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학종 '상승'..'간판학과' LD 64.56대 1, LT 50.33대 1 최고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한국외대의 수시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한국외대가 21일 원서접수 마감 후 발표한 최종경쟁률은 정원내기준 17.98대 1(1959명/3만5216명)이다. 지난해 정원내 기준 최종경쟁률인 19.08대 1(1864명/3만5559명) 대비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전형별로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일반) 9.75대 1(698명/6807명)과 학생부교과전형 13.94대 1(491명/6843명) 등 학생부위주전형은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올랐지만, 논술전형 36.03대 1(560명/2만176명)과 특기자전형 7.14대 1(133명/949명)의 경쟁률이 동반 하락하면서 전체경쟁률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수능 접수인원이 60만5988명으로 지난해 63만1187명 대비 2만5199명 줄어드는 등 학령인구가 감소한 영향력이 논술/특기자에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학생부위주 전형의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정석에 가까운 전형을 운영하는 한국외대의 입시기조가 수험생들에게 친절한 모습으로 다가섰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한국외대는 학종(일반)의 경우 서류평가100%로 1단계 3배수 선발, 서류평가70%와 면접30% 합산의 최종선발 방식, 학생부교과는 교과성적 100%에 수능최저를 더하는 방식으로 전형적인 학생부위주전형의 운영방식을 지켜가고 있는 대학이다. 전형유형을 흩뜨려 놓거나 ‘꼼수’를 부리는 일 등은 찾아보기 힘든 입시기조 덕분에 수험생들이 접근하기 쉽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8학년 수시 논술에서는 글로벌캠 인문계열의 경우 영어 1등급만 받아도 수능최저를 충족하도록 하는 등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능최저 완화 기조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최근 신설돼 인문계열의 ‘간판학과’로 자리잡은 Language&Trade학부(LT학부)와 Language&Diplomacy학부(LD학부)는 높은 인기를 누렸다. LT학부는 64.56대 1(9명/581명), LD학부는 50.33대 1(18명/906명)의 최종경쟁률을 각각 기록하며 전 전형을 통틀어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가 됐다. 일찍이 운영해오던 융합전공 제도를 발전시켜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하는 Course-renovation작업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2014학년(LD학부)과 2015학년(LT학부) 순차적으로 신설된 두 학부는 한국외대가 가진 외교분야의 전통과 통상지식을 통해 외교전문가와 통상전문가를 양성해내는 산실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캠퍼스를 구분해 전형별 경쟁률을 따져보면, 서울캠 논술전형 38.12대 1(450명/17153명)의 경쟁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글로벌캠 논술전형 27.48대 1(110명/3023명)이 뒤를 따르며, 별다른 대비 없이도 지원이 가능하며 지원자격제한도 적어 문호가 넓다보니 경쟁률이 여타 전형에 비해 높은 논술전형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다음으로 서울캠 학생부교과전형 14.65대 1(176명/2578명), 글로벌캠 학생부교과전형 13.54대 1(315명/4265명), 서울캠 학생부종합전형(일반) 9.82대 1(358명/3517명), 글로벌캠 학생부종합전형(일반) 9.68대 1(340명/3290명), 글로벌캠 특기자전형 7.73대 1(33명/255명), 서울캠 특기자전형 6.94대 1(100명/694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게 형성됐다. 서울캠 학생부종합전형(고른기회) 6.79대 1(38명/258명), 글로벌캠 학생부종합전형(고른기회) 4.69대 1(39명/183명)의 경쟁률은 가장 낮았지만, 지원자격이 제한되는 전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 집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우선 통합캠퍼스와 본분교체계를 분명하게 구분했다. 통합캠을 운영하는 중앙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단국대 등은 서울캠와 지방캠의 인원을 합산하는 게 당연하다. 반면, 본/분교 체제에 속하는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건국대 동국대 등은 본교와 분교를 엄밀하게 나눴다. 성균관대의 전형별 경쟁률도 다를 수밖에 없다. 과학인재전형을 논술위주전형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논술 실시 전국 30개 대학 중 유일하게 자기소개서를 받고 자소서 외부스펙 제한도 없다는 실질 때문에 베리타스알파는 특기자전형으로 분류한다. 또한, 타 매체들이 정원외 모집까지 포함하는 반면, 베리타스알파는 정원내 전형만 분류해 집계하고 있다.
 
