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버불안 실제 발생.. '단독계약 대학, 수험생 조심해야'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공통원서접수 시스템 ‘대란 주의보’는 현실화하나. 19일 트래픽 폭주로 한차례 서버불안 현상을 보인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이 막판 소나기 지원이 예고된 21일 오후의 급증하는 트래픽을 견딜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서 접수 초반인 19일 공통원서 접수 시스템은 서울대와 연세대, 포스텍 등이 원서접수를 마친 밤 11시부터 12시 가량까지 원서작성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서버불안 현상에 시달렸다.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거나 심한 경우 무한정 로딩이 반복되는 상황도 발견됐다. 지난 정시에서는 별탈 없이 원서접수절차가 진행됐으나, 정시 대비 다량의 수험생이 몰리는 수시에서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아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들어맞은 것이다. <베리타스알파>도 원서접수가 본격 개시되기 전부터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의 불안성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클릭▶“수시 마감 21일 ‘대란’ 가능성 고조.. 첫 수시 공통접수 적용” 기사 참고)시스템 관계자들은 19일 공통원서 작성을 위해 수험생들이 몰려들면서 발생한 일시적 트래픽증가에 기인한 서버불안 현상으로 향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긴 하나, 19일 일어난 서버불안 현상이 원서접수 대행을 양분하고 있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사어플라이 양측 모두에서 발생한 일로 추정되기 때문에 현장의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서버폭주 관련 불안감이 21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커질 예정이란 점이다. 2017학년 수시 원서접수 일정의 마지막날로 대다수 대학들의 원서접수 마감이 몰려있는 21일은 여타 원서접수 일정들보다 서버폭주 관련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온 바 있다. 19일과 20일에는 원서접수 마감대학이 적어 큰 문제로 비화되지 않았지만, 21일에 대다수의 수험생이 몰려들어 서버가 다운되거나 원서접수가 불가능해지는 ‘대란’으로 치닫게 된다면 현장은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수험생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이미 불안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가득한 상황이다. 21일 오후5시부터 7시까지 원서접수가 몰려있는 만큼 오후2시~4시에 몰려있는 마감직전 경쟁률 현황을 기다리기 보다는 오전 중에 원서접수를 마쳐야 한다는 공감대까지 형성되고 있다. 한 대학 입학관계자는 “예년의 사례를 보면 수시 원서접수 결제는 마감일 새벽부터 점차 늘어나 마감 1시간 전 내지는 30분 전까지 계속 추세를 유지한다. 서울 상위대학의 경우 시간당 1000명 이상이 결제를 하는 수준이다. 지금의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이 원활하게 동작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되도록 빠른 시간 내 결제를 마치길 바란다”라고 충고했다. 
 
그간 한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수시 원서접수와 관련해 올해 유달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교육부가 무리하게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본래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가 ‘통합’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사이트임에도 무리하게 연동을 추진, 현재의 불안한 상황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교육부는 공통원서를 도입한 것이 수험생들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고 항변하지만, 수시 6회제한이 도입된 현 상황에서 공통원서 도입으로 인한 편익은 그다지 크지 않다. 오히려 무리한 공통원서 도입으로 인한 현장의 불안감만 커지는 등 역효과만 큰 상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교육부가 무리하게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현장의 혼란만 키운 셈이 됐다. 19일에 발생하는 트래픽 증가 정도로 인해 시스템 전반이 불안해지는 상황이라면, 21일에 돌이킬 수 없는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대란이 발생한다면 지난 정시의 성공사례만 믿고 수시에서도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밀어붙인 교육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원서접수 시스템 구축에 3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책임소재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라며, “교육부는 공통원서가 도입되면서 성명,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환불 계좌정보, 출신학교 정보 등을 한 번만 입력하면 되고 자기소개서도 공통문항의 경우 한 번만 작성하면 되는 이점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편익은 크지 않다. 지금은 무한정 수시 원서접수가 가능한 시기가 아니다. 현 6회제한 체제에서 공통원서 접수로 인한 편의성 증진이 시스템의 불안정성 문제를 상쇄시키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차라리 이전의 2개 업체 체제로 회귀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 9일 서울대와 연세대, 포스텍 등이 원서접수를 마친 밤 11시부터 12시 가량까지 원서작성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서버불안 현상에 시달렸다. 원서접수 마감이 몰려있는 21일 예상되는 대란가능성에 현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접속 시 표시됐던 메세지./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 공통원서접수 ‘대란’ 가능성 현실로.. 19일 서버불안>
수시 공통원서접수 관련 ‘대란’의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난 것은 19일 밤11시 경의 일이다. 공통원서 작성을 위해 시스템에 접속했던 수험생들은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에 직면하게 됐다. 유웨이어플라이의 경우 접속 자체가 원천 불가능한 상황에 빠졌으며, 진학어플라이도 결제 등에 있어 문제양상을 나타냈다. 
 
