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중심 고교대학연계/학교생활충실자.. 동반 '하락'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경희대의 올해 수시 경쟁률이 상승했다. 21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경희대의 2017학년 수시 최종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25.44대 1이었다. 3165명이라는 모집규모 못지않게 많은 8만519명이 지원한 결과다. 마감전날인 20일 오후5시부터 21일 정오까지 하룻밤 새 3만6411명이 몰린 데 더해 마감까지 1만2305명의 수험생이 더 지원하면서 지난해 기록한 최종경쟁률 23.72대 1(3152명/7만4781명)을 넘어서며 경쟁률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통상의 수험생이 지원가능한 정원내전형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인 네오르네상스와 논술전형인 논술우수자의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올해 들어 수도권 고교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고교대학연계와 지원자격요건만 다를 뿐 동일 전형방법인 학교생활충실자의 경쟁률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경쟁률이 상승한 논술우수자와 네오르네상스의 모집규모가 고교대학연계/학교생활충실자보다 확연히 크기 때문에 전체 경쟁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됐다. 
 
끝내 지난해 지난해 경쟁률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고교대학연계/학교생활충실자는 마감 전날 26개, 마감직전 5개 등 미달 모집단위들이 계속해서 나왔던 전형이다. 고교대학연계/학교생활충실자의 전형유형이 학종이지만, 학생부교과성적을 60% 비중으로 반영하는 등 전형방법의 실질이 학생부교과와 유사해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실제 학교생활충실자에서는 경쟁률 미달 모집단위들이 접수마감 후 최고경쟁률 모집단위로 치솟기도 했으나, 학종/학생부교과 어느 전형으로도 분류하기 힘든 독특한 전형방법 때문에 끝내 대다수 수험생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다. 
 
선호도의 격차가 존재하는 캠퍼스를 구분해 전형별로 경쟁률을 살펴보면, 서울캠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쟁률이 74.67대 1(470명/35095명)로 가장 높았다. 서울캠과 국제캠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실기우수자전형들과 지원자격 관련 제한이 존재하는 정원내 고른기회전형들을 제외한 결과다. 뒤를 이어 국제캠 논술우수자전형 37.97대 1(450명/17085명), 서울캠 네오르네상스전형 17.27대 1(515명/8895명), 국제캠 네오르네상스전형 12.89대 1(405명/5222명), 서울캠 학교생활충실자전형 5.35대 1(80명/428명), 국제캠 고교대학연계전형 4.85대 1(110명/533명), 서울캠 고교대학연계전형 4.72대 1(290명/1369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국제캠 학교생활충실자전형은 3.95대 1(285명/1125명)로 전형들 가운데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논술우수자전형의 의예과로 154.28대 1(29명/4474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의예과(인문) 140.75대 1(12명/1689명), 치의예과 110.29대 1(17명/1875명), 화학과 103.63대 1(8명/829명), 간호학과(자연) 101대 1(7명/707명)까지 논술전형에서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가 5개나 됐다. 반면, 고교대학연계전형에서 서울캠 지리학과(자연)은 1.5대 1(6명/9명)의 경쟁률을 보이는 데 그쳤으며, 동일전형 내 주거환경학과도 1.75대 1(4명/7명)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학교생활충실자에서는 국제캠 일본어학과가 1.88대 1(8명/15명)으로 가장 경쟁률이 낮았다. 
 
한편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 집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우선 통합캠퍼스와 본분교체계를 분명하게 구분했다. 통합캠을 운영하는 중앙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단국대 등은 서울캠와 지방캠의 인원을 합산하는 게 당연하다. 반면, 본/분교 체제에 속하는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건국대 동국대 등은 본교와 분교를 엄밀하게 나눴다. 성균관대의 전형별 경쟁률도 다를 수밖에 없다. 과학인재전형을 논술위주전형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논술 실시 전국 30개 대학 중 유일하게 자기소개서를 받고 자소서 외부스펙 제한도 없다는 실질 때문에 베리타스알파는 특기자전형으로 분류한다. 또한, 타 매체들이 정원외 모집까지 포함하는 반면, 베리타스알파는 정원내 전형만 분류해 집계하고 있다.
 
본래 경희대의 수시모집 기준 정원내 정원은 103명이 더 많은 3268명에 달하지만, 농어촌 50명과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50명 등 100명의 정원내정원은 정원외 정원과 통합경쟁률이 공시되고 있어 실제 경쟁률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특성화고졸재직자는 모집인원 중 정원내 정원이 3명 포함돼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쟁률 산정에서 제외했다. 일반적으로 약간명의 정원을 기반으로 정원외 정원이 더해지는 구조로 특성화고졸재직자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정원내에 속하긴 하나 정원내 경쟁률 산정 시에는 제외되곤 한다.
 