▲ 한국외대의 수시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다. 최종경쟁률은 정원내기준 17.98대 1(1959명/3만5216명)로 지난해 19.08대 1(1864명/3만5559명)보다 떨어지긴 했으나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교과와 학종은 '상승'추세였으나 논술과 특기자가 '하락'한 것이 전체 경쟁률 하락이라는 결과를 이끌었다. /사진=한국외대 제공
 
<학생부교과 13.94대 1.. ‘상승’>
학생부교과전형은 최종경쟁률 기준 13.94대 1(491명/6843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최종경쟁률 10.98대 1(430명/4721명)보다 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집인원을 61명 늘렸음에도 지원자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본래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전형들 가운데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전형이지만,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종은 물론이고 특기자전형도 뛰어넘을 만큼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전형이다. 
 
전형 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27.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였다. 6명을 모집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는 16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다음으로 서울캠에서는 국제통상학과 23대 1(4명/92명), 한국어교육과 18.8대 1(5명/94명), 태국어과 17.75대 1(4명/71명) 등의 경쟁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글로벌캠에서는 환경학과 24.56대 1(9명/221명), 국제금융학과 22대 1(7명/154명), 바이오메디컬공학부 22대 1(7명/154명), 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 21.4대 1(15명/321명) 등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마감직전부터 마감까지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교과성적을 정성평가해 줄세우기식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정시처럼 눈치작전이 종종 발생하는 전형이다. 마감직전 기준 4.75대 1(4명/19명)로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이란어과는 최종경쟁률 기준 15.5대 1(4명/62명)로 경쟁률이 크게 뛰었으며, 태국어과도 5.5대 1(4명/22명)에서 17.75대 1(4명/71명)로 크게 경쟁률이 올랐다. 몽골어과도 마감직전 경쟁률인 6.25대 1(4명/25명)에 비해 높은 14대 1(4명/56명)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국어교육과는 서울캠에서 가장 낮은 9.67대 1(3명/29명)을 기록한 모집단위지만 불과 마감 4시간 전 기준으로 5.67대(3명/17명)의 경쟁률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눈치작전이 펼쳐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학생부종합(일반)전형 9.75대 1.. ‘상승’>
학생부교과전형과 함께 학생부위주전형에 속하는 학종(일반)은 698명 모집에 6807명이 지원해 9.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했던 최종경쟁률 8.55대 1(665명/5684명) 대비 상승곡선이다. 서류평가/면접 등이 병행되며 전공적합성 등도 고려해야 하는 학종의 특성 때문에 마감직전 경쟁률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캠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2.13대 1(15명/332명)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 이어 학종(일반)에서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인기가 높았던 셈이다. 뒤를 이어 정치외교학과 19.3대 1(10명/193명), 한국어교육과 17.5대 1(8명/140명), 행정학과 16.3대 1(10명/163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글로벌캠에서는 원서접수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던 국제스포츠레저학부 31.63대 1(8명/253명)를 필두로 인문과학계열[사학과] 19대 1(7명/133명), 생명공학과 17.67대 1(9명/159명), 한국학과 17.6대 1(5명/88명)이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였다. 
 
반면, 경쟁률이 다소 낮은 모집단위들도 존재했다. 외국어 인재 양성의 산실로 다수의 소수어학과를 지닌 외대에서는 모집단위별 선호도 변동이 매년 발생하는 편이다. 글로벌캠의 경우 지난해와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5개 모집단위와 비교하면 태국어통번역을 제외한 4개 모집단위가 전부 교체됐다. 글로벌캠에서는 헝가리어과 5대 1(6명/30명),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5.11대 1(9명/46명), 태국어통번역학과 5.22대 1(9명/47명), 루마니아어과 5.67대 1(6명/34명), 브라질학과 5.67대 1(6명/34명) 등이 가장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로 손꼽혔다. 
 
