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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지는 '어디가' 수시 서비스..'수요자 눈높이' 거리멀어활용가능한 교과전형, 전년 입결 직접비교 불가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6.08.16 21:56
  • 호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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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대입정보포털 ‘어디가’가 그동안 기대했던 수시점수산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지만, 수요자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성평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년도 입결이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관련해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이미 예견된 바 있지만, 정량평가 성격이 짙어 점수대별 예측가능성이 있는 학생부교과전형마저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지원가능대학을 판가름할 기준점인 전년도 입결은 소수점 첫째자리까지만 공개, 대학들이 홈페이지에 자체공개한 입결보다도 상세하지 못했고, 그나마 공개된 입결도 등급만 제공된 경우가 대다수다보니 산출된 개별 수험생의 점수와 비교하기 곤란했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수험생 스스로 진학준비를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어디가'의 애초 취지 달성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수험생들이 스스로 지원가능대학과 점수를 미리 예측불가능한 상황은 당초 개설목적이 실패했다는 평이 나올수밖에 없게 만든 이유다. 오히려 수요자들에게 혼란만 조장해 사교육업체로 내몰 수 있다는 반응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최초 개통 당시부터 예산을 앞세워 대학들에 입결공개를 강제해 논란을 빚었던 ‘어디가’는 일정 기간마다 업데이트를 공고, 기대감을 부풀려왔으나 매번 실망감만을 안겨준 바 있다. 6월 실시됐던 대학별 입시결과 탑재도 수요자 눈높이에 맞지 않은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에 그치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번 수시점수산출 서비스도 그간의 업데이트와 마찬가지로 실효성 확보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어디가'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물론, ‘어디가’가 개설 원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개선여지도 남아있지만, 현재와 같은 눈높이와 접근방법으로는 ‘유명무실’한 모습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수요자 눈높이가 무언지 부터 생각하고 실마리를 풀어야한다고 지적했다.  

   
▲ 대입정보포털 ‘어디가’가 예정됐던 수시점수산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으나, 수요자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정량평가 성격이 짙어 점수대별 예측가능성이 있는 학생부교과전형마저도 실효성 있는 정보제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사진=대입정보포털 '어디가' 캡처
 
<‘어디가’ 수시점수산출 서비스 시작.. 학종 활용불가>
교육부는 ‘어디가’ 사이트를 통해 대학별 학생부 반영방법에 맞춰 산출점수를 제공하는 ‘수시 내 점수 산출 서비스’를 14일부터 제공한다고 최근 밝혔다. ‘어디가’는 공지사항을 통해 “점수산출 기능을 통해 대학별 학생부 반영방법에 맞는 산출점수를 제공한다. 산출점수는 3학년1학기까지의 성적으로 환산되며 대학/전형별 특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성적산출 비대상 15개교를 제외한 모든 대학의 성적산출서비스가 제공된다”고 공고했다. 
 
성적산출 비대상 15개교는 수시 전체를 학종으로 실시함으로써 점수산출이 불가능한 서울대를 비롯해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 경북대 수원가톨릭대 영남대 UNIST(울산과기원) 중앙승가대 포스텍(포항공대) 한동대와 경인교대 광주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 춘천교대 등이다. 성적산출 비대상에 포함된 5개 교대는 수시에서 100% 학종을 실시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타 100% 학종실시대학으로 분류되는 대구교대의 경우 고른기회성격의 서해5도전형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 성적산출대학에 포함됐다. 나머지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점수를 반영하지 않거나, 대학의 요청으로 성적산출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다. 전형방법 상 학생부교과성적을 제시할 경우 혼동을 줄 가능성이 높은 대학들이 서비스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점수 산출서비스는 최초 ‘어디가’ 개통 당시 교육부/대교협이 내세웠던 “학생부성적/수능점수 등을 입력하면 지원가능 대학과 점수를 미리 예측 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이트 개설 목적 실현을 위한 절차로 평가된다. 수험생이 학생부 성적을 사이트 내 ‘학습진단-성적관리-학생부성적관리’에 입력하면, 환산점수와 등급을 제공, 수험생이 대학선택 시 활용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학습진단-성적분석-수시대학별점수산출’ 메뉴를 선택, 지역/대학/전형유형/세부유형/모집단위를 추가하고 진단버튼을 눌러 자신이 선택한 대학/전형별 진단결과를 통해 환산점수를 볼 수 있다. 
 
수시 점수산출 서비스가 지향하는 바는 올해 5월말 탑재된 대학별 입결정보와 비교함으로써 예측가능성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진단결과에서는 환산점수/등급 중 하나의 전년도 입시결과가 제공되며, 지난해 치러진 2016 수시에 적용했을 때 환산점수와 등급도 보여진다. 더하여 올해 수시에 맞춘 환산점수도 등급과 함께 제공돼 전년도 입시결과와 비교 가능케 함으로써 당락에 대한 최소한의 판단잣대를 주겠다는 게 ‘어디가’가 단행한 업데이트의 요체다. 
 
다만, 점수산출 서비스의 한계는 명확하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는 적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부를 중심으로 하지만 교과성적을 점수화하지 않기 때문에 점수에 의존한 지원전략 수립이 불가능한 학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점수산출 서비스가 학종에 적용될 여지는 없다. 학종은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특성 상 환산점수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 1단계에서 주로 서류평가가 이뤄지며, 자소서/추천서 등을 학생부와 함께 서류평가의 기반으로 삼는 점도 교과성적을 산출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논술전형도 학생부 교과성적이 반영되긴 하나 실제 변별력은 논술전형에 있기 때문에 대학별 점수산출이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때문에 ‘어디가’의 수시 점수산출 서비스를 활용가능한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한정된다. 
 