▲ 경희대의 올해 수시 경쟁률이 상승했다. 의대 논술은 154.28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교과성적 중심의 고교대학연계와 학교생활충실자의 경쟁률이 동반 하락했지만, 논술과 네오르네상스의 경쟁률이 높아지며, 전체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고교대학연계 4.76대 1.. 지역균형 대비 ‘하락’>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고교대학연계전형은 4.76대 1(400명/1902명)의 최종경쟁률을 기록했다. 고교대학연계전형의 전신인 지역균형전형의 지난해 경쟁률인 5.24대 1(232명/1215명)과  비교하면 경쟁률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감직전까지 경쟁률 미달이던 지리학과(자연)과 주거환경학과는 미달에서는 벗어났지만 여타 모집단위 대비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리학과는 1.5대 1(6명/9명), 주거환경학과는 1.75대 1(4명/7명)으로 경희대 수시에서 선발을 실시하는 모집단위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국제캠 중국어학과도 2대 1(4명/8명)의 경쟁률을 보이는 데 그쳤으며, 서울캠에서 인기가 높은 회계/세무학과와 국제캠 건축학과(5년제)[자연] 등도 2.25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교대학연계전형은 본래 지난해까지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학생을 제외한 지방학생에게만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지역균형전형이었다. 올해부터 수도권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며 전형명을 바꿨다. 물론 고교대학연계가 서울대 지균처럼 학교장추천을 요구한다는 점은 낮은 경쟁률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지만, 수도권 학생들로 지원자 풀을 넓혔음에도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모집인원이 지난해 232명에서 400명으로 늘어나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고교 수가 많은 수도권에서 선발을 시작한 이상 경쟁률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왔기 때문이다. 
 
고교대학연계전형의 경쟁률 하락은 전형방법에 기인한다는 견해가 가장 설득력이 높은 상황이다. 전형유형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부교과와 유사한 점이 경쟁률 하락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실제 고교대학연계의 전형방법을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성적을 60%비중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40%는 서류종합평가다. 학생부교과성적의 경우 1등급과 2등급은 100점 만점 기준 약 1.7점에 불과한 차이로 변별력이 크지 않은 편이지만, 3등급은 1등급과 비교 시 약 2.4점, 4등급은 약 8.2점으로 점수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변별력을 가질 수 있어 학생부교과전형과 유사한 구조를 띈다. 전형의 정체성 자체가 모호하다는 뜻이다. 결국 학종/교과 중 어느 유형으로도 분류하기 어려운 전형방법 때문에 수험생들이 지원을 꺼린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전형특성과 관계없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도 있었다. 서울캠에서는 생물학과 8.64대 1(11명/95명), 정치외교학과 8대 1(6명/48명), 수학과 8대 1(8명/64명), 국제캠에서는 환경학및환경공학과 9.25대 1(4명/37명), 생체의공학과 8.4대 1(5명/42명)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교생활충실자 4.25대 1.. ‘하락’>
학교생활충실자전형은 365명 모집에 1553명이 지원, 4.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최종경쟁률 4.82대 1(360명/1734명)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다만, 마감직전까지 고교대학연계전형보다 낮은 경쟁률 양상을 보였던 학교생활충실자는 마감에 임박해 낮은 경쟁률을 기대한 수험생들의 원서접수가 이어지며 학교장 추천이라는 제한사항이 있는 고교대학연계보다 경쟁률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마감전날 무려 19개, 마감직전까지도 3개의 미달 모집단위가 있었으나 최종경쟁률 기준 미달 모집단위는 없다. 경쟁률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눈치작전이 매우 극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감직전까지 0.5대 1(4명/2명)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상태에 놓여 있던 한방재료공학과와 한국어학과는 접수마감 후 뚜껑을 열어보니 한방재료공학과 7.25대 1(4명/29명), 한국어학과 6.75대 1(4명/27명)으로 국제캠에서 4번째, 5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경쟁률만 보고 묻지마 지원을 감행한 수험생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학교생활충실자에서 눈치작전이 극심했던 이유는 고교대학연계와 동일한 전형방법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교과성적을 단순 줄세우기 식으로 정량평가 한다는 점 때문에 낮은 경쟁률에 기대 원서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없다는 점도 눈치작전에 기반한 묻지마 지원을 불러들인 요소로 평가된다. 비록 지난해 경쟁률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마감직전까지의 경쟁률 동향을 볼 때 학생부교과의 실질 때문에 마감 시 최종경쟁률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고스란히 들어맞은 셈이다. 
 
