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옥스퍼드.. 5년 간 1위 칼텍 왕좌수성 실패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THE 세계대학순위에서 서울대가 국내대학 중 1위를 차지, 4년 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KAIST의 순위 상승으로  지난해 처음 만들어졌던 톱3 '설포카'는 다시 '설카포'체제로 회귀했다. 옥스퍼드대학은 순위 발표 이래 처음으로 미국대학을 누르고 세계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5년 간 1위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칼텍은 6년째 왕좌수성에 실패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22일 발표한 2016-2017 THE 세계대학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2016-2017)에 따르면, 서울대는 종합점수 64.2점을 기록하며 올해 급격한 순위상승을 보인 KAIST를 누르고 국내대학 중 가장 높은 세계72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KAIST는 지난해 세계148위에서 올해 89위로 60여 계단이나 순위가 올랐지만, 끝내 서울대를 앞서지는 못했다. 다만, KAIST는 지난해 포스텍에 밀려 놓쳤던 국내대학 중 2위자리를 되찾는 데는 성공했다. 포스텍은 지난해 대비 세계순위가 올랐지만, KAIST의 순위 상승폭 이 더 높아 2위를 유지하는 데 실패 서울대 KAIST와 함께 ‘설카포’ 순으로 톱3체제를 이어나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뒤를 이어 성균관대 고려대 연세대 GIST대학 경희대 한양대 이화여대까지 국내대학 톱10을 형성했다. 
 
지난해 41개국/400개대학에서 70개국/800개대학으로 평가대상 국가와 대학을 늘렸던 THE 세계대학순위는 올해 79개국/980개 대학으로 순위발표 대상을 또 한번 확대했다. 그 결과 한림대가 첫 진입하면서 전체 순위 안에 자리잡은 국내대학은 25개교로 늘어났다. 400개대학을 대상으로 순위를 발표했던 재작년에는 9개교만이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개별 순위가 제공되는 200위 내 든 국내대학의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4개교로 유지됐다. THE세계대학 순위는 200위 밑으로는 대학들을 일정 숫자마다 묶어 동일순위로 간주해 순위를 발표한다. 201-250위, 401-500위, 601-800위, 800위 밖(801+) 등 순위가 내려갈수록 대학들을 구분하는 범주가 더욱 커지는 구조다. 다만, 전 대학의 평가지표(교육여건, 국제화, 연구실적, 논문피인용도, 산학협력) 점수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순위를 추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위 내에 든 서울대 KAIST 포스텍 성균관대의 세계대학 순위는 지난해 대비 모두 상승했다. 고려대가 251-300위에서 201-250위로 순위가 상승했지만 끝내 200위 내에는 들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연세대도 지난해 301위에서 350위에서 251-300위로 순위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끝내 200위 내에 이름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한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은 지난해와 동일한 301-350위를 기록했다. 경희대 중앙대 서강대 세종대 등도 전년 대비 순위상승을 보였지만 200위 내 들기에는 다소 부족한 성적에 그쳤다. 
 
 
 
비교적 상승세를 보이는 국내 대학들이지만, 아시아권 전반으로 눈을 돌리면 홍콩, 중국의 기세가 더욱 매서웠다. 200위 내 새롭게 이름을 올린 국내대학이 없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홍콩이 지난해 3개대학(홍콩대 홍콩과기대 홍콩중문대)에서 올해 5개대학(홍콩시립대 홍콩폴리텍대 추가진입)으로 200위 내 대학 수를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중국도 지난해 2개대학(베이징대 칭화대)에서 푸단대와 중국과기대가 새롭게 200위 내 진입하며 4개대학으로 개별 순위를 기록한 대학이 늘어났다. 다만, 아시아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국가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9개대학이 개별 순위표를 받아든 오스트레일리아(호주)였다. 
 
한편, 세계1위 자리를 두고 벌인 세계 유수의 대학 간 경쟁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영국의 옥스퍼드대가 5년동안 1위를 차지하던 칼텍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THE가 QS와 함께 공동으로 순위발표를 시작했던 20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봐도 영국대학이 미국대학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 THE 단독으로 순위를 발표한 2010-2011 순위에서 하버드대가 1위, 이후 2011-2012부터 2015-2016까지 칼텍이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며 미국대학의 전유물이었던 1위 자리를 영국대학이 차지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영국의 BBC도 “영국대학 중 처음으로 옥스퍼드대가 THE 세계대학순위 1위를 차지했다”며 자국 대학의 선전을 반겼다. 
 
