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1월4일까지.. 과탐 Ⅱ+Ⅱ 3%가산점 영향력 낮아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서울대가 의대 면접의 영어제시문 출제 가능성 등이 담긴 2017학년 정시모집요강을 홈페이지를 통해 26일 공고했다. 정시요강 공고 기한이 9월1일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자 배려를 염두에 둔 다소 빠른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 상위권 대학 중 2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정시 모집요강을 공고한 대학은 없어 올해 정시 공고로는 서울대가 처음인 셈이다. 모집인원은 729명으로 지난해 발표된 입학전형 주요사항(전형계획)과 동일하지만, 수시이월인원이 추가되면 예년의 사례에 비춰볼 때 900명안팎의 인원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2017 서울대 정시의 가장 큰 변화지점은 의대 적성/인성면접에서 영어 제시문 출제 가능성이다. 지난해까지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지 않았다. 서울대가 올해 요강을 통해 제시문에 영어가 활용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올해 의대 지원자들은 영어 제시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탐 반영에서 Ⅱ+Ⅱ응시자에게 3%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변화지점이지만, 실제 당락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으로 중요도가 덜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17 정시부터 200명 이상을 선발하는 모집단위에서도 분할모집이 전면 금지되는 변화가 생겼지만, 서울대는 그간 분할모집을 하지 않았기에 해당사항이 없다. 꾸준히 나군에서 모집을 해오다 2015학년부터 가군으로 이동한 것이 그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발생한 변화의 전부다. 올해도 서울대는 가군 선발을 유지한다. 
 
원서접수는 1월2일부터 1월4일까지다. 통상 여타 상위권 대학에 비해 하루 먼저 원서접수를 마감했던 서울대가 올해 정시 원서접수 기한인 4일 접수를 마감함에 따라 서울대 지원을 확정짓고 나/다군 지원대학을 결정하던 기존 지원구도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 서울대가 의대 면접에서의 영어제시문 출제 가능성 등이 담긴 2017학년 정시모집요강을 홈페이지를 통해 26일 공고했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모집인원 729명.. ‘수시이월’ 감안해 900명 안팎 전망>
서울대는 2017 정시에서 정원내 전형인 일반전형으로 729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발표된 전형계획과 비교하면, 올해 초 발표한대로 물리/천문학부를 물리학/천문학전공, 기계항공공학부를 기계공학/우주항공공학전공으로 각각 분리선발하며 계획됐던 모집인원을 배분한 정도를 제외할 시 동일한 모집규모다. 정원외 전형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기균Ⅱ)는 18명 이내 모집이다. 기균Ⅱ는 특수교육대상자,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통상의 수험생들과는 거리가 멀다. 
 
인원이 729명으로 공고됐지만 실제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선발인원은 다소 늘어나게 된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만큼 정시 모집이 늘어나는 ‘수시이월’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최초 발표된 요강상 정시 모집인원은 766명이었으나, 최종 모집인원은 920명으로 154명이 수시이월됐다. 전년도인 2015학년에는 이월인원이 183명(요강 상 771명->이월 반영 후 949명)으로 지난해보다 인원폭이 컸었다. 예년의 이월인원을 고려할 때 900명 안팎에서 정시선발 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다. 
 
다만, 전체 정시 인원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인문계 일부 계열에선 모집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수시에서 동점자 등이 발생, 정해진 인원보다 많은 인원을 뽑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와 정시를 합쳐 선발할 수 있는 정원이 정해져 있어 수시에서 더 많은 인원을 뽑게 되면 정시 선발인원은 줄어들 수있다. 지난해의 경우 사회과학계열에서 1명을 더 뽑아 최초계획보다 정시 모집인원이 1명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의대 선호현상 때문에 대부분의 이월인원은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추세다. 지난해 이월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간호대학(14명)이었으며, 전기정보공학부(12명) 조선해양공학과(9명) 생명과학부(9명) 식물생산과학부(8명) 순이었다. 최근 의대들이 의전원체제를 포기, 의대로 완전 전환하는 과정에서 의대 학부입시 인원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서울대 자연계열의 수시이월 발생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문계에서는 지난해 경영대 농경제사회 소비자아동 사회교육 역사교육 지리교육 국어교육 등에서 이월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월이 발생한 모집단위들도 인원이 많지 않았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흡수하는 의대가 있는 자연계와 달리 인문계에서는 서울대가 최고의 선호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계에서도 여타 의대로 흡수될 이유가 없는 의예과의 경우 이월인원이 발생하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해 갑작스레 정시선발을 실시하는 모집단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에서만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수시이월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정시선발을 실시한 모집단위는 9개였다. 지구환경과학부 8명, 수의예과 6명, 원자핵공학과 5명, 디자인학부(공예) 5명, 치의학과 3명, 윤리교육과/수학교육과/통계학과/에너지공학과 각 1명 등이다. 
 
