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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지형 ‘출렁’.. 동국대 의전원 의대전환 결정
  • 홍승표 기자
  • 승인 2016.07.26 15:26
  • 호수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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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학/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실시해 오던 동국대(경주캠, 이하 동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의대체제로 완전 전환함에 따라 의대/의전원 학부입시 구도가 다시 한 번 출렁일 전망이다. 동국대 의전원이 2020학년 완전한 의대 전환을 결정하면서 당장 올해부터 학/석사 통합과정 선발을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학부인원의 축소로 볼 수도 있지만 동국대 의전원이 그간 군외대학의 성격으로 ‘수시납치’의 보루로 여겨졌던 상황까지 생각하면 최상위권 의대 입시변화의 함의는 적지 않아 보인다. 야심차게 도입됐던 의전원 체제의 끝이 보인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동국대는 올해 학/석사통합과정을 선발하지 않고, 2018학년부터 의대 학부 모집을 시작하며, 2017학년부터 2019학년까지는 석사과정 선발도 병행한다. 의전원의 학/석사 통합과정은 3년 간 학사과정을 마친 후 석사과정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의대 정원으로 합산되기 때문이다. 3년 후 정원을 미리 당겨오는 형태여서 2017학년 학/석사 통합과정 선발을 중지해야 계획대로 2020학년에 의대로 완전 전환할 수 있다.

현재 의대/의전원의 학부입시 정원은 의전원 입시를 노리고 준비해온 수험생들의 신뢰보호를 위해 학사편입학까지 실시되며 매년 널뛰던 상황. 동국대의 의대전환으로 올해 2504명 선발이 예정됐던 의대 학부입시 정원은 2480명으로 24명 줄어드는 반면, 2018학년부터는 기존 계획보다 25명의 학부입시 정원이 늘어날 예정이다. 향후 의대 학부입시 정원은 2018학년 2602명, 2019학년 2909명이 될 전망이다.다만,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2017 의대 수시에서 동국대 의전원 폐지가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동국대 의전원이 그간 정시선발을 실시해 왔기 때문이다. 동국대 의전원과 4개 과기원(KAIST GIST대학 DGIST UNIST)으로 대표됐던 ‘수시납치’의 구제책 중 한 가지가 사라진다는 점에만 유의하면 된다.

별다른 변화는 없다지만, 더 이상 정시에서 수시합격여부, 정시 3개군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가능한 학/석사통합과정이 없으므로, 의대 지원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 의대입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라면 대학들이 최종 확정/발표한 모집요강을 다시 한 번 살필 필요가 있다. 모집인원과 전형방법, 수능최저 등을 면밀히 따진 후 대학별고사가 있는 경우에는 중복 일정까지 계산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현 고2는 2017 의대 학부입시와 달리 내년 치러질 2018 의대 학부입시가 변화를 겪을 예정이라는 데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정시선발만 실시하던 단국대가 수시선발에 가세하고, 동국대가 의전원 학/석사통합과정이 아닌 의대 학부모집을 실시하는 변화다. 서남대 구재단이 2018학년 의대 폐과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한 점과 국립의대 신설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의대 학부입시를 뒤흔들 수 있는 요소들로 평가된다.

최근 의대 입시는 계속된 변화를 겪어왔다. 의전원 도입 이후 의전원/의대 병행 11개교, 의전원 체제로 완전 전환했던 11개교 등 의전원 체제에 발을 담갔던 대학들이 대거 본래 모습인 의대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22개교가 의대 전환을 결정하며, 의전원 선발을 실시하지 않고 의대 체제를 유지해온 14개교까지 그간 의대는 36개, 의전원은 5개 체제를 유지했다. 동국대 의전원이 2018~2019학년 학부선발과 석사선발을 병행하다 2020학년 완전 의대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2020학년부터는 37개 의대/4개 의전원 체제가 될 전망이다.
 

   
▲ 학/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실시해 오던 동국대 의전원이 2020학년 완전한 의대 전환을 결정하면서 당장 올해부터 학/석사 통합과정 선발을 중단했다. 의대/의전원 학부입시 구도가 다시 한 번 출렁일 전망이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동국대 의전원 의대 전환.. 올해 학/석사통합과정 미선발, 내년부터 의대 49명 선발>
동국대 의전원은 최근 교육부가 의대 전환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올해 학/석사통합과정을 선발하지 않고, 석사과정 모집만 실시한다. 2018학년부터 49명의 의대 선발을 시작하고, 2019학년까지는 의대 학부모집과 의전원 석사과정 모집을 병행한 후 2020학년부터 석사과정 모집을 중단한다. 2020학년이 의대로 완전 전환하는 해인 셈이다.

학/석사통합과정은 의전원에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제도다. 의대를 폐지하고 의전원체제를 선택한 대학들이 우수학생 확보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아래 우수자원 조기확보의 목적으로 시작됐다. 3년 간 학사과정을 마친 후 4년간 석사과정을 밟기 때문에 의대 학부 교육과정인 예과 2년, 본과 4년 등 6년체제보다 1년이 긴 7년 체제다. 예과/본과 6년을 마친 경우 학사학위만 주어지지만 학/석사통합과정은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어 1년의 시간을 투입할만한 제도로 받아들여졌다.

