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학과의 선도주자.. 해외대학 복수학위 글로벌경영 필두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성균관대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이 주목해야 할 학과는 6개 특성화학과다. 성균관대는 최근 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 글로벌리더학부(이상 인문)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까지 6개 특성화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학과의 개념이 잘 정립돼있지 않던 2000년대 중후반 해외대학과의 복수학위 특전을 제공하는 글로벌경영학과를 필두로 적극 특성화학과 육성에 나섰던 성균관대는 그간 입시에서 특성화학과 관련 성과를 가장 잘 내온 대학에 속한다. 특히, 대다수 대학들의 대표학과가 법/경영이던 시절 만들어진 글로벌경영학과는 당시 대학가에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 들어 상위권대학들이 다수의 특성화학과를 만들며 초창기 파장에 대한 기억은 다소 흐릿해진 상태지만, 상위권대 입시에 남긴 특성화학과 관련 큰 족적은 유효하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성대가 현재의 위치를 점하기까지의 1등공신은 글로벌경영학과다. 특히 등급제 수능 도입으로 일대 혼란이 벌어졌던 2008 대입 정시에서 글로벌경영이 낸 성과는 그간 매겨져있던 대학 간 서열구도를 뒤흔든 계기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성균관대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이 주목해야 할 학과는 6개 특성화학과다. 성균관대는 최근 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 글로벌리더학부(이상 인문)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까지 6개 특성화학과를 운영하고 있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글로벌경영학과는 MBA수준의 비즈니스 인재 배출을 목표로 설립된 학과다. 해외대학과의 복수학위/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입학생 기숙시설 우선배정, 신입학 첫해에 한해 학기당 100만원의 지원금 지급 등 복지혜택도 충실하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2+2과정으로 성대에서 2년, 해외대학에서 2년을 각각 수학해 두 대학의 학사학위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인디애나대의 켈리비즈니스스쿨, 오하이오주립대의 피셔칼리지 등과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경제는 국제금융전문가 양성이란 목적만 다를 뿐 제공되는 혜택 등은 글로벌경영학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복수학위 체결대학 목록만 다를 뿐이다. 인문계열 글로벌 3개학과 중 가장 늦은 2012년 신설된 글로벌리더학부는 국정리더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법학 행정학 정책학 정치학 등 융복합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으며, 법무트랙과 정책학트랙 중 하나를 선택, 로스쿨진학과 고시준비 가운데 향후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06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세운 계약학과다. 반도체산업 기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고급 반도체 기술 인력양성을 목표로 신설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임원들이 전임교수로 구성된 운영위에서 전반적인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사항을 논의, 현장에 가장 부합한 학과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까지 졸업생의 86%가 삼성전자에 입사할만큼 취업연계도 확실하다. 재학 중 등록금 전액지급과 최소채용절차 통과자를 대상으로 3학년1학기부터 지급되는 연간 1000여 만원의 학업장려금 등 혜택도 많다.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는 생체의학과 공학을 결합시킨 융합학문을 표방, 2015학년 처음 신입생을 선발했다. 신개념의료기기 개발과 관련있는 첨단의료기기트랙, 웨어러블소자와 생체친화적 인공생체이식재료 개발 등 공학/의학 융합의 생체재료트랙, 뇌공학 인재를 육성하는 뇌과학트랙 등 3개트랙으로 구성, 바이오메디컬의 가장 중점인 3개 분야를 특화했다. 세계적 인재양성을 위해 모든 전공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국제학술저널(SCI)급 논문을 1편이상 써야만 졸업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학과는 IT인재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학과로 그간 매년 50명을 선발해왔으나, 올해 수시에서만 105명을 선발하며 몸집을 크게 불렸다. 학/석사과정을 통합해 5년제(학사 3.5년, 석사 1.5년)로 운영되는 소프트웨어학과는 삼성SDS 멀티캠퍼스와 공동강의를 통해 현장감있는 실습교육이 제공되는 등 산학협력에 큰 강점을 보인다. 미래부가 최근 실시한 SW중심대학 사업에도 선정, 연간 20억원씩 최장 6년까지 국가재정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인문계열 학종+논술, 자연계열 학종+논술+특기자.. 이원화 구조>
2017 수시에서 성균관대는 6개 특성화학과 선발 방식을 계열에 따라 이원화했다. 논술위주전형으로 분류돼있으나 특기자전형의 실질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과학인재전형에서 자연계열 학과들에 한정된 선발을 실시, 자연계열 특성화학과들의 선발전형은 특기자로까지 확대돼있는 상태다. 
 
