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교과 51.5% 학종 26.9%, 논술 18.1%, 특기자 3.4% 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 의대 수시 모집인원은 정원내 기준(고른기회 성격 전형 제외) 1545명이다. 35개 의대와 1개 의전원이 85개 전형을 통해 2017학년 의대 수시모집을 실시한다. 나머지 1개 의대인 단국대와 4개 의전원인 강원대 건국대(글로컬) 차의과대 동국대 등은 수시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다. 단국대는 정시에서만 의대선발을 실시하고, 강원대 건국대(글로컬) 차의과대는 학부 선발이 없다. 동국대 의전원은 올해부터 의대 전환을 위한 행보를 시작해 내년부터 학부입시에 뛰어들 예정이다.

기존 미등록인원 선발문제 등 대학별 사정으로 인해 정원이 다소 변경됐을 수는 있으나, 올해 의대 정원이 2480명인 것을 고려하면, 수시 선발 비중은 62.3%로 볼 수 있다. 최근 대교협이 수시 모집요강을 기준으로 발표한 전체 대학 수시 선발비중인 70.5%와 다소 거리가 있는 셈이다. 의대 입시에서의 수시 비중은 여타 입시에 비해 적은 편으로 볼 수 있다.

전형유형별로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비중이 가장 컸다. 2017 의대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의 비중은 51.5%(796명)로 절반을 상회했다. 두 번째 많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26.9%(416명)와 비교하더라도 2배 가깝고, 논술 18.1%(280명), 특기자 3.4%(53명)와도 격차가 컸다. 최근 상위권대학 입시가 공교육 살리기에 비중을 두고 학종 위주로 변화해가는 양상이지만, 의대는 아직 변화에 미온적이다. 어떤 전형방법을 택하더라도 의대선호현상에 힘입어 인재선발의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특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 수시는 전형유형에 따라 특징이 명확하다. 전형방법을 분리해 지원전략을 수립하면 보다 쉽게 수시 6회제한에 따른 원서 6장을 결정할 수 있다. 대부분 수시에서는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 최우선 잣대지만 의대수시의 경우 수능최저 구분이 의미가 크지 않다. 특기자가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아 구분할 필요가 없고, 대신 논술 전체, 학생부교과 대부분(1개교 제외)은 수능최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 대학별/전형별로 갈리는 학종만 수능최저 적용 여부를 따지는 게 의미가 있다.

가장 많은 학생부교과의 지원에서는 면접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다. 면접이 없을 경우 실질적으로 교과성적 기반 정량평가 중심이고, 면접을 실시한다면 정성평가 요소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2017 의대 수시 모집인원은 정원내 기준(고른기회 성격 전형 제외) 1545명이다. 35개 의대와 1개 의전원이 85개 전형을 통해 2017학년 의대 수시모집을 실시한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생부교과 51.5%(796명).. 면접실시/미실시 각 20개 전형>
2017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의대 학부입시를 치르는 대학은 18개교다. 제주대 의전원까지 더해져 18개대학/1개의전원이 학생부교과로 796명을 선발한다. 제주대 의전원 지역인재전형은 학/석사통합과정이기 때문에 통상의 전형유형과 다르긴 하나, 1단계에서 교과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교과70%+면접30%를 합산하는 전형이므로 학생부교과로 보는 게 합당하다.

의대 학생부교과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인제대 인문계고교출신자/지역인재 전형만 유일하게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정량평가 위주 교과성적을 중심으로 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고교별 학력수준의 차이를 온전히 믿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생부교과 성적을 통해 고교생활을 성실성을 담보 받고 수능최저를 통해 학업능력여부를 판가름하겠다는 내심이 담겨 있다.