9개 모집단위는 수시이월로 인한 정시선발이 뒤늦게 결정된 때문에 가채점 배치표 등에 수록되지 않아 지원전략 수립단계에서 미처 고려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치의학과 수의예과 등 전통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여오던 모집단위들도 충원 과정에서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정시에서 치의학과는 3명 모집에 1차추합 3명, 2차추합 2명 등이 발생, 충원율 166.7%를 기록했다. 2015학년 2명 모집에 충원인원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6명 모집, 4명 추합으로 66.7% 충원율을 기록한 2014학년의 사례와 비교해도 높은 충원율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연세대 치대도 충원이 다소 많이 발생한 것을 볼 때 치대 전반에 인기하락이 발생한 면도 있겠지만, 최초 정시선발계획이 없다보니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대 치의학과를 미처 염두에 두지 못한 점이 대량 충원발생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수의예과는 치의학과와 달리 단 1명의 추합인원만 발생했으나, 적정 지원선에 비해 합격선(커트라인)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수의예과의 적정 지원선은 서울대 환산점수 기준 514~515점 가량으로 추정됐으나, 실제 최초합격선은 505점에서 끊겨 합격선이 크게 추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대상이 됐다. 결국 추합이 단 1명만 나오며 최초합격선이 유지되는 모습이었지만,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점수란 점은 변함이 없었다. 치대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런 정시선발 실시가 영향을 미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 
 
결국, 올해 서울대 정시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모집인원의 증감 양상을 면밀히 주시하고, 수시선발만 계획돼있던 모집단위가 불가피하게 정시선발을 실시하는 경우 다소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수시에서만 선발이 계획돼있는 모집단위는 인류학과 언론정보학과(이상 사회대), 통계학과(자연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원자핵공학과(이상 공대) 교육학과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윤리교육과 수학교육과(이상 사범대) 수의예과(수의대) 치의학과(치의학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 자유전공학부 등이다. 
 
<전형방법.. 지난해와 전반적으로 동일, 의대면접 영어제시문 출제되나>
2017 서울대 정시 전형방법은 큰 틀에서 보면 지난해와 동일하다. 사범대 체육교육과(체교)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는 수능 100%로 선발을 실시하며, 체교만 수능80%와 실기2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사범대학에서는 교직적성/인성면접이 실시되며, 의대에서는 적성/인성면접이 실시되는 것도 지난해와 같다. 사범대 교직적성/인성면접은 가산점 부여 방식으로 실시되며, 의대 적성/인성면접은 결격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 의대면접 변화.. 영어 제시문 활용 가능성
의대와 사범대에 한해 실시되는 면접에서 가장 큰 변화지점은 의대 면접에서 영어 제시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정시 모집요강 상 “제시문에 영어가 활용될 수 있음”이 명시됐기 때문에 올해 의대 지원자들은 영어 제시문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지난해 ‘2017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통해 면접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으나, 영어 제시문 출제 가능성이 표면 위로 떠오른 적은 없었다. 
 
의대 적성/인성면접은 진행방식에도 다소 변화를 줬다. 지난해까지는 인성/적성확인 면접, 제출서류내용 확인 면접을 구분해 2개 면접실을 운영,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복수의 면접관이 30분간 면접을 치뤘으나, 올해는 면접실을 1개로 줄이고 면접시간을 20분 내외로 조정했다. 상황 숙지를 위한 시간이 별도로 부여될 수 있다. 
 
