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육 교육뉴스
의학계열 입시, 인성평가 일제히 도입.. 현 고1부터2019기본사항, 의대입시 개선 출발점 되나
  • 최희연 기자
  • 승인 2016.09.01 16:39
  • 호수 241
  • 댓글 0

[베리타스알파=최희연 기자] 현 고1이 치르는 2019학년 대입부터 의학계열 지원자의 인성검사가 확대될 예정이다.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은 31일 '2019학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통해, 2019학년 대입에 의학계열 인/적성 평가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서는 실기와 면접 등의 정성평가를 최소화, 경기실적 등 객관적 평가를 확대하는 한편 입학이후라도 부정입학이 확인되면 조치를 취할수 있도록 부정입학자 처리 규정을 강화한다. 

2019학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서의 관심은 의학계열 인적성 평가 도입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의대의 성적중심 선발구조 해결의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대입시는 그동안 예비의사들의 잇따른 물의로 인성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를 무시해왔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높은 의대 진학 열기와 대학, 교수들의 미온적태도로 성적중심 선발이 이어져 온 것이다. 당장 9월 시작되는 2017 수시에서도 전국의 의대들은 85개 전형 가운데 39개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663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게다가 의대입시는 쉬운 수능과 물리면서 재수생을 확대하고 전체 입시지형을 정량평가(수능)로 묶어두는 역할도 해왔다. 수시확대로 움직여온 전체 입시지형을 자연계 상위권을 중심으로 수능위주로 돌려놓으면서 재수생확대의 고리로 작용한 셈이다. 전체 의대의 정시선발은 43.2%. 수준이지만 실제 정시선발은 절반이상이다. 수시에서도 높은 수능 최저기준을 책정하고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정시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의대는 서울대와 인제대 정도에 불과하다.

2019학년부터는 대교협이 인적성 평가 도입을 장려하면서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인성면접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올해부터 의무화된 의학계열 인증 평가에서도 '학생 선발시 인성평가여부'가 도입되면서 의대 입시 변화 가능성은 제기된 상황이었다. 다만, 인적성 평가 도입이 필수가 아니며 평가 방법과 방식 역시 공통 매뉴얼 없이 대학이 자발적으로 결정하게 하면서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별 의대 인적성 평가 여부가 반영된 2019 모집 요강은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내년 4월 공개될 예정이다.

   
▲ 2019학년부터 의학계열 입시에 인적성 평가가 도입될 전망이다. 대교협은 31일 2019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발표, 대학이 인적성 평가를 도입할 경우 전형수 산정에서 제외해주는 방안을 마련해 인적성 평가 도입을 적극 권유했다. 대학별 인적성 평가 실시 여부와 평가 방법 등이 기재된 2019 요강은 내년 4월 발표된다.


<2019 의대 인적성 도입, 체육특기자 비리 근절 등>
의대인적성 도입을 골자로 한 2019학년 대입전형기본사항은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게 될 입시의 기본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기본사항은 우선 2019학년에도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입전형 간소화 방향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현재 각 대학은 수시 최대 4개, 정시 최대 2개의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의학계열 입시에서 도입하는 인적성 평가는 전형방법 산정에서 제외해 인적성 평가 도입에 대한 제도상의 걸림돌을 없앴다. 대교협 관계자에 따르면 의학계열의 경우 의대를 중심으로 넓게는 치대 한의대까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혀 의대는 물론 치대 한의대 의학계열 전반으로 인성평가 도입 확대를 시사했다.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서는 선발과정의 객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시 구조가 개편된다. 실기와 면접등 정성평가를 초소화하는 대신 경기실적 등 객관적 요소 위주의 평가에 무게를 실어 공정성을 강화한다.정성평가를 실시하더라도 일정 비율 이상의 외부인사 참여를 권고하는 한편 모집요강에 각 대학 선발인원을 종목별/포지션별 로 구체적으로 명시해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부정입학자 처리 규정도 강화된다. 주요사항을 누락하거나 서류위조 및 허위사실 등 부정입학이 확인되는 경우 입학 후에도 대학이 적정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대학별 모집요강에 수록돼 강조된다. 대학별 의대 인적성 평가 여부, 체육특기자전형 실시 방법 등이 반영된 2019 모집 요강은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내년 4월 공개될 예정이다.