모집단위별로 보면, 서울캠에서는 한약학과가 13대 1(2명/26명)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정치외교학과와 정보디스플레이학과가 3.5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낮았고, 국제캠에서는 디지털콘텐츠학과가 11.5대 1, 태권도학과가 10.67대 1을 기록한 반면 일본어학과가 1.883ㅐ 1, 응용물리학과가 2.2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네오르네상스 15.34대 1.. ‘상승’>
네오르네상스는 최종경쟁률 기준 15.34대 1(920명/1만4117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인 14.06대 1(900명/1만2657명)을 넘어서며 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감직전 지난해 경쟁률에 크게 근접해 경쟁률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측이 맞았던 셈이다. 캠퍼스별로 서울캠 경쟁률은 17.27대 1(515명/8895명)이며, 국제캠 경쟁률은 12.89대 1(405명/5222명)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성 상 경쟁률의 높낮이에 따른 눈치작전은 없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을 작성해야 하는 데다 전공적합성도 고려해야 하는 등 눈치작전에 따라 모집단위를 바꾸기 쉽지 않은 학종의 특성이 고스란히 발현된 모습이다. 마감직전까지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모집단위인 지리학과(자연) 회계/세무학과 정보디스플레이학과 등이 최종경쟁률 기준으로도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캠에서 꾸준히 경쟁률이 높았던 생물학과도 34.71대 1(14명/486명)으로 최고경쟁률을 유지했다. 의예과 25.76대 1(25명/644명)을 필두로 사회학과 25.4대 1(10명/254명), 화학과 25.11대 1(9명/226명), 아동가족학과 25대 1(6명/150명), 언론정보학과 24.54대 1(26명/63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형특성에 걸맞게 눈치작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제캠에서는 디지털콘텐츠학과 23.67대 1(6명/142명), 유전공학과 23.13대 1(15명/347명), 체육학과 22.29대 1(17명/379명), 시각디자인학과 21.67대 1(6명/130명) 등의 경쟁률이 높게 형성된 반면, 도예학과 5.71대 1(7명/40명),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6.22대 1(9명/56명), 건축공학과 6.5대 1(8명/52명), 한방재료공학과 6.5대 1(6명/39명), 응용물리학과 6.67대 1(6명/40명) 등의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논술우수자 56.72대 1.. ‘상승’, 최고경쟁률 ‘의치한’>
논술우수자전형은 서울캠 74.67대 1(470명/3만5095명), 국제캠 37.97대 1(450명/1만7085명)으로 전체경쟁률 56.72대 1(920명/5만2180명)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 최종경쟁률은 51.42대 1(서울캠 69.68대 1, 국제캠 32.14대 1)로 올해보다 확연히 낮았다. 모집인원이 별다른 차이가 없는 가운데 지원자는 5000여 명 가까이 늘어났다. 
 
논술전형의 경쟁률 상승은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의치한’이 이끈 모양새다. 의학계열 3개 모집단위가 최고경쟁률을 공고히 형성한 것이 점수마감까지 이어졌다. 의예과가 154.28대 1(29명/4474명)로 지난해 기록했던 128.24대 1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한의예과(인문)이 140.75대 1(12명/1689명), 치의예과가 110.29대 1(17명/1875명)으로 뒤를 이었다. 화학과 103.63대 1(8명/829명), 간호학과(자연) 101대 1(7명/707명) 까지 총 5개 모집단위가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보디스플레이학과 99.75대 1(8명/798명), 생물학과 94.55대 1(11명/1040명), 간호학과(인문) 91.71대 1(7명/642명) 등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였다. 
 
100대 1을 넘긴 모집단위들과 대조적으로 서울캠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국제캠에는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들이 많았다. 국제캠 태권도학과는 12.75대 1(8명/102명)으로 최저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골프산업학과 18대 1(2명/36명), 응용물리학과 21.45대 1(11명/236명), 우주과학과 24대 1(9명/216명), 한국어학과 24.67대 1(3명/74명) 등의 경쟁률이 낮았다. 지원자격이 폭넓게 설정돼있는 논술전형은 여타 수시전형 대비 경쟁률이 높은 편이며, 모집단위별 경쟁률 격차가 크게 발생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서울캠에도 한약학과 33.6대 1(10명/336명), 지리학과(자연) 36.33대 1(6명/218명), 물리학과 40.75대 1(16명/652명) 등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들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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