19일 밤11시 경 원서접수 시스템에 접속한 수험생들은 “DB ERROR", "현재 사용자가 많아 요청을 처리하지 못하였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하여 주십시오. 계속 오류가 발생할 경우, 콜센터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볼 수밖에 없었다. 간혹 접속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페이지가 제대로 넘어가지 않거나 로딩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현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결제 관련 제대로 된 절차진행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다행히 19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 포스텍 연세대 등은 오후에 마감한 상태여서 원서접수 기한을 넘기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모습을 드러낸 첫 사례다. 수험생들은 입시커뮤니티 등에 삼삼오오 모여 시스템 접속 자체가 원천적으로 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버불안 현상은 자정을 넘겨서야 잦아들었다. 
 
일찍이 공통원서 접수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수없이 지적돼왔으나, 원서접수 마감시간대가 아닌 늦은 밤에 일어난 서버불안 현상은 의문을 표하기에 충분했다. (주)유웨이어플라이의 모체 격인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밤11시 경부터 짧은 시간 동안 트래픽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연동으로 인해 트래픽이 더욱 늘어난 상태다. 대다수 대학들의 원서접수가 19일 시작되다보니 학교를 마친 수험생들이 인적사항, 자기소개서 항목 등을 작성하기 위해 공통원서 작성에 한 순간 몰리면서 발생한 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대란 주의보’.. 원서접수 마감 일정 집중>
19일 발생한 서버불안 현상으로 인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은 극심해진 상황이다. 21일 오후까지 원서접수를 끝마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대다수 대학들의 원서접수 마감일정이 21일 오후5~7시에 집중돼있는 까닭이다. 
 
공교육계에서 진학 관련 대표기관으로 꼽히는 서울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발간한 ‘대입 수시전형 이해와 지원전략’에 따르면, 21일 마감시간대가 몰린 대학들은 ▲오후5시 마감의 경우 가톨릭대 건국대(서울) 경기대 경인교대 광운대 국민대 극동대 단국대 루터대 명지대 삼육대 상명대(천안) 서경대 서울기독대 서울시립대 성결대 숭실대 아세아연합신학대 아주대 안양대 용인대 인천가톨릭대 차의과학대 춘천교대 한국항공대 한성대 한양대(에리카) 호서대 ▲오후6시 마감의 경우 가천대 감리교신학대 강남대 강원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서울) 고려대(세종) 공주교대 공주대 대진대 덕성여대 동국대(서울) 동덕여대 백석대 부산대 상명대(서울) 서강대 서울교대 서울장신대 성공회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수원대 순천향대 을지대 인하대 장로회신학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지스트 총신대 충남대 평택대 한국교원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성서대 한국외대 한동대 한라대 한세대 한신대 한양대(서울) 한영신대 협성대 ▲오후7시 마감의 경우 건국대(글로컬) 숙명여대 신경대 이화여대 충북대 한경대 한국교통대 등이다. 오후5시부터 7시 사이에 무려 82개 대학이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서교연의 자료가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란 점을 고려하면 실제 21일 오후에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90개교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물론 수시는 정시보다 눈치작전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대학별 경쟁률을 두고 저울질하다 마감시간에 임박해 결제에 나서는 경향이 크지 않다. 다만, 정시에 비해 눈치작전 경향이 적다는 것일 뿐 마감에 임박한 결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수시에서도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상위 8개 사립대학 기준, 마감당일 마지막 경쟁률(마감직전 경쟁률)과 최종경쟁률 간의 지원인원 차이를 따져보면, 8만3209명이 마감시간에 임박해 원서접수를 마쳤다. 8개대학의 최종 지원자 48만2356명과 비교해보면, 17.3%의 지원자들이 마감시간에 임박해 접수를 마친 것이다. 해당 대학들의 원서접수 기간이 통상 3일인 점을 고려하면, 막판 3~5시간(중앙대는 8시간) 사이에 대량 원서접수가 이뤄진 셈이다. 
 
