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9월로 다가온 올해 수시는 사상처음으로 70%를 넘어섰습니다.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이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은 24만6891명입니다. 입시와 무관한 일반인에게는 넓어 보이지만 당사자인 수험생에게는 늘 치열한 낙타구멍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모두 6번의 기회를 가집니다. 지나치게 많은 지원으로 경쟁률이 치솟고, 과도한 원서비용 부담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2013학년부터 지원횟수 제한이 시작됐습니다. 수험생들은 각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과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항목을 비교해 꼼꼼하게 지원 여부를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여부와 상관없이 정시와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사항입니다.올해 수시의 특징은 학생부중심전형의 확대입니다. 올해 학생부교과와 학종을 합친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무려 21만1762명, 수시의 85.2%에 달합니다.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수험생들의 고교생활 충실도와 가능성을 담은 학생부가 당락을 결정하는 전형입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이 교과(내신)을 정량평가하는 데 무게를 둔다면, 학종은 교과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비교과를 정성평가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특히 지난해보다 5536명이 증가해 7만2767명을 선발하는 학종은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8전형계획에서 보여주듯 본격적인 ‘학종시대’가 열리는 2018을 앞두고 학생부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물론 수시 6장 카드 선택의 기준은 전형만 있는 게 아닙니다. 대학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상위대학을 선호할 수 있고 최근 심화하고 있는 취업난을 고려해 아예 취업이 잣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취업과 무관하더라도 스스로의 적성을 겨냥하는 기준도 가능합니다. 아니면 수시 6장을 버리고 정시에 ‘올인’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절반 이상의 독자들께서 수험생의 적성과 맞는 학과지원을 수시지원의 최우선 잣대로 택해주셨습니다. 선택한 대학이나 학과가 수험생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대학진학이 아무 의미 없겠지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집니다. 대학 중심으로 수시지원하겠다는 응답도 14%에 달했습니다. 대학에 따라 교육여건이 다르고, 사회적 영향력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대학의 명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해석됩니다. 수험생의 실력과 성적에 따라 수시지원을 해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을 중시하는 독자들도 상당했습니다. 자신 있는 전형 중심으로 수시를 지원하겠다는 응답과 수시를 아예 버리고 수능성적에 맞춰 정시에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공교롭게도 11%로 같았습니다. 자신이 준비한 전형에 맞춰 현재의 실력에 따라 지원하겠다는 소신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시지원 ‘올인’은 정신무장의 차원에서 바람직할 수 있지만 재수생과 반수생의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시카드를 재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취업 잘되는 학과에 대한 지원은 8%로 가장 낮게 나온 것은 다소 의외입니다.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학들도 프라임사업 등을 통해 취업이 잘되는 학과중심으로 구조개편을 하고 있는 상황 때문입니다. 수험생의 적성과 만족도 등을 배제한 채 단지 취업 통계만을 갖고 지원대학을 선택하는 태도를 지양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12일부터 21일 사이에 실시됩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4일부터 16일까지로 원서접수 기간에 걸쳐있어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명절 분위기에 빠져 접수를 깜빡 잊는다면 70%가 넘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셈입니다. 뜨거운 여름 냉철한 고심의 과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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