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학사제도의 결정판.. 외국어 기반 융복합교육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어문계열의 절대강자 한국외대가 어문계열‘만’ 강한 학교가 아니란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특성화학과들이 있다. LD(Language&Diplomacy)학부와 LT(Language&Trade)학부, EICC(English for International Conferences & Communication)학과 등이 주인공이다. 외국어교육을 기반으로 여타 학문을 연계하는 융복합교육을 지향해오던 한국외대는 2007년부터 일찍이 융합전공 제도를 운영해 교육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미래형 학사제도를 운영해왔다. 최근 몇 년 간 한발 더 나아가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하는 Course-renovation작업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 LD학부와 LT학부가 탄생했다. 

▲ 어문계열의 절대강자 한국외대가 어문계열‘만’ 강한 학교가 아니란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특성화학과는LD(Language&Diplomacy)학부와 LT(Language&Trade)학부, EICC(English for International Conferences & Communication)학과 등이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4학년에 신설된 LD학부는 한국외대가 가진 외교분야의 전통을 체계화한 모집단위다. 4년 장학금, 기숙사 우선배정, 이중전공 및 파견학생 우선배정, 전용 면학실 제공, 통번역대학원 필기 입학시험 면제 및 석사과정 장학금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을 통해 한국외대를 대표하는 학과로 순조롭게 자리매김했다. 2014년 10월에는 외교관 양성 교육기관이자 최고의 외교안보분야 싱크탱크인 국립외교원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2015년 9월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前) 주한 미국 대사를 교수로 초빙하기도 했다. LD학부의 뒤를 이어 2015학년에 신설된 LT학부는 특화된 언어교육을 바탕으로 삼아 통상지식을 융합, 글로벌산업/통상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LD학부와 동일한 혜택이 제공되는 LT학부는 최근 LD학부와 더불어 외대를 대표하는 쌍두마차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EICC학과는 기존 한국외대의 대표학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했던 영어통번역학과의 학과명과 커리큘럼을 대폭 손질하는 과정을 거쳐 2015학년 만들어진 학과다.  ‘국제회의 통번역커뮤니케이션학과’라는 뜻을 지닌 EICC학과는 전 교육과정을 영어로 구성/진행한다. 우수한 통번역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영미 지역 및 문화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제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통섭형 인재를 양성하는 EICC학과 졸업 시 국제기구,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서 능숙하게 소통할 국제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약하게 된다. 
 
<LD(17명)/LT(12명) 학종/논술 선발.. EICC 43명 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
한국외대는 2017 수시에서 학종과 논술을 통해 LD학부와 LT학부 선발을 실시한다. EICC학과는 학종/논술에 한발 더 나아가 학생부교과전형과 특기자전형으로도 선발한다. EICC학과의 경우 특기자전형의 취지에 맞춰 어학특기자 선발을 실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EICC학과는 국내고를 졸업한 6수생까지 지원 가능하다. 3개 학기 이상의 학생부 성적이 있어야 하며, 수능에도 응시해야 함은 물론이다. 학생부교과성적 100%로 선발하며,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를 받아야 수능최저를 충족, 합격자 명단에 들 수 있다. 사탐은 2과목 평균등급이 기준이며, 제2외국어/한문으로 사탐 1과목을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사는 4등급 이내를 받아야 한다. 
 
고른기회를 제외한 학종(일반)은 국내고를 졸업한 3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 3개 학기 이상의 학생부 성적을 필요로 한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기반으로 서류평가를 진행, 3배수를 선발한 후 서류평가70%와 면접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면접은 인/적성면접으로 10분 내외의 시간동안 전공적합성과 논리적 사고력,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공통질문이 나오므로 지난해 기출문제 등을 통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은 논술70%와 학생부교과30%를 합산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일괄선발 방식으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LD학부와 LT학부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3개 등급합 4이내를 받아야하며,  EICC학과는 동일영역 기준 2개 등급합 4이내를 받아야만 합격할 수 있다. 사탐산정기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동일하다. LD학부와 LT학부가 서울캠을 대표하는 학과인만큼 여타 인문계열 학과들에 비해 수능최저가 다소 강화된 모습을 띈다.

EICC학과 선발에 활용되는 외국어특기자전형은 자소서/활동보고서 기반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여타 대학들의 특기자전형과 마찬가지로 수능최저는 관련사항이 없다. 

<특성화학과 왜 주목해야 하나.. 수시지원전략 수립의 열쇠>
수시 원서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6장의 카드를 확정 짓지 못하는 수험생이라면 대학별 특성화학과에 눈을 돌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들이 내세우는 간판학과들이다 보니 취업난의 한파에서도 한숨 돌릴 수 있는 학과들인데다가 입학 시 전액장학금, 학업보조비 등이 지원되고,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지는 등 각종 혜택이 풍부하게 마련돼있기 때문이다.
 
특성화된 커리큘럼에 파격적인 장학혜택/지원 등이 더해지는 특성화학과들은 항상 수험생들의 관심 대상이다. 여기에 올해는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만든 신설 ‘프라임학과’들까지 더해지며 특성화학과가 부쩍 늘어났다. 수험생들의 선택지가 더욱 다변화된 셈이다.
 
물론 수시지원전략은 전통적 통념에 따른 대학의 네임 밸류를 기준으로 이뤄지거나 수시확대로 다양해진 전형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쉽다. 기본적으로 수시는 이후 정시를 고려해 상향지원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매년 좁아져만 가는 정시문턱을 넘을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은 수시의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일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대학의 네임 밸류, 동일한 전형 중심으로 합격 가능성만을 고려한 지원전략을 수립하면,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금 입시에 뛰어들어야 할 개연성이 존재한다. 지난해 국감에서 나왔던 2014년 1학기 휴학/자퇴율을 보면, 143개 대학에서 1학년1학기에 휴학한 인원은 9829명, 자퇴한 인원은 5005명으로 1만5000여 명에 달하는 신입생들이 1년도 되지 않아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군휴학 등이 포함됐다고 하나 1학기를 마친 후 군에 가는 경우의 수는 적다. 대부분 대학 네임 밸류와 전형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수립한 학생들로 상당수는 반수/재수에 뛰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힘겹게 입학한 대학을 뒤로 하고 다시금 입시에 뛰어드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지원전략 수립 시 학과중심의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특성화학과에서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학의 이름값으로 접근하거나 전형을 중심으로 합격 가능성만을 토대로 진학하는 것에 비해 중도포기 가능성은 낮아지게 마련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간판학과’라고 불리기도 하는 특성화학과는 대학들이 치열한 입시판에서 우수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학과들이다. 서울대에 특성화학과가 없는 이유는 굳이 우수인재를 선점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특성화학과들은 각종 혜택이 제공돼 상대적으로 대학 내 다른 학과들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 장학금 전액면제에 더해 기숙사비, 학업보조비 등을 지급하는 곳도 있으며 고시반/기숙사 등 시설이용 시에도 우선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학력고사/정시 등 점수 위주로 이뤄지던 천편일률적인 대학 줄 세우기는 최근 학종을 중심으로 한 수시확대 등으로 흐릿해진 상태다. 정시가 입시의 중심이던 시절에는 무조건 이름값이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학이름에 따른 지원경향이 없어져 가는 추세다. 대부분의 특성화학과들은 취업난에서 한 발 비껴서 있으며, 미래전망도 밝다. 지원을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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