<국내대학 1개 늘어.. 총 25개대학 순위 포함>
THE가 22일 발표한 2016-2017 THE세계대학순위에는 국내대학 25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4개대학에 한림대가 새롭게 추가된 결과다. 지난해 70개국/800개대학에서 올해 79개국/980개로 평가대상 국가와 대학이 늘어난 결과물로 평가된다. 
 
- 국내대학 1위 서울대.. KAIST 포스텍 자리바꿈 톱3>
국내대학 중에서는 서울대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는 종합점수 64.2점을 기록하며 세계72위를 기록했다. 평가대상 대학이 늘어나면서 재작년 순위인 50위까지는 올라서지 못했지만 지난해 기록했던 85위와 비교하면 세계순위가 상승추세로 돌아섰다. 서울대는 올해 국내대학 중 1위를 차지하며, 2013-2014 순위부터 2016-2017까지 국내1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THE가 QS와 갈라서 단독으로 순위발표를 시작한 2010-2011부터 2012-2013까지는 포스텍이 국내1위를 차지한 바 있다. 
 
KAIST는 지난해보다 세계순위가 급등했지만 끝내 서울대를 앞서지는 못했다. KAIST는 올해 종합점수 61.3점으로 89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기록했던 148위와 비교하면 무려 60여 계단(59계단)이나 순위 상승을 이뤘지만, 서울대와는 다소 격차가 있어 지난해 포스텍에 빼앗겼던 국내대학 중 2위자리를 탈환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포스텍은 지난해 대비 12계단의 순위상승을 이뤘지만 월등한 순위상승폭을 보인 KAIST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포스텍은 종합점수 59.6점으로 세계104위를 기록, 지난해 기록했던 116위보다 순위 상승폭이 컸지만 무려 60여 계단이라는 순위상승을 이뤄낸 KAIST보다 앞선 자리를 유지하기에는 버거웠다. 그간 보여왔던 국내대학 톱3체제를 유지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올해 톱3를 차지한 서울대와 KAIST, 포스텍은 그간 THE세계대학순위에서 국내 톱3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THE가 단독으로 순위발표를 시작한 2010-2011 순위만 하더라도 포스텍이 1위, KAIST가 2위 서울대가 3위였으며, 2011-2012에서도 해당 구도가 이어졌지만, 이후 순위 변동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12-2013에서는 서울대가 KAIST를 역전 국내대학 중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2013-2014에서는 포스텍마저 누르고 국내1위에 올르는 데 성공했다. 포스텍의 순위가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서울대와 KAIST의 순위 상승이 톱3체제를 뒤흔든 것으로 봐야 한다. 포스텍은 3년 간 1위자리를 지켜오다가 서울대와 KAIST에 밀려 국내 3위 자리에 2년 연속 랭크됐으며, KAIST가 2위에 올라 2014-2015까지 설카포 체제가 유지됐다. 세 대학의 순위가 다시 한번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다. 지난해 평가대상 대학이 크게 확대되는 과정에서 세 대학은 모두 순위하락을 겪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포스텍이 KAIST를 누르고 2위 자리에 올랐으나, 다시금 올해 KAIST가 순위를 끌어올리며 2013-2014부터 2014-2015까지 유지했던 ‘설카포’체제로 회귀하게 됐다. 
 
- 세계 500위 내 든 국내4~11위.. 연세대-GIST대학, 경희대-한양대 각축
4위부터 10위에 든 대학들의 면면은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401-500위를 기록해 경희대 이화여대 등과 같이 공동 9위 그룹을 형성하던 울산대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국내 4위는 세계137위를 기록한 성균관대였다. 성균관대는 2014-2015 순위부터 연세대와 고려대를 누른 이후 지속적으로 국내대학 4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고려대가 지난해 301-350위에서 올해 201위-250위로 크게 세계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성균관대를 앞서지는 못해 국내순위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6위를 차지한 연세대는 지난해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과의 공동6위에서 단독6위를 차지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내달렸다. GIST대학이 지난해 기록했던 301-350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연세대는 251-300위로 세계순위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공계특성화대학다운 뛰어난 연구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순위에 처음으로 등장한 GIST대학은 연세대의 약진으로 인해 7위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동일한 351-400위를 기록한 경희대와 한양대는 각축전을 벌였다. 한양대가 지난해와 동일한 351-400위에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경희대는 지난해 401-500위에서 순위를 크게 올리며 한양대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THE의 공식발표대로라면 두 대학은 동일한 351-400위에 해당하지만, 개별 평가지표를 지표별 비중에 맞춰 합산한 종합점수대로라면 경희대가 8위, 한양대가 9위에 해당했다. 지난해와는 순위가 역전된 셈이었다. 
 