눈치작전 경향과 관계없이 수시 접수인원이 정시에 비해 확연히 많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트래픽의 양도 확연한 격차를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사례에서 보듯이 트래픽 증가량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일이 부지기수다. 트래픽 증가량이 예상치를 넘어서게 되면 필연적으로 서버불안은 뒤따르게 된다. 
 
지난해 정시 모집인원은 가군 4만3188명, 나군 4만5450명, 다군 2만7524명 등 11만6162명이었다. 여기에 수시에서 끝내 미충원돼 정시로 이월된 2만2008명이 더해져 13만8170명이 실제 정시 모집인원이었다. 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수시 전체 모집인원은 24만6891명으로 지난해 정시보다 10만명 이상 많다. 모집인원의 격차부터 매우 크다. 
 
모집인원이 아닌 수험생, 다시 말해 작성하게 되는 원서 수를 추정해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수시/정시에서 군별제한, 원서지원횟수 제한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 KAIST GIST대학 DGIST UNIST 등 4개과학기술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한국전통문화대 경찰대학, 육사/해사/공사/국간사 등을 제외하면 정시는 기본 3회제한, 수시는 6회제한으로 분류된다. 정시는 가/나/다군으로 구성, 각 군에 1개의 원서만 넣을 수 있으며, 수시는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이 적용되는 때문이다. 산술적으로 수시에서 정시보다 기십만 건 이상의 원서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들이 대부분 정시에 지원한다는 점이 있긴 하나, 불리함이 없는 논술전형 등에 지원하는 N수생들도 많다. 수시에서 합격할 시 정시에 지원불가능한 사정이 더해지면 수시에 지원하고 정시에는 지원하지 않는 수험생들도 부지기수다. 실제 대학들의 수시 경쟁률은 정시 경쟁률을 아득히 뛰어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원서접수 마감일정이 한 데 몰린 21일 오후 ‘대란 가능성’을 두고 수험생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사실상 ‘대란 주의보’가 발효된 셈이다. 고교 현장에서도 빠른 원서접수를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고교 교사는 “19일 밤에 시스템 관련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인지한 후로는 학생들에게 원서접수를 빨리 끝낼 것을 권하고 있다. 간혹 학생부교과전형 등에서 눈치작전이 필요한 경우여도 여타 전형의 결제를 모두 끝마친 후 경쟁률을 살피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유웨이와 진학 중 1개 대행사와 단독계약을 맺은 대학들이다. 단독계약 대학들은 원서접수의 마지막 절차인 전형료 결제 시 계약한 대행사를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 시 타 대행사를 통해 문제를 수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올해 수시에서는 주의해야 할 단독계약들이 더욱 늘어났다. 지난해 정시에서는 서울상위 12개대학 기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가 유웨이, 연세대(서울) 한양대(서울)가 진학과 각각 단독계약을 맺어 유웨이 3개교, 진학 2개교 등 5개교만 단독계약이지만, 올해 수시에서는 단독계약 대학이 9개교로 확대됐다. 유웨이 단독계약이던 한국외대가 진학 단독계약으로 변경되고, 진학 단독계약에는 서강대가 추가되는 변화 등이 더해지며, 유웨이 단독계약 대학은 고려대(서울)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서울) 등 5개교, 진학 단독계약 대학은 연세대(서울) 서강대 한양대(서울) 한국외대 등 4개교로 늘어났다. 서울상위 12개대학 중 공동계약을 체결, 어느 대행사 사이트에서든지 결제가 가능한 대학은 서울대 시립대 동국대(서울) 뿐이다. 
 
