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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지나친 교육열의 양면 - 임경수 서강대 입학처장임경수 서강대 입학처장 (수학과 교수)
  • 베리타스알파
  • 승인 2016.09.27 13:30
  • 호수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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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은 다양성과 내용의 깊이 면에서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 학생들은 이미 중등교육 과정을 통해서 학업에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왔다. 대학진학 후 일부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치열한 집중의 모습은 쉽게 찾기 어렵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중등학교를 거치면서 입시에 너무 찌들어서 그렇다고들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대학교육의 수월성에 있어서 고교과정의 교과성적은 큰 요인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학생들의 동기부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게 대학사회의 정설이다. 수학을 가르치는 필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이과생들용 수학을 전혀 모르는 인문/사회학도들에게 전공수학을 교육한 경험이 있다. 이들로부터 오히려 어설프게 개념이 들어가 있는 학생들보다 더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끌어낼 수 있었다.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절감한 사례다.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의 장점을 찾아내고 입시에 반영하려는 대학의 노력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학생들 저마다의 장단점을 알아내려는 노력이 공교육의 중요한 책임이며 숙제라고 할 것이다.

대학은 저마다 교육목표를 갖고 교육제도를 구성하고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대학은 교육을 통해 지식 전달의 수월성을 지니고 이를 활용해 사회생활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의 해결능력과 지혜를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학교육의 성공 여부는 잠재력을 가진 학생선발에 달려있다고 본다. 고교 교과성적은 잠재력을 가늠할 잣대가 되기 어렵다. 대학교육에서 능동적이며 긍정적이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대체로 동기부여가 잘 이루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부 전반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교사들의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서류를 통한 전형에 대해 신뢰성을 문제삼는다. 대학은 수년 동안 학생선발 방법의 전문성을 높여오고 있다. 이미 학생의 분별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에 와있는 상태다. 대학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학생부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대학의 선발에 있어서 사정관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평가의 결과를 신뢰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학생을 교과성적 순으로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개개인별로 저마다의 장점이 있다는 대전제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저마다의 훌륭한 이유를 가지고 우리는 태어난다는 사실을 말뿐만 아니라 사회가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 임경수 서강대 입학처장

개인별 장점에 주목하는 학생부 중심 전형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교육을 향한 열망은 우리의 성장시대를 이끈 동력임에 틀림없지만 교육문제를 풀어가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대입에 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급격히 증가했고 이를 반영한 사교육 시장은 정부개입이 필요할 만큼 커졌다. 이로 인해 공교육에서 인성교육은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고 대학의 입시정책에도 사교육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이 반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최상위권일 것이다. 문제는 대학입학 전까지라는 점이다. 대학교육에 있어서 학생들의 학구열을 따진다면 그다지 좋은 순위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 석학배출도 쉽지 않다. 우리 교육을 둘러싼 근원적 원인은 오히려 지나친 교육열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지나친 교육열이 파생하는 문제들은 적지 않다. 학부모들의 지나친 관심은 사교육 시장의 선행을 조장하고 공교육의 장을 파괴하고 있다. 학생들의 정서 함양, 문화 체험, 또래의 놀이 문화 등 이런 것들은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렵다. 교과성적을 올리는데 집중된 선행 및 편중교육은 장기적으로 학생들을 창의성을 유발시키는 원동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지나친 교육열은 국민 모두를 교육전문가로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에 관해서는 모두 제각각 한 가지 이상의 생각과 방법들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시험출제에 관해서도 전문가 집단의 의견보다는 법조계의 의견을 더 존중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오류가 있게 마련이고 적절한 범위 내에서 전문가들의 후속처리에 관해 관대한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정부의 여러 부처의 실무자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 놀라움을 느끼면서 다양한 정책들에 그 동안 무관심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무엇보다 대학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교육부 관료들과의 대화의 시간은 매우 고무적이었고 대학교육 현장을 이해하고 다양한 정책을 기획하는 모습은 상당한 신뢰를 주었다. 학부모들의 지나친 관심이 관료들의 교육정책 추진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게 됐다. 단언컨대 교육정책은 그다지 단순하지도 않으며 그 구현에 있어서 쉽지도 않다. 현재 국내외의 사회, 문화를 비롯하여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변인을 고려해야만 한다. 이제 우리는 교육정책에 대해 그들을 믿고 규칙을 따라가며 나타나는 일부의 부작용들을 인내하고 지켜보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대학의 평가 방식과 결과에 대해 수긍하는 수요자들의 사고전환도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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