반면, 사범대 교직적성/인성면접은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복수의 면접관이 10분 내외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답변 준비시간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10분 내외로 별도 부여된다. 
 
- 수능 반영방법.. 지난해와 동일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국어/영어 각 100, 수학 120, 사/과/직탐 80으로 수학비중이 높고 탐구비중이 가장 낮은 구조다. 국어 영어는 성적표 상 기재된 표준점수가 그대로 반영되며, 수학은 표준점수에 1.2를 곱한 값이 반영된다. 탐구는 백분위를 활용해 산출하는 자체산출 표준점수에 0.8을 곱해 반영점수를 산출한다. 탐구반영과 마찬가지로 수(가) 반영 모집단위에 수(나) 응시자가 지원하거나 반대의 경우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산출 표준점수를 통해 반영값을 정한다. 백분위에 따른 자체산출 표준점수는 수능 성적통지일 이후 입학본부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2017 수능부터 필수응시영역이 된 한국사는 3등급까지는 감점이 없지만, 4등급부터 0.4점씩 차등감점하는 구조다. 등급에 따라 감점정도가 달라지지 않고 동일하게 감점이 실시된다. 4등급은 0.4점, 5등급은 0.8점, 6등급은 1.2점, 7등급은 1.6점, 8등급은 2점, 9등급은 2.4점이 각각 감점된다. 
 
- 모집단위별 수능 응시기준
서울대는 모집단위별로 수능 응시기준을 두고 있다. 모집단위를 3개 유형으로 나눠 각각 수능에서 응시해야 하는 영역을 지정하는 구조다. 유형Ⅰ과 Ⅲ의 경우 수학(가/나), 사/과탐 응시자 모두 지원 가능하지만, 유형Ⅱ의 경우 수학(가)+과탐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는 차이가 있다. 유형Ⅰ과 유형Ⅲ의 차이는 수학(나) 선택 시 제2외국어/한문의 응시가 강제되는지 여부에 있다. 
 
유형Ⅰ로 분류되는 모집단위는 인문대 사회대 경영대 농경제사회 사범대(교육학 국어교육 영어교육 독어교육 불어교육 사회교육 역사교육 지리교육 윤리교육) 생활과학대(소비자아동 의류) 자유전공 등이다. 유형Ⅰ 모집단위 지원자는 국어+수학(나)+영어+한국사+사/과탐+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하거나 국어+수학(가)+영어+한국사+사/과탐에 응시해야 한다. 성적 산출기준은 수학(나)+사탐(의류학과만 수학(가)+과탐)으로 수학(가)/과탐 응시자의 경우 백분위에 따른 자체변환표준점수가 반영된다. 
 
유형Ⅱ 모집단위는 자연과학대 공대 농업생명과학대(농경제사회학부 제외) 사범대(수학교육 물리교육 화학교육 생물교육 지구과학교육) 생활과학대(식품영양) 수의대 의대 치의학과 등으로 국어+수학(가)+영어+한국사+과탐에 각각 응시해야 한다. 
 
유형Ⅲ 모집단위는 간호대 미대 체육교육이다. 국어+수학(나)+영어+한국사+사/과탐 조합이거나 국어+수학(가)+영어+한국사+사/과탐 조합 중에서 어느 조합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수학(나)를 택해도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간호대는 수학(가)+과탐, 미대는 수학(나)+사탐, 체교는 수학(나)+과탐을 성적 산출기준으로 두고 있으므로, 산출기준과 상이한 수학 영역에 응시한 경우 백분위에 따른 변환표준점수로 성적이 산출됨에 유의해야 한다.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해야 하는 Ⅰ유형 모집단위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 등급에 따른 감점제가 적용된다 2등급까지는 감점이 없지만, 3등급부터 1점씩이 차등 감점되는 구조다. 3등급 1점, 4등급 2점, 5등급 3점 등이며 8~9등급은 동일하게 6점을 감점한다. 
 
