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황병복 인하대 입학처장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황병복(58) 인하대 입학처장(기계공학과 교수)은 “발전가능성”을 강조한다. “지금 잘하는 학생보다 앞으로 잘할 학생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시행에 환영한다. “인하대는 종단연구를 통해 입학생 발전상황을 꾸준히 분석하고 있다. 학종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대학진학 이후 학업성취가 월등하게 좋다는 분석이다. 고교내신에 의한 잣대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는 게 데이터로도 나온 것이다. 내신이나 수능은 학생자신의 온전한 능력이라기보다는 각자 가정환경에 따른 지원차원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대학에 들어와선 가정에서 독립해 성인으로서 자기관리능력과 이에 따른 학업성취도를 낸다. 잠재력을 추구한다는 데서 학종은 교육적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확대가치가 있다. 인하대는 2018학년부터 연구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종을 대폭 확대한다.”

인하대는 정원외 포함 올해 정원의 30.7%(1151명), 내년 정원의 46.4%(1756명)를 학종을 통해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에도 면접을 시행, 정성평가 요인이 있음을 감안해 학생부위주전형으로 따지면 올해 정원의 42%(1576명), 내년 정원의 66.2%(2506명)를 학생부중심의 학종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 올해 학종 서류간소화가 부각된다
“학종의 단점인 수험생의 서류준비 부담의 완화를 위해서다. 교사추천서 제출을 폐지하고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두 가지 서류만을 평가에 활용한다. 학종 서류간소화 외에도 학생부교과에 수능최저를 폐지하고 논술전형의 교과등급간 점수차를 대폭 완화하는 등 수험생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학종확대와 함께 자소서가 부상하면서 관심도 크다. 인하대 학종에서 자소서는 어떤 의미인지
“자소서는 학생부의 보완재 개념으로 생각하라. 사정관이 지원자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평가자료 중 하나이긴 하지만 자소서만으로 합격을 보장하진 않는다. 학생부 기재내용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지원자의 역량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활용하는 자료라는 생각을 갖고 지원자들은 학생부에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거나 불충분하게 표현된 내용을 입학사정관에게 알릴 수 있도록 자신의 특성과 능력, 경험과 체험,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의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 등을 포함해 체계적으로 작성하라.”

- 학생부교과는 교과 정량평가라는 데서 학종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인하대가 올해 학생부교과를 소폭 확대했는데, 배경은?
“학교교육 중심의 대입전형 개선을 위해 학생부위주전형을 확대하고 있다. 학종의 경우 서류평가 인원에 대한 부담이 큰 측면이 있어 학교생활의 성실성과 고교교육 중심의 전형 운영을 위해 학생부교과를 소폭 확대했다. 다만 인하대 학생부교과는 교과성적만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2단계에 면접을 적용, 지원자의 인성과 적성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정성적 평가요인을 특징으로 한다. 1개의 면접실에서 8분 내외의 시간 동안 진행되며, 제출서류가 없는 탓에 공통문항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공통문항은 단순 교과지식을 묻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과 계열별 기본소양을 평가하는 것으로 출제된다. 올해 공통문항은 지난해와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한다.”

▲ 황병복 인하대 입학처장 /사진=장태규 객원기자

- 본격 입시일정을 앞두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조언한다면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기 바란다. 인하대를 포함, 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학종을 확대하고 있다. 그만큼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에게 기회의 폭이 넓어진다는 얘기다.

입시정보에 대한 수험생 부담이 크겠지만,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잘 살펴보면 가장 확실한 정보가 이미 공개되어 있다. 인하대도 학생부교과는 면접 기출문항을, 논술은 논술기출과 모의논술자료집 논술강의동영상을 입학처 홈페이지에 업로드했다. 학종에 대한 전형이해를 위해 입학처 홈페이지에 일정을 공지하고 그간 자소서특강과 면접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워크숍’, 교육정보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대입전형안내,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모의면접, 재학생 멘토링, 학부모 간담회 등 학생부위주전형의 실질적 준비를 돕는 ‘소외지역 REACH 프로그램’, 학부모 대상 학생부종합전형 이해도 증진, 대입준비에서 학부모의 역할과 진로지도를 위한 ‘학부모 컨퍼런스’, 교수가 직접 고교생의 진로 및 학과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수멘토단과 함께하는 전공멘토링’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수요자중심의 정보제공과 진로탐색기회를 마련, 고교교육정상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전형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3개년의 입시결과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본인의 강점을 잘 파악해 전형을 선택한 후, 선택한 전형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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