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강원 부산 김포 톱5.. 교육비 942만원 학비 856만원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올해 기준 전국 31개 외고의 평균 1인당 교육비는 942만원, 1인당 학비는 856만원으로 나타났다. 교육비와 학비는 몇몇 언론사에서 혼동해 오용하는 경우가 있다. 교육비는 학교가 학생 교육과 여건 조성에 들이는 투자의 개념이고 학비는 학교에 납부하는 등록금, 급식비, 기숙사비 등 학부모의 비용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국 31개 외고 가운데 학생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높은 곳은 2515만원을 쓴 명덕외고였다. 2014년부터 명덕외고는 3년간 외고 교육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외고와 달리 상당한 액수의 예비비를 편성한 탓이다. 경기외고가 1814만원으로 두 번째였으며, 강원외고는 1604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부산외고(1446만원) 김포외고(1414만원) 대일외고(1386만원) 순이었다. 

청주고는 234만원으로 외고 중 학비부담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학비부담이 제일 높은 경기외고 1663만원과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공립외고는 입학금과 수업료가 학교 수익에 산정되지 않아 학교알리미 공시내용에 명시되지 않는다. 공립외고가 입학금과 수업료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학비부담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전국 31개 외고 가운데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가 가장 높은 곳은 2515만원을 쓴 명덕외고였다. 명덕외고는 2014년부터 3년간 외고 교육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명덕외고.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육비 투자 1위 명덕외고..토지보상으로 인한 높은 예비금 원인>
명덕외고는 올해 외고가운데 교육비 투자 액수가 최고였다. 2014년부터 명덕외고는 3년간 외고 교육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853만원보다 662만이 추가돼 올해 교육비는 2515만원. 1814만원의 경기외고가 2위, 1604만원의 강원외고 3위였다.  이어 부산외고(1446만원) 김포외고(1414만원) 대일외고(1386만원) 순이었다. 

명덕외고의 교육비가 타 외고에 비해 월등한 원인은 많은 예비비를 편성했기 때문이다. 명덕외고는 올해 68억1682만8000원의 예산을 예비비로 편성했다. 예비비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계상한 비용으로, 예산외지출이나 초과지출을 충당하는 데 쓰인다.

높은 예비비 편성은 마곡지구 개발 보상에 따라 추가예산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덕재단 설립자인 윤명기 이사장은 대학설립을 목적으로 명덕외고가 소재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토지를 매입했다. 매입한 토지는 이후 재개발과정을 겪었고 보상금이 예비비로 편성됐다. 명덕외고는 기숙사 신축 비용에 이미 예비비를 지출했으며 앞으로 교육시설에 투자하는데 남은 금액을 사용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외고의 학급수와 인원이 줄어 적자운영을 하는 곳이 많다”며, “적자를 충당하고 교육에 재투자하는 데 예비비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비비를 제외해도 명덕외고의 교육비 지출은 외고 가운데 수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예비비를 빼도 1692만원으로 외고 중 경기외고 다음으로 1인당 교육비가 많다. 경기외고의 올해 예비비는 2000만원으로 1인당 3만원이다. 

<학비 낮은 공립외고, 입학금 수업료 통계 미기재>
청주외고는 학비부담이 가장 덜했다. 1인당 학비가 234만원으로 경기외고에 비해 1429만원이 낮았다. 이어 전남외고(355만원), 대전외고(362만원) 충남외고(419만원) 제주외고(438만원) 대구외고(461만원) 순으로 공립외고의 학비부담이 낮은 편이었다.

공립외고의 학비부담은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보다 더해질 예정이다. 공립외고들이 학부모에게 청구하는 입학금과 수업료가 학교 수입으로 잡히지는 않는 탓이다. 학교에 납부된 입학금과 수업료는 각 시/도교육청으로 전달된다. 학교알리미에 입학금과 수업료 항목이 없는 청주외고는 실제로 입학금 1만6000원과 분기별 수업료 32만3700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외고도 1만4800원의 입학금을 납부해야 하며, 수업료 23만3400원을 연간 4회 내야 한다. 

학부모가 학교에 부담해야 할 비용이 가장 높은 외고는 경기외고다. 경기외고의 1인당 학비는 1663만원으로 드러났다.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포함한 등록금 739만원과 급식비, 기숙사비 등 학부모가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수익자부담금 924만원을 합한 수치다. 명덕외고가 1511만원의 학비를 보여 2위를 차지했고, 김포외고와 대일외고는 각각 1281만원, 1226만원으로 3,4위에 올랐다. 이어 부일외고(1185만원) 대원외고(1158만원) 한영외고(1059만원) 인천외고(1048만원) 순이었다.

<공립외고 공들이는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
학생복지와 교육격차 해소에 교육비를 가장 많이 투자한 외고는 경기외고로 드러났다. 경기외고는 1인당 교육비의 38.6%인 701만원을 학생복지와 교육격차 해소에 들였다. 학생복지는 급식과 기숙사 운영, 학생 건강관리, 장학금 등에 쓰이는 예산이다. 교육격차 해소 항목은 사회적배려대상자와 특수교육대상자에게 학비와 급식비 등을 지원하는 비용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도록 수업외적인 지원과 학생들간에 교육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하기 위해 지원하는 예산인 셈이다.   