서울대 탐구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과탐응시자의 경우 Ⅰ+Ⅰ조합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Ⅱ+Ⅱ조합만이 허용된다. 예를 들면 물리Ⅰ+물리Ⅱ 조합은 동일 분야의 조합이므로 허용되지 않으며, 물리Ⅰ+화학Ⅱ처럼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물리Ⅱ+화학Ⅱ처럼 서로 다른 분야의 Ⅱ+Ⅱ조합만 허용된다. 
 
- 과탐 Ⅱ+Ⅱ 가산점 신설.. 영향력 낮아
올해 서울대 정시에서 생긴 변화 중 하나는 과탐에서 Ⅱ+Ⅱ조합을 선택하는 경우 3%의 가산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2013년부터 예고한 바에 따라 올해 수능에서 과탐 Ⅱ+Ⅱ조합을 선택한 수험생에게 모집단위별 수능성적 1배수 점수 폭의 3%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모집단위별 수능성적 1배수 점수 폭’은 모집단위별 최초합격자 기준 ‘1등’과 ‘꼴등’의 점수 차이를 뜻한다. 지원자 중 1등의 점수와 최초합 커트라인과의 차이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지난해 25명을 모집, 95명이 지원해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의과대학 의예과를 기준으로 보면, 25명의 최초합격자 중 1등과 25등의 점수차이값에 3%(0.03)을 곱한 값이 과탐 Ⅱ+Ⅱ 응시자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이 된다. 추가합격자가 발생하더라도 정해진 가산점값은 계속해서 고정/유지된다. 
 
