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입상 0점, 부모 암시 10%감점' 유의

[베리타스알파=최희연 기자] 민사고가 2017 자소서 양식을 공개하면서 전국단위 자사고 10개의 자소서 양식이 모두 공개됐다. 10개의 전국단위 자사고는 모두 지난해와 동일한 문항으로 2017 자소서를 구성했다. 다만, 민사고의 경우 수험생 부담 경감 차원에서 글자수 제한을 지난해 5200자에서 올해 3800자로 줄였고, 현대청운고의 경우 동일 분량 1500자에서 문항별 분량을 변경했다.

민사고의 경우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입학관리위원회에서 협의한 내용으로 자소서를 구성한다. 민사고의 자소서는 6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총 글자수 제한은 띄어쓰기 제외 3800자다. 10개의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문항과 분량을 보인다. 나머지 9개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함에 따라 꿈과 끼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나뉘며 띄어쓰기 제외 1500자의 글자수 제한을 지닌다. 단, 상산고는 띄어쓰기 포함 2000자, 현대청운고는 띄어쓰기 포함 1500자로 자소서를 구성했다.

꿈과 끼 영역에서는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느낀점 ▲입학 후 활동계획 및 졸업 후 진로계획, 인성 영역에서는 ▲본인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경험과 느낀점 등이 공통문항으로 제시된다. 공통문항을 바탕으로 학교별 1개 정도의 선택 문항이 추가된 형태다. 학교별 추가문항은 ▲건학이념과 연계해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책 ▲지원자가 생각하는 정주영 정신 등이 있다.

▲ 2017 전국단위 자사고 10개의 자소서 양식이 모두 공개됐다. 민사고는 수험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5200자 분량이었던 자소서를 올해 3800자 분량으로 축소했다. 총 6문항으로 구성되며 내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민사고..지난해 대비 1400자 분량 축소>
민사고의 2017 자소서는 지난해와 문항 내용은 동일하나 분량이 1400자 가량 대폭 축소됐다. 학교측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여타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전국단위 자사고의 입시 흐름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차원에서 분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민사고의 자소서 분량은 2014학년 6문항 6500자에서 2015학년 7문항 6300자, 2016학년 6문항 5200자를 거쳐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지난해 대비 글자수 제한이 줄어든 문항은 ▲민사고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300자)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세 권과 느낀 점(각 300자) ▲중학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활동했던 교과 외 활동 두 가지와 배우고 느낀 점(각 300자)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이나 문제/갈등 상황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수행한 노력(500자) 총 4문항이다. 각 문항에서 분량이 200자씩 줄었다. ▲중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1000자) ▲민사고 졸업 후 진학 및 진로 계획(500자)은 지난해와 동일한 분량을 유지했다.

<자소서 문항 구성 외대부 하나 등 통합형부터 포철 현청 김천 3개까지>
꿈과 끼 영역과 인성 영역을 별도의 문항 구분 없이 작성하게 한 학교가 있는 반면, 자소서 상에서 문항별로 글자수를 제한한 학교도 있다. 외대부고와 하나고 인천하늘고는 별도의 문항 구분 없이 해당 영역에 대한 내용을 1500자 내로 작성하도록 했다. 상산고 역시 별도로 문항을 구분하진 않았지만 여타 학교와 달리 띄어쓰기를 포함해 2000자 내로 작성하게 했다.

광철고와 북일고는 문항을 2개로 구분했다. 광철고는 꿈과 끼 영역을 1200자, 인성 영역을 300자로 구분했으며 북일고는 꿈과 끼, 인성을 한 문항으로 묶어 800자의 제한을 두고, 나머지 700자를 기타 문항으로 분류했다. 포철고 현대청운고 김천고는 문항을 3개로 분류했다. 포철고는 꿈과 끼 영역을 두 문항으로 구성해 자기주도학습과정에 700자, 지원동기/입학 후 활동계획/졸업 후 진로계획에 400자를 배정하고 나머지 400자를 인성 영역에 배정했다. 김천고는 포철고와 마찬가지로 꿈과 끼 영역을 두 문항으로 구성했지만 자기주도학습과정/지원동기를 묶어 500자, 입학 후 활동계획과 진로계획을 묶어 500자로 구성했다. 인성 영역도 동일하게 500자의 제한을 뒀다. 현대청운고는 꿈과 끼 영역에 800자, 인성 영역에 500자, 학교 선택 문항인 ▲지원자가 생각하는 정주영 정신에 200자의 제한을 뒀다. 지난해 동일 문항에 각각 600자, 450자, 450자의 글자수 제한이 있던 데서 문항간 분량이 다소 변경됐다.