학생부교과는 면접 실시대학과 면접을 미실시하는 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면접 실시 대학은 14개대학(제주대 의전원 포함)/20개전형으로 총 489명, 면접 미실시 대학은 11개대학/20개전형으로 301명을 각각 모집한다. 제주대 의전원은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 면접이 있는 학생부교과에 속한다. 학생부교과 성적이 아주 뛰어난 경우라면 면접 미실시 대학을, 다소 학생부교과성적에 약점이 있거나 면접에 강점이 있는 경우라면 면접 실시 대학을 선택하는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수능최저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본래 의대는 자연계열이기 때문에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으로 수능최저를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혹 수학(나) 반영을 허용하거나 과탐을 반영하지 않는 의대들이 존재한다. 반영영역 전부 1등급이거나, 2등급이 1개 포함된 정도의 수능최저를 요구하는 것에 자신이 없는 경우라면, 과감히 수능최저가 없는 의대로 발길을 돌리거나 수학(나), 사탐 선택가능 의대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2017 수시 학생부교과에서 수학(나) 반영을 허용하는 의대는 고신대 일반고/지역인재전형, 순천향대 일반학생/지역인재전형 정도다. 단, 순천향대의 경우 수학(가)와 (나) 중 어느 것을 택해도 무방하지만, 수학(나)를 선택하는 경우 0.5등급 하향조정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교과100% 일괄선발방식인 순천향대의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4개영역 등급합 6이내다. 수학(나), 사탐 선택 시 각각 0.5등급 하향조정되므로 전 영역 1등급을 받아야만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 그밖에 과탐을 반영하지 않고 국어 수학(가) 영어 3개영역 등급합 5를 요구하는 원광대, 사/과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다 탐구 반영도 1과목뿐인 전남대, 국어 수학(나) 영어 3개영역 등급합 3이내를 요구하는 고신대 등도 지원을 고려해 볼만한 학생부교과 의대다.

2017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 의대입학을 노리는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대학은 부실의대로 꼽혀온 서남대다. 서남대는 현재 온갖 비리로 얼룩진 구 재단과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회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다. 6월7일 구 재단이 임시이사회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의대를 2018학년 폐과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 향후 의대 폐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남대 의대가 폐과되더라도 정원은 타 의대로의 흡수, 신설의대로의 흡수 등을 거쳐 보존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지원해 합격/입학하는 경우 내년부터 당장 다른 대학으로 특별편입을 해야 할수도 있다. 단순히 의대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진학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고, 특별편입을 염두에 둔 경쟁률 상승까지 점쳐지므로 지원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학종 416명(26.9%).. 수능최저 적용 17개전형, 미적용 9개전형>
학종 선발을 실시하는 의대 수시는 20개의대/26개전형이다. 모집인원은 416명으로 의대 수시 전체인원 1545명 대비 26.9% 비중이다. 대교협이 발표한 2017 수시에서의 학종비율이 29.5%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중이 적다.

의대 학종의 경우 수능최저 유무를 통해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용이해 보인다. 지원방법과 제출서류 등이 대학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수능최저 적용이 가장 명확하게 전형 간 특징을 가르는 지점인 때문이다. 26개 전형 중 경상대 개척인재,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서울대 일반, 순천향대 학교생활우수자/지역인재, 인하대 학생부종합,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충북대 지역인재Ⅰ, 한양대(서울) 학생부종합(일반) 등 9개 대학이 수능최저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 학생부가 잘 구축돼있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할 자신이 없는 경우라면 적극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수능준비도 잘된 편이어서 수능최저가 설정된 의대 학종 지원을 고려하는 경우라면, 올해부터 수능에서 필수응시 영역이 된 한국사를 잘 확인해야 한다. 응시를 강제하는 것은 필수응시 영역이 된 이상 별다른 의미가 없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대학별로 한국사 성적이 일정 등급 이상일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 일반학생/지역인재와 한림대 학교생활우수자/지역인재는 3등급, 고려대(서울) 융합형인재와 성균관대 글로벌인재, 연세대(서울) 학교활동우수자는 4등급 이상의 한국사 성적을 받아야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

의대 학종 지원을 고려한다면, 원서접수 이전까지 제출서류 준비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학종의 본질 상 학생부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지만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학생부를 개선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결국 원서접수 이전까지 갖춰야 할 제출서류가 그나마 합격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인 때문이다.
제출서류 준비 시에는 선택서류를 준비하지 않는 우도 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강상에는 제출하지 않을 시 불합격하게 되는 필수서류와 내지 않아도 무방한 선택서류를 구분하지만, 선택서류 역시 대부분 제출해야 한다. 특히, 추천서를 선택서류로 두는 경북대 일반학생/지역인재, 연세대(원주) 학교생활우수자/강원인재일반,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모두를 선택서류로 하는 고려대(서울) 융합형인재, 연세대(서울) 학교활동우수자 지원 시에는 선택서류를 필히 제출해야 한다. 자소서는 학생이 사정관에게, 추천서는 교사가 사정관에게 학생을 선발해야 할 당위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서류이므로 제출하지 않을 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논술 18.1%(280명).. 13개 의대, 14개 전형 ‘수능최저’ 관건>
2017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통해 의대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모두 13개교, 전형 수는 14개다. 13개대학이 14개전형을 통해 총 280명을 선발한다. 본래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도 논술전형으로 분류돼있으나, 전국 논술 실시대학 중 유일하게 자소서를 받아 교과관련 교외 수상실적 등이 기재 가능한 때문에 특기자전형의 실질로 분류되고 있다. 14개전형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하며, 단계별 방식이 아닌 일괄합산 방식을 전형방법으로 채택했다.