다만, Ⅱ+Ⅱ조합 가산점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표준점수 수석으로 알려져있는 현대청운고 박상현군의 점수와 지난해 의대 커트라인 점수를 비교해 실제 적용될 가산점을 추정해본 결과 영향력을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지난해 대성학원 출신 합격자들과 수능만점자들을 토대로 점수를 비교해보면, 박군의 점수가 가장 서울대 환산식 기준으로 높은 상황. 박군의 점수는 서울대 환산식 기준 530.696점이었으며, 커트라인으로 추정되는 점수는 526.6점이었다. 커트라인 성적은 대성학원 출신 합격생들 중 동일한 526.6점을 받고 합/불이 갈린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추정 가능했다. 서울대가 동점자 발생시 학생부 교과영역을 활용해 합격자를 가리기 때문에 526.6점을 받은 수험생들의 당락은 학생부에서 갈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군과 커트라인 합격자의 점수를 비교해보면, 지난해 서울대 의대 정시의 경우 1등(최초합격자 중 최고득점자)과 25등(최초합격자 중 최저득점자)의 점수 차이는 4.096점이었다. 4.096점에 3%(0.03)를 곱해 산출되는 가산점은 0.12288점에 불과하다. 입시에서 0.1점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도 상정할 수 있겠으나,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당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점수로 평가된다. 지난해 합격선이 크게 밑돌았던 수의예과처럼 가산점이 더 커질 모집단위도 있겠으나, 일반적으로는 0.3점에서 0.6점 정도가 Ⅱ+Ⅱ조합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 가산점이 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과탐Ⅱ 과목의 난이도가 높다는 점에 비춰볼 때 영향력이 낮은 가산점을 얻기 위해 Ⅱ+Ⅱ조합을 선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새로운 가산점 규정이 신설되긴 했으나 실제 이득을 얻는 수험생은 드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영향력이 낮은 가산점 규정은 서울대가 Ⅱ+Ⅱ조합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는 사인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 2012년 최초로 Ⅱ+Ⅱ조합 가산점 적용 가능성을 발표한 후 2013년 가산점 적용을 확정했다고 공지, 2015년에도 2013년 발표에 이어 Ⅱ+Ⅱ 조합의 가산점 적용을 예고하는 등 그간 서울대가 지속적으로 Ⅱ+Ⅱ 가산점을 공지해왔기 때문에 2017학년 가산점 규정이 신설되긴 했으나, 적극 권장하지는 않은 셈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대가 최초 발표한 사항을 지키기 위해 가산점 적용을 실시하긴 했지만, 적용되는 점수를 산출해 보면 적극 권장사항은 아니라는 사인을 담고 있다. 매년 다른 수능 출제 난이도를 서울대가 미리 통제할수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물Ⅱ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의 경우 물Ⅱ선택자들은 만점을 받더라도 백분위가 94에 그쳐 다소 손해를 본 바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서울대가 최소 Ⅰ+Ⅱ조합을 수험생들에게 요구하면서 서울대 지원자 풀과 의대 지원자풀이 극명히 갈리는 현상을 Ⅱ+Ⅱ조합에 대한 가산점이 낮게 산정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현재 의대 지원자들은 굳이 과탐 Ⅱ과목을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없다. Ⅰ+Ⅰ조합으로도 서울대를 제외한 여타 의대에 대부분 지원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공대 등 일반 자연계열 지원자들도 마찬가지다. Ⅰ+Ⅱ조합을 선택했다가 자칫 Ⅱ과목에서 실수하는 경우 정시지원전략이 크게 틀어질 수 있어 쉽사리 Ⅱ과목에 응시하기 어렵다. 본래대로라면 Ⅰ+Ⅱ조합을 선택한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 서울대에 아깝게 불합격한 경우 차상위 선호도인 연세대 등에 무리없이 진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재 Ⅰ+Ⅱ조합 응시자들은 서울대에 불합격, 여타 대학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경우 Ⅰ+Ⅰ조합 선택 수험생들에 비해 다소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대를 갈 수 있을 만한 점수를 받지 못한다면 Ⅰ+Ⅱ선택이 독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Ⅱ+Ⅱ조합 가산점에 실질적인 변별력을 줬을 경우 서울대 지원자 풀은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가 아무리 최고 대학이라고 해도 Ⅱ+Ⅱ 가산점을 크게 가져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현 정시에서 수험생들은 Ⅰ+Ⅱ조합을 선택해 서울대만을 노릴 것인지, Ⅰ+Ⅰ조합을 선택해 서울대를 불합격했을 경우의 차선책까지 염두에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Ⅰ+Ⅱ조합을 선택하더라도 여타 대학에 진학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Ⅰ+Ⅰ조합을 선택했을 때에 비해 다소 선호도가 떨어지는 모집단위로 진학하게 될 개연성이 높다. Ⅱ과목을 공부한 수험생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고서는 현 정시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서울대는 국내 최고대학으로 일정한 공적 책무를 지니고 있는 대학이다. 교육과정이 Ⅰ-Ⅱ과목으로 마련돼있는 상황에서 Ⅱ과목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Ⅱ과목 선택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향후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학생부 반영방법
수능만이 전형요소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학생부 제출이 의무화돼있으며 평가에 활용된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학생부교과 성적은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시 동점자 처리기준으로 활용되며, 교과외영역(학내/외 징계 포함)은 감점 자료로 쓰인다. 교과외영역 감점의 경우 무단결석 1일 미만, 총 봉사활동 40시간 이상, 교과이수기준 충족 등 3개 기준 중 1개만 충족하면 감점이 없지만, 단 1개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수능 성적에서 1점이 감점된다. 
 
고른 교과이수를 통해 대학교육에 필요한 기본소양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요구되는 교과이수기준은 올해 다소 변화를 맞이했다. 올해 대입을 치르는 2014학년 고교 입학생의 경우 2011년 고시된 2009 개정 교육과정 각론개정에 따른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됐기 때문이다. 전 모집단위 공통으로 탐구영역은 사회(역사/도덕 포함) 교과 중 4과목과 과학교과 중 3과목을 이수하거나 사회(역사/도덕) 교과 중 3과목과 과학교과 중 4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생활/교양에서는 제2외국어 또는 한문 중 1과목을 이수하면 된다. 
 
<전형일정.. 원서접수 1월4일 마감>
올해 서울대 전형일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예년과 달리 원서접수 마감이 여타 상위권 대학들과 동일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상 서울대 원서접수 일정은 여타 상위권 대학들에 비해 하루 먼저 끝나곤 했다. 지난해의 경우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 서울상위권 대학들이 12월30일 원서접수를 마감했으나, 서울대는 하루 이른 29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바 있다. 서울대 지원자들이 원서접수를 끝마친 상황에서 나머지 군별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형국이었던 셈이다. 
 