국내10위에는 이화여대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01-500위에서 제자리 걸음을 한 이화여대는 중앙대가 501-600위에서 401-500위로 순위를 올려 톱10에서 밀려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종합점수 기준 34.5점을 기록, 중앙대의 32.8점을 앞서 톱10 끝자락에 드는 데 성공했다. 중앙대는 지난해 대비 크게 순위를 올리며 세계500위 내에 들어 국내대학 11위에 올랐다. 
 
- 501위부터~800위 밖까지 국내12위~25위.. 서울시립대 연일 순위하락, 한림대 첫 진입
국내 12위부터 25위에는 지난해 대비 순위가 크게 떨어진 울산대를 필두로 울산대 서강대 세종대 부산대(이상 501-600위, 종합점수에 따른 개별순위 순), 영남대 건국대 인하대 아주대 전남대 전북대 경북대(이상 601-800위), 서울시립대 충남대 한림대(이상 800위 밖, 801+) 등이 자리했다. 
 
15개대학 가운데 10개대학은 지난해와 세계순위가 동일했지만, 5개대학은 순위변동을 겪었다. 서강대와 세종대가 지난해 601-800위에서 올해 501-600위로 순위를 올린 반면, 울산대가 지난해 401-500위에서 올해 501-600위로 순위 하락을 겪었고, 서울시립대와 충남대도 지난해 601-800위에서 8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서울시립대는 2014-2015 순위까지만 하더라도 351-400위를 기록, 한양대 이화여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순위에 이름을 올린 9개대학에 속했었지만, 지난해 유독 601-800위로 크게 순위가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800위밖으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아시아순위 발표 당시 고개를 들었던 ‘괴담’이 이유라는 분석이다. 
 
그간 대학가에서는 서울시립대의 연이은 순위하락을 두고 소문이 무성했다. 지난 2년간 THE의 잘못된 점수산출로 인해 서울시립대가 실제 역량보다 과대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THE가 조사한 논문피인용도에서 영문 명칭이 비슷한 서울대와 서울시립대를 혼동하면서 서울시립대가 실제 역량 대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소문이 ‘괴담’의 실체다. 
 
실제 두 대학의 영문명을 보면 서울대는 Seoul Natinal University, 서울시립대는 University Of Seoul로 둘 다 ‘Seoul’과 ‘University'가 들어가 있어 혼동의 개연성은 충분했다. 미국대학들은 서울대처럼 대학명이 앞에 나오고 뒤에 University가 따라붙는 구조다. 하버드대의 경우 Havard University란 명칭을 사용한다. 이와 달리 영국대학들의 경우 University of 이후 대학명이 붙는 경우가 많다. 올해 1위를 차지한 옥스퍼드대의 영문명칭은 University of Oxford다. 국내 대학들이 양 방식을 혼용하고 있어 혼동이 빚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발표된 아시아대학순위에서 서울시립대의 논문피인용도 점수가 21.4점으로 급락하면서 괴담은 신빙성을 얻기 시작했다. 본래 세계대학순위의 점수가 다음년 아시아대학순위에 적용되기 구조이기 때문에 1년 먼저 서울시립대의 점수하락 원인이 알려졌어야 했지만, 지난해 THE세계대학순위가 갑작스레 평가대상대학을 크게 늘린 때문에 일어난 순위하락으로만 여겨졌었다. 올해 아시아대학순위에 와서야 문제점이 눈에 띈 것이다. 아시아대학순위에서 2013년에는 톱100에 들지 못했던 서울시립대가 2014년 서울대와 동일한 47.3점의 논문피인용도 점수를 얻어 72위에 올랐던 데 이어 2015년에도 서울대의 48.7점보다 높은 63.3점의 피인용도 점수를 받으며 49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대학순위의 논문피인용도 점수와 동일하게 올해 아시아대학순위에서는 21.4점으로 1년만에 크게 점수가 하락하며 101-200위로 순위가 동반하락했다. 여타 대학순위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대학별 연구역량을 고려하면 서울시립대가 서울대와 동등하거나 높은 논문 피인용도 점수를 기록하는 것은 상식과 거리가 멀었다. 그간 유독 과대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결국 올해 아시아대학순위, 지난해 세계대학순위에서 발생한 갑작스런 순위 하락이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간 THE가 실수해 온 논문피인용도를 정상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THE가 서울시립대 순위 급락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괴담의 신빙성이 높다는 의견이 정설로 자리잡은 상태다. 
 
