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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유일한 사립 국제고인 청심국제고가 올해도 교육비와 학비에서 국제고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1인당 교육비는 2929만원이고, 학비는 1784만원이었다. 서울국제고는 청심국제고를 제외하면 교육비와 학비 비용이 다른 공립 국제고보다 가장 높았다. 서울국제고의 1인당 교육비는 985만원. 학비는 823만원이었다. 2016학년 서울대 등록자 16명을 배출해 교육비 투자 효과를 실감케 했다.

7개 국제고는 모두 교육비가 학비보다 많았다. 학부모가 학교에 납부하는 금액보다 학교가 투자하는 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다. 청심국제고 부산국제고 인천국제고 서울국제고 순으로 차액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국 7개 국제고의 교육비 지출과 학비 세입 항목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학교는 청심국제고다. 청심국제고는 1인당 교육비와 1인당 학비에서 나머지 6개 국제고를 압도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청심국제고..유일한 사립 고비용 고투자구조>
전국 7개 국제고의 교육비 지출과 학비 세입 항목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학교는 청심국제고다. 청심국제고는 1인당 교육비와 1인당 학비에서 나머지 6개 국제고를 압도했다. 1인당 교육비는 2929만원으로 나머지 국제고 평균 860만원보다 2069만원이나 많았고, 학비도 1784만원으로 나머지 평균 691만원을 1093만원이 많았다. 유일한 사립이기 때문이다. 

다른 국제고에 비해 학비부담이 크지만, 학비보다 교육비에 투자하는 금액이 많아 학생들이 내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구조다. 청심국제고는 학비대비 교육비 차액이 1145만원 수준. 학비보다 교육 투자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만큼 실적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청심국제고는 2016학년 대입에서 37명의 학생이 146건의 해외대학진학 합격실적을 낸 바 있다.

고비용 고투자 시스템은 청심국제고가 유일한 사립 국제고라는 데서 기인한다. 청심국제고는 국제중 부터 이어지는 6년 과정의 교육체제를 특징으로, 개교하기 전부터 해외대학 진학체제로 출발했다. 국내진학부와 국제진학부가 별도로 구성되고, 국내외 진학카운슬러를 초빙하는 등 전문적인 진학지도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중학교를 포함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9.5명. 교직원 1인당 학생 수는 5명에 불과하다. 해외대학 진학 시스템이 안정된 이후 해외대학 진학의 틀인 사정관제와 동일 맥락인 학종이 본격화하면서 서울대 실적도 나쁘지 않게 올리는 편이다. 

<서울국제고 교육비 투자 985만원..2016 서울대 등록자 국제고 1위> 
청심국제고의 뒤를 이어 교육비 투자가 가장 많은 국제고는 985만원이 지출항목에 잡힌 서울국제고였다. 교육비 투자 액수가 917만원인 부산국제고와 913만원인 인천국제고는 각각 3,4위에 올랐다. 동탄국제고(898만원) 고양국제고(731만원) 세종국제고(714만원)가 뒤를 이었다.

해외진학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청심국제고와 달리 서울국제고는 국내대학 실적이 우수하다. 2016학년 국제고에서 서울대에 등록한 60명의 학생 중 서울국제고는 16명을 배출해 국제고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고와 부산국제고는 11명의 학생이 서울대에 등록해 서울국제고의 뒤를 이었다.

청심국제고는 인적자원 운용과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에 많은 비용을 들였다. 두 항목에 투자한 금액을 합치면 교육비 투자비용의 81%가 넘는다. 청심국제고가 인적자원 운용에 들이는 예산은 특히 눈에 띈다. 974만원의 금액은 나머지 국제고 평균 21만원의 45배가 넘으며, 학교별 교육비에서의 비율은 33.2%로 역시 나머지 평균 2.4%를 압도한다. 교원의 질을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심국제고 다음으로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에 많은 돈을 투자한 학교는 571만원을 들인 세종국제고였다. 동탄국제고와 서울국제고는 각각 558만원과 530만원으로 3,4위에 올랐다. 급식 운영이나 기숙사 운영 등 학생복지를 위한 투자와 학비/급식비 지원 등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자금 편성이 많다는 의미다. 전국 7개 국제고 모두가 교육비 중에서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쾌적한 학습환경 조성과 학교 내 교육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는 데 국제고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국제고는 기본적 교육활동에 가장 많은 액수인 25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본적교육활동 예산은 교과활동과 현장체험학습활동 동아리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방과후학교나 직업교육, 도서구입비를 포함하는 선택적교육활동 항목에는 부산국제고가 175만원을 투자해 다른 국제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823만원 받는 서울국제고, 학비 순위도 청심국제 이어 2위>
학부모가 학교에 부담하는 등록금과 기타 급식비 등으로 구성되는 학비도 교육비와 같이 823만원을 기록한 서울국제고가 두 번째로 높았다. 동탄국제고와 인천국제고가 각각 801만원, 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고양국제고는 640만원으로 4위였고, 부산국제고가 595만원으로 5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심국제고를 제외한 나머지 국제고는 입학금과 수업료 항목이 없이 학교운영지원비만 산정됐다. 입학금과 수업료가 학교 예산으로 편성되지 않고 시/도교육청으로 인계되는 탓이다. 학교운영비는 116만원을 받는 서울국제고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부산국제고(76만원) 청심국제고(43만원) 동탄국제고(32만원) 순이었다. 동탄국제고가 청심국제고에 이어 수익자부담경비 수입이 768만원으로 국제고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서울국제고는 707만원으로 3위였고, 인천국제고는 672만원이 학부모 부담비용으로 산정돼 4위에 올랐다.

국제고의 수익자부담경비에는 급식비와 기숙사비의 비중이 상당했다. 1147만원의 청심국제고 수익자부담경비에서 급식비는 425만원, 기숙사비가 513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세종국제고는 급식비와 기숙사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이 수익자부담경비에 잡히지 않아 수익자부담경비가 563만원으로 처리됐다.

기숙사비는 청심국제고(513만원) 동탄국제고(217만원) 고양국제고(185만원) 세종국제고(158만원) 순이었다. 급식비도 청심국제고(425만원) 세종국제고(405만원) 서울국제고(359만원) 인천국제고(303만원) 순서였다. 서울국제고는 학부모에게 체험활동비 207만원을 부담시켜 항목별 1위를 차지했다.

<교육비 학비 차액, 청심 인천 서울 세종 순> 
부산국제고가 청심국제고를 제외하고 교육비에서 학비를 뺀 차액이 가장 높은 32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13만원을 기록한 인천국제고가 뒤를 이었고, 서울국제고(162만원) 세종국제고(125만원) 동탄국제고(97만원) 고양국제고(91만원) 순이었다.

전국 7개 국제고는 모두 학비로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교육비로 지출한 예산이 더 많았다. 교육비 수치에서 학비 수치를 감한 차액은 학부모가 학교에 납부한 돈보다 학교가 학생 교육에 투자한 돈이 얼마나 많은지를 확인하는 잣대로 사용된다. 학교 재정의 튼실함과 교육 투자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수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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