반면, 올해는 대교협이 ‘2017학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통해 원서접수일정을 12월31일부터 내년1월4일 중 3일 이상 정하도록 한 상황에서 서울대가 원서접수기간을 1월2일부터 4일까지로 정했다. 정해진 일정 마지막까지 원서를 받기 때문에 여타 상위권대학들과 원서접수를 같은 날 마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는 가군 카드를 서울대에 사용하고, 나군에서 상위권 대학들의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는 형태였다면, 올해는 가-나군 카드를 동시에 든 채로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년과 비교하면 수험생들의 원서지원 구도에 다소 변화가 생길 것이란 평가다. 물론 점수에 따라 지원여부가 결정되는 정시라는 점에서 변화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류제출은 1월2일부터 5일까지다. 원서접수 마감 다음날까지 서류를 전부 제출해야 하는 셈이다. 일반전형의 경우 학생부를 기본 서류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검정고시 출신, 2011년2월28일 이전 고교졸업자, 학생부 전산정보 제공 미동의자, 해외고 졸업자, 국내 학력인정기관 졸업자 등이 아니라면 따로 서류제출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교과외영역 충족 여부를 학생부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교과외영역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사범대 교직적성/인성면접은 1월10일, 의대 적성/인성면접은 14일에 각각 실시된다. 체교 실기평가는 10일 예비소집 후 11일부터 12일까지 본 평가가 실시된다. 여타 대학의 전형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1월24일 있을 예정이며, 등록기간은 2월3일부터 6일까지다. 등록절차가 모두 끝난 후 발생한 미등록인원분만큼 7일부터 충원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7일 오후2시, 10일 오후2시에 각각 1차/2차 충원합격자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3차 충원합격자 통지는 15일 오후9시까지 실시된다. 
 
지난해의 경우 충원율은 총 16%로 전체 모집인원 920명 대비 147명이 추가합격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특히, 충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치의학과(충원율 166.7%), 화학생물공학부(92.6%), 간호대학(48.6%),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38.9%), 생명과학부(36.8%), 식물생산과학부(33.3%), 기계항공공학부(30.2%) 등 대부분 자연계열이었다. 의대에 대한 높은 관심이 수시에서 뿐만 아니라 정시에서까지 미등록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경쟁률 어땠나.. 3.74대 1 하락, 막판 눈치작전 극심>
지난해 서울대 정시에는 920명 정원에 3438명이 지원, 3.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에 기록한 3.93대 1(949명 정원/3731명 지원) 대비 경쟁률이 다소 하락한 모습이었다. 마감 3시간 전 경쟁률이 2.06대 1(920명/1892명)이었던 것을 보면 눈치작전이 극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문계열에서는 지리교육과, 자연계열에서는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를 둔 눈치작전이 심했다. 지리교육과는 마감 3시간 전 0.67대 1(12명/8명)이었으나 원서마감 후 7.25대 1(12명/87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는 마감 3시간전 0.92대 1(13명/12명)이었으나 6.38대 1(13명/83명)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단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디자인학부(공예)(5명/113명)이었으나, 유일한 예능계열 모집단위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지리교육과의 경쟁률이 가장 높은 셈이었다. 
 
지리교육과 다음으로는 수시에서만 선발하지만 미충원으로 정시선발을 실시한 통계학과가 7대 1(1명/7명)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치의학대학원 치의학학석사통합과정 7대 1(3명/21명),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6.38대 1(13명/83명), 체육교육과 6.34대 1(29명/184명), 건축학과 5.33대 1(15명/80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모집단위는 1.83대 1(12명/22명)의 역사교육과였으며, 생물교육과 2.33대 1(15명/35명), 기계항공공학부 2.35대 1(43명/101명), 물리교육과 2.53대 1(17명/43명), 생명과학부 2.58대 1(19명/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집단위인 경영대학은 3.42대 1(78명/267명), 자연계열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집단위인 의예과는 3.80대 1(25명/95명)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경영대는 전년(3.8대 1)대비 경쟁률 상승, 의예과는 전년(4대 1)대비 경쟁률 하락 구도였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