학종과 마찬가지로 한국사는 짚고 넘어갈만한 대목이다. 경북대 논술(AAT)는 3등급, 고려대(서울) 일반, 성균관대 논술우수, 연세대(서울) 일반, 중앙대 논술 등은 4등급, 경희대 논술우수자는 5등급 이상의 한국사 성적이 수능최저에 포함돼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전형은 연세대(서울) 일반전형이다. 모의논술을 실시하지 않은 데다 선행학습영향평가결과보고서를 제외하면 참고할만한 자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울산대 고려대(서울) 등도 모의논술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울산대는 의대만 논술을 실시한다는 사정 때문에 모의논술을 실시하기 어려웠으며, 고려대(서울)은 2018학년 논술을 폐지하기 때문에 기존 모의논술 자료들로도 논술 대비를 할 수 있어 모의논술 미실시가 별다른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다. 반면, 연세대(서울)는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는 대학이면서 별다른 이유 없이 모의논술을 미실시해 수험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시민단체의 의견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일부 시민단체로부터 교과과정 이탈 지적을 받곤 하는 난이도까지 더해져 비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조만간 열릴 공교육정상화심의위에서 교육과정 이탈 판정을 받을 것이 유력시 될 정도다. 지난해 출제기조를 바꿔 난이도를 하향조정했지만, 여전히 자연계열 논술에서는 손에 꼽히는 난이도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아무런 정보제공을 하지 않는 것은 사교육을 통해 논술준비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어 비판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기자 3.4%(53명).. 5개 전형>
2017 의대 수시에서 특기자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고려대(서울) 성균관대 연세대(서울/원주) 이화여대 등 5개 의대다. 대학별로 1개 전형을 통해 총 53명을 선발한다. 의대수시 전체인원 1545명과 비교하면 3.4% 비중이다. 5개 전형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지만, 전형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성균관대 과학인재를 제외한 4개 전형은 서류100%로 1단계 선발을 진행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치러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성균관대 과학인재는 실질이 특기자긴 하나, 명목 상 논술전형이기 때문에 논술60%와 서류40%를 합산하는 일괄선발방식이다.

의대의 특기자 선발은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특기자전형은 모집단위 특성 상 불가피한 경우에만 운영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의대의 특성 상 특기자전형 선발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특기자전형을 통한 의대선발은 지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본래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특별한 소질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마련된 전형이 특기자란 점을 고려하고,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정부재정지원사업을 통해 특기자전형 축소가 권고되고 있음을 볼 때 향후 의대 수시에서 특기자전형은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다.

<다중미니면접 실시대학 어디?>
2017 의대 수시에서 추가로 확인할 지점은 인성중심의 면접방법인 다중미니면접 실시 여부다. 2017 의대 수시에서는 서울대 일반, 인제대 인문계고교출신자/지역인재, 계명대 교과/지역인재, 동아대 지역균형인재, 아주대 아주ACE(일반), 한림대 학교생활우수자/지역인재 등 6개 대학이 9개 전형에서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한다.

여러 개의 방을 돌며 다양한 상황설정과 제시문을 해결함으로써 논리적인 사고력과 순간대응능력, 인성까지 평가영역으로 삼는 다중미니면접은 의대의 점수위주 선발을 혁파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의대 평가/인증이 의무화되면서 평가지표에 인성을 고려한 선발방식이 포함돼 다중미니면접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으므로 2018 입시를 치를 고2들도 다중미니면접 기출을 미리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다중미니면접 실시대학에 지원, 면접을 보게 되는 경우 첫 번째 방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첫 번째 방에서 사뭇 다른 면접형태에 당황해 전체 면접까지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의대 관계자는 “첫 번째 방에서 만족스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다. 나머지 방을 통해 만회하겠다고 생각하면 된다. 면접에 임하기 전 기존 기출문제 등을 풀어보면서 본인이라면 어떻게 대답할지/행동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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