 이해하고 골격근 수축현상을 설명하는 그래프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물리는 고교 교과서에 수록된 탐구활동의 하나인 '데카르트의 잠수부'를 이용해 압력에 따라 잠수부가 뜨고 가라앉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부력을 결정하는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와, 물속에서 압력을 결정하는 파스칼의 원리, 기체의 압력 증가에 따른 부피의 감소를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과학 기본 개념의 통합적인 이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화학은 금속, 이온 반응 및 공유 결합 형성과정에서 전자 이동에 의한 산화-환원 관계를 묻고  공유 결합에서 전기 음성도 차이로부터 각 원소의 산화수를 설명하는 문제, 전자쌍 반발 이론을 통해 분자 구조의 특성을 설명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건국대 관계자는 "사교육을 억제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논술고사 지문과 문제를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하기로 하고, 올해 논술고사에서 현직 고교 교사 7명을 논술출제위원회 검증위원으로 위촉해 출제와 검증 과정에 참여하게 했다. 그 동안 일선 고교 교사 10명을 논술 지도교사 자문단으로 위촉해 논술 지도교사 자문단은 논술 출제 범위가 고등학교 교과수준을 넘지 않도록 자문하고, 대학이 논술 고사 출제 방향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인 자문을 받아왔다"고 전했따.

건국대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KU논술우수자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논술고사 문제수와 고사 시간을 줄여 실시했다. 인문사회계I(인문계 전 모집단위)은 401~600자 문제와 801~1000자 문제 2개가 출제됐으며, 인문사회계II(경영·상경계열)는 401~600자 인문 문제와 수리문제가 출제됐다. 고사 시간은 각각 100분이다.

건국대 논술전형인 'KU논술우수자전형'은 논술고사 성적 60%, 학생부 40%를 반영해 선발한다. 학생부는 교과 성적 20%와 비교과(출결, 봉사 등) 20%를 각각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 반영방법도 반영교과별 상위 3과목만(학년별 반영비율은 없음) 반영하고 등급 간 격차도 좁혀 논술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학생부 부담을 대폭 낮췄다. 수시 KU논술우수자전형 합격자는 11월17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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