실제 ‘어디가’에 공개된 입결을 보더라도 학종은 전년도 입결을 전면 미공개한 경우가 종종 보였다. 서울대 일반/지역균형선발(지균)은 물론이거니와 성균관대 성균인재/글로벌인재, 한양대 학생부종합 등은 전년도 입결을 제출하지 않은 경우에 속했다. 

<학종만 적용불가? 학생부교과도 별다른 도움 못돼>
문제는 학종 뿐만 아니라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점수산출 서비스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유일하게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사용가능한 서비스임에도 이용이 어렵다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실제 수험생들이 ‘어디가’ 서비스를 통해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더라도 실효성을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공개된 전년도 입결은 대학들이 자체공개한 입결과 비교하면 상세함이 다소 떨어지며, 대부분의 상위대학들이 전년도 입결을 등급기준으로 공개한 상황에서 산출된 ‘환산점수’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했다. 지원전략 수립을 위한 선결조건인 지난해 입결과 올해 점수의 직접 비교부터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수요자 눈높이가 아닌 공급자 눈높이에서 안이하게 서비스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대학별 자체공개 ‘입결’보다 상세함 떨어져
서울대를 비롯,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 서울권 상위 10개대학 중 서울대와 성균관대를 제외한 8개 대학은 ‘어디가’를 통해 학생부위주전형(정원내 학종/학생부교과, 정원내 고른기회 제외)의 입결을 공개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성균관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이 없어 학생부위주전형을 기준으로 할 때 입결이 전면 미공개된 상태며,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만 입결을 공개하지 않았다. 나머지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 하더라도 신설전형인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등급/환산점수를 통해 입결을 공개했다. 서울대는 수시 전체를 학종으로 선발하는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성균관대는 학생부위주전형 중 학생부교과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진단결과 항목에서 ‘미제출사유’를 통해 “서울대 학종은 교과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정성평가”를 입결 미제출 이유로 제시했다. 한양대는 “대학 자체 전형요소로 평가한다”는 점, 성균관대는 “학종은 교과/비교과/자소서/추천서를 종합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합격사례를 별도 안내한다”는 점이 입결 미제출 사유였다. 
 
문제는 공개된 입결이 대학들이 자체공개한 입결에 비해 상세함 측면에서 부족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영학 관련 모집단위 기준 중앙대는 학생부교과전형 1.2X 등급, 학종(다빈치형인재 2.0X등급, 학종(탐구형인재) 3.2X등급을 전년도 입결로 제시했다. 중앙대가 디지털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지난해 입결을 공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디가’에 더해 중앙대 디지털입학처 홈페이지도 둘러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더해진다는 것이다. 한양대의 경우에도 학생부교과전형 경영학부의 경우 1.0X등급을 지난해 80% Cut 점수로 제시하고 있었으나 홈페이지에서는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전부 입결을 공개하고 있었다. ‘어디가’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 전년도 입결 대부분 등급공개, 올해 환산점수가 무슨 의미 가지나
더 큰 문제는 전년도 입결이 대부분 등급으로 공개되는 상황에서 환산점수를 산출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환산점수 기준으로 전년도 입결을 공개한 서강대를 제외하면 모든 대학은 등급을 활용해 입결을 공개했다. 내 점수를 산출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셈이었다. 모집요강에 나와있는 교과성적 산출식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는 미덕만 있었을 뿐 실제 ‘어디가’ 개설 당시 내세웠던 수험생 스스로 지원가능대학/점수를 알게 만들겠다는 취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수험생의 사례를 보더라도 환산점수가 의미가 없음은 명백했다. 임의의 수험생을 상정해 올해 환산점수 기준 한양대식 환산점수가 941점이라고 가정하면, 공개돼 있는 지난해 입결은 1.0X등급으로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 물론 올해 환산식 기준 등급도 공개돼있어 활용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상세한 비교는 불가능한 셈이었다.

점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판단할 길도 없었다. 물론 ‘어디가’에 안내된 대입상담교사단 또는 재학중인 고교 진학교사 등을 통해 상담을 받는다면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는 있다. 대교협이 개발한 대입상담프로그램이 고교현장과 대입상담센터 등에 비치돼 학생들의 점수를 기반으로 더욱 상세한 진학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결국 도움을 필요로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수험생 스스로’ 지원전략을 세우게 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공급자 중심으로 사이트가 구축돼 수요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점수산출 서비스는 대학별 환산점수를 한번 학생부 성적을 입력하는 수고로움만 거친다면 쉽사리 알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은 있었으나, 이는 이미 사교육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사교육업체들의 경우 점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자체구축한 입결 등과 비교해 지원가능대학을 제시해주는 등 ‘어디가’에 비해 한발 앞선 서비스를 지니고 있다. 정부가 나서 대학들을 닦달해가며 사이트를 개설했음에도 사교육업체들만 못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연초 업무계획에서부터 교육부가 야심차게 진행해 온 ‘어디가’는 출범 전후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대입 기준점이란 이유로 큰 관심을 받았다. 최초 사이트 오픈 후 미비점들에 대해 고교현장은 물론이거니와 대학가에서조차 다양한 비판이 나왔다. 이 정도 수준이면 대비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사교육 업체의 관측마저 나왔을 정도다. 그럼에도 정부와 대학이 손잡고 만든 사이트란 점에서 향후 탑재될 입결, 수시 점수환산 서비스 등이 제공되면 개선될 것이란 의견도 많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제공된 서비스들을 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입시정보 불균형 해소,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은 대입준비 등 ‘어디가’가 최초 제시했던 비전들은 현재 모습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교육부는 교내 대입상담 등과 연계하면 충분히 ‘어디가’의 개설 취지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수험생/학부모등 수요자들이 해석하기 난해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사교육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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