2019학년 수시는 9월10일 원서접수를 시작해 12월14일 합격자 발표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수시 미등록 충원은 12월27일까지 진행되며 12월29일부터는 정시가 개막한다. 정시 합격자 발표는 1월29일까지 실시된다. 미등록 충원은 2월15일 마감하며 2월17일부터 24일까지는 추가모집이 진행된다. 2월25일 추가모집 합격자 등록을 끝으로 2019 대입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현 고1 치르는 의대 입시부터 인적성 평가 실시.. 실효성은 의문>
의대 입시의 인적성 평가 도입은 현 고1이 치르는 2019학년 입시에서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의대 입시에서 인적성 평가가 도입된 것은 최근 의사들과 예비의사들이 잇따른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입시 단계부터 인성을 평가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인성평가 도입의 필요성은 2011년 고대 의대생 3명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환자와 신체접촉이 불가피한 직업 특성상 환자의 병을 치료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할 의사들을 성적만으로 선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사회적 이슈는 컸지만 의대 입시에 큰 변화는 없었다. 허나, 올해 해당 혐의로 징역을 선고 받아 출교조치 됐던 가해자 2명이 다시 의대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대의 성적중심 선발구조는 다시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대교협이 2019 대입전형 기본계획에서 인적성 평가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또 올해부터 의무화된 의학계열 평가 인증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를 묻는 등 의대 인성 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 등으로 미뤄볼 때 2019학년부터 대부분 의대에서 인적성 평가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자율에 맡겨졌던 의학계열 평가 인증이 올해 6월부터 의무사항이 됐다는 점도 의대 입시 변화를 요구하는 또다른 축으로 작용한다. 평가 기구로부터 평가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은 신입생 모집이 정지되고 해당 대학 졸업자 역시 국가고시 자격이 박탈되는 등 미인증 대학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올해부터 시행된다. 학생 선발시 인성 검사 실시여부를 묻는 평가 항목의 경우 의평원이 정한 우수 기준은 ‘1시간 이상의 면접 실시’다. 평가 우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다중미니면접이 확대될 가능성도 엿볼수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인적성 평가에 대한 공통 매뉴얼이 없고 평가 방식 역시 대학이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적성 평가 실시를 전적으로 대학과 교수들의 노력에 맡기면서 제대로 된 평가가 실시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 것이다. 그간 의대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진학 열기가 높고, 수도권과 지방대 모두 가만히 있어도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탓에 전반적 입시 흐름을 따르지 않고 정시중심의 독자적인 선발구조를 유지해 왔다. 현 의대입시 구조상 정성평가 도입이 시급하고, 정성평가를 확대하는 데는 대학과 교수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만큼 대교협이 강제성을 가지고 전형계획을 세웠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배경이다. 

<2017 의대 입시.. 성적중심 선발구조 여전>
수시가 확대되고 정시가 축소돼 수시 선발비율이 70%에 육박하는 2017 입시에서도 의대는 수시 모집 비율을 57%(정원내 기준 수시1420명, 정시1076명) 수준으로 설정했다.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감안하면 여전히 성적 중심의 선발을 하겠다는 모습이다. 전국의 36개 대학(의전원 1개교 포함)이 85개 전형으로 1420명을 선발하는 수시에서는 24개 대학이 39개 전형에서 면접 없이 663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정시 모집인원 1076명 가운데 면접을 실시하는 서울대 25명과 인제대 30명의 인원을 제외한 1021명까지 모두 1684명(67%)이 성적만으로 의대에 진학이 가능한 것이다.

나머지 757명을 모집하는 46개 전형에서는 면접을 실시하지만, 심층적인 자질검사가 가능한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서울대 아주대 계명대 동아대 인제대 한림대 등 6개 대학 10개 전형에 불과하다. 다중미니면접을 거치고 합격하는 학생은 196명으로 2017 정원내 기준 2496명 모집인원의 7.9%에 불과하다.

수시확대와 정성평가가 포함된 학종 확대라는 대입 흐름에 의대 입시가 역행할 수 있는 것은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연계 학생이 갈 수 있는 국내 최고 대학이라 꼽히는 서울대 공대에서 조차 매년 100명 이상의 합격 포기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서도 매년 1000명 이상의 학생이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의대 입시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선호 현상을 어떻게 하면 억누를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최상위 이공계열 인재들이 의대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우려했다. 한 고교 교사도 “결코 바람직하게 바라볼 수 없는 학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은 결국 부모들로부터 기인한다. 사회적인 명예와 안정적인 미래 등 의사의 전망을 볼 때 부모들이 의대로의 진학을 권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공계 진흥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의대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직업에 대한 사명감 없이 단순히 경제적 여건 보장과 사회적 명성 획득을 이유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거르기 위해서라도 인적성 평가의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희연 기자  choi@veritas-a.com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희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