다만, 향후 서울시립대의 순위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시립대가 기록한 논문 피인용도 점수는 20.1점으로 지난해 21.4점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THE가 그간 잘못 산출돼오던 항목조정을 마친 상황으로 추정된다. 비록 올해도 연구실적이 17.5점에서 8.7점으로 크게 떨어지며 순위는 급락했지만. 논문 피인용도 관련 큰 변동사항은 없을 전망이다. 
 
한편 올해 순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한림대는 여타 국내대학들에 비해 전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 종합점수 13.3점으로 국내대학 중에서는 순위가 제일 낮았다. 평가대상 대학이 800개에서 980개로 확대된 것이 순위에 들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물론 강남/강동/한강/동탄/춘천 성심병원에 더해 안양소재 한림대 성심병원까지 다수의 부속병원을 거느린 의대의 연구력도 순위 내 자리잡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위 내 아시아대학.. 싱가포르국립대 1위 유지, 홍콩/중국 돌풍, 최다 호주>
올해 순위 내 자리한 25개의 국내대학 가운데 10개대학이 순위상승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끝내 개별 순위가 제공되는 200위권 이내의 대학이 1개교도 늘어나지 못한 점은 뼈아팠다. 아시아권대학들이 분전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던 때문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고려대가 내년 쯤에는 200위 내에 들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여타 대학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지난해 200위 내 22개가 자리했던 아시아 대학들은 올해 26개로 몸집을 더욱 불렸다. 홍콩과 중국에서 2개 대학씩이 200위 내에 추가로 진입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홍콩대 홍콩과기대 홍콩중문대 등 3개대학이 200위에 들었던 홍콩은 홍콩시립대와 홍콩폴리텍대가 새롭게 200위 내에 들며 5개대학이 200위 내 자리하게 됐다. 중국도 중국과기대와 푸단대의 선전으로 200위 내 4개대학이 포진하게 됐다. 다만, 200위 내에 가장 많은 대학이 이름을 올린 대학은 세계33위를 기록한 멜버른대를 필두로 8개대학이 이름을 올린 호주였다.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순위가 높았던 대학은 싱가포르국립대(NUS)였다. 싱가포르국립대는 올해 세계24위를 기록, 지난해 25위에서 2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던 순위를 다시금 상승 추세로 돌려세웠다. 뒤를 이어 베이징대(세계29위/중국), 멜버른대(33위/호주), 칭화대(35위/중국), 도쿄대(39위/일본)까지 톱5를 형성했다. 
 
다음으로 홍콩대(43위/홍콩),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47위/호주), 홍콩과기대(49위/홍콩), 난양공대(54위/싱가포르), 퀸즐랜드대(60위/호주), 시드니대(60위/호주), 서울대(72위/한국), 모나쉬대(74위/호주), 홍콩중문대(76위/홍콩), 뉴사우스웨일즈대(78위/호주), KAIST(89위/한국), 교토대(91위/일본), 포스텍(104위/한국), 홍콩시립대(119위/홍콩),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125위/호주), 성균관대(137위/한국), 애들레이드대(142위/호주), 중국과기대(153위/중국), 푸단대(155위/중국), 홍콩폴리텍대(192위/홍콩), 타이완국립대(195위/대만)까지 세계200위 내 든 아시아권 대학이었다. 
 
<세계 1위 옥스퍼드대 영국대학 첫 1위.. 6년 간 1위자리 지키던 칼텍 한 계단 하락>
올해 THE 세계대학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학은 옥스퍼드대였다. 옥스퍼드대는 종합점수 95점을 기록하며, 지난 5년 간 1위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칼텍의 94.3점을 근소하게 앞섰다. THE가 독자적으로 대학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0-2011 순위는 물론이거니와 QS와 합작 순위를 발표했던 20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영국대학이 미국대학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 그간 미국대학들의 거대자본에 맞서 각종 순위에서 선전해 오던 영국대학들의 약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여전히 세계대학순위에서 미국대학들이 갖는 영향력은 공고했다. 톱20 내 든 대학들 가운데 미국대학의 수는 무려 15개에 달했다. 꾸준히 지켜오던 1위자리를 내준 2위 칼텍을 필두로 3위 스탠퍼드대, 5위 MIT, 6위 하버드대, 7위 프린스턴대, 공동 10위 UC버클리 시카고대, 12위 예일대, 13위 펜실베니아대, 14위 UCLA, 16위 컬럼비아대, 17위 존스홉킨스대, 18위 듀크대, 19위 코넬데, 20위 노스웨스턴대 등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기타 5개 자리에는 올해 1위를 차지한 옥스퍼드대를 필두로 4위 케임브리지대, 8위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15위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등 4개 영국대학이 자리했으며, ETH취리히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스위스연방공대(ETHZ)가 9위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비록 옥스퍼드대에 1위는 내줬지만 미국대학들이 세계대학순위에서 갖는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셈이다. 
 