6개 학과를 모두 선발하는 학종(글로벌인재)은 별다른 지원자격제한 없이 학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기반 서류평가 100%로 합격자를 가리는 전형이다. 수능최저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수능에 응시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논술전형은 학생부40%(교과30%+학생부비교과10%)에 논술60%를 합산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글로벌경영/경제/리더는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 등급합 5이내를 받아야 하며, 반도체시스템공 소프트웨어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은 수학(가) 과탐의 등급합이 3이내여야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전자의 경우 탐구는 2개과목 평균이 등급기준이지만, 후자는 과탐 1개과목을 등급기준으로 삼는다. 두 집단 모두 한국사 4등급 이내가 요구되는 점은 동일하다. 
 
특기자전형에 속하는 과학인재전형은 서류40%와 논술60%를 합산해 합격여부를 판가름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논술전형 실시 전국30개 대학 중 유일하게 자기소개서를 제출받는 전형이라는 데 차별점이 있다. 별다른 지원자격제한은 없다. 

<특성화학과 왜 주목해야 하나.. 수시지원전략 수립의 열쇠>
수시 원서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6장의 카드를 확정 짓지 못하는 수험생이라면 대학별 특성화학과에 눈을 돌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들이 내세우는 간판학과들이다 보니 취업난의 한파에서도 한숨 돌릴 수 있는 학과들인데다가 입학 시 전액장학금, 학업보조비 등이 지원되고,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지는 등 각종 혜택이 풍부하게 마련돼있기 때문이다.
 
특성화된 커리큘럼에 파격적인 장학혜택/지원 등이 더해지는 특성화학과들은 항상 수험생들의 관심 대상이다. 여기에 올해는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만든 신설 ‘프라임학과’들까지 더해지며 특성화학과가 부쩍 늘어났다. 수험생들의 선택지가 더욱 다변화된 셈이다.
 
물론 수시지원전략은 전통적 통념에 따른 대학의 네임 밸류를 기준으로 이뤄지거나 수시확대로 다양해진 전형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쉽다. 기본적으로 수시는 이후 정시를 고려해 상향지원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매년 좁아져만 가는 정시문턱을 넘을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은 수시의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일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대학의 네임 밸류, 동일한 전형 중심으로 합격 가능성만을 고려한 지원전략을 수립하면,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금 입시에 뛰어들어야 할 개연성이 존재한다. 지난해 국감에서 나왔던 2014년 1학기 휴학/자퇴율을 보면, 143개 대학에서 1학년1학기에 휴학한 인원은 9829명, 자퇴한 인원은 5005명으로 1만5000여 명에 달하는 신입생들이 1년도 되지 않아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군휴학 등이 포함됐다고 하나 1학기를 마친 후 군에 가는 경우의 수는 적다. 대부분 대학 네임 밸류와 전형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수립한 학생들로 상당수는 반수/재수에 뛰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힘겹게 입학한 대학을 뒤로 하고 다시금 입시에 뛰어드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지원전략 수립 시 학과중심의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특성화학과에서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학의 이름값으로 접근하거나 전형을 중심으로 합격 가능성만을 토대로 진학하는 것에 비해 중도포기 가능성은 낮아지게 마련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간판학과’라고 불리기도 하는 특성화학과는 대학들이 치열한 입시판에서 우수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학과들이다. 서울대에 특성화학과가 없는 이유는 굳이 우수인재를 선점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특성화학과들은 각종 혜택이 제공돼 상대적으로 대학 내 다른 학과들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 장학금 전액면제에 더해 기숙사비, 학업보조비 등을 지급하는 곳도 있으며 고시반/기숙사 등 시설이용 시에도 우선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학력고사/정시 등 점수 위주로 이뤄지던 천편일률적인 대학 줄 세우기는 최근 학종을 중심으로 한 수시확대 등으로 흐릿해진 상태다. 정시가 입시의 중심이던 시절에는 무조건 이름값이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학이름에 따른 지원경향이 없어져 가는 추세다. 대부분의 특성화학과들은 취업난에서 한 발 비껴서 있으며, 미래전망도 밝다. 지원을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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