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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바람직한 학생부 기재 방법 - 오성근 한양대 입학처장오성근 한양대 입학처장 (화학공학과 교수,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
  • 베리타스알파
  • 승인 2016.09.27 13:33
  • 호수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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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 수시도 9월21일 마무리됐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많은 대학에서 지원자 수가 작년보다 줄었다. 앞으로 지원자 감소세는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많은 대학들은 미래 입학정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하게 되면서 존립을 걱정하여야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수도권 대학은 상황이 다르다. 한양대의 경우 올해 수시접수에서 2172명 모집에 5만6897명이 지원하여 26.2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주었다. 논술전형은 421명 모집에 2만9913명이 지원해 경쟁률 71.05대 1을 기록했고, 수시 대표 전형인 학생부종합(학종)전형에서는 일반이 948명 모집에 1만7107명이 지원해 18.85대 1, 고른기회전형이 113명 모집에 2256명이 지원해 19.96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주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수시에서 비슷한 전형에 6개 대학에 원서를 접수 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실제 경쟁률은 3∼4대 1 안팎이라고 추정된다. 수도권 대형 대학에선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모두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많은 지원자 가운데 학종전형의 경우 어떠한 학생을 합격시킬 것인가. 대학들은 설립이념과 학생부 내용을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할 것이다. 평가기준이나 평가에 활용되는 자료는 대학별로 다르겠지만 한양대의 경우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없이 학생부만을 갖고 평가를 실시한다.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의 중요성이 크다 보니 최근 일부 고교에서 학생부를 사실과 다르게 기재한다든지, 일부 학생에게 수상실적을 몰아 준다든지, 입시가 가까운 시점에 학생부를 위조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교육부는 학생부 전수 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오성근 한양대 입학처장

하지만 학생부를 둘러싼 현장의 걱정을 반영해 대학들의 준비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한양대 학종 평가에서는 수상의 개수, 창의적 체험 활동 또는 참여 동아리 활동의 개수, 봉사활동 시간 수, 읽은 책의 권 수 등 정량적 지표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교과성적 발전 추이,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의 경우 어떠한 활동을 수행하면서 학생이 무엇을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무슨 활동을 수행하고, 그 활동을 통하여 무엇을 체험하고 배웠는지 등 정성적 내용을 위주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결국 학생부의 기술 내용이 아무리 화려하고 훌륭하다 하더라도 이러한 기술 없이 단순 정량적 지표 개선을 위한 내용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학생부 교과성적의 경우 3년 내내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도 있지만 1,2학년에서는 다른 활동 또는 다른 고민을 하다 보니 성적이 좀 나쁘더라도 3학년에 심기일전해 좋은 성적을 얻은 학생들도 절대 불리하게 평가를 받지 않는다. 예년 입결을 확인해 보면 학종 합격자들의 고교내신 평균성적은 다른 전형의 내신 평균보다 낮음을 알 수 있다.

창의적체험 활동의 경우에도 어떠한 활동을 해야 되는지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는 것을 보아왔다. 대학에서 바라는 것은 고등학생 수준에 맞는 주제를 갖고 학생 수준에 맞는 활동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단 학생 스스로 활동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수행하였는지 그리고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상세하게 기술되어야 할 것이다. 수행한 결과물들이 꼭 논문으로 나와야 된다든가 특허로 나와야 된다든가 여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과유불급이라고 오히려 불리할 가능성도 있다. 거의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나 쓸 수 있는 수준의 논문을 고등학생들이 publish했다면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학생부 내용은 학생이 학업을 포함해 고교생활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어떠한 고민을 하였는지, 어떠한 꿈을 갖고 생활하였는지, 자기 주도적 역량이 어떠한지를 종합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단순 수상실적, 나열식의 활동내용 등은 좋을 평가를 받지 못한다. 설령 사실대로 기재되지 않은 학생부를 바탕으로 대학에 합격하였다 하더라도 대학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탓에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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