<건학이념 연계 지원동기..외대부 하나 포함 6개교>
공통문항과 더불어 ▲건학이념과 연계해 지원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묻는 학교는 외대부고와 하나고를 포함해 상산고 포철고 인천하늘고 김천고 등 6개교다. 해당 질문으로 별도의 문항을 구성한 학교는 없으며 대체로 자기주도학습 문항과 연계해 설명하도록 했다. 외대부고와 하나고는 공통문항과 더불어 건학이념과 연계된 지원동기를 통합해 1500자로 작성토록 했다. 상산고는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느낀점, 건학이념과 연계된 지원동기, 입학 후 활동계획, 졸업 후 진로계획을 한 문항으로 구성했다. 별도의 글자수 제한은 두지 않았다. 포철고는 건학이념 연계 지원동기와 입학 후 활동계획, 졸업 후 진로계획을 한 문항으로 구성 400자의 글자수 제한을 뒀다. 김천고는 자기주도학습과정과 느낀점, 건학이념과 연계된 지원동기를 한데 묶어 500자 이내 작성을 요구했다.

<독서활동..상산 포철 광철 북일 4개교>
상산고와 광철고는 민사고와 마찬가지로 독서활동을 필수적으로 기록하게 했다. 상산고의 경우 ▲중학교 재학 기간/최근 3년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2권과 선정 이유, 의미 등을 기술하도록 요구했다. 별도의 분량 제한은 없으나 독서활동에 대한 내용이 별도의 한 문항으로 구성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철고는 독서활동을 지원동기와 진로계획, 자기주도학습과정과 한데 묶어 1200자 이내로 작성하도록 했다. 독서활동의 경우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선정해 자신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 작성하면 된다. 포철고는 700자 분량의 자기주도학습과정 문항에서 진로체험,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등을 기록하게 했다. 독서활동의 경우 감명 깊게 읽은 책 1권을 선정하고 자신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서술하도록 했다. 북일고 역시 700자 분량의 기타 문항을 통해 독서활동, 성격의 장단점, 재능 및 특기, 경험 등에 대해 기술하게 했다. 독서활동에 대한 별도의 안내나 분량 제한은 없다.

<자소서 작성시 유의사항>
자소서 매뉴얼에는 기본양식을 통해 각 영역을 어떻게 쓸지 안내하고 있다. 꿈과 끼 영역의 경우 ‘지원하는 학교에 대해 정확히 알자’ ‘지원하는 이유를 생각하자’ ‘노력한 과정을 쓰자’ 앞으로의 비전을 쓰자‘ ’체계적으로 쓰자‘ 등이 안내돼 있고, 인성 영역에는 ’기본적인 것들만 쓰자‘ ’사례나 에피소드를 쓰자‘ ’그 학교에 필요한 사람임을 어필하자‘ ’진부한 표현은 쓰지 말자‘ ’간결하게 쓰자‘ 등의 설명이 나와 있다. 현장에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과정과 느낀점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배제 사항 역시 꼼꼼히 살펴 0점 처리나 감점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소서 작성시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교내/외 각종 대회 입상실적 등을 기재할 경우 0점 처리된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등을 기재할 경우에는 학교별 기준에 따라 10% 이상이 감점 된다. 뿐만 아니라 간접적 혹은 우회적 진술도 엄격히 제한해 0점 처리를 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해 영어인증시험에서 OO점에 도달했음', '각종 대회에 출전해 매우 우수한 결과를 얻었음' 등은 잘못된 자소서 작성 사례에 해당되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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