동국대가 올해 학/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의전원 학/석사통합과정의 독특한 선발 구조 때문이다.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가 의사 배출 쿼터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의대의 경우 선발방식이 다르더라도 졸업 시점에는 전국 의대/의전원을 통틀어 3058명 내외의 의사가 배출되도록 구조가 짜여 있다. 대학의 전체 정원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여타 모집단위 대부분은 대학이 구조조정 등을 거쳐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정원 증/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의대를 비롯한 치의대 등 의학계열 모집단위들은 전체 정원을 대학 임의대로 변경할 수 없다.

졸업쿼터중심 구조에서 의전원의 경우 학사과정을 끝마치고 석사과정으로 진급하는 해에 정원으로 산입된다. 석사과정 모집 시에는 1년차부터 정원에 포함되는 것과 다른 지점이다. 의대도 마찬가지로 예과가 아닌 본과 진급 시부터 의대 정원으로 산입된다. 때문에 학/석사통합과정은 3년 후 정원을 당겨오는 형태로 실시된다. 정원이 100명인 의전원이 2016 학/석사통합과정 학생을 50명 모집했다면, 해당 학생들이 석사과정으로 올라서는 2019학년에는 석사과정을 50명 모집함으로써 전체 정원을 맞추는 방식이다.

결국, 동국대 의전원이 당장 올해 학/석사 통합과정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2020학년 석사과정 선발을 하지 않고 오롯이 의대 학부입시만 실시하기 위해서다. 49명의 의대 정원을 보유한 상황에서 2015학년과 2016학년 각각 24명의 학/석사 통합과정을 선발했으므로, 2018학년과 2019학년에 나머지 25명의 석사과정을 선발하는 것으로 의전원 체제는 마무리된다. 2018학년부터 49명의 의대선발을 실시하기 때문에 해당 인원들이 본과로 진급하는 2020학년부터 의대 학부생으로 정원을 전부 채우게 된다.

<동국대 의전원 왜 의대 전환하나>
동국대는 의전원 선발을 실시하던 대학들이 대거 의대로 전환하는 배경에서도 강원대 건국대(글로컬) 제주대 차(CHA)의과대 등과 더불어 의전원 체제를 유지해왔다. 때문에 의전원 체제 철회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의대전환에는 의전원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어가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학/석사 통합과정이 기존 의전원/의대보다 학생들의 석사학위 취득시간이 단축된다는 이점이 있긴 하나 우수인재를 불러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 대부분은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학 분야로 진출한다. 기초의학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하다. 아무리 석사학위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임상의로 진출이 늦은 학/석사 통합과정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다.

동국대 의전원이 2014학년 39.2대 1(15명 모집/888명 지원), 2015학년 98.19대 1(16명/1571명), 2016학년 120.8대 1(16명/1933명)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왔으나, 정시 군외모집이라는 이점과 수시 합격자도 지원가능하다는 특징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대 의전원과 달리 군내 모집을 실시한 제주대 의전원 학/석사 통합과정 경쟁률이 14.93대 1에 불과했다는 점은 학/석사통합과정에 대한 낮은 관심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동국대 의전원까지 의대 전환을 결정하면서, 2005학년 당시 전환 여부를 로스쿨 선정에 반영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도입했던 의전원체제가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동국대 의전원이 수시 6회제한, 정시 군별모집 등 각종 제한을 받지 않아 인재선발 관련 유리한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전원을 포기한다는 것은 의전원이 겪고 있는 인재선발의 고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한 의전원 밀어붙이기가 파국을 불러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학사편입 미실시.. ‘입시 혼란 예방’>
그간 의전원/의대를 병행하다 의대로 전환한 11개 대학,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한 11개 대학 등은 학사편입학을 실시했다. 의전원을 노리고 입시 대비를 해온 수험생들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의전원과 비슷한 선발구도의 학사편입학을 실시함으로써 신뢰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서울대와 연세대가 교육부와 소통 오류로 학사편입학을 1년 연장한 사정을 제외하면, 9개 의대/의전원 병행 대학은 2018학년까지 학사편입학을 실시하기 때문에 2016학년까지,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한 11개 대학은 2020학년까지 학사편입학을 실시하므로 2018학년까지, 학부 모집인원을 온전히 선발할 수 없다.

학사편입학을 실시했거나 실시하는 22개 대학과 달리 동국대 의전원은 의대 전환에도 불구하고 학사편입학을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의전원 준비생을 위해 준비된 제도라는 점에 비춰보면, 2019학년까지 석사과정 선발을 병행하는 동국대 의전원은 굳이 학사편입학을 실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의대 학사편입학이 임시방편으로 시행되는 제도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사편입 제도는 의전원 준비생을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해 2020학년까지만 운영한다. 추가 학사편입을 실시하는 것은 의대입시의 안정성에 위배되므로 학사편입은 없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승표 기자  hongs@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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