명덕외고가 학생복지와 교육격차 해소에 691만원(27.5%)을 책정해 2위에 올랐고, 622만원(44%)을 배정한 김포외고가 세 번째였다. 교육비 예산 대비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 비용은 주로 공립외고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외고는 비율이 74.3%나 됐다. 이어 전남외고(69.2%) 충남외고(68.6%) 미추홀외고(65.2%) 경북외고(64.1%) 순이다. 수원외고와 대전외고 울산외고까지 합쳐 8개의 공립외고가 교육비 대비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 비용이 높았다. 동두천외고는 비율이 57.2%로 사립외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인적자원 운용 항목 주로 사립외고 많이 투자>
사립외고들은 주로 인적자원 운용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적자원 운용 항목은 교직원의 보수와 복지 등에 쓰이는 예산이다. 교원연구비 직책수당 관리수당과 교직원 연수비용 등이 포함된다. 강원외고가 인적자원 운용에 751만원을 투자해 1위를 기록했다. 강원외고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공립형 사립외고’다. 전창범 양구군수가 이사장을 맡아 강원도와 양구군의 탄탄한 지원을 받고 있다. 뒤를 이어 이화외고(745만원) 서울외고(700만원) 명덕외고(647만원) 부산외고(642만원) 순이었다.

교육비 대비 인적자원 운용 비용도 사립외고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외고(65.5%) 이화외고(57.8%) 부산국제외고(55.6%) 한영외고(54.5%) 대원외고(50.2%) 순으로 인적자원 운용 비율이 높았다. 공립외고인 성남외고는 인적자원 운용 비용이 8만원으로 1.2%의 비율을 기록해 외고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 비용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대원외고 1인당 등록금 757만원으로 1위>
대원외고는 1인당 등록금이 가장 비싼 외고였다. 대원외고의 1인당 등록금은 757만원이었다. 이어 부산외고(750만원) 한영외고(745만원) 경기외고(739만원) 서울외고(739만원) 순이었다.

공립외고는 학교알리미에 입학금과 수업료를 공시하지 않아 정확한 1인당 등록금 산출이 불가능했다. 단, 공립형 사립고인 강원외고가 입학금과 수업료를 공시해 공립외고의 입학금과 수업료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강원외고는 학생 전체 수를 나눠 계산한 1인당 입학금이 4074원, 1인당 수업료가 9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외고와 전남외고도 실제 수업료를 반영하면 100만원 내외로 비슷한 수준의 등록금을 운영한다. 학교알리미 공시내용과는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공립외고의 등록금이 사립외고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외고 등록금외 부담 924만원..기숙사 급식비 비중 커>
등록금 외에 학부모가 지출해야 할 비용은 경기외고가 92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익자부담금은 급식비나 기숙사비, 방과후학습비와 같이 학교에서 등록금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명덕외고와 강원외고는 각각 801만원과 729만원을 기록해, 2위와 3위에 올랐다. 김포외고(711만원) 동두천외고(606만원) 김해외고(562만원) 울산외고(534만원) 대일외고(532만원) 수원외고(513만원)가 수익자부담금 비용이 높았다.

수익자부담금이 높은 학교는 주로 기숙사를 운영하는 사립외고였다. 명덕외고는 기숙사비용이 323만원으로 외고 중 기숙사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갔다. 경기외고도 308만원의 기숙사비가 들었다. 이어 김포외고(250만원) 강원외고(214만원) 성남외고(182만원)순이었다. .

기숙사를 운영하면 급식비 비용도 증가한다. 급식비는 경기외고(339만원) 김포외고(329만원) 명덕외고(310만원) 울산외고(307만원) 순으로 기숙사 비용과 연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는 한영외고는 급식비가 103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대원외고(105만원) 과천외고(113만원) 서울외고(116만원) 순이었다.

방과후학습비용은 강원외고가 187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명덕외고(115만원)와 대일외고(97만원)과 2,3위에 오른 가운데 부일외고(93만원) 대원외고(91만원) 김포외고 대구외고(89만원) 순이었다. 
 
<교육비 학비 차액 1위, 명덕외고 1004만원..강원 경남 부산순>
외고 1인당 교육비와 학비 차액은 명덕외고가 가장 컸다. 1인당 교육비에 2515만원을 투자하는 명덕외고는 학부모 학비 부담액 1511만을 빼면 차액이 1004만원에 달한다. 명덕외고 교육비에는 유달리 많은 예비비가 편성된 만큼 향후 예산계획을 살필 필요가 있다.

강원외고는 758만원의 차액을 기록해 명덕외고 다음이었고, 경남외고는 세 번째로 높은 657만원의 차액을 보였다. 부산외고(491만원) 과천외고(447만원) 이화외고(302만원) 김해외고(282만원) 충남외고(249만원) 울산외고(227만원) 대구외고(224만원)도 차액이 높은 편이었다. 부산국제외고는 8만원의 차액이 발생해 교육비 대비 학비 차액이 가장 낮은 외고에 속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