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부금 301억 감소..'세액공제 축소 여파'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대학알리미가 올해 8월 공시한 자료에서 지난해 서울대는 642억3458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은 대학 내외의 개인, 기업, 단체나 기관 등이 대가없이 대학에 기증한 비용을 말한다. 대학 기부는 주로 상위대학에 편중돼 이뤄진다. 사회적 인지도와 동문의 사회진출 수준에 따라 기부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 상위권 12개 대학에서 SKY 대학이 1~3위를 차지한 점도 기부금의 상위대학 편중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대학 기부금은 2014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기부금이 연말정산 특별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됨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세금혜택이 줄어들어 고소득자들이 기부를 꺼린 점이 나타난 결과다. 1위 서울대도 301억원의 기부금이 축소되는 결과를 빚었다. 

 

▲ 서울 상위 사립대학에서 기부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642억3458만원의 서울대였다. 서울대가 받은 기부금은 12개 대학 평균 213억8307만원의 3배를 초과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대 지난해 기부금 1위..연대 고대 성대 한양대 순>
서울 상위 사립대학에서 기부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642억3458만원의 서울대였다. 서울대가 받은 기부금은 12개 대학 평균 213억8307만원의 3배를 초과했다. 연세대가 453억3196만원으로 2위였다. 고려대(406억2243만원)와 성균관대(364억8224만원)가 각각 3위, 4위에 올랐다. 이어 한양대(166억8770만원) 동국대(114억2389만원) 경희대(103억3003만원) 서강대(95억969만원) 순이었다.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대학 기부금 순위 10위권은  수도권 상위대학들이 석권했다. 서울대는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해도 기부금 액수가 가장 높았다. 서울 소재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동국대와 경기지역의 가톨릭대 가천대가 10위권을 형성했다. 10위 이상 대학 모두 의과대학이 있어 의대를 가진 수도권 대학에 기부금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부금은 대학 구제나 자선 등 공공성의 논리가 존재하지만 시장경제의 틀에서 이뤄지는 투자가 주축을 이룬다. 의대가 있는 대학이나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상위 대학에 기부금이 몰리는 이유다.

<서울대 기부금 지난해 301억원 감소..세법개정 영향>
지난해 대학 기부금이 위축됐다. 서울대는 2014년 943억3974만원이었던 기부금이 지난해 642억3458만원으로 301억516만원 줄어들었다. 동국대도 236억4037만원에서 114억2389만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상위 12개 대학 중 고려대(37억5300만) 한국외대(17억7646만원) 한양대(5억1708만원) 서울시립대(6464만원)를 제외한 8개 대학이 2014년보다 적은 기부를 받았다. 12개 대학 기부금은 지난해 607억4499만원이 감소했다.

세법개정이 대학 기부금 감소를 불러왔다. 기부금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고액기부자들이 기부를 주저하게 됐다. 이전에는 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세율이 적용돼 공제금이 많았으나 2014년 연말정산부터는 소득과 관계없이 일정한 액수만 공제받을 수 있다. 기존 과세표준 1억원인 사람이 1000만원을 기부하면 세율 35%를 적용, 350만원을 공제받았다. 현재는 기부금 3000만원 이하는 15%만 공제를 받게 된다. 1000만원을 기부하면 150만원만 공제받게 되는 셈이다. 과세표준이 높을수록 세금혜택은 더 축소된다. 고액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고액기부자들이 기부를 망설이게 되면, 대학 기부금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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