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LD/LT학부 수능최저 완화.. 고른기회 선발방식 학종 통일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한국외대는 2017 수시에서 정원내 기준 1959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 3377명과 비교하면 58% 수준이다. 전형별로 보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학종은 일반전형 698명 고른기회 77명 등 전체 수시의 39.6%에 해당하는 775명을 선발한다. 이어 논술 28.6%(560명), 학생부교과 25.1%(491명), 특기자 6.8%(133명) 순이다.

전반적인 전형방법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14학년과 2015학년 차례대로 신설, 수험생들에게 인기몰이를 해온 LD학부와 LT학부의 논술 수능최저가 다소 완화된 지점이다. 지난해 국어(B) 수학(A) 영어를 기준으로 3개영역 등급합 4이내에서, 올해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1과목, 제2외국어/한문 대체 가능) 중 3개영역 등급합 4이내로, 등급합기준은 동일하지만 사탐 활용이 가능해져 수능최저 부담이 경감됐다. 백종훈 입학팀장은 “LD학부와 LT학부는 외교분야와 통상분야 인재 배출을 목표로 설립된 특성화학과다. 높은 수능최저가 설정돼 있었음에도 2016학년 두 모집단위 모두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지원자풀이 공고하게 형성됐다. 보다 많은 수험생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2017학년 LD학부/LT학부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 큰 메리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능최저 완화 배경을 설명했다.

특성화학과의 수능최저 완화와 더불어 정원내 고른기회전형 선발방식이 학종으로 통일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캠은 학종, 글로벌캠은 학생부교과로 고른기회 선발을 실시했지만 올해 수시부터 서울캠/글로벌캠 모두 학종으로 고른기회를 선발한다. 백 팀장은 “고른기회 전형의 특성 상 지원자의 환경적 요인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필요하다”며, “환경적 요인까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학종의 선발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2017 한국외대 수시 전형 가운데 학종은 775명 선발로 수시의 39.6%에 해당하는 가장 큰 비중이다. 2018에는 862명으로 선발인원이 확대되며 지원자격을 대폭 완화하는 등 문호를 더욱 넓힐 예정이다. /사진=한국외대 제공

<학종 775명.. 일반 698명, 고른기회 77명>
학종으로 분류되는 일반전형은 단일전형 기준 39.6% 수준으로 선발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캠 358명, 글로벌캠 340명 등 698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서울캠 341명, 글로벌캠 324명 등 665명 선발과 비교하면 33명이 늘어났다. 큰 규모에 걸맞게 학생부교과/논술과 달리 모든 모집단위에서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이므로 가장 먼저 지원을 고려해봐야 한다.

지난해 입시 대비 지원자격의 변화는 없다. 졸업예정자인 재학생부터 삼수생(2015년 2월 졸업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인문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교과, 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교과에서 한 과목 이상의 성적이 있어야 하며, 3개 학기 이상의 학생부성적이 단위수, 원점수, 석차등급으로 기재돼 있어야 한다. 평생교육시설, 특성화/마이스터고 및 일반고 직업과정, 대안학교 및 각종학교, 고졸 검정고시 출신자 등은 지원이 불가하다.

선발방식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소서 기반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1단계성적 70%와 면접30%를 합산/반영하는 2단계 전형을 거쳐 합격자를 가린다.

유의할 부분은 대교협 공통양식인 자소서 1~3번은 그대로지만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4번문항이 바뀐 점이다. 한국외대는 지난해까지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을 중심으로 자신의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기술하라(1000자 이내)를 4번문항으로 활용했으나, 올해는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이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나 지원자의 교육환경(가정, 학교 지역 등)이 성장에 미친 영향 등을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라(1500자 이내)로 4번문항을 바꾸었다. 지난해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추가지원사업을 통해 건국대를 주관대학으로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서울여대 등과 함께 ‘학생부종합전형 운영공통기준과 운영표준화 연구’를 수행하면서 자소서 문항을 통일한 때문으로 보인다. 자소서 4번문항 중 ‘지원자의 교육환경’을 기재할 때 기존 자소서 기재금지사항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작성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조심해야 할 대목. 백 팀장은 “4번문항은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이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 과정’, ‘지원자의 교육환경이 성장에 미친 영향’으로 나눌 수 있다. 모든 학생은 가정 학교 지역적 환경이 다르다.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태도를 바탕으로 내적 성취 과정의 결과를 보고자 한다. 학생부와 연계해 발전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으로 볼 수 있다. 지원자 본인의 이야기를 작성해주길 바란다”고 작성 팁을 전했다.

면접의 경우 인/적성면접으로 전공적합성과 논리적 사고력,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면접시간은 10분 내외며, 수험생 1인과 면접관 2~3인이 참여하는 다대일 면접으로 진행된다. 주요 평가영역은 전공적합성과 논리적사고력, 인성으로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이 함께 나온다.

올해 초 발간된 선행학습영향평가결과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지난해 학종 면접 기출문제를 보면, 인문계의 경우 ▲‘언어’와 ‘문자’에 대하여 각각 정의를 내리고, 양자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시오 ▲‘문화’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해 설명하시오 ▲익명성에 의한 사이버 윤리문제가 대두되며 대책으로 인터넷 실명제가 거론되고 있다. 찬반 의견을 밝히고 이유를 설명하시오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기불황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하시오 ▲한국은 최근 많은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다. 정부에서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 이유를 제시하고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제시하시오 ▲모든 조직에서는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갈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하시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특징을 비교해 설명하시오 ▲고령자의 임금을 낮춰 청년층을 더 고용함으로써 청년실업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등이 나왔다. 정답이 있는 교과 지식을 묻기보다는 논리적 사고력 측정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계 면접 기출문제도 수학/과학 지식을 묻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와 비교해 간략히 설명하고, 단백질을 구성하는 20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2진법 디지털 신호로 표현하기 위해서 최소 몇 비트(bit)가 필요한지 제시하시오 ▲연료, 바람, 또는 파도 등 외부 에너지의 공급 없이 차가운 바닷물의 열에너지만을 이용해 계속 움직이는 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 여부를 이유와 함께 설명하시오 ▲광합성 - 화석연료의 생성 - 화석연료의 연소로 연결되는 탄소의 순환과정을 산화와 환원의 관점에서 설명하시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센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편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 중 한 가지 기능을 예로 들어 센서의 작동원리와 함께 설명하시오 등이 면접에서 공통질문으로 활용됐다.