<THE 세계대학순위는?>
THE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매년 발표하는 순위다. ▲교육여건(Teaching : the learning environment) 30% ▲연구실적(Research : volume, income and reputation) 30% ▲논문피인용도(Citation : research influence) 30%  ▲국제화(International outlook : staff, students and research) 7.5% ▲산학협력(Industry income : Knowledge transfer) 2.5% 등 5개 지표를 활용해 순위를 매긴다. 교육여건은 5개, 연구실적은 3개, 국제화는 3개 지표로 세분화돼있어 세부지표까지 따지면 총 13개 지표를 통해 순위를 산출하고 있다. 
 
THE는 지난해부터 평가데이터의 수집방식을 바꾼 상태다. 본래 톰슨 로이터의 학술기관 명성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으나, 지난해 순위부터 자체 수집 데이터와 엘스비어의 스코퍼스 데이터를 호라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세계대학 순위 이전 발표됐던 아시아대학순위도 바뀐 평가데이터 수집방법을 활용했다. 
 
아시아대학순위가 평가과정에서 교육여건의 비중을 30%에서 25%로 5%p 줄이고, 산학협력의 비중을 2.5%에서 7.5%로 5%p 늘린 것과 달리 세계대학순위는 교육여건 30%, 산학협력 2.5%의 비율을 유지했다. 최근 생존을 위한 대학의 자금 운용력이 중시되고 있으며, 산학협력이 재정문제 해결의 돌파구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추후 평가지표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THE가 현재처럼 독자적으로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의 일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와 함께 QS세계대학순위를 발표했으나 2010년부터 협력을 멈췄기 때문이다. QS도 QS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하면서 THE와 더불어 현 시점에서 가장 권위있는 양대 세계대학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THE는 세계대학순위, 아시아대학순위, 소규모대학순위, 신흥대학순위 등 다양한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대상의 방법론을 약간씩 변경하고 대상을 달리하는 정도다. 다양한 순위발표가 여러 관점에서 대학들을 평가해 수요자들에게 선택잣대를 다수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긴하나, 교육계에서는 평가기관의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대학평가기관들이 발표하는 순위들은 결국 하나의 사업에 불과하다. 여러 범주의 대학순위를 발표해 추후 순위개선방안 등과 연계한 세미나/컨설팅 등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더 많은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세계대학순위는?>
THE세계대학순위 외에도 전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순위들이 존재한다. ‘QS세계대학순위’ ‘CWUR 세계대학평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CWTS 라이덴 랭킹’이다. 평가방식이 순위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국내대학들이 받아드는 성적표도 순위마다 달라지는 모습이 종종 발생한다. 
 
‘QS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이뤄진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으로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들과 차별점이다. 올해 발표된 2016/17 QS세계대학순위에서는 서울대 KAIST 포스텍이 톱3를 유지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설-카-포 톱3체제가 요동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CWUR 세계대학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발표한다. 교육의 질(25%) 동문 고용 수준(25%) 교수진 역량(25%)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간행물 영향력 피인용도 h-인덱스 특허를 각 5%씩 반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을 통해 다른 평가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올해 발표된 2016 순위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KAIST 고려대 포스텍 순의 톱5가 형성된 바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포스텍 순이었으나, 올해 KAIST가 고려대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세계대학 학술순위(ARWU)는 중국의 상해교통대(상하이자오퉁대)에서 발표한다.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이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되는 탓에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다소 거리가 존재한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산출한다. 올해 발표된 2016 ARWU 순위에서는 서울대가 101-150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한 가운데 고려대 성균관대(이상 151-200위) KAIST 포스텍 연세대(201-300위) 등이 국내대학 중 상위권을 형성했다. 
 
CWTS 라이덴 랭킹은 네달란드 라이덴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순위다. 톰슨 로이터의 DB를 활용해 4년간의 논문을 분석, 분야별로 상위 1%, 10%, 50% 논문의 비율을 활용하므로 다른 평가들에 비해 학술 분야에 치중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비율순위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 대학이 상대적인 불리함을 떠안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2016 라이덴랭킹에서는 포스텍이 1위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KAIST 이화여대 서울대 울산대가 톱5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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