다만, 시스템 관계자들은 21일 대란 발생의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19일에 비록 서버가 불안정해졌긴 하나 20일에 관련 문제 해결에 힘썼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 소장은 “서버 과부하의 요인들을 20일 낮에 제거하는 데 집중했다. 19일 밤 트래픽 양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트래픽이 늘어나더라도 문제 없도록 조치해둔 상태다. 수험생들이 한 순간 몰리더라도 문제가 재발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정시와 달리 수시에서는 마감 즈음에 학생들이 몰리는 빈도가 크지 않은 편이기도 하다. 물론 관계자 모두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원서접수 마감일인 21일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발생한 서버불안이 전화위복이 돼 21일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존재했다. 한 대학 입학관계자는 “대란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오히려 19일에 서버불안이 발생하면서 21일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원서접수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 단순히 서버불안 가능성만 가지고 수험생들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실제 서버불안현상을 체험한 수험생들의 입소문이 가져올 파장은 격이 다르다. 훨씬 효과적으로 수험생을 분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21일 오전 중에 접수를 끝내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수험생들이 분산돼 대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여러 대학에 지원하더라도 한 차례만 원서를 작성하도록 함으로써 수험생의 불편을 덜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유웨이/진학 등 개별 대행사에 가입, 해당 대행사와 계약을 맺은 대학에만 원서를 접수할 수 있었다. 때문에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대학별로 일일이 원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계약을 맺지 않은 대행사 사이트에서도 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한 데 더해 공통원서개념을 도입해  성명,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환불 계좌정보, 출신학교 정보 등을 단 한번만 입력하면 계속해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대학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자기소개서 1~3번 공통문항도 마찬가지다. 결국, 양 대행사 가입 절차, 원서작성을 여러 차례 되풀이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을 개선하고자 한 것이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대학별 원서를 반복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에 더해 원서에 기재된 개인정보를 암호화함으로써 유출, 오/남용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목적까지 띄고 있다. 기존에는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 핸드폰번호, 은행명, 예금주, 계좌번호,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공통원서에 기재되는 개인정보를 대행사 정책에 따라 관리했다. 대학별 아이디/패스워드만 있으면 누구나 열람가능해 개인정보 측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에서는 수험생 본인과 대학 업무담당자만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 다운로드 시에도 암호화/복호화 과정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유출 사고 등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지난해 8월 구축돼 2016 정시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번 수시에서는 두 번째로 적용되는 셈이다. 다만 정시와 수시의 수험생 규모가 다른 데다 수시에서는 처음 적용된다는 점에서 그간 끝없는 우려를 받아온 바 있다. 
 