서울캠에서는 지난해 무난한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는 프랑스어학부 5.69대 1(13명/74명)과 프랑스어교육과 6대 1(4명/24명)를 비롯해 독일어과 6.31대 1(16명/101명), 영어학과 6.33대 1(15명/95명), 독일어교육과 6.33대 1(3명/19명) 등의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논술 36.03대 1 ‘대폭 하락’.. ‘간판’ LT학부 LD학부 인기몰이>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하락한 논술전형에서는 ‘간판학과’인 LT학부와 LD학부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캠 38.12대 1(450명/1만7153명), 글로벌캠 27.48대 1(110명/3023명) 등 전체경쟁률 36.03대 1(560명/2만176명)을 기록, 지난해 41.67대 1(564명/2만3501명) 대비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대폭 하락했지만, 인문계열의 명실상부한 ‘간판학과’로 자리잡은 LT학부와 LD학부의 경쟁률은 가장 높게 형성됐다. LT학부는 64.56대 1(9명/581명), LD학부는 50.33대 1(18명/906명)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LT학부는 지난해 52.22대 1 대비 크게 경쟁률이 올랐으며, LD학부는 지난해 51.55대 1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논술전형이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LD학부와 LT학부의 경쟁률이 가장 높을 수 있었던 것은 수능최저가 올해 다소 완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학부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어(B) 수학(A) 영어를 기준 3개영역 등급합 4이내의 수능최저를 요구했으나, 올해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1과목, 제2외국어/한문 대체 가능) 중 3개영역 등급합 4이내를 수능최저로 설정해 등급합 기준은 동일하나 사탐 활용을 가능토록 하면서 수능최저를 실질적으로 완화, 수험생의 부담을 경감하는 데 힘썼다. 한국외대 입학처의 “보다 많은 수험생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수능최저를 완화했다”는 의도가 효과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LD/LT학부 외에는 서울캠의 경우 스페인어과 48.33대 1(18명/870명),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45.56대 1(18명/820명), 독일어과 43.78대 1(18명/788명), 한국어교육과 43.43대 1(7명/304명), 중국외교통상학부 43.11대 1(9명/388명) 등이 비교적 경쟁률이 높았다. 글로벌캠에서는 Global Business&Technology학부 38.78대 1(9명/349명), 국제스포츠레저학부 37대 1(2명/74명), 영어통번역학부 35.5대 1(12명/426명), 스페인어통번역학과 34.5대 1(8명/276명), 중국어통번역학과 31.6대 1(5명/158명) 등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논술전형은 통상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특기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학생부교과성적이 좋아야 하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 구축이 잘돼있어야 하는 학종, 지원자격 제한이 일반적인 특기자전형과 달리 지원자격 제한정도가 낮으며 논술고사로만 당락이 결정되는 전형구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모집단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캠에서는 몽골어과 22대 1(5명/110명), 중국어교육과 24대 1(4명/96명), 독일어교육과 24.67대 1(3명/74명), 글로벌캠에서는 아프리카학부 14.33대 1(3명/43명), 헝가리어과 15대 1(2명/30명), 중앙아시아학과 15대 1(2명/30명), 루마니아어과 16대 1(2명/32명), 우크라이나어과 16대 1(2명/32명), 그리스/불가리아학과 16대 1(2명/32명)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였다. 
 
<특기자전형 7.14대 1.. ‘하락’>
특기자전형은 133명 모집에 949명이 지원해 7.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32명 모집에 1201명이 지원하며 기록한 9.10대 1 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모습이다. 한국외대의 특기자 모집인원 133명 중 130명은 외국어교육/국제화 특화강점을 지닌 대학특성에 맞춘 외국어특기자전형의 정원이며, 3명은 글로벌캠바이오메디컬공학만 선발하는 과학특기자에 배정된 정원이다.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정부시책에 맞춰 특기자전형이 모든 대학에서 연일 축소돼가고 있지만, 한국외대가 지닌 ‘외국어 인재 육성’이란 특성과 취지에 맞는 전형운영 등을 고려하면 특기자전형 축소의 예외가 마땅히 적용돼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기자전형의 경쟁률은 정원내전형 가운데 고른기회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편이다. 특히, 서울캠에서는 독일어교육과 3.67대 1(3명/11명), 프랑스어학부 4.33대 1(9명/39명), 노어과 4.4대 1(5명/22명), 글로벌캠에서는 스페인어통번역학과 4대 1(4명/16명)의 경쟁률이 유독 낮은 편이었다. 
 
반면, 서울캠 국제학부는 16.6대 1(5명/83명)으로 전형 내에서 독보적인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서울캠에서는 중국언어문화학부 9.44대 1(9명/85명), 중국외교통상학부 9.17대 1(6명/55명), 영미문학/문화학과 8.2대 1(10명/82명) 등의 경쟁률이 높았으며, 글로벌캠에서는 중국어통번역학과 10.25대 1(4명/41명), 국제스포츠레저학부 9.8대 1(5명/49명) 등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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