일반전형과 더불어 학종으로 분류되는 고른기회전형은 학종과 선발방법이 동일하다. 지원자격 관련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복지급여 수급자, 우선돌봄 차상위가구 학생, 국가보훈대상자 중 교육지원대상자 등 추가 지원자격이 적용될 뿐이다.

<학생부교과 491명 선발>
학생부교과전형은 2017 수시에서 491명을 모집한다. 서울캠의 경우 165명에서 176명으로 11명, 글로벌캠의 경우 265명에서 315명으로 50명이 늘어나 모집인원 증가폭이 가장 큰 전형이 됐다. 2017 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1%로 학종(39.6%), 논술(28.6%) 다음으로 선발비중이 크다.

지원자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재학생부터 6수생(2012년 2월 졸업자)까지 지원할 수 있다. 학종과 마찬가지로 계열별 한과목 이상의 성적과 3개학기 이상의 학생부성적이 요구된다. 일반/특목/자사고는 지원가능하나, 학생부성적이 구축돼있지 않은 특성화/마이스터고 대안학교 등 출신자는 지원할 수 없는 점도 학종과 같다.

전형방법은 학생부교과 100%를 반영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수능최저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서울캠은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2과목 평균, 제2외국어/한문 1개 대체 가능) 중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며, 글로벌캠은 계열에 따라 수능최저가 갈린다. 글로벌캠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나) 영어 중 1개영역 3등급이내며, 한국사가 4등급이내여야 수능최저를 충족하며,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1과목) 중 1개영역 3등급 이내만 받으면 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한국사는 응시여부만 따질 뿐 일정 등급 이상일 것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논술 560명 선발>
논술 선발인원은 서울캠 450명, 글로벌캠 110명 등 총 560명이다. 지난해 선발인원인 564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한국외대는 2014학년 631명에서 2015학년 566명으로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대폭 감소한 후 3년간 모집인원을 560명 선에서 유지하고 있다. 한국외대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계열을 배제하고 인문계열에서만 논술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글로벌캠에 자과대 공대 바이오메디컬공학부 등 자연계열 모집단위가 있지만, 논술전형으로는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통합캠퍼스를 운영하고 모집단위가 다양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수능최저/전형방법 등이 간단한 편이다.

전형방법은 논술70%와 학생부교과30%를 합산하는 일괄선발 방식이다. 수능최저는 ▲LD학부 LT학부 ▲서울캠 전 모집단위(LD학부 LT학부 제외) ▲글로벌캠 전 모집단위로 구분해 적용한다. LD학부 LT학부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3개 등급합 4이내, LD학부 LT학부를 제외한 서울캠 전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2개 등급합 4이내, 글로벌캠 전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2개 등급합 6이내를 수능최저로 두고 있다.

내년에 치러질 2018 수시 논술에서는 글로벌캠 인문계열의 경우 영어 1등급만 받더라도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게 된다. 2018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행보로 보인다. 백 팀장은 “외국어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고려해 영어 1등급만 받더라도 수능최저를 만족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 설정돼있던 수능최저인 국어 수학(나) 영어 사회탐구 중 2개 등급합 6이내와 영어 1등급 중 하나만 만족하면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대평가 첫 도입인 2018수능에서 영어가 쉽게 출제될 것이 자명한 상황이지만, 수험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기자 133명 선발>
올해 한국외대는 외국어특기자전형으로 130명을 선발한다. 과학특기자인 글로벌캠 바이오메디컬공학부 3명까지 더해진 총 특기자 선발규모는 133명이다. 교육부가 2014학년부터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실시, 특기자전형의 축소를 권고하면서 2013학년 268명에 달했던 외국어특기자 선발규모는 3년 후인 2016학년 129명, 올해 130명 등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한국외대가 외국어교육/국제화에 특화된 대학으로서 외국어에 대한 관심/열정이 있는 속칭 ‘외국어 마니아’들을 불러모으는 대학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학별 특성에 대한 고려 없이 특기자 축소가 모든 대학에 동일하게 추진된 부분이 아쉬움을 남긴다.

한국외대의 전형운영 실태를 보면 특기자전형 축소의 예외로 삼을 수 있을 법하다. 한국외대는 ‘(특기자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춰 운영하라’는 정부시책에 맞춰 관련 모집단위에 국한된 특기자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다. 바이오메디컬공학부만 선발하는 과학특기자뿐만 아니라 어학특기자는 영어의 경우 서울캠 영어학과, 영미문학/문화학과, EICC학과, 영어교육과, 국제학부와 글로벌캠 영어통번역학부, 국제스포츠레저학부에만 지원가능하도록 하는 등 요구하는 언어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모집단위에서만 특기자 선발을 실시하고 있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자소서/활동보고서 기반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여타 대학들의 특기자전형과 마찬가지로 수능최저는 적용되지 않는다. 4번문항을 변경한 학종과 달리 특기자 자소서 문항은 변경점 없이 지난해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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