올해 수시에서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통해 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곳은 일반대 191개교, 전문대 137개교 등이다. 대학 자체적으로 원서접수 시스템 등을 운영, 원서접수 대행을 이용하지 않는 GIST대학 UNIST 육사/공사/해사/국간사 경찰대학 한국방송통신대 광주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수원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중앙승가대 등을 제외하면 전부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이 적용된다. 대입 전반에서의 중요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합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 방침에 따라 회원정보가 1년마다 삭제되므로 지난해 이미 가입한 N수생도 다시금 회원가입을 마쳐야 한다. 수험생이 공통원서에 기재하는 항목은 성명,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환불 계좌정보, 출신학교 정보 등이다. 공통문항인 자기소개서 1~3번으로 구성된 공통자기소개서는 전형에서 요구하는 경우에만 필요하므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에만 지원하는 경우라면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작성한 공통원서/공통자기소개서는 ‘내보내기’, ‘가져오기’ 기능을 통해 원서접수 대행사 간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웨이에 가입, 공통원서/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면 ‘내보내기’를 통해 진학으로 공통원서 내용을 보낼 수 있다. 진학으로 이동하면 공통원서 내용이 복사돼있어 원서접수에 활용 가능한 방식이다. 굳이 사용자가 사이트를 스스로 오가지 않더라도 진학과 계약된 대학을 유웨이에서 선택하면 자동으로 진학으로 이동하게 된다. 반대로 ‘가져오기’ 기능을 이용해 진학에서 유웨이에 작성된 공통원서 내용을 가져와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트래픽의 양은 대행사가 각각 자신의 업무만 처리하는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나게 된다. 
 
결제 시에는 개별결제에 더해 묶음결제 기능이 제공된다. 6개 대학을 한번에 묶어서 전형료를 한번에 결제할 수 있다. 단, 대학과 단독 계약한 경우에는 해당 대행사를 통해서만 결제할 수 있으므로 묶음 결제도 각기 나눠서 진행해야 한다. 올해 유웨이 단독계약인 고려대 중앙대 성균관대와 진학 단독계약인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유웨이 단독계약 3개교, 진학 단독계약 3개교를 각각 묶음결제하는 방식이다. 물론 기존처럼 6개 대학을 전부 개별결제할 수도 있으며, 전형 일정에 따라 일부는 묶음, 일부는 개별로 각각 결제방식을 달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19일 진학어플라이에서 발생한 시스템 불안현상은 결제 불가에 치중돼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입과정부터 문제 일색이었던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교육부의 말바꾸기>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2013년 교육부가 '대입전형 종합지원시스템'을 2015년까지 개통하겠다고 공표/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교육부의 종합지원시스템 구축에 대해 국내 원서접수 대행을 양분하고 있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가 반대에 나서면서 궁여지책으로 마련됐다. 
 
2010년 7월 대교협과 두 대행사는 ‘대입지원방법 위반자 이중등록 사전방지 시스템 및 수험생 정보보안에 관한 계약’을 맺고 정부가 원서접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대가로 유웨이중앙은 (주)유웨이어플라이로, 진학사는 (주)진학어플라이로 회사를 분할하고, 회사명/URL명을 통일하는 등의 계약내용을 이행한 바 있다. 교육부가 말을 바꿔 다시금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교육부가 급작스럽게 말바꾸기에 나서면서 문제를 키운 셈이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두 대행사가 성실히 계약을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108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원서접수시스템 입찰 공고를 내는 등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자 대행사들은 ‘대입원서접수시스템 구축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원서접수 사업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뺏어가는 것은 ‘갑’의 횡포”이며, “사전협의 의무가 있음에도 정부가 권위를 내세워 일방적인 사업을 추진해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사업의 추진을 금지해 달라는 요구였다. 업체들은 “기존 민간사업자의 접수 시스템을 활용하면 정부예산 낭비 없이 한국형 원서접수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2013년 12월 대행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업체들의 항변이 정당하다고 본 것이다. 법원의 결정으로 교육부/대교협은 대입원서접수시스템 구축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대교협은 결국 2014년 10월 두 대행사와 연계해 2016 정시모집부터 공통원서를 한번만 작성해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도입과정부터 문제 일색이었던 셈이다. 
 
이후 대교협은 원서접수시스템 구축에 39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교육부와 대교협, 전문대교협, 원서접수 대행사 등이 협의를 거쳐 국가-민간 협업체계로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시스템이 마련된 후에는 시범운영협력대학을 선정, 1~3차 시범운영을 거친 끝에 지난해 정시 원서접수부터 적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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